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자연스러움과 높은 밀도를 지닌 저음형 올라운더 이어폰, 커스텀 아트 Go One

루릭 루릭
2038 0 0


*제품명

커스텀 아트 Go One (Custom Art Go One)


*특징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인이어 모니터(IEM)

커스텀 이어폰 또는 유니버설 이어폰으로 선택 가능

그래핀(Graphene) 소재의 진동판 사용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

저음이 강한 소리


*장점

유광 블랙의 차분한 색상과 간결한 디자인

착용이 편하고 소음 차단이 잘 됨

유니버설 모델의 가격대 성능비가 좋음

풀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자연스러움

고해상도와 낮은 왜곡율로 만든 깨끗한 소리

청각 자극이 없으며 알맞게 선명한 고음

소리의 밀도가 매우 높음

여유와 풍요를 느끼게 하는 중음

웅장한 초저음으로 라우드 스피커 느낌 제공

재생기의 화이트 노이즈를 걸러줌


*단점

소리 해상도가 쨍한 이어폰이 아님

청각 자극이 없게 조절된 소리라서 고음이 심심할 수도 있음

저음이 강한 소리를 싫어한다면 당연히 피해야 하는 제품


*요약

'소리의 자연스러움'과 '높은 밀도의 중.저음'이 주요 특징. 다수의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확보하기 어려운 장점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풀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 소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도록 튜닝된 이어폰으로, 웅장한 초저음을 지닌 올라운더 타입이 되겠다.



폴란드의 인이어 모니터 회사 '커스텀 아트(Custom Art)'에서 새로운 엔트리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예전에 사용해본 FIBAE 3x3(쓰리바이쓰리)가 저의 청각을 완전히 만족시켜버렸기 때문에 이 회사의 신제품이라면 즉각적으로 기대를 하게 되는데요. 오늘 소개할 엔트리 모델 'Go One'은 3x3와는 성격이 크게 다른 이어폰입니다. 커스텀 아트의 인이어 모니터들은 소리가 각각 달라도 중.저음이 포근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Go One은 바로 이 공통점을 핵심 주제로 둡니다. 커스텀 아트의 이어폰 개발자가 추구하는 소리를 사람들에게 명확히 알리기 위해서 고안된 것입니다.


(*알림 : 예전에 올린 FIBAE 3x3 리뷰에서 Go One을 FIBAE Go One으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Go One은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이며 FIBAE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원래 Go One은 대중적 사용을 위해서 블루투스 케이블이 포함된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완전 무선 이어폰이 대세라서 '목에 케이블을 걸쳐야 하는 무선화'는 피하게 될 듯합니다. 그래서 정식 수입되는 커스텀 아트 Go One은 유선 버전으로만 판매될 예정입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유저들이 DAP나 스마트폰의 헤드폰잭에 끼워서 사용할 50~70만원대 이어폰이므로 알맞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아, 여기에서 가격을 짚어둬야겠군요. 이전의 엔트리 모델이었던 FIBAE Black은 유니버설 이어폰과 커스텀 이어폰의 기본 가격이 79만원이었으나, Go One은 유니버설 52.6만원, 커스텀 74.5만원으로 유니버설 핏의 가격대 성능비가 좋게 됐습니다.



