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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워크맨 연대기 #3. 절반의 성공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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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키세 크리스입니다.

CD로 카세트테이프를 대체하려던 시도는 CD 워크맨과 카세트 워크맨이 공존하면서 좌초되었습니다. 소니로서는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애매하게 되었지만, 한가지는 분명했습니다. 플레이어가 아닌 매체에서의 카세트테이프는 한계에 도달했고, 새로운 광・자기 (磁気) 미디어가 이것을 해결할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소니는 80년대 초반부터 다시 차세대 미디어의 개발에 착수했는데,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워크맨이 필립스의 카세트테이프를 보급했고, 디스크맨이 소니와 필립스가 공동 개발한 CD를 보급했으니, 다음 세대에는 소니의 독자 개발 미디어를 세계 표준규격으로서 보급하는 것.

그런 야심하에 전개된 것이 바로 DAT와 MD였습니다. 그렇지만 DAT는 오버 스펙인것에도 디지털 입력 녹음이 되지 않아 그대로 망해버렸지요. 이것은 DAT의 디폴트 샘플링 주파수가 44.1KHz로 CD와 같아, 복제의 가능성이 있다는 음반사와 일본 레코드 협회의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후기에는 SCMS (시리얼 카피 매니지멘트 시스템) 을 탑재하여 디지털 카피를 1회 허용하는 것으로 완화되기는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MD의 쪽은 상황이 조금 낫기는 했는데, 어째서 절반의 성공 밖에 되지 못했는가는 밑에서 보겠습니다. 
 

 
1990.10 TCD-D3

민생용으로는 시작부터 망해버린 DAT였지만, 프로페셔널 시장에서는 SCMS가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하이 스펙을 그대로 활용할수 있어 인기였습니다. 때문에 DAT 워크맨의 1호기로 된 TCD-D3은, 워크맨의 이름을 붙이고는 있지만, 포터블 DAT 녹음재생기를 만들면서 워크맨 브랜드를 가져온것에 가까웠습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프로페셔널 워크맨의 하나라고는 할수 있겠네요. 물론 메가 CD보다도 큰 이것을 정말로 워크맨이라고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TCD-D3를 포함한 모든 DAT 워크맨은 180분 테이프에만 대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카세트테이프의 40여분에 비교하면 압도적이었습니다. 여기에 DAT 워크맨에 채용된 DAT의 스펙은 샘플링 주파수 48KHz로, CD보다도 하이 스펙이었지요. DAT의 특징으로 있었던 스타트 ID 검색이나, 비디오 데크와 비슷한 구조인만큼 적외선 리모콘도 탑재되어져 있었습니다. 이런것을 모두 갖추면서 '소형화'한 제품이다보니 가격도 하이 프라이스. TCD-D3의 가격은 무려 98,000엔이었습니다. 
 

 
1992.1 MZ-1

컨슈머와 프로페셔널의 양측을 노렸던 DAT와 다르게, MD는 처음부터 컨슈머만을 노렸습니다. 따라서 1992년 1월에 MD가 공개되는 것과 동시에, 세계 최초의 MDP로 있는 MZ-1도 동시 발매되었습니다. MD의 콘셉트는 높은 휴대성에 있었지만, MZ-1은 MD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목표하에 MD 데크를 축소한듯한 690g의 중량과 43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딩 메카니즘 역시 슬롯 인을 채용하고 있어, 더욱 데크다운 분위기가 있었지요. 그렇지만 데크답게 옵티컬 라인 인 뿐만 아니라 라인 아웃도 갖추고 있어, 앰프 연결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ATRAC IC를 듀얼로 탑재, MD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있는 ATRAC 포맷을 네이티브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상단의 텐키로 녹음한 MD를 곧바로 편집, 삭제할수도 있었지요. 자기 특성을 전자석 헤드로 변조하는 MD의 기록 특성상 플레이 타임만큼 녹음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CD 수준의 음질을 더욱 콤팩트하게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MZ-1은 79,800엔이라는 고가였던 것에도 한동안 매절 상태가 지속되었고, 이렇게 MD의 데뷰는 성공적으로 행해졌습니다. 
 

