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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Daydream_ 웨이블릿 디자인 OP2C & OP2W 리뷰.

다로다옹e 다로다옹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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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불과 1년 전, 비로소 "가성비"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이어폰 사운드의 표준을 제시했던 웨이블릿 디자인의 OP2가 돌아왔다. 허나 이번에는 마치 체세포 분열을 하듯 C와 W 2개의 모델로 나뉘었으며, 각각이 지향하는 사운드 방향은 다르지만 외형은 동일하기 때문에 마치 일란성 쌍둥이를 연상시킨다. 필자의 경우에는 작년에도 웨이블릿 디자인의 첫 작품인 OP2를 아주 인상적으로 경험했던 것과 함께 '0dB' 사이트의 정모에서 웨이블릿 디자인의 대표님과도 여러 대화를 나누어 봤던 바가 있기 때문에 이번 OP2 쌍둥이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2주간 제품을 경험한 후 이 리뷰를 작성했으며, 향후 웨이블릿 디자인 사운드의 방향이 기대된다는 점을 미리 덧붙인다. 
 


Wavelet Design _ OP2C & OP2W

앞서 인트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OP2C와 OP2W는 외형과 성격이 비슷한 일란성 쌍둥이를 연상시킨다. 이 말인즉, C는 Crystal Voice, W는 Warm Bass를 뜻하여 외향은 완전히 똑같더라도 보기에는 성격(음색)이 다름을 알 수 있지만 실제로 청음 해보면 결국 최종적으로 성격 또한 닮은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박스 패키지를 보자. OP2C의 경우에는 흰색 배경에 웨이블릿 디자인의 파란색 웨이브가 어우러지며, OP2W는 기존 OP2와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Perfect driver, Perfect balance라는 슬로건은 동일하며 그만큼 드라이버 튜닝에 대한 자부심을 포함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구성은 C와 W 모두 동일하며, 기존과 다르게 웨이블릿 디자인 로고가 프린트된 벨크로 케이블 타이가 추가되었다. 이어팁은 S사이즈 1쌍, L 사이즈 1쌍 그리고 M사이즈가 2쌍 제공된다. 이어팁은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이중으로 이루어져 있고 노즐 사이즈는 약 4mm로 컴플라이 기준 T200 사이즈 및 스마트코어 이어팁, 소니 이어팁, 파이널 E팁 등과 호환된다. 파우치 또한 디자인, 재질과 함께 다소 저렴한 느낌이 풍겨온다는 점은 기존과 동일하다. 
 

유닛 디자인은 전작인 OP2와 거의 동일하다. 메탈 하우징이 사용되었으며 노즐 사이즈와 함께 케이블이 바깥쪽으로 꺾여 있는 점은 같다. 약간의 다른 점은 외관상으로 보이는 노즐부 필터가 아주 약간 변경되었으며, 뒤의 사진에서 언급하겠지만 검은색과 은색 하우징 중간부에 에어 덕트가 생겼다. 
 

기존 OP2와 확실하게 다른 차이점 중 하나이며, 측면에 원래는 없던 에어덕트가 생겼다. 사운드 튜닝적 요소도 있겠지만 기존 OP2에서는 외부와 공기압 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착용 시 이어폰과 고막 사이 압축된 공기로 인한 이압 때문에 드라이버 찌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드라이버 불량이 생기는 문제가 제기되어 이를 개선하려고 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필자는 1년 동안 사용하면서 어떠한 불편함도 겪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진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상세 페이지의 이미지를 인용해서 해부도를 보자면 기존 OP2와 달라진 점이 또 있는데, 노즐부 폐색 방지 부품이 그 부분이다. 기존의 OP2는 수막현상이라고 하여 귀 내부 습기로 인하여 드라이버 표면에 물방울이 맺혀 사운드 이상과 함께 드라이버 불량이 생겼기 때문에 좌측 이미지의 OP2C와 W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폐색 방지 부품을 추가로 탑재하여 OP2에서 제기되었던 문제를 개선했다. 
 