FIBAE Black에서 Go One으로 전환되며 나오는 큰 변화가 또 있습니다. 드라이버 종류의 변경입니다. FIBAE Black은 필터를 더한 싱글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를 사용했으나 Go One은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 구성입니다. 6mm 지름의 그래핀 진동판 드라이버인데요. 그래핀(Graphene)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굳이 설명한다면 탄소 원자들로 구성된 2차원 평면 소재가 되겠습니다. 원자 1개로 이뤄진 극히 얇은 두께와 벌집 구조를 상상해봅시다. 오디오 분야에서는 그래핀 덕분에 드라이버의 진동판을 극히 얇으면서도 강성이 굉장히 높은 필름으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을 이어폰 헤드폰의 드라이버 진동판으로 사용하면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 수치가 크게 낮아지고 주파수 응답 범위가 확장되며 응답 속도가 빨라진다고 합니다. (*그래핀으로 만든 진동판과 그래핀을 코팅해서 만든 진동판이 모두 그렇다고 함) 저도 그래핀 진동판 드라이버를 탑재한 이어폰들의 소리를 몇 번 접했는데요. 모두들 고음이 밝고 샤프하며 저음 펀치가 단단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다이내믹 드라이버들보다도 더욱 정밀하고 강한 인상인데, 한 편으로는 소리의 감성적 잔향이 없으며 저음 울림의 고막 압박이 강해서 적응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커스텀 아트 Go One도 이러한 '그래핀 특성'을 지니되 더욱 편안하고 인간적인(?) 소리를 노린 듯합니다.




역시 올검이 제일 무난하고 좋지 않은가!



제가 대여한 Go One은 리뷰용 샘플 제품이었습니다. 한국에 출시하기 몇 달 전에 커스텀 아트 본사에서 소리나 들어보라며 판매처로 날려보낸 물건입니다.(??) 뭐...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를 파는 회사 중에서도 커스텀 아트는 구성품 제공에 인색한 편이지만... 이 리뷰 속 사진의 구성품은 정식 출시 제품과 다르게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일단 제가 빌린 제품에는 꽤 큰 지퍼 케이스와 네 쌍의 이어팁, 청소 도구가 들어 있습니다.


사진 속의 Go One에는 파이널 E팁이 장착되어 있는데, 제가 예전에 구입해둔 별매품입니다.”


저는 스니커(운동화)를 겁나게 좋아하는 인간입니다. 하도 많이 사고 팔았던 탓에 스니커 지름의 빈도는 크게 낮아졌으나, 그래도 좋은 신발을 보면 음향 기기 못지 않게 뽐뿌를 느낍니다. 그러나 제가 원하는 신발을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올검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샤무드 느낌으로 무광택 블랙의 포스가 좔좔 흐르는 스니커는 도대체 어디 있는 것입니까?


... 없습니다. 요즘은 스니커가 화려한 의상의 일부가 되는 상황인지라 신발이 시커멓게 출시되면 바로 망할 겁니다. (=_=); 하지만 올블랙은 인기가 꽤 좋은 색상입니다. 여성 유저 중에서도 올검을 선호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FIBAE Black을 대체하는 Go One이 올검으로 된 것을 보고 저는 당연히 환호했습니다. (-_-)/



현재 3D 프린팅 기술은 여러 IEM 회사들의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녹인 아크릴을 귓본 형틀에 붓고 마를 때까지 기다린 후 다듬는 게 아니라, 3D 프린터에서 이어폰의 쉘을 출력한 후 다듬는 방식입니다. 3D 프린터 값이 무척 비싸기는 하지만 Go One의 유니버설 모델처럼 형태가 정해진 제품이라면 수공업 과정보다 훨씬 빠르게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의 금전 부담도 줄어들게 됐으니, 이어폰 업계에서 신기술의 도입은 모두에게 윈윈으로 보입니다.



커스텀 아트 Go One의 아크릴 쉘은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후 사람 손으로 연마된 것입니다. FIBAE Black이 그랬던 것처럼 검정색의 고광택 표면이 무척 깨끗합니다. 특히 쉘과 페이스 플레이트가 접합된 부분의 마무리가 좋군요. 또한 커스텀 아트 이어폰들은 모두 쉘이 슬림하고 귀 모양에 잘 맞습니다. 유니버설 제품도 착용감이 좋으니 커스텀 핏으로 하면 놀라울 정도로 편안한 이어폰이 될 듯합니다.



