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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게임 사운드의 오리지널을 전달하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 오디지 펜로즈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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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잊힐 뻔했던 평판형 자석(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 기술을 새로운 하이엔드 헤드폰으로 대중화시킨 최초의 회사가 오디지(Audeze)입니다. LCD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 헤드폰들은 유난히 굵고 풍성한 중음과 몹시 단단하고 웅장한 저음으로 고유의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고음 부분만 각 헤드폰의 역할에 맞춰서 조절할 뿐, 중음과 저음 영역은 언제나 오디지스러운 듬직함과 무게가 실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회사에서 내놓은 첫 게이밍 헤드셋 ‘모비우스(Mobius)’는 경쟁 제품들보다 높은 가격이었으나 그에 상응하는 테크놀러지를 선보였습니다. 헤드 트래킹 센서와 3D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여 유저의 머리 움직임에 맞춰 ‘소리의 룸(Room)’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보다 훨씬 얇고 넓은 진동판을 사용하는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를 지녔으니 소리 품질 또한 다른 게이밍 헤드셋들을 압도할 정도가 됐습니다.


그러나, 모비우스는 기본적으로 유선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_-)


케이블을 분리한 상태로 쓰면 ‘3D 효과가 항상 적용되는 블루투스 헤드폰’이 되지만! Wave NX 기술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럽고도 놀라운 3D 효과를 게이밍 콘솔이나 PC 게임에서 즐기려면 유선 연결을 해야 합니다. 타 게이밍 헤드셋보다 높은 가격대를 커버한다고 해도, 대형 TV 앞의 소파에 앉아서 게임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무선 버전의 모비우스가 필요할 것입니다. (컨트롤러 헤드폰잭에 끼워서 사용해도 케이블이 너무 불편합니다.) 그래서 오디지는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무선 버전의 모비우스가 아니라, 모비우스에서 사용했던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만든 겁니다. 외양은 모비우스와 거의 똑같지만 내면은 완전히 다른 물건입니다. 가격 부담도 더욱 줄어들어서 국내의 게이머들은 목을 빼놓고 ‘오디지 펜로즈(Penrose)’의 출시를 기다렸습니다.




사람 편하게 만들어주는 ‘게이머의 생활 용품’


이 부분에서 우리는 ‘목을 빼놓고 기다렸다’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펜로즈 리뷰 제품을 빌려서 2021년 2월 17일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악재가 반도체 공급 문제로 이어졌고, 오디지 펜로즈는 세계적인 품절 상황을 겪게 됩니다. (꼭 반도체 공급 부족이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겠으나 제 짐작은 그렇습니다.) 제품 리뷰를 알차게 작성하려면 해당 제품을 오래 쓸수록 좋을 듯하지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어폰 헤드폰의 리뷰 제품을 한 달 넘게 사용해서 발견하는 추가 사항은 기껏해야 ‘드라이버 에이징 완료 후의 소리’ 정도이며 나중에는 생활 용품(-_-)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오디지 펜로즈를 2개월 동안 사용했으며, 5월 20일이 다 된 지금은 한 달 전에 돌려보낸 제품의 추억(...)을 서술하는 중입니다.


저에게 오디지 펜로즈는 처음부터 편리하고 소리 좋은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었습니다. 제품을 처음 받아서 USB 동글을 플레이스테이션 4에 끼웠더니 자동으로 헤드셋과 마이크 인식이 됩니다. 헤드폰 전원을 켰더니 즉시 USB 동글의 무선 연결이 완료됐고, 저는 헤드폰 볼륨을 적당히 조절한 후 곧바로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윈도우 10을 설치한 노트북 PC에 펜로즈의 USB 동글을 끼웠더니 곧바로 사운드 장치로 인식되었습니다. 펜로즈를 기본 장치로 선택한 후 아무렇지도 않게 유튜브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USB 동글을 빼낸 다음 헤드폰의 다기능 버튼을 한 번 눌렀더니 이번에는 블루투스 모드가 됩니다. 아이폰에서 찾아 페어링하니 즉시 블루투스 헤드폰이 되어서 음악 감상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즉, 펜로즈는 첫 사용부터 세 가지 입력을 간단히 전환하며 편하게 쓸 수 있는 무선 헤드폰입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학습이 필요한 모비우스와 달리, 펜로즈는 게이머의 생활 용품으로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가격은 다른 게이밍 헤드셋들보다 비싼 편이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비디오 게임에서도 소리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분들이라면... 펜로즈는 게이밍 헤드셋 사운드의 레퍼런스 모델이 될 것입니다.