 
1993.12 MZ-E2

민생용으로서의 DAT가 완전히 망해버렸지만, MD 역시 디지털 카피는 1회 제한이었습니다. 그렇다면 DAT는 망하고 MD는 호조였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CD에 값하는 음질을 간편하게 즐길수 있다는 것은 어느쪽도 같았지만, TCD-D3와 MZ-1 의 사이즈를 비교해보면 왜 DAT가 망했는가를 쉽게 알수 있습니다. MD는 미디어에 맞게 플레이어도 소형화되었지만, DAT는 헬리컬 헤드를 장비한다는 설계상 일정 수준 이하로는 소형화할수 없었습니다. 비슷한 장점, 비슷한 단점이라면 당연히 콤팩트한 쪽을 선택하겠지요.

MZ-E2는 그런 MZ-1에서 다시 사이즈를 대폭적으로 소형화한 모델입니다. 약 2년만에 이런 소형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녹음재생기 (MDR) 와 재생 전용기 (MDP) 를 분리했기 때문. 재생을 위해서는 레이저 픽업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디스크맨과 동등한 수준의 박형화가 가능하면서도 본체 사이즈는 더 작게 할수 있었지요. 니켈 카드뮴 전지를 채용했던 이전의 모델과 다르게, 소니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리튬 이온 전지를 MD 워크맨에서는 처음으로 탑재한 것도 MZ-E2의 특징이었습니다. 이런 극적인 소형화가 인정받아, MZ-E2는 1994년의 굿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1996.10 MZ-E50

워크맨 연대기 #1에서도 이야기 한것처럼, 1996년은 소니의 창업 50주년을 맞이하는 시기였습니다. MZ-E50 역시 모델명에서 알수 있는것처럼 50주년의 기념 모델로 되었지요. MZ-E50은 50주년 기념 모델이라는 이름에 맞게, 13.5mm의 두께와 76g의 경량을 기록하며, 당대로서는 최박최경량의 MDP로 기록되었습니다. 이것을 위해 본체 케이스와 메카 데크에 마그네슘 합금이 채용되면서, 경량화와 함께 강도도 높일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내부에는 MD 홀더에 티탄을 사용하고, 신개발 LSI를 탑재하여 부품수를 약 45% 저감할 정도로 경량화에 힘을 넣은 모델이었지요.

이 신개발 LSI는, 경량화 뿐만 아니라 저전력화에도 기여했습니다. 이것으로 MZ-E50은 MD 최초로 껌전지 1본이나 단3 전지 1본으로의 구동을 실현. 단순히 '구동만 되는' 수준이 아닌, 최대 5시간의 구동이 가능한 놀라운 스타미나를 자랑했습니다. 50주년 기념 모델에 맞게, 당대 소니의 오디오 기술력을 총집결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지요. 이렇게 경합 모델을 전부 압도하는 최선단의 기술력을 갖춘 MZ-E50의 등장은 최소최박형 경쟁의 시작이 되어, 포터블 MD의 보급을 더욱 가속화 하는 것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1997.01 MZ-E40/MZ-E20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95년도에 108만대가 판매된 포터블 MD는 96년도에 약 25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성장했지만, 대부분은 일본의 판매량이었습니다. MD가 일본 표준규격으로 되기는 했어도, 세계 표준규격에는 닿지 못했던 것이지요. 이 원인이 해외 전용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소니는, 1997년에 최초로 해외 전용 모델의 MZ-E40와, 유럽용으로 AC 어댑터가 삭제된 MZ-E20을 전개했습니다. 3시간의 연결사용이 가능하고 10초 버퍼 메모리와 대형 LCD를 갖춘 이 수출 전략모델은 250달러라는 염가에 전개되었지만,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 환경의 차이에 있었습니다. 일본은 츠타야와 같은 CD 렌탈숍이 많았던 것으로, 렌탈한 CD를 MD에 녹음한다는 방법으로 MD가 보급될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는 렌탈숍의 존재가 없어, 음악 CD를 구매한 유저가 MD에 재녹음한다는 형태로 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MD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지요. MD에 디지털 카피 제한만 없었더라도 해외에서도 어느정도 활약할수 있었겠지만, 이 제한은 MD의 영역을 사실상 일본에만 한정하는 결과로 되었습니다. 결국 소니는 MD의 포커스를 다시 일본에 맞추면서, 아메리카나 유럽 시장에는 로컬라이징만 하는 전략에 돌아서게 됩니다. 
 

