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디자인. 낫띵 이어 원

디자인 하나만 보고 기다려왔던 제품입니다. 

원플러스 창립자 칼 페이니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이니 그런 것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무선 이어폰은 버즈 이후로 누구나 하만 타겟처럼 만들어서 이미 재미없어진 시장입니다. 

그런데 신생 기업이 자체 타겟을 내세우며 예쁜 디자인을 내세우니 매력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대칭형 디자인이라 위쪽과 아래쪽 자석 중 

어느것이 힌지인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자석 길이를 다르게 설계하였습니다. 

이 덕분에 긴 자석이 힌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짧은 자석부분을 제껴주면 됩니다.

내부 기판 길이 때문인지 기판부 덮개는 비대칭형인데, 낫띵 이어 원의 1을 형상화했네요.

케이스 디자인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무선충전도 지원합니다.

놀랍게도 충전 접점부가 돌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뚜껑에 오목한 부분이 양 유닛을 눌러줍니다. 

이 구조의 장점은 2가지가 있습니다. 

전체 디자인을 조망할 수 있는 심미성, 그리고 이어팁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어 위생적이라는 점입니다. 

유닛 디자인 설명은 사진으로 갈음합니다. 

기능미는 에어팟 프로에서 이미 잡았기 때문에 검증된 폼팩터를 사용하여 디자인에 몰두한 모습입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착용감은 제가 착용한 무선 이어폰 중 최고입니다. 

원래 enco X를 주력으로 사용하였는데 쉘 형상이 비교적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마스크와 함께 사용하니 자극이 약간 있었습니다. 

낫띵 이어 원은 귀에 맞지 않을 경우 점점 밖으로 밀려나는 설계라 귀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화웨이 프리버즈 프로보다 더 편합니다. 

디자인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 저답지 않게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요즘 무선 이어폰 시장은 완숙기라 어느 것을 골라도 평균 이상 합니다. 

50달러에서도 쓸만한 ANC TWS를 구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다만 그러한 이어폰과 다르게 독자적인 사운드를 구현하였는데, 소리가 제법 마음에 듭니다.

(헤메 님)측정치는 MDR-Z7처럼 1.5k를 파놓은 형태인데 고음역대 양감이 적지만

고음과 중저역을 분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리는 착용감처럼 제법 둥급니다. 

적당히 둥둥거리면서 적은 고음역대와 약간의 하이햇 강조는 완성도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측정치와 다르게 탄탄한 극저역이 아닌 저역이 둥둥거린다는 인상입니다. 

보컬 끝은 살짝 날카롭게 맺혀서 밸런스는 괜찮습니다. 

다만 드라이버 깡성능이 좋다거나 명료한 소리는 아닙니다. 

하만 타겟을 선호하시는 분은 트레블 프리셋을 이용하시면 그나마 비슷해집니다. 

그런데 저는 야외에서 적당히 소리만 들리면 된다는 주의라 편안한 소리를 선호합니다. 

실제로 볼륨을 낮춰도 적당히 소리가 강조되어 청력 보호에도 좋습니다.

ANC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윈드노이즈엔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enco X의 경우 윈드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을 인지하면 ANC 수준을 낮추는데, 

낫띵 이어 원은 그런 기능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안드로이드 12기준 ANC가 자동으로 켜지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 경우 앱으로 들어가 ANC off -> ANC on을 수동으로 설정해줬습니다. 

다른 분들은 별말 없는 것을 보니 저만의 문제인 듯 합니다.

결론

분명 완벽한 제품은 아닙니다만 만족감은 지금까지 써왔던 ANC TWS 중 최상위권입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준수한 성능을 겸비하였고, 무엇보다 착용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정말 즐겁게 사용하였으며 주변에서 물어본다면 첫 번째로 추천하는 제품입니다.(애플 유저 제외) 

심지어 가격도 저렴한데다 국내 정발까지 했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enco X가 고장난다면 이 제품을 주력으로 사용할까 합니다. 

_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