*참고 : 제가 사용해본 제품은 플레이스테이션, PC, 맥과 호환되는 ‘펜로즈’(파랑색)입니다. ‘펜로즈 X’(연녹색) 모델은 엑스박스, PC와 호환됩니다.




요약부터 하고 시작합시다


늘 그래왔듯 글이 상당히 길어질 예정이니 펜로즈에 관하여 몇 가지 요약부터 해둡니다.


*디자인

: 게이밍 헤드셋으로는 상당히 차분한 인상이지만 이어컵 테두리의 뚜렷한 색상 덕분에 역시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착용감

: 실제 무게는 320g으로 가벼운 편이지만 체감 무게는 꽤 묵직합니다. 헤드밴드의 쿠션이 머리 정수리를 보호하며 두터운 가죽 이어패드가 푹신한 느낌이라서 몇 시간씩 써도 문제 없습니다.


*소리

: 게임 사운드 제작자가 의도한 소리를 그대로 들려줍니다. 게임 사운드를 더 짜릿하게 만들기 위해서 고음과 저음 강조를 많이 하는 헤드폰이 아닙니다. 또한 중음이 매우 충실해서 게임 속 사람 목소리의 품질이 크게 향상됩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

: 최대 15시간이며, 헤드셋을 USB-C 포트로 충전하면서 계속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선 편의성

: 무선 USB 동글과 블루투스 연결이 있으며 두 개의 무선 사운드를 동시 출력할 수도 있습니다. 3.5mm 케이블을 통한 AUX 유선 연결도 가능합니다.


*마이크 품질

: 게임 채팅과 스트리밍 덕분에 게이밍 헤드셋의 마이크 품질이 매우 중요하게 됐으니, 오디지는 아예 슈어(Shure)와 협력해서 고품질의 마이크를 확보했습니다. 시험 삼아 유튜브 녹화를 해보니 제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붐 마이크는 3.5mm 커넥터로 쉽게 탈착할 수 있습니다.


판매처에서도 오디지 펜로즈의 각종 사용 방법과 정보를 상세히 정리해두었습니다. 제품 사용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래의 웹페이지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오디지 펜로즈 기술 문의

http://www.schezade.co.kr/brand/audeze/penrose/tech.html




기본 구성품, 디자인, 사용 방법


오디지 펜로즈의 큼직한 박스를 열면 헤드셋 본체와 함께 무선 USB 동글이 보입니다. 헤드셋을 꺼내고 안쪽 박스를 열면 제품 충전을 위한 USB-C to USB-C 케이블, USB-A to USB-C 케이블이 있으며 유선 연결을 위한 3.5mm 헤드폰 케이블이 나옵니다. 3.5mm 커넥터로 탈착할 수 있는 붐 마이크도 포함되는데요. 마이크에 씌워진 폼 소재의 윈드 필터는 생각보다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분실 염려는 없겠습니다. 스틱 모양의 USB 동글은 분실하지 않도록 항상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극단적(?)인 방법도 있는데... 벨크로(찍찍이) 조각을 작게 자른 후 오른쪽 이어컵과 USB 동글에 붙여서 USB 동글을 헤드셋에 부착해두는 겁니다. 참조만 해두셔요.



모든 버튼과 커넥터들이 왼쪽 이어컵의 테두리에 있습니다. 앞쪽부터 보면 다기능 버튼(가운데 점 있는 버튼), 3.5mm 마이크 커넥터, 충전과 HQ 앱 연결을 위한 USB-C 포트, 3.5mm AUX 포트, 마이크 볼륨 휠, 헤드폰 볼륨 휠의 순서가 되겠습니다. 또한 왼쪽 이어컵의 외부에는 전원 버튼과 마이크 음 소거 스위치가 있으며 현재 동작하는 모드와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있습니다.



