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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넘치는 파워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에이투 AT251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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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고.중음과 강력한 저음. 이 무선 이어폰의 소리는 직접적인 타격과 재미를 추구한다. 가성비 중심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면서도 자신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오디오 애호가용 이어폰은 아니고, 생활 속에서 기분 띄우는 용도로 쓰기를 권한다."

 

이번 후기부터 구성을 조금 바꿔보았습니다. 제품을 요약하는 문단을 맨 처음에 인용구처럼 넣은 것인데요. 이 문단만 읽은 후 본문을 계속 읽을지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직접 구입하든 리뷰 의뢰를 받든 지속적으로 '완전 무선 이어폰의 탐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낮은 가격대부터 상당히 비싼 제품까지 골고루 사용해보면서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20~3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들은 분명히 좋은 점이 있으나 10만원 아래의 가격대 성능비 제품들도 충분히 뛰어나며 일부 기능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좋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찾는 사람들이 어떤 점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에어팟과 유사 에어팟 제품을 세 차례에 걸쳐서 비교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의 리뷰 진행 방식에 대하여 언급해두고자 합니다. 리뷰 의뢰 메일이 오면 저는 '제품을 사용해본 후 충분히 좋다고 판단할 때에만 진행하겠다'는 엄포(?)를 놓습니다. 오랫동안 음향 기기 리뷰를 진행해온 오디오 회사 여러분은 이 점에 익숙하지만, 다른 블로그 후기처럼 생각하고 의뢰 메일을 보낸 마케터 여러분은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고료 금액도 더 크기 때문에 리뷰 요청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 취소해도 된다'며 당당하게 제품을 보내온 곳이 국내 회사인 에이투(ATw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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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정보를 탐색해보니 디자인도 평이하고 가격대도 낮은 편이라서 '무엇이 좋다는 걸까'하며 반신반의했는데요. AT251이라는 완전 무선 이어폰을 받아본 후 의심이 사라졌습니다.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폰이되,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대로 갖추었고, 소리에서도 확실한 개성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진지하고 시리어스하게 AT251의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에이투 AT251을 11월 8일부터 19일까지 사용하면서 받은 느낌과 몇 가지 사항들을 서술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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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모습, 든든한 배터리, 고품질의 음성 안내

 