 
1998.10 MZ-R55

소형화를 계속하며 MD의 장점을 어필하려는 MDP였지만, MDR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MZ-1에 멈춰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8.9mm의 두께와 147g의 경량을 기록하며, 발매 당시 업계 최박최경량으로 된 MZ-R55는 그 정점이라고 할수 있지요. MZ-R55 역시 MZ-E50과 동일하게 본체 케이스에 마그네슘 합금을 채용했지만, MDP였던 MZ-E50과 다르게, MZ-R55는 MDR인것에 더해, 직전해에 발매된 MDP MZ-E35와 동체적이었으니 더욱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것을 위해 배터리 수납 공간을 절감했지만, 그런것에도 껌전지 1본으로 4시간의 구동을 실현하는 저전력화 역시 달성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디지털 녹음시에 재생측 기기와 싱크로하는 디지털 싱크로 녹음 기능이나, 샘플링 주파수를 44.1KHz에 변환하는 샘플링 레이트 컨버터를 내장. 자동적으로 녹음 레벨을 설정하는 디지털 오토 게인 콘트롤을 탑재하여, MDR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16 메가비트의 DRAM을 탑재하여 약 40초의 진동 방지 기능을 갖추는 등, MDP의 기능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MZ-R55는 지금까지도 신기 (神機) 로 말해지는 것과 함께, 46,000엔이라는 고가였던 것에도 MD계의 미리온셀러로 될수 있었습니다.


 
  

2001.12 MZ-N1

렌탈숍이 없다는 것은 일본 국외에서의 문제점이었지만, MD 자체의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전술한대로 플레이 타임만큼 녹음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광녹음 방식을 채용하는 MD의 특성상 어쩔수 없는 것이었지만, 이미 녹음된 데이터를 전송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MP3가 트렌드로 되는 포터블 플레이어 시장에서, 이렇게 PC에서 MD에 음악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Net MD가 소니 MD의 대항책이었습니다. MZ-N1은 Net MD에 대응하는 최초의 워크맨이었지요.

이런 Net MD의 성능을 최대한 내기 위해, MZ-N1에는 연산처리성능을 2배 향상한 ATRAC DSP TYPE-R이 탑재되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MDLP에의 대응에 따라 최대 320분까지 확장된 녹음시간에 맞춰, 빠른 탐색이 가능한 조그 다이얼과 3행 표시가 가능한 LCD가 탑재되었지요. 스타미나 역시 과거 최대의 110시간 연결사용이 가능하도록 되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Net MD의 첫번째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Net MD 전송에 필수적이었던 OpenMG Jukebox는 많은 사람들의 뒷목을 잡게 했고, 이런 전송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차후의 워크맨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게되었습니다. 
 

 
2002.11 MZ-N10

Net MD에 시프트한지 1년도 되지 않아, MD와 MD 워크맨은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MZ-N10은 모델명에서도 알수 있는것처럼 MD의 10주년을 기념하고, MD 워크맨의 기술을 집대성하는 모델이었지요. Net MD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12.9mm이라는 두께와 84g의 경량을 기록해, MDR로서는 발매 당시 세계 최박최경량을 달성했습니다. 최박최경량의 이야기만 계속해서 나오는것 같지만, MZ-N10에는 사실 그보다 중요한 변경점이 있었습니다. OpenMG와 Magicgate 기술에 기반하여, 최대 64배속의 고속 전송이 가능했다는 것. MDLP 모드로 기록하더라도 5분이면 전송이 완료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LP 모드에서의 연산 처리 성능을 향상한 ATRAC DSP TYPE-S를 탑재하여, 장시간 스테레오 녹음이 가능한 대신 음질을 약간 희생해야했던 MDLP 모드 재생시에도 고음질을 즐기는 것이 가능. 이렇게 전송한 음악을, 취향에 맞춰 7단계로 가변할수 있는 6밴드 이퀄라이저나, 스튜디오, 라이브, 클럽, 아레나의 음장감을 재현하는 아쿠스틱 엔진 역시 MZ-N10에서 처음으로 탑재되는 것이었지요. 혹평을 받았던 OpenMG Jukebox도 빠르게 신형 소프트웨어에 갱신되었는데... 그 이름은 'SonicStage' 였습니다. 
 