펜로즈는 기본적으로 USB 동글 무선 연결과 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또한 3.5mm 케이블로 유선 연결하는 AUX 모드를 지원합니다. 이렇게 세 개의 입력이 있으므로 다기능 버튼을 한 번씩 눌러서 전환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이 때 음성 안내가 나와서 현재 무슨 모드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진만 본다면 펜로즈와 모비우스를 구별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두 헤드폰의 형태가 동일하며 포인트 컬러만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저의 귓바퀴 둘레를 덮는 오버이어(Over-ear) 타입의 밀폐형 헤드폰이며 이어컵을 눕혀서 가방 속에 넣고 다닐 수 있습니다. 덩치는 요즘 나오는 블루투스 헤드폰들보다 조금 더 큰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펜로즈의 무게는 320g으로 모비우스보다 30g 가벼운데 그리 큰 차이는 아닙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헤드폰의 무게에서 200g대는 거의 무게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이고 300g대는 제법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그러나 펜로즈를 머리에 써보면 은근한 묵직함이 몰려옵니다. 헤드폰을 머리에 쓰면 헤드폰의 전체 무게보다도 하중 배분에 의해 착용감이 달라지더군요. 헤드밴드와 이어컵으로 하중이 골고루 분배되면 가볍고 편하게 느껴지는데, 펜로즈는 대형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를 양쪽 이어컵에 내장하고 있어서 하중이 이어컵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래도 헤드밴드와 이어패드의 쿠션이 무척 푹신해서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쓰면서 그리 불편했던 적이 없는데요. 저의 경우는 헤드밴드를 머리 앞쪽으로 당겨서 착용하면 더 편안해졌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오디지 펜로즈를 구입하셨나요? 먼저 5V / 1A 휴대폰 충전기나 PC의 USB 포트에 연결해서 충전부터 해줍시다. 왼쪽 이어컵에서 빨강색 LED가 켜져 있다가 완전 충전되면 꺼집니다. 그 후 게이밍 콘솔이나 PC에 USB 동글을 끼우고 헤드셋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서 켜주면 자동으로 2.4GHz 무선 연결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쓰고 싶다면 다기능 버튼을 한 번 눌러서 블루투스 모드로 전환합시다. 유선 헤드폰으로 쓰고 싶다면 다기능 버튼을 한 번 눌러서 AUX 모드로 전환합니다. (*전원이 켜진 펜로즈에 3.5mm 케이블을 끼우면 자동으로 AUX 모드가 됩니다.)


펜로즈는 앰프와 각종 회로를 내장한 액티브(Active) 헤드폰입니다. 그러므로 헤드셋 전원을 켠 상태에서만 동작합니다. 배터리 사용은 최대 15시간이며 완전 방전에서 완전 충전까지 3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5V / 1A 휴대폰 충전기 사용시) 헤드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하는 패시브 모드가 없으므로 언제나 배터리 충전을 챙겨둬야 하는데요.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른 무선 헤드폰들보다 조금 더 길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펜로즈는 충전과 사용을 동시에 할 수 있으므로, 혹시 충전을 깜빡했다면 USB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로 사용하면 됩니다. 게임에 집중하고 있으면 어느새 충전이 완료되어 있는 것이지요.



저는 비디오 게임에서 멀티 플레이를 하지 않으며 채팅도 안 합니다. (-_-); 그래서 많은 게이머 여러분이 중시하는 마이크 품질을 제대로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오디지의 정보에 의하면, 방송용 등급의 마이크를 확보하기 위해서 슈어와 협력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붐 마이크는 유연하게 구부러지며 3.5mm 커넥터로 쉽게 탈착할 수 있습니다.