Go One의 쉘 위쪽을 보면 내부의 공기 압력 조절을 위한 포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구멍이 아닙니다. 안쪽의 필터를 통해서 쉘 내부의 공기가 나오기만 하고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는 않는 구조로 보입니다. (압력 최적화 설계) 이렇게 되면 이어폰 하우징에 구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소음이 들어오지 않으며 이어폰에서 나는 소리가 밖으로 새지도 않게 됩니다. 그래서 Go One을 착용하면 주변 소음이 크게 줄어들며 음악을 틀면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커스텀 아트의 유니버설 이어폰들은 이어팁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샘플 제품으로 빌린 Go One은 싱글팁 대중소 사이즈 세 쌍과 더블팁 한 쌍이 들어있는데, 제가 듣기에는 고음의 선명도와 저음의 펀치 확보에서 파이널 E팁이 잘 맞았습니다. Go One은 의외로 고음이 밝은 이어폰이라서 기본 포함된 더블팁으로 고음을 다듬고 중.저음을 확보하는 방법도 권장할 만합니다. 저는 이 제품의 소리 해상도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별도의 파이널 E팁을 사용했습니다.



Go One의 기본 케이블은 무광택 검정색의 튼튼한 피복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구성에서는 확실히 안심할 수 있겠는데, 피복이 조금 뻣뻣해서 케이블이 옷에 스칠 때 잡음이 생기는 편입니다. 선을 꼬아둔 구조 덕분에 이동 중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의 이어훅이 큰 곡선을 이루므로 귓바퀴가 작은 사람은 풀려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좌우 케이블을 조여주는 Y-스플릿을 위로 올려서 쓰시기 바랍니다. 이어폰 연결 부위의 커넥터는 2핀 규격입니다.



이후 소리 감상문에서는 기본 케이블을 사용했으나 Go One에 이펙트 오디오 보그 시리즈의 마에스트로 케이블을 연결해보니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 고음에 더욱 화사한 빛이 생기고 저음의 울림도 단단해집니다. 아스텔앤컨 DAP에 2.5mm 밸런스 연결을 하니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더 든든하게 울리는 장점도 있습니다. 선재가 동선이라서 Go One의 꾸밈없고 직선적인 음색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주며 이어폰(50만원대)과 커스텀 케이블(10만원대)의 가격 비율도 적당합니다. 굳이 케이블 교체를 할 필요는 없으나 외관과 소리에서 모두 업그레이드된다는 생각에 추천을 해봅니다.




SOUND



6mm Graphene Dynamic Driver

Pressure Optimizing Design

110dB @1kHz @0.1V

16 Ohm

10~19,000Hz (+-10dB into IEC 60318-4 coupler)


*커스텀 아트가 만드는 소리는 이런 것이다


커스텀 아트의 Piotr Granicki씨는 자신이 만드는 소리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경우는 영문 독해를 하더라도 제작자가 쓴 글을 읽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Custom Art’s house sound. Balanced signature combining fun, musicality and natural tonality. Deep sub-bass response, forward midrange and extended, smooth highs. Pressure Optimizing Design allows for extremely precise control of frequency response, improving soundstage and separation capabilities, without issues arising from crossovers or multi-driver constructions. (...) Wired version will be a great choice for emerging artists and audiophiles, thanks to all-rounder sound signature.


제작자의 설명에 의하면 Go One은 커스텀 아트 고유의 음색을 추구하는 이어폰입니다. 한 IEM 회사의 엔트리 모델로서 ‘우리는 이런 소리를 만들고 있다’며 안내해주는 것입니다. 소리를 듣는 재미, 음악적인 성향, 자연스러운 음색을 골고루 조합한 올라운더(All-rounder) 이어폰입니다. 부드러운 고음을 지니며 더욱 확장되고 앞으로 나오는 중음과 깊은 울림의 초저음이 특징입니다. 압력 최적화 디자인으로 주파수 응답을 조정하고 사운드 스테이지와 소리 분리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이 도안의 수치보다는 더욱 포근하고 저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기 연결에서 음색 변화가 없으며 화노를 잘 걸러줌


