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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워크맨 연대기 #5. 다시 음악만을 위해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2051 8 6

안녕하세요, 마키세 크리스입니다.

드디어 5일간의 워크맨 연대기도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아마 처음부터 눈치챈 분도 계시겠지만, 어째서 지금이라는 시점에서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는가 아시겠지요. 지금으로부터 40년전, 1979년 7월 1일은 인류가 처음으로 '원하는 것을 원하는대로' 듣기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워크맨의 탄생은, 대중음악의 전파를 가속화하고, 음원 시장이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포터블 디바이스라는 것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그 스마트폰의 등장도, 워크맨이 없었다면 몇년은 더 늦었거나, 아직도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워크맨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그 영향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상위 호환으로 되는 기술이 보급되면, 이전의 기술은 사라집니다. MP3의 보급으로 사라진 MD가 그랬고, 스마트폰과의 차별화에 실패하며 사라진 다른 MP3P 메이커가 그랬지요. 그렇지만 워크맨은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도 스마트폰과는 다른 도효에 있습니다. 굳이 스마트폰에서도 할수 있는것이 가능하도록 하는것보다는, 음악에만 집중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이레조에 시프트한 지금의 워크맨. 네트워크 워크맨을 4세대라고 했으니, 하이레조 워크맨은 5세대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원본 출처 : http://asnote.net/220070579901

 
2013.10 NW-ZX1

음악에만 집중한다고 표현했지만, HRA에 대응하는 첫번째 워크맨으로 있었던 NW-ZX1은 안드로이드 4.1.1을 기반으로 4인치의 트리루미나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경량화와 박형화를 포기하고, 대용량 콘덴서 OS-CON를 탑재. 24비트 192KHz의 WAV, FLAC, Apple loseless, AIFF 코덱에 대응하는 것은 NW-ZX1이 다른 PMP나 스마트폰과는 확실하게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포터블 플레이어에서는 대용량이었던 128GB의 스토리지를 탑재한것도, 영화나 게임보다는 고용량의 하이레조 파일을 많이 기록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이렇게 하이레조 음원에 대응하는 것에 따라, 종래의 CD를 기준으로 했던 기술도 일신되어져 탑재됐습니다. S-Master MX가 커플링 콘덴서를 삭제하고 좌우 채널을 독립한 하이레조 대응 풀 디지털 앰프의 S-Master HX에 일신되었고, 손실 음원을 업컨버트하는 DSEE 역시 HRA의 수준에 맞춰 DSEE HX가 탑재. WM-PORT를 통해서 앰프에 디지털 출력을 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와이아레스 스피커나 헤드폰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NFC도 갖춰졌지요. CD보다도 한차원 위의 고음질을 노리는만큼, NW-ZX1의 가격은 74,800엔으로 네트워크 워크맨 최고가였지만, 상당한 호조를 보이며 소니의 하이레조 프로젝트가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원본 출처 : http://asnote.net/220243665974

 
2014.09 NW-A10 시리즈

그렇지만 74,800엔이라는 고가의 플레이어로 하이레조를 보급할수는 없었습니다. 하이레조의 의의는 아티스트의 의도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에 있었고, 모든 사람이 디지털 플레이어를 구매하는 것에 7만 5천엔을 투자할수는 없지요. NW-A시리즈는 과거의 상급기였던 A시리즈와는 노선을 조금 다르게 하면서, 누구나 하이레조를 경험할수 있는 보급기로 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즉, 핵심은 그대로이지만 외형과 소재는 더 작게, 더 저렴하게 한것입니다. 엑스페리아의 콤팩트와도 흐름이 비슷한 곳이 있는것 같네요.