슈어 마이크를 달았는데 한 번도 써보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겠지요? 무선 모드에서 플레이스테이션 4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해봤습니다. 그 후 유튜브에서 시청해보니 제 목소리가 두텁고 밀도가 높게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코맹맹이 목소리가 아니라 실제 사람 목소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펜로즈의 무선 연결을 위한 USB 동글은 마이크의 주파수 응답을 6.5kHz로 제한하기 때문에 유선 연결(AUX)을 활용하면 더욱 훌륭한 마이크 품질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무선 연결 상태에서도 마이크 품질이 충분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잘하지만 중요한 사항 두 가지를 확인해봅시다. 첫째는 화이트 노이즈입니다. 펜로즈는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헤드폰인데 배경의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없습니다. 모비우스는 3D 오디오 효과 때문인지 화이트 노이즈가 조금 있는데 펜로즈는 아주 고요한 편입니다. 둘째는 소음 차단 효과입니다. 분명히 밀폐형 헤드폰이지만 주변 소음이 차단되지는 않습니다. 게임 사운드를 켠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는 주변을 인식할 수 있는데요. 주로 조용한 실내에서 게임할 때 사용할 터이니 괜찮다고 봅니다. 단, 블루투스 헤드폰으로써 실외 사용을 한다면 거의 오픈형 헤드폰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이런 이유로, 오디지 펜로즈의 다음 세대 제품은 더 비싼 가격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될 듯합니다.




USB 동글을 통한 무선 연결 + 블루투스 모드


저는 전용 USB 동글을 사용하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선호합니다. PS4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호환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쓰는 것보다 무선 연결용 동글을 갖춘 헤드셋이 좋다는 뜻입니다. 첫째 이유는 블루투스 연결보다 무손실 전송 방식의 동글 연결이 더 좋은 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고음의 손실이 없어서 USB 동글을 선호하게 됩니다. 둘째 이유는 무선 연결의 안정성입니다. USB 동글은 게이밍 콘솔이나 PC의 앞쪽 USB 포트에 끼워서 헤드폰과의 거리를 가깝게 둘 수 있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셋째는 USB 동글을 게이밍 콘솔, PC, 스마트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디지 펜로즈도 그러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윈도우 10 PC에서는 USB 동글을 끼우기만 하면 별도의 드라이버 파일 없이 바로 설치되어서 무선 헤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플러그 앤 플레이!) ‘오디지 HQ’라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이게 없어도 헤드셋 사용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PS4에서도 USB 동글만 끼우면 호환 헤드셋과 마이크로 인식되어서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펜로즈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겠다면 오디지 HQ를 PC에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이 때는 무선 USB 동글을 분리하고 USB 케이블로 PC와 유선 연결을 해야 합니다.



오디지 HQ에서는 EQ 프리셋의 설정 및 저장, 마이크 사이드톤의 켜고 끄기, 헤드폰이 자동으로 꺼지는 시간 설정(안 꺼지게도 할 수 있음)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제품의 다양한 부분이 보완되므로 첫 구입 후에는 꼭 챙겨두시길 권합니다. PC에서 유선 연결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오디지 HQ 앱을 설치한 후 블루투스 모드에서 업데이트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EQ 프리셋과 마이크를 쓰지 않으니 초기 버전(0.1.5)의 펌웨어 상태에서 펜로즈를 사용했습니다.


*참고 : 펜로즈를 구입 후 신규 펌웨어(0.1.10)를 설치하신다면 다음과 같은 개선 사항이 추가됩니다. 꼭 최신 버전의 오디지 HQ를 설치하여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1) 새로운 마이크 EQ를 통한 음성 채팅 품질의 향상


2) 헤드폰 또는 앱을 통해 블루투스 및 무선 음량의 조정 가능


3) EQ 변경, 음성 안내를 통한 사이드톤 버튼 커맨드 추가


4) 휠 버튼 UI 개선 : 헤드폰 볼륨 휠, 마이크 볼륨 휠을 누르고 돌려서 다음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볼륨 휠을 짧게 누르고 돌림 – 블루투스와 무선 연결의 볼륨 밸런스 맞추기


