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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G N400 2주 사용 후기

포미더블
27164 0 7

     
 안녕하세요. 늅늅이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AKG N400 2주간 사용한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N400은 저로서는 몇 년만에 다시 음감에 돈을 투자하게 된 계기라서, 저에게 꽤 의미가 있는 기기입니다. 
  
 ANC와 TWS에 대한 기대를 갖고 구매를 했지만, 정작 그것보다는 그냥 음질이 만족스럽게 느껴지는..그래서 뭔가 달콤쌉싸름한 뒷맛이 남는 그런 제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저는 음감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 TWS 제대로 써보는건 처음인 만큼 좀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견은 적당히 걸러주시고, 혹시 틀린 점이 있으면 부드럽게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00503_203819.jpg

  

 
 차음성 - 가격 대비 우수
 - 거대한 본체로 귓구멍을 통째로 막아버린 만큼 PNI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포낙 같은건 여기 비하면 그냥 오픈형인듯. 
  
 - ANC ON과 OFF는 역체감으로는 확연하게 느껴집니다만, 음악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의 ANC만으로는 다소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지하철/버스 소음이나 원룸 세탁기 돌리는 가운데서도 음감이 가능할 정도 수준을 만들어 준다는데 의의를 둘만 합니다. 
  
 - 바람소리를 포함해서 특정 음역대 방어가 아예 불가능하거나 역으로 증폭되는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연구실 소음 차단 목적이 컸는데, 그라인더는 역시나 택도 없지만 그외 작업이나 대화소리는 상당히 걸러져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음향 - 무선 이어폰으로선 최선
 - 단단한 저음이 할거 다 해주는 가운데 풍성하게 나오는 고음역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 그동안 젠하이저나 보스 저음의 노예로 살아서 그런지 저음이 아주 강조되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부담감 없이 듣을 수 있는 저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보컬이 초큼 아쉽긴 하지만 전 영역대에서 선명하고 해상력이 뛰어난 소리가 나온다는 데 만족합니다. 뭣보다 가격이 가격이니까요.
 
  
 연결성 - 끊기진 않지만 느린
 - 갤럭시 S9+:  3대 지옥철에 당당히 꼽히는 퇴근길 2호선&경의선 하행선에서 실험. 단 한번도 끊기지 않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지하철 환경 +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고개를 오른쪽을 90도까지 돌리면 잠깐 끊겼다가 연결됩니다. 오른쪽 귀를 손으로 가려도 마찬가지로 끊깁니다.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의 한계인가 봅니다.
  
 - 데스크탑 + 블투 4.0 동글: 5미터 이동해서 방밖에 나갔을 때도 연결돼있는게 왜 컴터 앞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끊길까요? 그래도 뭐 자주 끊기는건 아닙니다.   
  
 - 노트북에서는 갤럭시와 유사한 연결성을 보여주는 걸 보면 4.0 동글의 한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레이턴시는 아주 뚜렷합니다.(...) 음감과 10~20분 내외 유투브 시청 정도에만 적합해 보이네요. 
 영화 시청시에도 립싱크가 살짝 느껴지고, 게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통품 - 생각 외로 무난 
  
 - N400 마이크로 화상회의도 해보고 강의도 해보고 폰으로 통화도 해봤는데, 딱히 상대방이 불편해한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 녹음되는 목소리를 들어봐도 뭉개지거나 잡읍이 섞이는 건 거의 없어서 그냥저냥 쓸만해 보이네요.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통화 테스트를 못해봐서 이 부분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20200503_203606-horz.jpg
     
 
 크레들 - 설계미스
 - 충전시간도 길지 않은데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매우 불안합니다. 
  
 - LED가 쉬지않고 깜빡이면서 사용자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쉽게도 크레들과 소통하려면 기계어 통역가가 필요합니다. 매뉴얼에 설명이 나와 있는 듯 하던데 것도 영 부실해서..
  
  - 전고가 높은데 무게중심도 잘 잡혀있지 않아서, 책상 구석에 잘 모셔놓지 않으면 다른 물건 옮기다가 치여서 쓰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톡 치면 넘어갑니다. 
  