마이크/컨트롤톡 부분도 기존 OP2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도 컨트롤톡의 디자인 자체가 변경되었으며, 내부에 사용된 마이크 또한 콘덴서 마이크에서 MEMS 마이크로 변경되어 성능적으로도 향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핸드폰이나 이어폰과 같은 소형 전자기기에는 다이나믹, ECM(콘덴서), MEMS 마이크의 세 종류가 사용되는데, MEMS 마이크의 경우 2002년 Knowles 사가 처음 선보여 셋 중 가장 최신 기술을 탑재한 마이크로써 ECM 대비 크기와 전력 소모량이 적으면서 더 나은 감도와 주파수 응답 범위를 보인다. 그러므로 통화 감도의 측면에서 ECM 보다 더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Y 분기점 부분인데, 매우 똑같이 생긴 OP2C와 OP2W를 가시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마감은 준수한 편이며 슬라이더는 장착되어있지 않다. 
 

플러그 부분은 3.5파이 금도금 4극 플러그로 이루어져 있다. 금속 플러그로 마감된 기존 OP2에서는 금속 케이스 스마트폰에서 컨트롤 오작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마감을 플라스틱으로 변경했다. 이는 사진상에 표시한 두 곳을 보면 그 차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OP2에서 변경된 마지막 부분인 케이블이다. OP2의 경우 4심 트위스트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선이 딱딱하게 굳거나, 피복이 터져 내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어 이를 탄력 있는 연질 재질로 변경했다고 한다. 케이블에 여러 줄이 파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굳거나 피복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설계가 들어간 부분이며, 이러한 케이블 마감 방식은 소니 이어폰, 헤드폰의 케이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위 - OP2C / 아래 - OP2W

OP2C와 OP2W의 스펙이다. 같은 8mm 알루미늄 금속 다이어프램을 사용했지만 튜닝이 다르다는 것을 시사하듯, 각 항목별로 수치가 미묘하게 다르다. 임피던스는 같지만 감도는 0.5dB, 주파수 응답 범위는 1kHz 정도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옆의 괄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오차 범위 이내에 있기 때문에 C와 W를 나눌 만큼 크게 유의미하지는 않으며, 수치에 차이가 약간 있다는 정도로 넘어가고 FR 그래프와 함께 참고만 하길 바란다.

OP2C: 플랫, 맑고 깨끗함, 심심함 속의 디테일, 오래 들어야 알 수 있는 진가, 절제된 사운드.

OP2W: 풍부하지만 절제된 저음의 울림과 타격감, 그리고 특별한 중음. 듣는 재미가 느껴지는 사운드.

 

 

※이미지 출처 - 영디비 
 

※위의 성향 차트는 필자의 주관이 100% 반영된 차트이므로 참고만 하길 바랍니다.

OP2C

전반적으로 플랫 사운드를 지향하는 듯 느껴진다. 100% 플랫이라기보다는 듣는데 아주 약간의 재미를 더해줄 만큼 양념이 가미되어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중저역과 중고역에 약간의 상승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장르에서 목소리는 앞으로 나와있음이 느껴지면서 고역에서도 존재감을 심심치 않게 뽐내주며, 저역의 경우 단단하면서 밀도감은 있지만 깊이는 부족한 듯 느껴진다. 처음 바로 들을 때는 다소 밋밋하여 재미없게 느껴졌지만 계속 듣다 보니 이 또한 W 못지않게 재미있는 사운드로 느껴졌다. 해상력도 좋은 편이며, 대역폭도 넒은 듯 답답함 없이 깔끔하여 댄스나 EDM 등 타격감을 느껴야 하는 신나는 장르가 아니고 잔잔한 장르라면 어떠한 곡이라도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허나 클래식 장르에서 악기의 깊은 울림을 들어야 한다면 다소 부족함이 느껴질 수 있다.

저음: 부각되는 곳이 없다. 타격감 또는 울림 모두 사운드에서 메인은 아니며, OP2C의 사운드를 이루는 한 요소로써 밀도감은 더해주지만 그 깊이는 다소 부족하다.

중음: 기본적으로 플랫 지향 사운드지만 듣기에 재미있게 만들어졌으며, 대부분의 장르에서 목소리는 앞으로 나와있다. 허나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히 절제되어 있다. 디테일과 약간의 샤프함만 더해지면 이어소닉스의 중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음: 기존의 OP2보다는 특별하지 않지만 재미있는 특성 덕분에 답답함 없이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치찰음은 느껴지지 않으며, 끝음이 롤 오프 되어 편안하다.