제품 사진을 보시면 일단 두 가지가 눈에 띌 것입니다. 첫째는 이어폰의 배터리 케이스입니다. 외부에 로고를 넣지 않은, 무광 검정색의 캡슐 모양인데요. 충분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부피를 최소화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뚜껑에 로고를 넣지 않아서 심플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로고를 제외하는 것은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과감한 시도라고 하겠습니다. 이 케이스의 표면은 충격을 흡수하는 실리콘으로 두텁게 코팅되어 있으며 손의 지문이나 습기가 잘 묻지만 조금 문질러주면 바로 지워지는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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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251의 배터리 케이스는 작은 캡슐 모양입니다. 표면에 로고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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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에이투 AT251은 부담 없는 가격의 가성비 품목에 속합니다. 그런데 패키지 박스는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또한 박스를 열면 이어폰과 케이스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캐링 파우치, 충전용 USB 케이블, 이어팁이 나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들은 다들 배터리 케이스가 있어서 파우치는 없어도 될 터인데 유저들을 위해서 제대로 챙겨주는 느낌이 좋군요. 하지만 여기에서 단점을 하나 짚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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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251의 케이스는 마이크로-B USB 커넥터로 충전하게 되는데, 케이스에 충전 케이블을 끼운 상태에서는 뚜껑이 절반 정도만 열립니다. 평소에는 아래의 사진처럼 활짝 열리지만 케이스 충전 도중에는 USB 커넥터에 뚜껑이 걸려서 반만 열린다는 뜻입니다. 배터리 케이스를 캡슐 모양으로 디자인하면서 케이스를 똑바로 두고 충전하게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USB 포트를 케이스 후면이 아닌 바닥에 두었다면 충전할 때의 모양새가 좋지 않겠지요. 다행히, 뚜껑이 덜 열린 상태에서도 이어폰을 넣고 빼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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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제품에서 두 번째로 눈에 띄는 점은... 수수한 외관입니다. 배터리 케이스에 코팅된 실리콘과 같은 소재로 이어폰 안쪽이 덮여 있으며 외부의 버튼에는 유광 마감과 에이투 로고를 넣었습니다. 귀에 닿는 부분이 모두 실리콘이라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버튼은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사용하기에 편하지만, 제 취향을 빼고 생각해도 AT251의 모습은 수수한 인상을 줍니다. 지금 다루고 있는 블랙 색상 외에도 화려한 레드와 골드 색상이 있지만 AT251의 디자인은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편, 크기가 작은 무선 이어폰의 특성 상 귀 속에서 눈에 띄지 않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디자인도 제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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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 사진에서는 이어팁이 세 쌍으로 나오는데 AT251에는 네 가지 사이즈의 이어팁 네 쌍이 포함됩니다. (한 쌍이 이어폰에 장착되어 있음) S, M, L, XL 사이즈이며 저는 L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음악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 이어폰을 귀에 단단히 끼웠을 때 흘러내리지 않으며 주변 소음이 더 차단되는 이어팁을 고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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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투 제품들은 국내에서 기획과 설계를 하므로 모든 부분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품의 외부 골격과 더불어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에서 중요한 드라이버, 마이크, 배터리, 회로 등을 모두 국내 설계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가 AT251의 음성 안내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블루투스 이어폰과 완전 무선 이어폰들 중에서도 AT251은 음성 안내 품질이 가장 좋은 제품입니다. 케이스에서 빼내어 양쪽 귀에 끼우면 신호음과 함께 한국 여성 성우의 활기찬 목소리가 깨끗하게 들려옵니다. '왼쪽', '오른쪽'이라는 채널 안내로 시작해서 '연결되었습니다'라는 블루투스 페어링 안내까지, 모두 스튜디오에서 바로 듣는 듯한 맑은 목소리를 재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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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양을 보면 블루투스 5.0 버전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SBC, AAC를 지원합니다.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고 한 쪽 무게가 3.6g에 불과하여 매우 가볍습니다. 또한 좌우 채널 외부의 물리적 버튼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쓸 수 있는데요. 우측의 한 번 누르기는 음악의 재생과 음성 통화의 시작 및 종료이며 좌측의 한 번 누르기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호출이 됩니다. 우측의 두 번 누르기는 볼륨 올리기, 좌측의 두 번 누르기는 볼륨 낮추기입니다. 우측 버튼을 길게 누르면 신호음과 함께 다음 곡으로 넘어가며 좌측을 길게 누르면 이전 곡으로 갑니다.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빼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면서 페어링을 시작하고, 케이스에 넣으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그리고 혹시 배터리 케이스 없이 이어폰만 착용하고 다닌다면 버튼을 2초 동안 길게 눌러서 이어폰 자체적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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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동작 방식은 싱글 모드의 지원을 보여줍니다. 케이스에서 한 쪽만 꺼내어 사용하거나, 버튼을 길게 눌러서 한 쪽만 켜놓고 쓴다면 싱글 모드가 됩니다. 음성 통화가 잘 되는지 확인해보려고 방 안에서 싱글 모드로 전화를 해봤는데요. 상대방 목소리는 당연히 잘 들리고, 제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잘 들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짐작이지만 실외에서도 음성 통화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그 후 전화를 끊으니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라는 맑은 목소리의 음성 안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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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251은 기본적으로 밀폐된 커널형 이어폰이며 다른 유선 커널형 이어폰과 비슷하게 훌륭한 소음 차단 효과를 보입니다. 이어팁이 귓 구멍 속에 가득 차도록 하우징을 돌리면서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어팁 네 종류를 모두 써보시는 것도 중요하고요. 다시 강조하건대, 음악을 틀지 않는 상태에서도 주변 소음이 차단되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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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무척 길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아이폰 11과 페어링해서(AAC 코덱) 20~25% 정도의 볼륨으로 음악을 재생하면 6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곡에 따라서 30~40% 볼륨으로 듣기도 하므로 5시간 정도가 실제 사용 환경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될 듯합니다. 다른 무선 이어폰들과 비교해도 긴 재생 시간이며, 다들 2~3시간 정도 듣고 케이스에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괜찮다고 봅니다. 단, 제품 소개서의 8시간은 최소 볼륨 상태의 계측 결과라고 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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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제목에서 '넘치는 파워'라고 말한 이유는 AT251의 고음, 중음, 저음이 모두 힘차기 때문입니다. 선이 가늘거나 저음이 평탄한 소리를 원한다면 다른 제품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듣기에 AT251의 소리는 저음이 많이 강조되어 있으며 고.중음의 선이 굵은 편입니다. 아이폰 11과 페어링하여 애플 아이튠즈 음악과 타이달 기본 앱으로 소리를 듣고 느낌을 기록해봅니다.