 - 무게는 괜찮은데 크기가 많이 큽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긴 확실히 부담스러워요.  
 이정도 덩치에 충전시간이 6시간 정도라는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 언젠가 배터리 50% 상태에서 2일간 크레들 보관했더니 0%가 됐길래 누수 있나 식겁했습니다. 
 좀더 써보니 비슷한 증상은 없어서, 아마 크레들에 정위치가 안돼서 그랬던 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근데 정위치가 안됐는데 크레들 뚜껑이 닫혀..?
 
 - 손으로 잡으면 착 감기는 느낌은 좋습니다. 넋놓고 있다 보면 자꾸 손안에서 굴리고 있더군요. 
   
 
   착용감 - 극불메
 - 윙팁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본체 자체가 귓구멍을 강하게 짓누릅니다. 1시간 착용하면 귀가 아파요.  
 헤드폰을 고민하다가 대두 착용감 문제로 이어폰으로 넘어온 거라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 이러면 내가 이걸 산 의미가 없는데.. 
  
 - 그동안 MX985나 SE215 같이 나름대로 귓구멍 괴롭히는 애들 사용해오면서 한번도 제 귓구멍이 작은 편이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N400을 만난 후로 다시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 그래..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들은 귀가 다들 작았지..
  
 - 여담으로 온몸으로 귓구멍과 부비부비 하다 보니...그...묻는...네. 귀청소를 더 신경써서 하게 되었습니다.
  
 
 앱과 제스처 - 핵불메
 - 제스처 커스터마이징이 좋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전혀 동의를 못 하겠습니다. 
 보통 커스터마이징이라고 하면 특정한 제스처에 원하는 기능을 지정해줄 수 있는 걸 떠올리기가 쉬운데, 
 N400에서는 제스처마다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고정되어 있고, 이 제스처를 ON/OFF할지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 ANC ON <-> OFF 제스처가 없고 ANC ON <-> 토크스루 or 주변소리듣기 만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개발자의 의도를 미루어 짐작해보자면, ANC ON이 N400의 기본 모드라고 전제하고, 여기서 사용자가 제스쳐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이다 = 그렇다면 ANC OFF로 연결하기보단 바로 토크스루로 넘어가는 게 효율적이다.....라고 봤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도 그럴 게, PNI가 무식해서 ANC OFF 해봤자 뭐가 잘 안들리거든요.;;
  
 - 제스처 인식은 처음에는 불량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안 됩니다. 뽑기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강도가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 또 연습하세요.
  
 - 그래도 가끔 '스와이프'를 '두번 탭'으로 인식하는 건 좀 빡칩니다. 아니 왜 한번도 아니고 두번탭이야.. 
  
  
  
  

Screenshot_20200424-185006_Headphone.jpg

 

 
 
 편의성 - 쌉불메 
  -  화상회의나 보이스챗에서 이어폰 내장 마이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면 내가 이걸 산 의미가 없는데(2)
 스피커/마이크 선택 시에 '머리에 거는 수화기'가 둘다 뜨긴 하는데, 사용하면 그대로 먹통이 됩니다.
 스피커로만 연결하고 마이크는 다른걸로 사용해야 합니다. 아님 반대로 하던가.  
 아니 만원짜리 헤드셋에서도 되는 기능이 안된다는게....말이 되나? 혹시 이거 불량인가요?
   
 - 이미 등록된 디바이스에서도 종종 바로 페어링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페어링을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블루투스 OFF를 하는 경우에 이렇게 되는 듯...한데, 다른 경우에도 한번씩 생기네요. 은근히 짜증나는 부분.
  
 - 처음 등록할 때 기타 기기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디오 기기로 동시에 인식됐으면 오디오로 바로 연결해주면 되고, 아니면 기타 기기로 등록한 다음 다시 페어링 시도하면 오디오가 나옵니다. 뭘까요, 이 불편함.
  