여튼 NW-A10 시리즈는 NW-ZX1과 동양의 S-Master HX와 DSEE HX가 탑재, POSCAP 콘덴서를 갖추는 등, 플래그십 HRA 워크맨의 것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그 대신 터치 디스플레이가 2.4형 QVGA에 하향되고, 콤팩트한 사이즈를 채용하는 등, 음질에 영향이 되지 않는 곳만 염가화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디지털 노이즈캔슬링이나 micro SD 카드 대응은 A시리즈에만 있었던 것으로, A시리즈가 완전한 하위호환만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NW-A10의 가격은 25,000엔부터 스타트로, 편안한 가격에 하이레조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에 성공. 최신의 NW-A50 시리즈까지 이어지며 지금도 소니 하이레조 라인업의 메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본 출처 : http://asnote.net/220293728080

 
2015.02 NW-ZX2

2014년은 워크맨 브랜드가 35주년으로 되는 시기였지만, NW-A10 시리즈를 제외하면 고급형 워크맨이라고 할만한 모델도 없었습니다. 소니에서의 기념 이벤트도 없이 지나갔고요. 소니가 어필한 것은 아니었지만, NW-ZX2는 사실상 워크맨 35주년의 기념 모델로 전개되었습니다. NW-ZX1의 S-Master HX와 DSEE HX 등의 고음질화 기술을 그대로 이으면서, DSD128에 신규 대응. OS-CON을 증설하여 총 7기 탑재하고, 전기 이중층 캬파시타와 필름 콘덴서를 채용하는 등의 철저한 고음질을 추구했지요. NW-A시리즈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micro SD 카드 슬롯을 탑재해, 내장 스토리지에 한정되지 않고 더욱 다양한 하이레조 음원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고음질화에 고집하면서도 한가지 간과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와이아레스였습니다. WM-505를 시작으로, 소니는 누구보다 진보된 와이아레스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언제나 그 포커스는 편리함. 음질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것이 사실이었지요. NW-ZX2는 990kbps의 전송량으로 하이레조의 음질을 그대로 전해줄수 있는 소니 독자 개발의 LDAC 코덱에 최초로 대응하면서, 고음질과 와이아레스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의 NW-A800부터 이어졌던 수출전용모델이 폐지. NW에 다시 통합되는 것으로, 내수와 수출의 스펙 차이가 사라졌지요. 
 

 
원본 출처 : http://asnote.net/220877757704

 
2016.10 NW-WM1Z

하이레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소니는 히라이 카즈오 사장의 지휘하에 소니다움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히라이 체제의 소니가 부활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것이, 바로 시그니쳐 시리즈였습니다. 일부에서는 퀄리아 브랜드의 재림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소니의 SBU 전영역을 커버했던 퀄리아와 다르게, 시그니쳐는 소니의 본질, '음향'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소니의 본질을 상징하는 것이 시그니쳐 시리즈였고, 그 안에는 물론 워크맨도 포함되었지요. 더 이상 워크맨 브랜드의 플래그십이 아닌, 소니 오디오의 플래그십으로 된것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NW-WM1Z는 무산소동 절삭 보디에 금 멧키를 입혀, 소니를 상징하는 제품으로서의 고급감과 품위를 한껏 내고 있었습니다. 전면에는 4형 터치 패널이 탑재되었지만, 이것은 256GB의 스토리지를 탑재하면서 더 많은 음원을 빠르게 탐색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모든 것이 극한의 고음질을 추구한만큼, JEITA 규격의 4.4mm 발란스드 단자가 최초 탑재. S-Master HX도 대폭 진화되어, CXD3778GF 탑재로 DSD 네이티브 재생과 PCM 384KHz/32비트 재생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NW-WM1Z는 내부에도 4심 Braid KIMBER KABLE을 채용하고 있을 정도여서, 과연 소니 오디오의 플래그십에 값하는 완성도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2017.10 NW-ZX300