*볼륨 휠을 길게 누르고 돌림 - 음성 안내에 따라서 EQ 프리셋 조정 가능


*마이크 볼륨 휠을 짧게 누르고 돌림 – 게임과 채팅의 볼륨 밸런스 맞추기


*마이크 볼륨 휠을 길게 누르기 - 음성 안내에 따라 사이드톤의 켜고 끄기 가능



오디지 펜로즈의 USB 무선 동글 연결은 지연 시간 16ms, 해상도 48kHz / 16bit 사양입니다. 블루투스는 5.0 버전이며 AAC, SBC 코덱을 지원합니다. (*현재는 펌웨어 오류로 AAC 코덱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USB 동글에서 CD 해상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블루투스 모드에서도 제법 선명한 소리가 나오는데요. USB 동글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을 동시 출력할 수도 있습니다. USB 동글 연결이 된 상태에서 다기능 버튼을 한 번 눌러 블루투스 모드로 바꾸면 페어링이 시작됩니다. 이 때 스마트폰 등의 다른 기기에서 펜로즈를 페어링하면 동시 출력 상태가 되는 겁니다. 저의 경우는 펜로즈를 USB 동글로 플레이스테이션 4와 연동한 상태에서 아이폰 12 미니와 블루투스 페어링을 했더니 두 기기의 소리가 동일한 음량으로 동시 출력이 되었습니다.



USB 무선 동글을 쓰는 다른 무선 게이밍 헤드셋에게도 적용되는 사용 팁입니다. USB 무선 동글을 별도의 변환 젠더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끼우면 펜로즈를 무선 헤드폰으로 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동글을 달고 다녀야 하지만 CD 해상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영화 또는 음악 감상에 펜로즈를 쓸 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애플 기기에는 ‘라이트닝-USB 카메라 어댑터’로 연결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USB-C to USB-A 변환 젠더(충전 전용이 아니라 데이터 전송도 되는 것)를 쓰면 됩니다. 이 때 아이폰에서는 볼륨 조절을 펜로즈에서만 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스마트폰과 펜로즈의 볼륨이 따로 동작했습니다.




AUX 유선 연결


펜로즈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지만 오디지의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이기도 합니다. 100만원대를 가뿐히 넘는 오디지 LCD 헤드폰들의 성능을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이유로 훨씬 저렴하게 GET할 수 있습니다. 이 무선 헤드셋을 유선 헤드폰으로도 쓰고 싶어할 만한 이유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좋은 품질의 3.5mm 스테레오 케이블을 준비해서 DAP나 스마트폰 헤드폰잭에 펜로즈를 연결하면 멀쩡한 유선 헤드폰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헤드폰 앰프나 PC 사운드 카드의 연결은 피하는 게 낫겠습니다.


펜로즈의 AUX 모드는 3.5mm 케이블을 연결한 후 헤드폰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전원이 켜진 헤드폰에 케이블을 끼우면 자동으로 AUX 모드가 됩니다.) 그래서 볼륨 설정도 USB 동글, 블루투스 모드와는 별개로 됩니다. 유선 헤드폰 상태에서도 앰프가 동작하는 '액티브 모드'이며 소리 품질도 USB 동글 모드와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오디지는 AUX 모드에서 헤드폰 케이블의 3.5mm 플러그를 4극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쪽 다 3극으로 된 헤드폰 케이블로 연결해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유선 연결에서도 내장 앰프가 켜진 액티브 모드이므로 펜로즈를 헤드폰 앰프에 연결하면 게인(Gain) 조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소스 쪽의 힘이 너무 강한 것입니다. 그러나 혹시 소스의 게인을 조정할 방법이 있다면 헤드폰 앰프 연결도 가능합니다.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가 아니라 DAC를 내장한 헤드폰 앰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펜로즈를 AUX 모드로 맞춘 후 볼륨을 낮추고 DAC 헤드폰 앰프의 볼륨을 알맞게 올려서 감상하면 됩니다. 헤드폰 자체에 앰프가 들어있으니 외부 기기를 프리 앰프로 쓰는 겁니다. 저는 그레이스 디자인 M900에 연결하는 경우 M900의 볼륨을 80~85 정도로 하고 펜로즈의 볼륨을 20~30% 정도로 낮춰서 듣습니다. 이 때 외부 기기의 볼륨을 너무 높게 두면 게인(Gain) 초과로 펜로즈의 소리가 나빠질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고음 끝부분이 잘려나가는 클리핑이나 저음이 벙벙거리는 베이스 부밍이 발생한다면 소스 볼륨을 낮추세요. 즉, 펜로즈를 유선의 고품질 음악 감상용 헤드폰으로 쓰겠다면 DAP 또는 스마트폰의 헤드폰잭 연결을 권합니다. DAP의 소리 설정에서 Low Gain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SOUND



