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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워크맨 연대기#2. 또 한번의 혁신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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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키세 크리스입니다.

소니를 전자제국으로 만든 워크맨이, 어느 정도는 시간 벌기의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겁니다. 워크맨 연대기 #1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카세트테이프는 1962년에 발명되었고, 업계에서 생각하던 수명은 거의 끝나있었습니다. 따라서 카세트테이프의 다음으로 광학매체에 대한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아마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런 광매체의 시작이 된것이 레이저디스크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레이저디스크는 제대로 보급되지 못했고, 레이저디스크의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던 소니는 1975년부터 광디스크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년후의 1977년, 소니는 오디오 페어에서 광디지털 오디오 디스크의 프로토타입을 실증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레이저디스크를 개발했던 필립스에서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던건지 신형 광디스크의 개발에 착수했고, TPS-L2가 발매된 1979년에는 양사가 공동개발을 개시하게 되었습니다. 길고 긴 개발 기간을 거쳐 1982년 10월 1일에 소니가 세계 최초로 발표한 차세대 광매체에는, 'Compact Disc', 줄여서 CD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레이저디스크의 50%의 사이즈이기 때문에 콤팩트. 라는 것이 되었다고 하네요. 
 

 
1984.11 D-50

신매체를 만들면 거기에 맞는 플레이어도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 카세트테이프의 수명을 본의 아니게 연장시킨 소니로서는 물론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CD와 함께 세계 최초의 CD 플레이어로 있는 CDP-101을 전개했는데, CD 단 한 장을 재생하기 위한 이 CDP의 크기는 비디오 데크보다도 컸습니다. 거기에 가격은 16만 8,000엔. 당연히 이런걸로 보급을 할수 있을리가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소니는 워크맨으로 카세트테이프를 보급한 노하우를 살려, 워크맨을 개발한 오오소네 코조를 주축으로 포터블 CDP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것이 CD 콤팩트 플레이어 D-50이라는 이름으로 전개된것은 1984년의 일이었지요.

일반적으로 기술 초기의 콤팩트, 또는 포터블 제품은 '아무튼 콤팩트, 아무튼 포터블'로 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D-50의 크기는 CD 쟈켓 4개분을 쌓은 정도의 초소형. 중량은 590g으로, D-50이 세계 최초의 포터블 CDP라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의 소형화를 달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4만 9,800엔으로, 거치형 CDP의 1/3도 되지 않았지요. 당대의 소니가 가지고 있던 기술을 총동원할 정도로 초고도의 기술력이 들어갔기 때문에, 1대를 팔때마다 5만엔의 적자가 났지만, D-50의 전개는 CD의 보급화를 가속화하는 것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1988.04 D-88

D-50의 대힛트 이후, 소니는 포터블 CDP를 워크맨과 함께 자사의 주력 상품으로 전개하는 것을 결정. 디스크맨이라는 브랜드로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풍요의 시대에서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던 것은 디스크맨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D-88은 이름에서 알수 있는것처럼 8cm의 미니 CD를 재생하는 모델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부의 셀렉터를 조작하면 디스크 고정 장치가 움직여 12cm의 풀 CD의 재생도 가능했지요. 들어갈 곳이 없는데 어떻게 재생이 가능한가하면, 사진처럼 CD의 일부가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걸 이동중에 들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D-88의 아이디어는 1988년의 굿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특이한 디스크맨이라고 하면 D-88을 기억할 정도이니 그 충격은 대단했던것 같습니다. 거기에, 이런 소형 기기는 성능도 작아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D-88의 음질은 휴대용 CDP에서도 발군이었다고 해, '프리미엄 콤팩트' 라는 콘셉트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것이 아닌가 싶네요. 다만 요즘의 프리미엄 콤팩트와 다르게, D-88의 가격은 49,800엔으로 메인 모델과 동일했습니다. D-88의 사이즈와 음질을 생각하면, 더 비싸지 않았던 것이 놀라울지도 모르겠습니다. 
 