 - 가끔 N700으로도 인식됩니다. 소리는 정상적으로 나오니, 이건 N400이 아니라 N700이다 생각하고 들으시면 됩니다. #40만원#뇌이징#개이득
   
  
 
  
 총평을 하자면 ANC가 있는, 음질이 끝내주는, 선 없는 이어폰,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의성이 별로일 수 있습니다..하지만 음질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ANC 성능은 가격 대비 준수하지만, 상당 부분 귓구녕에 공구리 귀를 말 그대로 틀어막는 것에서 온다는 점에서 감점 포인트가 있습니다.
 TWS로서 평가하자면 연결성 하나는 우수하지만 편의성은 영 꽝인, 그래서 그냥 "선이 없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는 제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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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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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개이득 ㅋㅋㅋㅋㅋ
잘보았3
갠적으로 아카게랑 젠하가 이번에
노캔이 약한것에대하여 이건 음감용이라서 일부러 약하게했어라는
핑계를 대고있는데요 재미있죠 ㅋㅋㅋ
안타까운것은 그냥 시중에 나와있는
최신형도아니고 적당히 구형칩셋을 아무거나 끼워놓고 그 기능들을 걍 살렸어도
엔400과 엠티떠블유투보다 사용성이
괜찮았을것인데요.
뭔가 일부러 불편하게만든것이 아닌가 생각될정도로 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무선 기술은 발전되어 시중의 칩들이 최고급칩이 아니더라도 평균이상은 해주는 상황,
여기에서 두 음향업체들에게 바랐던것은 기존의 편의성에다가 음질을 업시켜주라는거였는데요
둘다 음질은 좋다는 평이 많은데
무선기술이나 편의성이..
결국 이번세대에서도 소비자들은 음질이냐 편의성이냐 둘중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400의 경우 nfmi연결방식과 배터리가 정말 이해할수없죠..
그냥 퀄컴칩셋이라도 암거나 하나 꽂았어도 화노만 좀 줄였으면 
지금같은 한쪽 지직거리는 노이즈도 없고 배터리도 1.5배는 되었을겁니다.
21:52
20.05.03.
후대장

네네 댓글내용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그 음감드립을 MTW2 리뷰에서 처음 들었는데...흠터레스팅하죠. 많이 아쉽긴 합니다. N400은 그래도 ANC 튜닝이 된다는 점에서 조금 낫긴 하지만 큰 차이가 있는건 아니고.. 
 저는 다행히 노이즈는 없었던 것 같네요.

21:56
20.05.03.
profile image
요새 가격이 1UBD 인 건 다 이유가...
22:40
20.05.03.
profile image
굳이 따지자면 코드리스 이어폰은 음질보다는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인데요.. 세계적인 음향회사들이 만드는 코드리스들의 완성도가 저 정도라면 중국업체들의 기술력도 상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쓰는 코드리스들은 기본적 연결안정성이나 앱지원등 큰 문제없이 편하게 잘 쓰고 있거든요. 음질도 나름 괜찮아서 굳이 음향회사의 제품을 고집하지 않는분이라면 가성비 중국제품들이 더 나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과 음질땜에 젠하이져나 뱅앤오가 끌리지 않는다면요..
01:05
20.05.04.
저랑 많이 비슷하신것 같습니다. 음질은 너무 좋은데, 착용감과 사용성의 불편함이 사용하면 할수록 참을 수 없게만드네요. ANC는 팟프로의 위대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수준이고요. 그런데 팟프로도 제 귀에 잘 안맞아서..고급기를 오래 사용할수 없어서 슬픕니다.
08:54
20.05.04.
잘 보고 갑니다.

제가 구매해서 경험한 것처럼 자세하네요^^

끊김은 신체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tws를 끼고 양손으로 귀를 가리면 끊깁니다.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호주머니에 넣으면 끊길 가능성이 더 커요

마스터 슬레이브에서

왼쪽이 마스터인데, 오른쪽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으면

블투신호가 몸을 대각선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더 끊깁니다.

그래서 마스터가 있는 쪽 호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는게 더 좋습니다.

고개를 돌릴 때도 머리라는 신체 영향이 클거에요

통품은 시끄러운 상가나 지하철에서 해야 진검승부가 되더라구요
10:28
20.05.05.

앱 설정에서 노이즈캔슬링 대역 맞춰놓은 게 수시로 리셋되는 건 좀 많이 짜증나더군요 ㅠ 음질은 블루투스 치고 많이 좋았는데 나머지는 다 별로였어서 무척 공감됩니다

02:53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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