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귀가 편해야 음악도 즐거워요 - 소니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3126 3 8

안녕하세요, 마키세 크리스입니다.

'소니 사운드' 라고 하면, 음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구나.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특색이 있지만, 그런 특징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호불호가 심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소니의 오디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조차도 인정하는 것이 바로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 괜찮은 이어팁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는 거의 언제나 등장하지요.

그런데 이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는 그동안 소니 이어폰을 구매했을때에만 사용할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XBA-N1 이상의 고급 이어폰에만 동봉되었던 것으로, 별도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소니 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때문에 소니코리아에서도, 작년의 시그니쳐 시리즈 쇼케이스에서 '내년 봄부터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의 판매를 개시하겠다' 라고 언급했지만,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어도 무소식. 이대로 잊혀지는가 싶던 때에, 바운드랩에서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의 독점판매를 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메일을 받았을때에는 '기다리다가 안나와서 일본에서 수입 판매를 시작한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받아본 패키지의 배면에는 소니코리아의 보증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패키지에도 제대로 '3중 컴포트 이어버드' 라고 한글로 인쇄된것이 알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니코리아의 정식 수입품이 맞는데, 왠지 모르게 소니스토어 판매는 아직 하지 않고, 바운드랩에서만 독점 판매하는것 같네요. 
 

 
금회에 전개되는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의 형번은 EP-TC50A입니다. 그런데 파트 넘버를 구구루해보면 바운드랩에서 게시한것 외에는 정보가 없습니다. 패키징 자체는 영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표기된 전형적인 글로벌 모델이기 때문에, 글로벌 판매용으로 생산된 모델을 한국에 최초 발매하는듯 합니다. 패키지는 화이트를 기조로 중앙에 소니 로고가 들어간 전형적인 소니 패키지. 심플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배치입니다.

1패키지에 SS/S/M/L의 4종이 동봉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는것 같습니다. 확실히 맞는 말입니다. IER-M9에는 무려 6종의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가 동봉되지만, 가장 맞는 사이즈를 찾아서 쓰라는 배려일뿐, 전부 다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겁니다. 결국 귀에 맞지 않는 이어피스는 영원히 보관만 되는 것이지요. 물류회전이나 재고관리 등을 생각했을때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입니다.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는 그 이름대로 3중 소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외부에 발포 실리콘을 채용한 메모리폼, 내부에는 딱딱한 실리콘을 채용하고, 귀에 닿는 외측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한번 더 입힌것입니다. 일반 폼팁을 뒤집어 놓았다고 생각하면 편할것 같네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래서 어떻다는 건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모찌모찌한 촉감이 꽤 기분 좋습니다. 말랑말랑하면서도 부드럽고, 눌렀을때 본래대로 돌아오는 복원 속도도 상당히 빠르지요.

특히,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의 가장 큰 특징은 세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구멍이 많은 발포 실리콘의 특성상 이물이 묻기 쉬운데,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의 발포 실리콘은 물이 빨리 마르고, 세척도 간편. 뭔가 묻었다면 이어폰에서 빼서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주면 됩니다. 일반 폼팁은 물티슈로만 닦아도 물에 젖은 휴지처럼 모양이 변해버리는 것으로 (그래서 일반 폼팁에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확실한 장점입니다. 
 

 
내부에는 칼라 노즐을 탑재. 사이즈에 따라서 노즐의 칼라를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뒤집어서 놓으면 이쁘기도 하고, 직관적으로 사이즈를 알수 있어 편리하지요. 노즐 사이즈는 약 5mm로 일반적인 소니 이어폰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실리콘의 강도가 높아 사이즈가 조금 큰 노즐에 장착해도 쉽게 찢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돌피니어 JDR-100에 장착할때에 조금 무리하게 벌려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정착용도 제대로 되고, 나중에 탈착했을때도 원형 그대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면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를 체험해봐야 하는데, XBA-N3가 처음 전개되었을때부터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를 사용해서, 지금까지도 WF-SP900 정도를 제외하면 전부 남는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를 어울려서 사용해왔기 때문에 새롭게 체험할만한 이어폰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니가 아닌 이어폰을 사볼까 하다가, 소니이면서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를 사용해보지 않은 이어폰이 생각나 꺼내왔습니다. 소니 모바일의 STH50C인데, 이 모델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중에 자세하게 소개할 일이 있을것 같습니다. 
 

