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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 KOH 후기

SunRise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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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기회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the King Of Headphones를 한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지도를 보며 위치를 찾다가..






익숙한 곰이 있어서 입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눈을 부라리고(?)있어서 나중에 소곰 님께 물어보니 고객들이 눈 뜨는 것이 낫다고 하셔서 눈을 붙이셨다고 합니다.

음악 감상에 심취해서 다크서클이 생긴 것 같아 보였습니다. ㅋㅋ






제논 님이 대관한 곳은 하이파이 오디오 콘센트, 케이블 전문 도곡 상투스케이블 (서울 강남구 도곡동 515-12 4층)입니다.

사진의 멀티탭을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하이파이 관련 제품은 생소해서 이런 것도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방은 총 3개가 있었고, 메인룸은 사진과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저는 먼저 구석에 있는 하얀 방(?)으로 갔습니다.

이상하게 사람이 안 오던데 점심시간 때 물어보니 방이 2개인 줄 아셨다고..ㅎㅎ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좋다던 하이파이맨 서스바라와, R10P(Planar/평판형)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 때 한가지 큰 실수를 했다면 서스바라를 첫번째로 들었다는 것입니다.

기준치를 너무 올려놓으니 다른 제품이 별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평판형 헤드폰은 빽빽한 저음역대에 비해 고음역대가 부자연스럽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서스바라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다이나믹 드라이버 제품보다 좋았습니다. 제가 헤드폰 비교를 할 때는 음압을 콘서트 공연장 정도(대략 100dB SPL)로 올리기 때문에 헤드폰의 단점이 그대로 나타나는데 서스바라는 특별한 단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R10P는 소니 R10이 원류이며, 단종된 후 몇십 년 만에 하이파이맨이 만든 제품입니다.

특유의 울림 처리가 독특하여 큰 소리보다는 중간 이하로 편안하게 들을 때 진가가 발휘되는 제품이었습니다. KOH 마칠 때 쯤에는 R10P로만 볼륨 낮게 들었네요.





그외 케너턴의 우단 제품도 있었습니다.

토널 밸런스도 적절하고 악기의 에너지가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들을 것이 많아 곰곰이 들어보지 못 했다는 점 정도?





데논 D7000입니다. 사진은 없지만 JVC DX2000도 있었습니다. 둘 다 구하기 힘든 제품이고, 특히 DX2000은 정말 희귀합니다.









D7000 개선판 측정 그래프입니다. 초기 제품은 중역이 튀어서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인데 후기형은 FOSTEX 드라이버의 진가를 그대로 발휘하여 사진과 같이 인룸 응답과 유사한 특성을 보입니다.

거기에다 20Hz까지 유효하게 소리가 나오다보니 그 궁금증이 정말로 컸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고음압에서는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대량생산을 요하다보니 목재품임에도 가볍다는 인상입니다.

정확히는 오디지가 뚫어놓은 무게 저항선이 당시에는 건재한 상황이라 소비자의 요구를 의식하였겠지요.


개인적으로 무게가 2배정도 더 무거웠다면 정말 훌륭했을 것 같은데, 그런 것은 ZMF같은 공방제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거라 충분히 괜찮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그나마 포스텍스 TH610이 데논 D7000과 유사합니다.

오히려 데논 D72000은 약간 재미가 가미되었습니다.




JVC DX2000은 저역과 고역을 따로 분리해서 들으면 참 좋은데 둘 간의 미스매치가 약간 아쉬웠습니다.

당시에 리믹스 님께 '저역에서 예상되는 고역과, 고역에서 예상되는 저역이 다르다'라고 어렵게 말했는데 좋은 비유가 생각이 나질 않네요.. 하지만 나무 물량 투입은 D7000보다 많아서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안정감이 좋았습니다. 희귀한 제품이라 2배 더 좋아보이기도 하고..





하얀 방에는 여전히 사람이 없어 편안하게 음감할 수 있었습니다.

헤드폰 들고가기 전 한 컷.






예전에 AKG K1000을 한번 들어보고 신화에서 현실계로 내려온 카테고리입니다.

저는 SR1A 그렇고 오래 들으면 이상하게 귀가 피곤해서, 특히 귀가 피곤한 이 날에는 오래 듣지 못 했습니다. 언젠가는 단독 면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품입니다.





디자인 1위는 단연 어비스 다이애나입니다.

발매 소식 듣고 디자인을 처음 봤을 때의 소름이 그대로 재현..





시간이 지나 메인 룸에 사람이 적어지고 나서야 몇 가지 제품을 더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T50RP mk3(포스텍스 오른쪽에서 첫번째)는 낮은 볼륨으로 들었을 때 만족감이 대단히 높았습니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HEDD폰은 무엇보다 든든한 무게에서 오는 탄탄한 안정감이 좋았습니다.