 
1989.10 D-Z555

소니에서 'Z'가 들어간것은 집대성, 플래그십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VAIO Z나 엑스페리아 Z, MDR-Z1R 등이 그렇지요. 카세트 워크맨에는 Z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디스크맨에는 유일무이한 'Z'로 D-Z555가 있었습니다. 포터블 CDP의 발매 5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D-Z555의 가장 큰 특징은 DSP를 탑재하고 있었다는 것. 지금은 DSP의 탑재가 당연한 것이지만, DSP를 사용한 이퀄라이저와 EQ에 대응한 것은 D-Z555가 최초였습니다. 여기에 당대의 하이스펙 PC에서나 볼수 있었던 듀얼 DAC와 CXD2550M 디지털 필터가 탑재되어, 8배 오버 샘플링으로 당대 최고의 음질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 트랙 번호가 표시되는 LCD 외에도 또 하나의 LCD가 있는 것이 알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이퀄라이저와 피크 프로그램 미터가 그래픽으로 표시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넣을수 있는것은 전부 넣은 만큼 올라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과 무게이지요. D-Z555의 중량은 520g으로, 포터블 CDP의 가운데에서는 무거운 편입니다. 그렇지만 더욱 올라간 것은 바로 가격. D-Z555의 64,000엔이라는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때에도 가장 높은 가격이지만, 실질 가격으로도 D-Z555보다 비싼 포터블 CDP는 발매된 일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디스크맨의 궁극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네요. 
 

 
1991.07 D-J50

워크맨과 같이, 디스크맨에도 크고 아름다운 D-Z555의 대척점에 작고 아름다운 D-J50이 있었습니다. 사이즈로만 본다면 앞으로도 D-88보다 작은 CDP는 나올수 없겠지만, D-J50은 D-88이 가지지 못했던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14.8mm라는 초박형 보디였지요. 이것이 어느정도의 두께인가 하면, CD 쟈켓 1매하고도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두께였습니다. 여기에 배터리 박스를 CD 쟈켓의 슬릿처럼 배치하는 디자인으로, 디스크맨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노련함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해의 굿 디자인상은 D-J50이 가져갔습니다.

소니는 D-J50을 위해 전용으로 개발된 박형 브러시러스 모터와 광학 픽업, 레이저 커플러 등을 탑재했습니다. IC도 더욱 고집적화하여, 파츠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하기 위해 신개발된 기술을 총집결한 것이 바로 D-J50. 이런 설계의 기여로 D-J50은 슬림한 보디에 맞는 350g의 경량이 될수 있었습니다. 초박형의 보디 외에도 한가지의 특징이 있다면, D-J50은 D-50 이래로 이어진 상부의 링이 마지막으로 디자인에 채용된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이후의 디스크맨은 좀더 유선형으로 되면서 링이 삭제되지요. 
 

 
1992.05 D-515

앞에서 D-88을 이야기하면서 '이런걸 이동중에 들을수는 없다'고 했었는데, 사실 D-88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CD를 광학적으로 읽는다는 것도 있었지만, 모터를 사용하다보니 충격에 약해, 이때까지의 디스크맨은 이동중에는 음악을 제대로 들을수 없었습니다. D-515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ESP (전자식 진동 방지 시스템) 를 탑재했습니다. 드디어 걸으면서 음악을 즐긴다는 워크맨의 생각이, 디스크맨에 제대로 이어지게 된것이지요. 물론 이때의 ESP 기술은 아직 초기였기 때문에, D-515의 중량은 400g으로 동시기의 다른 모델에 비해서는 무거웠고, 가격도 54,800엔으로 고가였습니다.