소니 하이레조의 입문이 NW-A시리즈, 궁극이 NW-WM1Z라면, NW-ZX300은 그 중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NW-WM1Z와 동양의 S-Master HX를 탑재하는 것으로, DSD 네이티브 재생과 384KHz/32비트의 WAV 포맷 재생에 대응하고 있고, 4.4mm 발란스드 단자를 갖추고 있어 최대출력 200mW×2를 실현했지요. 그리고 전용 개발된 고분자 콘덴서 FTCAP를 채용하고 있지만, 사이즈는 대폭적으로 소형화하여 157g의 콤팩트한 폼팩터로 되었습니다. NW-WM1Z가 음질에만 포커스를 맞춰 휴대성을 포기했다면, NW-ZX300은 음질과 휴대성, 그리고 가격의 타협점에서도 음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인지, NW-ZX300에는 휴대성을 생각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PMP 시대의 워크맨과 같은 다기능은 아닙니다. NW-WM1 시리즈에서 '음악에의 몰입'을 위해 독자 OS에 돌아간만큼, NW-ZX300에도 그것은 지켜지고 있지요. NW-ZX300의 다기능은 여전히 고음질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PC에 USB 연결시 DAC와 같이 기능하여, PC에서도 하이레조를 그대로 느낄수 있도록 한다거나, 소니의 와이아레스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고음질을 즐길수 있도록 aptX HD에 대응하는 것 등입니다. 결국 더욱 많은 사람들이, 더욱 많은 상황에서 수준 높은 하이레조를 즐길수 있도록 하는 것이 NW-ZX300의 역할이었다고 할수 있겠네요. 
 

 
2018.12 DMP-Z1

DMP-Z1을 워크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일단 포터블보다는 캐리어블에 더 가깝고, 워크맨의 'NW'를 가지지 않은 다른 라인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DMP-Z1은 궁극의 고음질을 위해, NW-WM1Z와 TA-ZH1ES의 조합을 갖추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최고의 DAC로 있었던 아사히카세이의 AK4497EQ를 듀얼 채널로 탑재하고, 알프스전기의 RK501 4연 볼륨을 커스텀하여 탑재. 여기에 AC와 배터리를 분리한 독립 구동 전원 시스템까지 갖췄습니다. DSEE HX와 리마스터링 엔진, DSD 네이티브 재생 등은 당연한 일이지요.

단순히 현재의 상황에서 음질을 위해 가능한 최선인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10여년의 개발 기간과 단산된 부품을 수차례 설득하여 탑재하고, 전용 부품을 생산하는 등의 고집이 있었습니다. 9,999,000원이라는 초고가라고 해도, 더 많은 수익을 위해서는 절대로 피해야 하는 것들이지만, DMP-Z1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향을 만들어내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만든, 타협 없는 궁극의 플레이어. 이것이야말로 워크맨 연대기를 마무리하는 것에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요. 
 

 
5일간의 이어진 40년의 이야기를 마칠때입니다. 카세트테이프에서 CD, MD를 지나, MP3와 HRA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정점이 있었는가하면 도전이 있었고, 부진의 뒤에 반등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의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이 40년의 역사에서, 워크맨이 지향하는 것은 언제나 음악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었지요. 소니는 그것을 위해 워크맨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계속해왔고, 그 이념이 기저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워크맨이 사랑받고 있는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됩니다.

워크맨은 이제 소니의 미래를 책임질만한 중요 포트폴리오가 아닙니다. 현재의 주력 포트폴리오라고 하기에도 어렵지요. 그렇지만 40년전부터 시작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감동의 경험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워크맨도 그들의 곁에서 삶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할것입니다. 그리고, 소니의 DNA를 지키며 세계를 감동으로 채울것입니다. 40주년을 맞이하는 워크맨의 새로운 도전과, 더욱 진화할 워크맨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워크맨의 40주년을 축하합니다.

이상.

Special Thanks. Asurada님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16 Lv. 5620/5780EXP

소니 모에 크리스의 소니 연구소 https://blog.naver.com/so-02g 

Sony IER-M9 / Sony WH-1000XM4 / Sony SRS-RA3000 / Sony MDR-1AM2 / Sony XBA-N3AP / Sony WF-1000XM3 / Sony WF-SP900 / Sony h.ear go 2 / Sony Xperia Ear Duo / Sony WH-H800 (h.ear on 2 mini Wireless) / Sony STH5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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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α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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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hu님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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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역사와 제품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07:33
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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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40년의 역사에서 의미가 있는 제품을 가능한 많이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16
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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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느껴지는 글 잘봤습니다
10:26
19.07.01.
5일동안 알찬 글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
13:27
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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