소리의 '품질'이 좋은데다 토널밸런스도 우수한 편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드라이버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그 유토피아도 고음압으로 들으니 하우징이 버거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임에도..

스테레오파일에서 ZMF 베리테보다 아투어를 높게 평가한 이유를 오늘 들어보니 알 것 같았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D7000보다 대략 2배 무거운 것이 ZMF 베리테인데 여기서도 고음압에서 약간의 잔진동이 생겨서, 아예 에너지를 밖으로 빼버리는 아투어의 소리가 자연스러운 인상입니다.


혹시나 해서 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고음압으로 듣는 경우가 드물어서 실제 체감은 이보다 덜합니다.

the King Of Headphones 컨셉에 맞게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제품을 찾아야하니까요.


저도 평소엔 낮은 볼륨으로 듣습니다. 층간소음 문제가 아니라 오래오래 음악을 들어야 하니.ㅎㅎ




메인 청음실에서는 하이파이맨 샹그리라(!), DCA 보체, STAX 009, 그라도 PS-1 등 최상급기가 즐비하였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워낙 두루두루 극찬을 받은 제품들이라 후기는 생략하고 싶지만, KOH 투표 1위인 PS-1은 여러모로 독특한 제품이었습니다.

넷 중에는 발매가가 그나마 저렴하고(중고가는 아니지만) 정전형도 아닌 다이나믹 드라이버 제품인데, 음장 형성이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라도 특유의 자연스러운 현장감과 토널밸런스가 잘 버무려진 제품입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 오픈형 헤드폰 특성상 극저역 롤오프가 빠르게 나타나긴한데, 오히려 그것 마저 장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극저역이 음장에 주는 영향은 음상이 머리 한가운데까지 맺힌다는 것인데, 오히려 그렇지 않으니 소리가 주변을 감싸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마 그러한 이유도 1위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아, 그라도 헴프도 정말 괜찮았습니다. 스카치 캔디같이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ㄷㄷ

독특하면서 완성도 있는 음색은 기백만원에서도 구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50만원 아래에서 이런 음색을 만나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외에 이어폰도 있었습니다. AURE의 플레임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SKOREA 제품 중에서는 토파즈와 엘린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어폰 갤러리에서 협찬한 Sange 1+4도 첫인상이 괜찮았습니다.


당시에 큐델릭스가 작동이 잘 안되어 제논 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알고보니 제 폰 문제여서 재부팅하니 정상작동하였습니다.^^;









어느덧 1부가 끝나가고 2부 시작 전에 간단하게 모든 회원이 자기소개 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200인치 스크린과 벤큐 프로젝터입니다.





대략적으로 이런 느낌입니다.







아쉽게도 약속이 있어 레미제라블 상영 도중에 나왔습니다.


눈을 부릅 뜬 소곰 트럭을 뒤로하고





이만 열차를 타러 갑니다.







Thanks to

[총괄 기획]헤드폰뽐뿌 운영자 제논 님

[장소 제공]상투스 염기영 대표 님

[제품 협찬]상투스, 소곰, 이어폰갤러리, 사운드스트림, 사운드스터디, 이어폰샵, 기어라운지, 에스코리아, B-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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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Heskeybi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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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신선들의 세계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orz 
헤드파이는 아직 범접할 수 없는 가격대라 이어폰에 만족해야겠습니다.. 
Sange 1+4은 쉘 품질만 조금 더 향상됐어도 계속 주력으로 굴렸을 물건입니다. 
(미묘하게 각이 진 부분이 있는데 이게 장시간 착용하다가 
 귀에 상처를 낸 전적이 있어서 요즘은 봉인하고 있습니다..)

17:14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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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연월마호
상게 참 괜찮던데 그런 단점이 있었군요
19:14
21.04.08.
헤드파이 레벨에선 제 상상 이상의 세계군요 ㄷㄷ
17:26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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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OREA도 그렇고 국산이 품질이 놀랍습니다ㅎㅎ
17:49
21.04.08.

어마어마하게 비싼 헤드폰들이 주루룩있네요 ㅎㅎ 즐거우셨겠습니다.

17:52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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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kalstein
이젠 빈티지로 넘어가도 되겠어요
19:14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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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뭔가 엄청나보이는 게 잔뜩

17:59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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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hedd폰은 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ㅎㅎㅎㅎ 좋았겠습니다. ㅎㅎㅎㅎ
18:09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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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천상계의 영역이군요. ㄷㄷ
18:45
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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