오디지 펜로즈로 음악을 들을 때 가장 깨끗하게 듣는 방법을 탐색해봤습니다. 저의 환경에서는 아이폰 12 미니 또는 아이패드 6세대에 라이트닝-USB 3 카메라 어댑터로 펜로즈의 USB 무선 동글을 연결한 후 타이달(Tidal) 앱 또는 Korg iAudioGate 앱에서 CD 해상도 이상의 음반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USB-C 어댑터로 연결해도 되지만 LG V20와 삼성 갤럭시 A9의 소스 음색 차이가 너무 커서 음색 특징이 거의 없는 애플 기기를 사용했습니다. 윈도우 10 PC에서 음악 파일을 재생해도 되지만 PC에서는 주로 게임 사운드를 듣게 될 테니 음악 감상에서는 모바일 기기 쪽을 선택해봅니다.


*평탄한 고해상도 사운드에서 고.중.저음을 조금씩 강조한 튜닝


역시 오디지의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입니다. 모비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펜로즈도 매우 선명하며 거의 평탄한 고해상도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일반적으로 게이밍 헤드셋들은 재미가 증폭되도록 짜릿한 소리를 냅니다. 이 점 때문에 제가 오디오 애호가 여러분에게 음악 감상용으로 게이밍 헤드셋을 추천하면 다들 조용히 넘어가십니다. 저로서는 음악을 더 재미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게이밍 헤드셋도 권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_-); 하지만 펜로즈는 근본이 음악 감상용 헤드폰입니다. 오디지 나름대로 게임 사운드에 맞도록 튜닝했다는데,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소리에서 고.중.저음을 각각 조금씩 강조하여 게임 사운드에 대응한 모양입니다. 이는 프로 오디오 용도의 오디지 LCD-1과 비교해보면 더욱 확실히 드러날 것입니다. 단, 펜로즈는 게임 사운드의 청각 자극을 예방하기 위해 고음이 살짝 낮춰진 느낌입니다. 헤드폰의 드라이버 성능이 지나치게 좋으니 게임 속의 각종 파열음이 너무 강하게 들리지 않도록 조정해야 했던 것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로즈로 음악을 들어보면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특유의 정밀하고 촘촘한 고음을 접할 수 있습니다. 재즈나 락 음악에서 드럼의 하이햇 심벌즈 소리에 소름이 돋는군요. 오싹오싹합니다.



*내장된 앰프의 POWER OVERWHELMING!!


펜로즈는 소리의 해상도에서 다이내믹 드라이버 헤드폰과 차별화되는 성능을 냅니다. 일단은 제가 사용 중인 20만원대 게이밍 헤드셋을 비교해봤는데 펜로즈로 바꾸면 장막이 걷히는 느낌이 확실하게 옵니다. 또한 내장 앰프의 힘이 좋아서 소리 선이 무척 굵으며, 충실하고 가까운 중음과 펀치가 단단하고 강한 저음을 재생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볼륨 단계입니다. 더 세밀하게 설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헤드폰의 자체 볼륨을 사용해야 하는데 볼륨 휠을 한 칸씩 올릴 때마다 소리가 많이 커집니다. 저에게는 세 칸만 올려도 소리가 너무 큰데 두 칸으로 하면 조금 작아서 다시 세 칸으로 올리곤 했습니다. 이 기분은 손목 시계 밴드에 있는 구멍의 간격에서 제 손목에 딱 맞는 지점이 없는 것과도 같습니다. 볼륨 휠을 네 칸 이상 올리면 소리가 굉장히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볼륨 휠이 실수로 휙휙 돌아가지 않도록 설계된 점은 좋습니다. 손 끝으로 분명히 짚어서 한 단계씩 탁 탁 돌리는 방식이거든요.