 
2002.11 MZ-E10

Net MD가 전개된 후에도, MD 워크맨은 계속해서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2002년의 워크맨 라인업을 보면 Net MD는 하나 뿐이었으니, 플래그십이 Net MD로 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여튼 10주년 기념 모델은 MZ-N10만이 아니었고, MZ-E10은 MDP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세계 최박최경량이라는 말은 빠지지 않았지만, MZ-E10의 9.9mm와 55g이라는 수치는 이후로도 갱신되지 않는, 말그대로 세계 최박최경량으로 남았습니다. 소니는 이것을 위해 메카와 기판, 픽업까지 MZ-E10의 전용품을 탑재했고, 이어폰조차도 변환 어댑터가 필요할만큼, 미디어가 삽입되는 공간만 남겨놓고 전부 절감할 정도였지요.

그렇지만 얇기만 하고 아무것도 없는 깡통은 아니었습니다. 10주년 기념 모델이 그럴리는 없겠지만, MZ-E10은 아름다운 헤어라인을 입힌 마그네슘 보디에, MD 워크맨 최초로 디지털 앰프를 탑재. MZ-N10과 함께 아쿠스틱 엔진, 버츄얼 혼 테크놀로지를 탑재하는 등 음질에도 고집했습니다. 여기에 1시간 충전으로 약 80%가 충전되는 고속 충전에 대응하고, CD 워크맨과 같이 가나와 한자 표시에 대응하는 신형 스틱 콘트롤러를 부속하며, 말그대로 극한의 MD를 만들어낸 것이지요. 이후로 MZ-E10과 같은 초박형 모델은 전개되지 않았으니, 유종의 미를 남겼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것 같습니다. 
 

 
2004.06 QUALIA 017

이렇게 디자인에 있어서는 궁극의 MD라고도 할수 있었기 때문인지, MZ-E10은 당시 소니가 전개중이던 하이엔드 브랜드 퀄리아의 신모델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황동을 절삭해 팔라듐 멧키를 입힌 보디에, S자의 곡선을 입혀 우아함과 고급감을 제대로 내고 있는 모습은 과연 「사운드 오브제」 라고 말해질만 했습니다. 거기에 옵션으로 골드 플레이트나 실버 플레이트, 레이저 컷팅으로 이니셜을 각인하는 등의 초호화 시아게를 하는 것도 가능했고, 리모콘 조차도 황동 절삭 보디에 팔라듐을 도금해, 하이엔드 브랜드에 맞는 미타메 (見た目) 라는 것은 부정할수 없었습니다. 월 15대만이 수제로 생산되었던 이 '사운드 오브제'의 작품명은 QUALIA 017.

그런데 나머지가 죄다 문제였습니다. 분명히 최경량 모델을 베이스로 했는데, 이것 저것 붙이다보니 무게는 224g으로 거의 400% 증량되었습니다. 리모콘은 너무 무거워서 클립으로 꽃을수 없었고, 189,000엔에 상당하는 초고급 MDP의 유저들이 개목걸이처럼 리모콘을 매달아야하는 사태 발생. MZ-E10은 MDP였기 때문에, 퀄리아 017 역시 MD 데크나 MDR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동년 1월에 Hi-MD 규격이 발표되었던 것에도, 305MB의 일반 MDP였다는 것은 일격을 날렸고요. 결국 퀄리아 017은 여러 비판을 받았던 퀄리아 라인업의 가운데에서도 압도적인 비판을 받았고, 겨우 300여대 정도가 판매되며 완전한 흑역사가 되어버렸습니다. 
 

