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5의 소리는 저음형입니다. 하지만 중고역대가 평탄하게 다듬어져 있는데다가 대역폭도 넓어서 기본기가 충실합니다. 확실히 잘 튜닝된 저음형 이어폰으로 들립니다. 티타늄을 사용한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대체로 중고음에 뛰어난 특성을 보이는데 피듀 는 티타늄이 저음 집중력에도 좋은 효과를 가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A65의 저음은 아주 많이 강조됩니다. 마스킹이 약간 생기는 수준의 양인데 극저음부터 중저역대까지 에너지가 엄청 납니다. 극저역대의 울림만 살려 저역대의 든든함만 살리는 튜닝이 아니라 조금은 그런지한 부분까지 살려내는 튜닝입니다. 확실히 인도어에서 듣기에는 과도한 양의 저음입니다. 하지만 차음성이 보통의 인이어보다 살짝 부족한 A65이기 때문에 아웃도어 사용 시에서는 인도어만큼 답답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저음양이 많긴 해도 킥드럼의 든든한 울림과 그루브한 베이스라인도 적절히 분리되어 들리며 몇몇 저가형 이어폰들처럼 지저분한 울림으로 텁텁한 인상을 주는 정도는 아닙니다.

 중음의 음선은 두터우며 위치도 제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어떤 음악을 들어도 크게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몇몇 이어폰들의 경우 중음역대가 뒤로 물러나 있거나 지나치게 가늘게 느껴져 자꾸만 볼륨을 높이게 되는 반면 A65은 적당한 두께감과 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실내에서 저음이 많은 음악을 들을 때 보컬에 약간 마스킹이 있어 조금은 울림을 띈 채로 들리기도 합니다. 매끄럽고 깨끗한 느낌의 중음역대는 아닙니다.

고음은 아주 맘에 드는데 특히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나오는 그 양이 아주 절묘합니다. 치찰음도 없으며 대역폭도 넓게 나와 거칠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A65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으로 아무리 저음이 많은 음악에서도 고음의 청량감이 적당히 유지됩니다.

A65는 두 개의 덕트로 인해 개방감이 좋으며 이도에 압력이 전혀 없어서 소리가 트여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만약 저음이 조금만 더 적었어도 저욱 트인 느낌을 줄 듯 합니다. 이어폰 케이블이 나오는 부분에 덕트가 있는데 이 덕트를 막으면 저음이 좀 더 줄어들고 명확해집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A65는 번들 이어폰의 좋은 대안입니다. 물론 워낙 번들 이어폰이 좋은 경우도 있어서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돈을 투자한 만큼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이어폰입니다.

모든 점수는 주관적이므로 신용도가 낮습니다. 또한 점수는 절대 평가이며 가격대비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5점 만점입니다.

디자인 : 3
빈티지함이 돋보이며 튼튼할 듯 하다. 다만 세련된 느낌은 없으며 각진 부분이 가끔 거슬린다.
구성품 : 2.5
하드 케이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유광 메탈 하우징의 경우 서로 부딪히며 흠집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하드 케이스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실리콘 팁의 재질은 좋다. 다만 차음성의 향상을 위해서 폼팁이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저음 : 2.5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때는 적절히 강조된 저음이 듣기 좋지만 저음이 많이 강조된 일렉트로닉이나 힙합 등의 음악을 들을 때는 조금 과도하다. 중저역대를 조금 더 줄여주면 좋겠다. 차라리 극저역대를 담당하는 드라이버를 따로 넣어주면 어떨까 싶다.
중음 : 3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나 답답함이 없어서 좋다. 다만 저음의 마스킹에 의해 피해를 받고 있다. 매끄러운 느낌이 없어서 아쉽다.
고음 : 4
적절한 양이 아주 좋다. 어떤 음악에서도 적당한 청량감을 준다. 아주 세밀한 느낌까지는 아니다.

본 리뷰는 사운드 픽 네이버 포스트 팔로우 이벤트를 통해 사운드픽과 리얼사운드로부터 증정받은 제품으로 작성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