OP2W

OP2C를 맑은 북엇국으로 비유한다면 OP2W는 여기에 조금 더 강력한 양념이 가미된 황태 해장국으로 비유한다. 약 V자 음색으로 볼 수 있으며,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저역과 중고역에 상승점이 있다. 재미있는 사운드라고 하지만 자극적인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며, 편안하면서도 듣기 좋은 그리고 정확하게 들려주려는 이어소닉스의 사운드와 많이 닮았다. OP2C와 비교했을 때 저역의 밀도감은 그대로지만 타격감이 강해지고 깊이도 더 깊어졌으며, 중역은 장르에 따라 약간 앞으로 당겨진 느낌이 들었다. 고역의 경우에도 존재감이 심심치 않다. 마찬가지로 고역대 끝음 롤 오프로 재미있지만 감상하기에 편안한 사운드이다. 허나 저역대의 부각으로 인해 개방감은 다소 떨어진 듯 느껴진다. 약 V자 음색 특성상 장르를 불문하고 만족스럽게 감상이 가능하지만 악기의 질감, 입자 표현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저음: 적당한 밀도감으로 사운드에 무게를 실어주며, 절제된 울림과 타격감으로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OP2C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깊게 떨어지며, 사운드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중음: 대부분의 장르에서는 OP2C와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여성 보컬 장르에서만큼은 훨씬 앞으로 당겨진다. OP2C와 비교했을 때 가장 주를 이룬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있다고 할 수 있다. 허나 저역의 부각으로 인해 약간의 마스킹 현상이 있어 OP2C에 비해 개방감은 다소 떨어진 듯 느껴진다.

고역: OP2C와 마찬가지로 분명한 존재감을 뽐내지만 끝음이 롤 오프 되어 감상에 있어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전 OP2와 마찬가지로 특이한 특성으로 생각되며,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Junkilla - Daydream 
 

OP2C & OP2W를 들으면서 가사와 사운드 모두 인상적으로 느꼈던 곡인 Junkilla의 Daydream이다. 저역의 적당한 타격감과 울림이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정말 부담스럽지 않고 듣기에 재미있을 정도로만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더군다나 고역의 끝음 롤 오프로 인하여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온전히 즐기면서도 듣기에 편안함을 느꼈다. 가사와 함께 표현해보자면 확실히 웨이블릿 디자인의 제품들은 확실히 뭔가 다르다. 가성비 이어폰들은 무수히 많지만 이 정도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이어폰은 백일몽과 같이 허상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동급 가격대에서 디락의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 가려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필자를 포함하여 주변 지인들도 여러 방면에서 OP2들의 손을 들어준 만큼 앞으로 보다 나은 행보를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Writer Comment

이 정도 수준의 잘 만든 다른 가성비 이어폰을 찾기란 정말 백일몽과 같은 헛된 공상이 아닐까 싶다. 작년 OP2 때도 느꼈지만 동일한 가격대에서 사운드로는 절대로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특히 이어소닉스와 상당히 유사한 고역대 끝음 롤 오프를 느껴 재미와 편안함을 동시에 맛봤다는 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으며, 약간의 과장을 섞어서 외형과 패키지와 같은 디테일적 요소에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가 온다면 20만 원대 이상의 중급기와도 충분히 견줄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감히 평가한다. 불과 1년 만에 모든 피드백을 수렴하여 개선된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만큼, 웨이블릿 디자인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Best]: 상당히 안정된 사운드, 제작사의 열린 커뮤니케이션 (피드백), 마이크 통화 품질

[Soso]: 장시간 착용 시 오는 약간의 통증, 전체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 박스 패키지 구성

[Worst]: 터치 노이즈 
 


 
 이상으로 'Daydream_ 웨이블릿 디자인 OP2C & OP2W 리뷰.'를 마칩니다.

[본 리뷰는 영디비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리뷰어의 이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도용, 공유를 절대로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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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SunRise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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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인 리뷰 잘 봤습니다. OP2C가 초기 불량으로 많이 평가 절하가 되어있고 제가 대학로 이어폰 샵에서 청음한 제품도 불량품으로 느껴질 정도로 사운드가 이상했습니다. 개발에 신경쓴만큼 생산에서 QC도 좀더 신경 썼으면하는...웨이블릿 사장님이 고생하신 만큼 결과가 좋았으면 좋을텐데... 생산이 안정화 되고 나면 다시 청음해 봐야 겠어요. C가 그래프는 맘에 드는데 그래프에서 예상되는 사운드는 아니더란...
23:27
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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