 
STH50C의 하이브리드 실리콘 이어버드와 비교하면 이런 느낌. 메모리폼을 채용하고 있는 '날개'의 두께가 확실하게 차이나는 것이 쉽게 알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노즐과 날개의 사이가 비어있어, 일반 실리콘 이어피스의 특징 역시 가지고 있는 것도 확인할수 있습니다. 폼팁의 특징과 실리콘 이어피스의 특징이 공존하고 있으니, 하이브리드라는 명칭은 이쪽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은데, 이미 써버렸으니 어쩔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폼팁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의 하나가 이물감입니다. 찌그러졌다가 이도에서 팽창하는 것이 일반적인 폼팁의 착용 방법인데, 이 팽창감이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렇지만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는 이어피스 자체가 귀에 맞춰서 찌그러지기 때문에, 큰것을 무리하게 밀어넣는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돌피니어 JDR-100을 사용하면서 동봉된 폼팁을 잠깐 사용했었는데, 이런 이물감 때문에 오랫동안 음악을 들을수 없었습니다.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에 변경한 후로는 몇시간이라도 문제 없이 음악을 즐길수 있었지요. 
 

 
착용감과 함께 곧바로 느낄수 있는 차이는 바로 차음성입니다. 이도의 형태에 맞춰서 찌그러지는 메모리폼인만큼, 외음이 쉽게 들어오지 않도록 귀를 채우기 때문입니다. 1000X들이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를 동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수 있겠지요. 실제로 1000X에 하이브리드 실리콘 이어버드와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를 장착했을때에 NC 성능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수 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여튼 폼팁만큼은 아닌듯 하지만, 실리콘 이어버드 대비 꽤 높은 차음성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동안 소니의 이어폰은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로만 즐겼던 것으로 몰랐지만, 음색 역시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전술한것과 같이 돌피니어 JDR-100을 폼팁으로 잠깐 사용해봤지만, 불편했다는 것 밖에 기억이 나지 않네요. 여튼, 실리콘 하이브리드 이어버드에서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에 환장한 STH50C는 첫 인상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가장 쉽게 알수 있는것은 역시 베이스의 변화. STH50C는 소니 이어폰치고는 베이스의 강함이 없었는데, 양감이 더해지면서 드럼의 타격감 등이 더 묵직해졌습니다.

이것을 확인할수 있었던 것이 Triad Primus의 Trinity Field. 아게마츠 노리야스 (上松範康) 특유의 아게마츠 사운드를 기조로, 곡 전체에서 킥 드럼과 톰톰이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인데, 실리콘 하이브리드 이어버드에서는 드럼의 타격감이 현악 리프에 묻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문에 'STH50C는 베이스가 약하다' 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로 다시 듣는 Trinity Field는 언제나의 긴장감을 제대로 내고 있었습니다. 곡이 풍성해진다고 할수 있겠네요. 
 

 
이런 특징은 폼팁에서도 있는 것이지만,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에는 폼팁에 없는 특징도 있습니다. 불편함만 남아버린 잠깐의 폼팁 사용에서도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유리방울을 두드리는' 느낌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고음부가 폼에 흡수되어 버리는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고음역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은 폼팁의 특성이어서, 이것만으로도 폼팁은 그다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는 지금까지의 리뷰에서 이야기해왔던 것처럼, 맑은 고음을 그대로 내주고 있습니다. 고음역을 테스트할때 듣는 こいかぜ (코이카제) 나, 아오이 에이루 (藍井エイル) 의 곡을 들었을때에도 각각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고 있고, 咲いてjewel (사이테 쥬에루) 의 도입부도 선명한것이 알수 있습니다. STH50C에서는 IER-M시리즈나 XBA-N3와 다르게 약간 멀리서 들리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건 다중 BA와 DD의 차이겠지요. 실리콘 하이브리드 이어버드와 비교해도, 고음역의 명료함은 확실히 알수 있었습니다. 
 

 
이어폰은 어떻게 본다면 원시적인 웨어러블 제품, 즉, 신체에 직접적으로 닿는 전자제품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소리만 잘 나오면 되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고, 귀에 맞지도 않는 이어피스를 써서 이어폰이 빠지거나, 불편함으로 오랫동안 음악을 듣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고 있습니다. 즐거워야 할 음악 감상이 불편함만 남게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지금까지는 그 대안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귀에 맞는 이어피스가 최선이었지만, 베스트는 아니었지요.