커스텀 아트의 플랫 임피던스(FIBAE) 기술은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 이어폰의 임피던스 곡선을 평탄하게 유지하여 출력 임피던스가 높은 기기에 연결됐을 때 고.저음 강조로 음색이 바뀌는 현상을 방지합니다. 그러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들은 대체로 임피던스 곡선이 평탄하게 나오기 때문에 Go One은 애초부터 FIBAE 기술을 적용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실제로 Go One은 아이폰 12 미니, 아스텔앤컨 SR15, 그레이스 디자인 M900 등의 여러 기기에 연결했을 때 음색 변화가 없습니다. 힘 좋은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 연결하면 저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조차도 Go One의 원래 소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첫 인상은 매우 낮은 왜곡율을 지닌 정밀하고 깨끗한 중.저음형 소리입니다. 특히 초저음 울림이 무척 강하게 들립니다. 체감되는 드라이버 감도가 조금 낮은 편이라서 DAP나 스마트폰의 볼륨을 더 올려서 듣는데, 그래도 헤드폰 앰프를 추가할 필요는 없을 정도의 충분한 효율입니다. 드라이버 감도가 너무 높은 이어폰들은 앰프 연결에서 솨아~하는 폭포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지만, 적당한 감도의 Go One은 재생기와 앰프의 화이트 노이즈를 잘 걸러주므로 스마트폰에 USB 앰프나 블루투스 앰프를 연동해서 쓴다면 좋은 조합이 되겠습니다. 예를 들면 소리가 무척 좋지만 화이트 노이즈가 강력한 블루투스 앰프인 아스텔앤컨 XB10에서 Go One은 고요한 배경을 연출해줍니다.



*포근한 음색인데 더 들어보면 고해상도 사운드


중.저음 중심의 포근한 음색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것의 원인을 생각해보니, 초저음 강조가 상당히 커서 온기가 강한데 높은 중음(낮은 고음) 영역을 낮춰서 청각 자극도 없습니다. 한 편 소리 해상도의 향상을 위해서 7~10kHz 영역에 뾰족한 강조를 조금씩 넣은 듯합니다. 제법 밝고 샤프한 고음이 있어서 드럼의 하이햇 금속음이 투명하게 들리거든요. 단, 이 점은 파이널 E팁을 끼웠을 때 그런 것이고, 기본 포함되는 싱글팁을 쓰면 고음의 밝은 느낌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파이널 E팁을 계속 사용한 저는 처음부터 Go One이 주파수 응답 범위가 무척 넓은 고해상도 재생용의 이어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커스텀 아트는 제품 사양표에서 무척 겸손하게도 주파수 응답 범위를 최대 19kHz로 표기했으나, 실제로 들어보면 Hi-Res 로고를 붙여도 될 만큼 고해상도 음반의 공기 느낌과 현장감을 잘 전달해줍니다.



*FIBAE Black이 추구하던 소리를 업그레이드했다


포근한 소리에 이어서 Go One의 트레이드 마크를 찾아본다면 '초고밀도의 소리'가 되겠습니다. 커스텀 아트의 다른 BA 이어폰들도 소리의 밀도가 높은 편인데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쓰는 Go One 만큼은 아닙니다. 제가 듣기에 Go One은 여러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들 중에서도 더욱 소리 밀도가 높은 이어폰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싱글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의 FIBAE Black이 추구했던 소리 특성은 어쩌면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훨씬 적합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Go One의 소리는 FIBAE Black과 매우 흡사한데 초고음과 초저음이 더 많이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한 덕분에 가격은 더 낮아졌음) 또한 Go One은 다이내믹 드라이버 고유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매우 높은 밀도와 고.중.저음 연결이 자연스러운 소리인데 음악 속 요소의 뚜렷한 분리를 느끼게 합니다.