 
2004.07 MZ-NH1

MZ-NH1은, 퀄리아 017에 일격을 날린 문제의 Hi-MD에 대응하는 최초의 Hi-MD 워크맨이었습니다. 하이엔드 라인업에 잘 어울렸을 고배도 기록 기술 Hi-MD에의 대응에 따라, MZ-NH1은 종래의 6배에 이르는 45시간의 녹음이 가능. 그 용량도 1GB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MD 최초의 리니어 PCM 녹음에 대응하는 것에 따라, 종래보다 더욱 고음질의 음악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MDR 최초로 탑재된 HD 디지털 앰프와 ATRAC DSP TYPE-S 역시 기여하고 있어, 디스토션을 최소화할수 있었다고 하네요.

Net MD에 이어 Hi-MD가 발매되었지만, 이미 시장은 MP3에 돌아선 뒤였습니다. 말하자면 마지막 불꽃이 타올랐던 시기라고 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소니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MD의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 가운데의 하나가 MZ-NH1의 FAT 포맷 대응입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파일 등의 여러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사실 MD의 표준규격화로 음악 미디어 뿐만 아니라 콤팩트 미디어로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본래 소니의 구상이었지만, MD의 세계 표준규격화에 실패하며, 좌초되어버렸습니다. MZ-NH1는 그 구상의 마지막 흔적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2006.04 MZ-RH1

MZ-NH1에서 2년, Hi-MD를 내세웠지만 쇠퇴기에 들어선 MD 워크맨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발매된 MZ-RH1은, 다른 워크맨과는 다르게 플래그십으로서 그 마지막을 선언했습니다. MZ-RH1은 마지막 플래그십이 된만큼, 그때까지의 MD 워크맨에는 없었던 신기술이 다수 탑재되었습니다. 광녹음과 USB 녹음, 리니어 PCM 녹음과 HD 디지털 앰프는 기본. 대용량 커플링 콘덴서와 다이나믹 노말라이저가 처음으로 탑재되었고, MD 워크맨에서는 최초로 USB 2.0 High-Speed에 대응했습니다. 풀 마그네슘 보디에 더해진 최신 유기 EL 디스플레이는, MD의 마지막을 은은하게 비춰주고 있었지요.

이외에도 아쿠스틱 엔진이 개량된 VPT 아쿠스틱 엔진이 탑재되고, 디지털 피치 콘트롤이 탑재되는 등 마지막에 맞는 풀 스펙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MZ-RH1에서 충격이었던 것은, 14년간 금지되어져 있던 MD에서의 디지털 카피가 드디어 해금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인만큼, 유저에서 계속해서 요망이 있었던 기능을 탑재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까요. 이 때문인지 현재에도 일본에는 MZ-RH1을 일정 기간 렌탈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후 5년간, 마지막 MD 워크맨으로서 생산된 MZ-RH1은 2011년 8월에 생산이 종료. 2013년에 재고가 전부 소진되며 라인업에서 사라졌습니다. MD의 역사 21년째, 누계 판매 2,200만대의 기록을 남긴 뒤 였습니다. 
 

 
 MD 워크맨을 마지막으로, 이렇게 물리 미디어의 시대는 끝이 났습니다. 이후로도 UMD나 블루레이가 개발되었고, 블루레이는 소니가 바라던대로 차세대 홈 미디어의 표준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MD의 단산과 함께 UMD를 채용했던 PSP도 PS VITA에 세대 교체를 하면서, 더 이상 포터블 기기에서 광・자기 미디어를 사용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됐든 미디어의 크기 이하에는 소형화할수 없었고, 매번 미디어를 교환하는 것보다 프리 인스톨된 콘텐츠를 리드 아웃하는 것이 빠르고 간편했기 때문이지요.

워크맨도 여기에 맞춰 네트워크 워크맨에 진화되었습니다. 메카니즘과 하드웨어라는 전통의 도효를 지나, 디지털과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도효에 서게 된 워크맨. 전통의 음향업계 뿐만 아니라, 전자업계와도 경합하게 된 워크맨의 진화를 5일간의 워크맨 연대기 4일차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상.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16 Lv. 5620/5780EXP

소니 모에 크리스의 소니 연구소 https://blog.naver.com/so-0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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