그러나 ESP의 탑재, 즉 걸으면서도 CDP의 음악을 즐길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D-515는 대힛트. 이후로 수년간, 소니는 자사의 디스크맨 라인업에 ESP를 확대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체와 패키지에도 'DiscmanESP' 라고 각인하는데, 소니에서도 초기 디스크맨과 디스크맨 ESP는 다른 세대로 분류하는 것 같더라고요. ESP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D-515에 탑재된 디스크맨 최초는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D-515부터, 워크맨의 것과 같은 액정 리모콘이 디스크맨에도 탑재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즉, D-515가 디스크맨의 전환점이 된것입니다. 
 

 
1993.11 D-626

D-515와 반대로 전환점이 되지는 못했지만, 획기적인 모델이 하나 있었습니다. 워크맨 연대기 #1에서 전파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와이아레스 워크맨이 전개되었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D-626은 많은 와이아레스 워크맨의 사이에서 유일했던 와이아레스 디스크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D-626이 놀라운 것은, 양방향 액정 리모콘으로 ESP나 볼륨은 물론 재생 관련 조작까지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최종 플레이 지점을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도 갖추고 있어, 당대에는 가장 진보한 포터블 기기였다고 할수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D-626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리모콘이 필수였습니다. 와이아레스를 강조하려던 것인지는 몰라도 본체의 버튼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다 이 리모콘도 본체의 기능을 가지려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커져서, 거의 소형 라디오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또한, 소니로서도 노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해 채널 셀렉터를 장비했지만, 그런것에도 노이즈 문제는 해결할수 없었습니다. 결국 와이아레스 디스크맨은 D-626이 최초이자 최후로 되었고, 원형 편광 방식으로 노이즈 문제를 해결한 WM-WE01이 전개된 후에도 와이아레스 방식의 CDP가 전개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1995.04 D-777

D-777은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엑스페리아를 애호했던 수지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사용하기도 했고, D-777이 판매되던 당시에도 상당한 힛트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년도에서도 알수 있지만 D-777은 디스크맨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 1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답게, 10초의 ESP, 1비트 듀얼 디코더와 DBB, 충전식 껌전지 등 당대의 디스크맨에 탑재되던 기술을 집대성한 것은 물론, 그러면서도 껌전지를 탑재한 모델 중에서는 세계 최박형의 19mm의 두께를 달성할수 있었습니다. 초기 디스크맨의 링을 형상화한 원형 보디도, 다른 디스크맨과는 다른 곳이었지요.

32,800엔이라는, 저가는 아니었던 것에도 내부가 완전히 수지 소재였다는 것이 불만으로 말해졌다고는 하지만, D-777은 디스크맨의 10년을 집대성하면서, 동시에 디자인과 휴대성, 음질까지 적절하게 조합하여 신기 (神機) 로 남았습니다. 디스크맨에서는 유일하게 1997년에 마이너체인지를 하며 D-E900으로 연결 판매되었을 정도이니, D-777의 높은 완성도가 쉽게 알수 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D-E900은 본가와 다르게 블루 마이카 칼라를 채용했는데, 1대 1대마다 다른 표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1995 D-901NV

D-901NV는 디스크맨의 가운데에서 가장 특이한 모델입니다. 1995년은 CD가 음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던 시기였는데, 대표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메가 CD 등의 게임 디스크가 CD였습니다. 그리고 꽤 최근까지도 그랬던것처럼, 각종 소프트웨어가 CD로 제공되기 시작했던 시기였지요. 이런 소프트웨어의 가운데에는 카 내비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빌트인 내비가 당연하지만, 칼라 LCD가 고급 기술이던 그때에는, 카 내비는 3넘버급 세단에서나 겨우 볼수 있던 옵션이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CD-ROM을 사용하는 거치형 카 내비를 전개했고, 소니도 그 가운데의 하나였지요.

D-901NV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다기능 카 내비로서 전개되었습니다. 물론 디스크맨이니까 음악 CD를 넣으면 음악 감상도 가능했고요. 1995년은 차내 엔터테인멘트라는 것이 그다지 고려되지 않은 시기여서 사용자의 반응은 좋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GPS 수신기능에 TV 안테나, LCD 디스플레이까지 갖췄으니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것이라는 것은 예상할수 있지만, 그래도 17만엔은 좀 너무하지 않나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이지만, 일본에서 D-901NV를 제외한 소니 브랜드의 카 내비와 카오디오를 전개했던 사업부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업부의 이름은 Sony mobile이었습니다. 
 