*실로 충실하고 풍성한 중음


이 물건의 소리를 계속 듣노라니 자꾸만 대형 헤드폰이 떠오릅니다. 오디지(Audeze)의 LCD-2 초기 버전에서 경험했던 매우 담백한 고음, 선이 굵고 충실한 중음, 바위처럼 단단한 저음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스텀 아트 Go One의 중음은 ‘Rich’라는 영어 형용사를 확실히 정의해줍니다. 뭔가 가득 차있는 기분...! 여유와 풍요를 느끼게 하는 중음입니다.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음의 중간 부분에서 실제 사람의 목 울림과 실제 현을 긋는 감촉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중음 영역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타입은 아니고, 무대에서 다른 악기들과 함께 서있는 위치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남성 보컬과 여성 보컬, 바이올린과 첼로 모두에서 높은 중음, 중음, 낮은 중음이 귀 속에 가득 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음 영역에 인공적 색채가 조금도 첨가되지 않아서 더욱 진실한 소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거대하게 펼쳐지는 초저음과 확장되는 공간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에서는 하우징 내부의 공기 흐름이 더욱 중요하게 됩니다. 만약 풀레인지 드라이버라면 똑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공기 흐름 조정에 의해서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Go One은 작은 지름의 드라이버로 얼마나 큰 저음 울림을 낼 수 있는지 과시하는 것 같습니다. 라우드 스피커 느낌이 나도록 조정된 주파수 응답 형태로, 고.중음을 가리지 않으면서 매우 거대하게 펼쳐지는 초저음이 압권입니다. 저음 악기의 비중이 높은 음악을 들으면 귓구멍 속에서 물리적 진동이 발생하여 고막과 두개골이 모두 울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초저음의 울림 끝이 조금도 흩어지지 않습니다. (쿵쿵거리지만 벙벙거리지는 않는 것)


점성이 매우 높은 액체 또는 탄성을 조금 지닌 고체 같은 질감을 냅니다. 또한 이 저음에서 계속 '높은 온도'를 상상하게 됩니다. 물성과 온도를 상상하면 마치 용암처럼 뜨겁고 걸쭉하게 흐르는 저음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저음의 효과는 심리적 공간감에도 큰 장점이 됩니다. 초저음에 의해 웅장하게 확장되는 공간과 구체 형상으로 크게 형성되는 사운드 이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 중심의 영화 음악을 들으면 더욱 확실하게 다가오는 점입니다.



*빠른 응답을 지닌 저음형 올라운더 이어폰


저음의 뜨거운 기운을 잔향으로 인식할 수도 있겠으나, Go One의 소리는 응답이 매우 빠르고 정확해서 잔재가 조금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머리말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래핀 진동판 드라이버는 대체로 이런 느낌을 줍니다.) 뜨끈뜨끈한 중.저음형 사운드인데 꽤 건조한 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깔끔한 느낌을 받기에 좋습니다. 이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들으면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인데요. 자연 악기 중심의 음악에서는 포근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데 전자 악기 음악에서는 빠르고 단단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런 측면에서 Go One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저음형 올라운더 이어폰’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DD파를 행복하게 만드는 소리


이 제품을 선택하는 것에는 뚜렷한 취향이 작용합니다. 고음의 청각 자극이 없는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인데 저음이 몹시 웅장해서 대형 헤드폰이나 라우드 스피커를 떠올리게 하는 이어폰입니다. 매우 부드럽게 조절된 소리라서 BA 이어폰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짜릿한 해상도의 감촉’은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 중에서도 젠하이저 제품들처럼 고음이 샤프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은 커스텀 아트 본연의 개성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혹시 시원하고 세밀한 소리를 원한다면 FIBAE 3x3이 잘 맞겠고, Go One은 FIBAE Black이 지향했던 길을 따르고 있습니다. FIBAE 3x3이 밝고 선명한 소리로 BA파를 만족시킨다면 Go One은 고.중.저음의 자연스러운 연결, 묵직한 중.저음의 중후함, 소리의 매우 높은 밀도, 매끈한 질감 등으로 DD파를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