오디오필에는 이미 유명한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이지만, 그동안은 소니 서비스센터에서만 구매할수 있어, 그다지 접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의 일반 출시로, 음악을 좀더 즐기고 싶었던 입문자의 분들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19,900원으로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니, 음악을 좀더 즐기고 싶다면 한번쯤은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9월 15일까지 영디비에서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으니, 그쪽을 지원해보시는 것도 방법. 즐기려고 듣는 음악인데, 귀가 편하지 못하면 즐기지 못하잖아요.

이상. 
 

 
소니 모에 크리스의 소니 연구소는, 리뷰에 사용된 트리플 콤포트 이어버드를 바운드랩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전적으로 리뷰어의 본의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마키세크리스 마키세크리스
16 Lv. 5620/5780EXP

소니 모에 크리스의 소니 연구소 https://blog.naver.com/so-02g 

Sony IER-M9 / Sony WH-1000XM4 / Sony SRS-RA3000 / Sony MDR-1AM2 / Sony XBA-N3AP / Sony WF-1000XM3 / Sony WF-SP900 / Sony h.ear go 2 / Sony Xperia Ear Duo / Sony WH-H800 (h.ear on 2 mini Wireless) / Sony STH50C

Sony Xperia 1Ⅱ / VAIO SX14 / Sony Xperia 1 / Sony Walkman ZX300 / Sony Xperia XZ1 Compact / Sony Walkman NW-A100TPS / Sony Walkman NW-A45 Sphere Edition / PSP go / PlayStation Vita (PCH-2005)

Sony α6400
 

신고공유스크랩
마사크레 마사크레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8

댓글 쓰기
영디비 wi 1000x 리뷰에서도 그랬듯 트리플 폼팁에 대해서 호평이 있고 다른 분들도 호평하는데
개인적으로 기존의 실리콘 팁이 가장 좋네요...
wi 쓰는데
트리플 쓰면 NC성능도 저하되고 재질 때문에 귀 안이 좀 꺼끌해집니다. 몇개월 동안 익숙해질려고 계속 써봤지만
결국은 지금 실리콘 팁을 쓰고 있네요
이게 제일 낫네요.
11:27
19.09.10.
profile image
KKKKKK
저도 m9 써서 패키지에 동봉되었던 트리플 컴포트 써봤는데 꺼끌해서 귀가 따가워지더라구요..
옛날의 아이솔레이트 실리콘 팁은 너무 딱딱해서 기본 실리콘 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에겐 스파이럴닷이나 아즈라 소프트팁이 고음에 더 좋아서 애용중이긴 한데,
소니 기본 실리콘팁이 착용감은 컴플라이에 버금갈 정도로 좋았어요.
16:03
19.09.10.
profile image
KKKKKK
NC 성능이 저하된다고요? 사이즈를 잘못 맞추신것이 아닌가요?
04:06
19.09.11.
ms 사이즈가 없어서 패스...
이왕 별도로 파는거면 m사이즈 위아래 한단계씩 더 넣어주었으면 좋을텐데...
아니면 ms사이즈만 4개 넣어주면 2만원이라도 기꺼이 지불 할듯...
이래서 파이널e팁을 쓰는것 같네요...
23:42
19.09.10.
profile image
슈뢰딩거의고양이

MS와 ML 사이즈는 일본에서도 별매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품을 구매해도, MS/ML가 동봉된것은 IER-M시리즈와 IER-Z1R 뿐입니다.

04:07
19.09.11.
마키세크리스
그게 아쉽다는 겁니다...^^; 고가 제품이 아니면 넣어주지 않는 팁....ㅎㅎ
N3AP 사용할때 써보기는 했는데... M은 커서 귀아프고, S는 조금 헐거워 결국 안썼습니다. ㅠㅠ
SS, S, M, L 이렇게 4쌍을 파는것도 좋지만 S, MS, M, ML 이렇게 4쌍을 파는게 좀더 많이 팔릴듯 싶습니다만... 앞으로도 MS, ML 사이즈는 50만원대 이상에만 넣어주겠죠? ^^;;;;
05:31
19.09.1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