 
1999.07 D-E01

1997년을 마지막으로 디스크맨은 워크맨 브랜드에 통합되며, CD 워크맨으로 리뉴얼됩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D-E900도 CD 워크맨의 초기 모델 중 하나였지요. 이렇게 워크맨이라는 이름을 공유하게 되었기 때문인지, D-E01은 CD 워크맨의 15주년 기념 모델인 동시에 워크맨의 20주년 기념 모델로 되었습니다. 기념 모델의 디자인이 특이한 워크맨의 전통을 따라, D-E01 역시 슬롯 인 방식이라는, 소니 메카니즘의 절정을 보여주는 CD 삽입 방식을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레버를 밀면 CD가 팝업되는 방식은 독특하면서도 WM-EX1과도 비슷한 곳이 있었지요.

이외에도 62시간의 연결사용이 가능하거나, CD-TEXT에 대응하는 등의 신기능이 있었지만, D-E01이 현재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G-프로텍션입니다. G-프로텍션은 ESP를 개량한 진동 방지 시스템인데, 진동이나 기울기를 감지한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G센서의 원형이 되거든요. 다만 처음으로 채용되었던 슬롯 인 방식은 CD를 긁는 일이 생기기도 했었고, 때문에 슬롯 인 방식을 채용한 것은 D-E01이 최초이자 최후로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1만대의 D-E01이 WM-WE01과 함께 워크맨 20주년을 기념할수 있는 모델이었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2002.10 D-EJ2000

21세기가 되면서 CD 워크맨도 더블유 돗트 로고에 환장되었습니다. 더블유 돗트의 첫번째 CD 워크맨 플래그십은 D-EJ1000이었는데, 과거 최장의 연결사용시간으로 115시간이라는 스타미나를 자랑했지만, 정작 음질에서 혹평을 받으며 격침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다음해에 전개된 D-EJ2000은, 스타미나를 63시간 정도로 하향하는 대신, 음질을 보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종래기보다 가벼운 118g의 초경량을 달성했는데, 이것의 비밀은 껌전지 1본으로도 구동이 가능한 저전력화와 13.4mm의 초박형 풀 마그네슘 보디에 있었다고 하네요.

D-EJ2000은 CD 워크맨에서는 처음으로 CD-R/RW 재생에 대응하면서, 당시 트렌드로 되고 있던 MP3 CDP에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렇지만 소니 뮤직을 갖고 있던 소니이기 때문인지, 여전히 MP3 포맷의 재생에는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뭘 넣으라는 거냐고요? 당연히 ATRAC 전용이었습니다. 물론 소니로서도 더 이상 MP3의 흐름을 외면할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D-EJ2000은 CD 재생 전용의 마지막 플래그십으로 되었습니다. 사실상 순수한 광매체 플레이어에서는 정점에 도달한 것이었습니다. 
 

 
2004.11 D-NE20

2003년의 D-NE1에서 MP3 포맷과 ATRAC3/ATRACplus에 대응한 이래로는 CD 워크맨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끝나는 것 같았던 CD 워크맨의 역사는, 워크맨 25주년 기념 모델의 동시에, CD 워크맨 20주년 기념 모델로 발매된 D-NE20이 13.1mm의 두께와 116g의 경량을 기록하며 그 정점에 도달했습니다. 이것은 ESP를 탑재한 모델에서는 최박형으로, 이후로도 이 기록을 갱신하는 모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이라도 한듯, D-NE20은 마그네슘 절삭 보디를 채용하는 것과 함께 초기 디스크맨을 오마쥬한 노치 있는 원형 디자인으로 플래그십의 고급감을 내고 있었습니다.