 

*처음에는 저음형 이어폰인데 알고 보면 시원한 고.중음

 

약간 거친 질감과 무척 굵은 선을 지닌 고음과 높은 중음이 AT251의 개성을 만듭니다. 드럼의 하이햇과 심벌즈 소리를 찰랑거리게 만드는 7~8kHz 근처를 강조한 모양입니다. 저음의 비중이 높은, 첫 인상부터 저음형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음악 속에서 금속음이 나오면 곧바로 시원한 고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부가 강조된 고음이지만 약간 어두운 인상을 줍니다. 적어도 화사하거나 예쁜 인상의 고음은 아닙니다. 또한 고음과 중음 영역 전체의 밀도가 낮아서, 밀도가 극히 높으며 울림이 두터운 저음과 대조됩니다. 크게 부풀어오른 저음이 귀 속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고.중음에서 많은 잔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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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들은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없습니다. AT251도 그렇습니다."

 

*크고 폭넓게 강조된 저음, 드럼의 모든 부분에 어울린다

 

펀치를 내는 높은 저음과 배경 울림이 되는 초저음이 모두 높게 강조됩니다. 저음 타격이 무척 강해서 어떤 음악이든 저음의 쿵쿵거림을 즐기는 유저에게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아마도 '저음 펀치가 이 정도는 되어야지!'라고 회심의 미소를 지을 듯한데요. AT251은 드럼 사운드에 유난히 잘 어울리는 이어폰입니다. 드럼의 심벌즈, 스네어, 탐탐, 베이스 모두가 골고루 살아납니다. 소리가 매끄럽거나 유연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의 성향으로, 거칠고 강한 분위기의 음악에서 남성적인 파워를 보여주는군요. 락앤롤, 메탈, 블루스 등의 장르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Raw)의 기타 앰프 소리를 묘사합니다. 재즈 음악에서도 더블 베이스에 힘이 실리며 드럼의 심벌즈 소리가 더욱 가깝게 들립니다.

 

이처럼 저음 울림이 무척 크기 때문에 더블 베이스 소리에 보컬과 심벌즈 소리가 가려질 듯하지만 실제로는 잘 분리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조금 묘한 느낌인데, 고.중음과 저음의 타이밍이 미세하게 어긋나면서 밀고 당기기를 합니다. 저음이 고.중음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앞뒤 이동을 하는 셈입니다. 이것이 멀티 드라이버 같은 느낌을 주면서 심리적인 공간 확장 효과를 만들며 입체감이 되기도 합니다. 내장 배터리와 회로 기판 때문에 이어폰 하우징 내부의 울림 효과를 쓰기 어려운 코드리스 이어폰임을 생각하면 제법 놀라운 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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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 압력의 눌렀다 떼는 속도가 빠르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들어보니 AT251의 저음 응답이 아주 빠름을 알 수 있습니다. 짐작하건대 저음 영역의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 수치는 높게 나오겠으나 펀치의 간격이 매우 짧으며 끝부분이 명확히 마무리됩니다. 가볍게 통통 튀는 탄력이 아니라 굉장히 묵직하고 강하게 누르는 압력의 저음인데... 그 압력의 눌렀다 떼는 속도가 빠릅니다. 그리고 고.중음의 정밀도가 높지 않아서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오밀조밀한 맛은 약하지만, 거칠고 강한 성격의 곡에서는 하드코어한 맛이 살아납니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듣되, 스튜디오에서 원본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클럽에 가서 댄스 음악용 스피커로 직접 듣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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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보컬과 일렉 기타를 힘차게 만드는 중음

 

기본적으로는 고음과 저음이 강조되며 저음이 특히 더 강조된 V 모양의 소리인데 중음도 상당히 앞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중음의 높은 부분 일부를 낮춰서 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했는데 낮은 부분은 아주 굵게 보강되어서 보컬과 현악기의 낮은 음이 부각됩니다. 여기에 의도적으로 힘을 실어놓은 고음의 찰싹거림이 더해지면서 보컬 중에서는 남성 보컬, 현악기 중에서는 일렉 기타의 중음이 매우 힘차게 들립니다. 길을 걷거나 지하철을 타면서 음악을 들을 때 유저가 어떤 소리를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사운드 튜닝을 한 것 같습니다. 강력한 펀치의 저음, 귀에 가까운 중음, 필요할 때마다 짜릿하게 살아나는 고음이 음악 감상의 재미를 돋워 줍니다. 물론, 제 기준에서 본다면 AT251은 소리 자체의 완성도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오디오 애호가 지향의 이어폰은 아닙니다. 제품의 가격대와 타겟을 생각하면 당연한 점인데요. 방 안에서 조용히 귀 기울이는 것보다는 출퇴근길, 운동, 산책 등에서 빠른 템포와 흥겨운 리듬의 음악으로 기분을 업(Up)시키는 용도의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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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에이투의 제품 및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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