음향 스튜디오 수준의 하이파이 헤드폰으로 게임 사운드를 듣는다.”


요즘 블록버스터 게임들은 사운드와 음악의 제작에도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펜로즈를 사용하면 사운드 디자이너와 게임 음악가 여러분이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든 효과음과 사운드 트랙을 '원본'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다른 게이밍 헤드셋처럼 원본 소리를 더 재미있게 증폭하는 성향이 아닙니다. 펜로즈로 듣고 있노라면 게임 속의 사운드 효과 또는 이퀄라이저 세팅을 변경할 때마다 그대로 전달 받게 됩니다. THX Spatial Audio, DTS Headphone : X 2.0 등의 사운드 효과가 미리 적용된 게이밍 헤드셋이라면 게임 속의 사운드 옵션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지만, 오디지 펜로즈는 입체 사운드 효과 대신 EQ 프리셋 기능이 있으며 드라이버의 원래 소리가 높은 해상도와 뛰어난 균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게임 속의 소리 설정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정하면 그 결과를 펜로즈가 그대로 들려줍니다. 예를 들어 좌우 채널의 각도와 다이내믹 레인지를 바꾸면 그 변화를 왜곡없이 명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사운드 설정 화면입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의 사운드 설정 화면입니다.”


*오디지 펜로즈 - 소리 감상평 정리


소리의 해상도가 매우 높습니다. 오디지 LCD 헤드폰들과 비교하면 막내급 해상도가 될 터인데, 다른 게이밍 헤드셋들 사이에 두면 '비싼 값을 하는 독보적 고해상도 헤드폰'이 될 것입니다. 고.중.저음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으며 음악 속의 악기들을 분리하는 능력도 훌륭해서 펜로즈를 음악 감상에만 쓴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입니다.


초고음이 조금 샤프하게 강조되어 있으며 낮은 고음 영역은 전체적으로 조금씩 낮춰져 있습니다. 분명히 고음이 예리하고 선명하게 살아나는데 음색이 밝지는 않군요. 오디지 헤드폰들 중에서는 조금 어두운 음색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응답 속도와 THD 수치 등으로 펜로즈의 소리를 평가한다면 오디지 헤드폰 중에서는 엔트리 모델이 될 것입니다. (제품 사양은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체감 차이는 있습니다.) 음에 약간의 잔향이 생기는데 그만큼 소리가 촉촉해지는 감성적 효과가 있어서 저는 마음에 듭니다.



중음이 평탄하며 밀도가 높고 선이 굵게 나옵니다. 게임과 영화 속에서 사람 목소리가 유난히 두텁고 뚜렷하게 들리며, 음악 감상에서도 현악기 소리에 힘이 실리며 더욱 가깝게 다가옵니다. 낮은 중음이 더욱 보강되어 있어서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소리의 낮은 음이 굵고 힘차게 들립니다. 많은 게이밍 헤드셋들이 입체감을 위해서 중음을 낮추는 편인데 펜로즈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역시, 중음을 소중히 여기는 오디지의 성격은 게이밍 헤드셋에서도 그대로입니다.


다른 오디지 헤드폰들보다는 저음이 약간 강조된 느낌이지만 사실상 평탄한 저음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안경을 쓰지 않아서 이어패드가 골고루 밀착된 상태에서도 초저음이 조금 약하게 들립니다. 높은 저음은 울림이 크고 펀치도 강해서 든든한 느낌이 들고요. 하지만 다른 게이밍 헤드셋들에 비하면 평탄한 저음이나 다름없습니다. 짐작해본다면 오디지 HQ 앱을 사용해서 펜로즈의 고음과 저음을 조금 더 올리는 게이머가 많을 듯합니다. 그래도 원래부터 레퍼런스 사운드를 지니고 있으니 게임 플레이와 음악 감상을 병행하겠다면 굳이 EQ 프리셋 변경을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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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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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쩐지 어디서 보던 리뷰스타일이다 했더니 루릭님이었군요. 가격이 궁금해지는 헤드폰이네요.

14:22
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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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 후속이라... 궁금하네요
14:38
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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