카세트 워크맨의 마지막 플래그십이 되었던 WM-EX2000과 다르게, D-NE20은 기능에서도 빠짐 없이 플래그십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디지털 앰프를 탑재하는 것과 함께 광디지털 단자를 갖춰, MD에서의 녹음도 가능했지요. 동시에 전개된 다른 모델에는 광디지털 단자가 없었기 때문에, D-NE20이 CD 워크맨 최후의 광디지털 단자 탑재 모델로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반길만한 변경도 있었는데, 신형 리모콘을 채용하며 한글 출력도 가능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세계 최박형인것에도 연결사용시간도 100시간으로, D-NE20은 CD 워크맨의 마지막 플래그십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사양이었습니다. 
 

 
2010.11 D-NE241

그렇게 CD 워크맨의 역사가 막을 내렸나 싶었던 2010년, D-NE241이 발표되었습니다. D-NE241은, 0으로 끝나지 않는 모델명이나, 뭔가 애매한 숫자에서 알수 있는것처럼 염가형 모델. ATRACplus나 광디지털 단자, 디지털 앰프 등의 사양은 모두 삭제되고, 디지털 MEGA BASS와 G-프로텍션 만이 남은 모델이었습니다. 가격도 9,980엔으로, 2-3만엔이 기본이었던 과거의 CD 워크맨과는 비교도 할수 없어졌지요. 신모델이 전개된것 자체가 신기했던 최후의 CD 워크맨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다가 2014년에 단산되며, 29년의 역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플래그십이 위상에 상처를 입었던 카세트 워크맨과 다르게, CD 워크맨은 비교적 명예롭게 끝을 맞이했습니다. 이것은 WM-EX2000의 사례가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이미 CD를 대체할 차세대 규격으로서 다른 포맷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소니 내부에서도 CD 워크맨의 마지막을 천천히 준비할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CD를 대체하는 차세대 규격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5일간의 워크맨 연대기 3일차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상.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16 Lv. 5620/5780EXP

소니 모에 크리스의 소니 연구소 https://blog.naver.com/so-02g 

Sony IER-M9 / Sony WH-1000XM4 / Sony SRS-RA3000 / Sony MDR-1AM2 / Sony XBA-N3AP / Sony WF-1000XM3 / Sony WF-SP900 / Sony h.ear go 2 / Sony Xperia Ear Duo / Sony WH-H800 (h.ear on 2 mini Wireless) / Sony STH50C

Sony Xperia 1Ⅱ / VAIO SX14 / Sony Xperia 1 / Sony Walkman ZX300 / Sony Xperia XZ1 Compact / Sony Walkman NW-A100TPS / Sony Walkman NW-A45 Sphere Edition / PSP go / PlayStation Vita (PCH-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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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rth40 rnrth40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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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워크맨에서 반가운 모델들도 보이고, NE20은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껌 전지 구할 데가 마땅치 않아서 보조 밥통 신세를 져야 하긴 합니다만..) 
가끔 생각날 때에 꺼내 들으면 아직도 잘 작동하고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게 확실히 좋은 녀석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D-E01을 구하고 싶었는데 예전도 그렇고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 같아 아쉽습니다.. orz

03:38
19.06.28.
연월마호
요새 쉽게 구할 수 있는 껌전지라 해봤자 650mAh짜리 니카드전지뿐이죠...
일단은 이베이에서 파는 메탈수소전지를 사서 쓰는 중이지만 성능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03:44
19.06.28.
초창기 디스크맨은 배터리가 납산전지더라고요...
포터블로 쓰려면 배터리를 개조하거나(리튬폴리머로 교체합니다) usb승압케이블로 어댑터구동을 해야되네요
물론 튐방지가 없어 포터블이 아닌 캐리어블에 가깝지 않을까 하지만 D-250이 너무 이뻐서 2대나 가지고 있어요
배터리도 개조해서 어댑터 없이도 구동되니 좋네요 ㅎㅎㅎ
03:39
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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