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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이펙트 오디오 액시엄, 놀라울 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소리의 케이블 모듈러 이어폰

루릭 루릭
1726 1 0


*제품명

이펙트 오디오 액시엄 (Effect Audio Axiom)


*특징

케이블 커넥터를 교체하는 모듈러 디자인

기본 케이블이 포함되지 않음

국내에서는 이펙트 오디오 보그 마에스트로 케이블 제공

실제 옥(Jade)으로 장식된 페이스 플레이트

2 BA + 1 DD 하이브리드 이어폰

이펙트 오디오 케이블과 어울리는 소리


*장점

(*이펙트 오디오 보그 마에스트로 케이블 연결 기준)

소리 해상도가 매우 높으며 유난히 투명하고 화려한 느낌

섬세하고 밝은 고음, 충실하고 깨끗한 중음, 깊고 웅장한 저음

음악 감상이 즐거워서 자꾸 듣고 싶어지게 하는 사운드

낮은 왜곡율, 빠른 응답 속도, 깨끗한 사운드 이미지

초고음과 초저음이 확장되어 공기 느낌과 공간 울림이 살아남

2핀과 MMCX 커넥터가 모두 있으며 쉽게 교체 가능

고급스러운 디자인, 구동하기 쉬움


*단점

처음에는 커넥터 모듈 교체의 방법을 학습해야 함

별도의 케이블을 새로 구입하거나 보유하고 있어야만 사용 가능

밝은 음색이라서 취향을 탈 수 있음


*요약

이어폰 케이블 회사에서 만들어낸, 모듈러 디자인으로 커넥터를 교체할 수 있는 하이엔드 이어폰이다. 처음 컴팩트 디스크의 소리를 들으며 경험했던 음악 감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전해준다. 투명하고도 화려하며 웅장한 소리로 청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고가의 이어폰들보다도 비싼 커스텀 케이블을 판매하는 이펙트 오디오(Effect Audio)에서 자체적으로 이어폰을 만들어냈다. 케이블 회사에서 내놓은 이어폰이라서 그런 것인지, 이 제품의 개념은 기존의 인이어 모니터(IEM)와는 조금 다르다. 이어폰을 한 쌍의 패시브 스피커처럼 여겨서 '막선을 넣지 않은 패키지'로 기획한 것이다. 즉, 이펙트 오디오의 첫 이어폰 '액시엄(Axiom)'에는 기본 케이블이 포함되지 않는다. 높은 가격대의 인이어 모니터를 만드는 회사들은 다른 케이블 회사와 협력하여 기본 케이블을 고급화하고 있는데, 바로 그 케이블 회사인 이펙트 오디오는 기본 케이블을 제외한 후 자사 케이블과 세트로 판매한다. 유저가 고급 케이블을 보유하고 있거나 새로 구입할 계획이라면 액시엄 본체만 구입해도 된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겠으나 본인의 생각은 이렇다. 이어폰에서 기본 케이블을 제외하는 것은 '이어폰 회사'가 아닌 '케이블 회사'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케이블 별매로 출시할 수 있는 이어폰의 가격대는 최소 100만원대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어폰 회사들은 유저에게 '즉시 사용 가능한 제품'을 판매해야 하며, '고급 케이블 기본 포함'이 경쟁력으로 통하기도 하니 기본 케이블이 필수일 것이다. 또한 이어폰에서 15만원대 이상의 커스텀 케이블로 소리와 외형을 개인화하는 행위는 상당히 비싼 제품에서 시작될 확률이 높다. 30만원대 이어폰에 100만원대 케이블을 연결해도 소리 향상 효과가 크게 나올 수 있지만, 일반적인 논리로 보면 이어폰과 케이블의 가격 비율은 이어폰 쪽에 큰 무게가 실리기 마련이다. 이펙트 오디오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비싼 하이엔드 이어폰을 만들기는 했는데 고가의 케이블을 기본으로 채택한다면 가격이 너무 높게 올라서 난감해질 것이다. 그보다는 자신들이 개발해둔 수많은 고급 케이블 중에서 유저가 직접 선택하게 두고 이어폰은 본체만 판매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이것이 이펙트 오디오 본사의 정책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액시엄은 이펙트 오디오 보그 시리즈의 마에스트로 케이블이 기본 제공된다.



액시엄이라는 이어폰은 청취자에게 즉각적으로 큰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제품이다. 많은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들이 소리를 상세히 분석하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음색으로 '음악의 전달'에 집중하고 있는데, 액시엄의 사운드 튜닝은 음악을 아름답고 황홀하게 음미하는 '취미의 기쁨'에 맞춰져 있다. 최초의 초고가(?)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는 AKG K3003이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엮은 하이브리드 구조이며 고음이 유난히 선명하고 저음이 풍부하게 강조된 제품이었음을 기억해보자. 이펙트 오디오의 첫 이어폰도 그러한 소리를 따르되, 2020년대의 청취자 경향에 맞춘 튜닝으로 더욱 인상적인 결과를 달성한다. 스마트폰 헤드폰잭이 없어서 최소한 USB 동글 앰프라도 연결하게 되며, 고해상도 DAP들은 내부의 DAC와 앰프가 한층 향상된 시대이므로, BA + DD 하이브리드 이어폰이 감동적 소리를 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것이다.



완전 금속 하우징에 실제 옥석을 넣었다



케이블 회사에서 만든 케이블 별매 이어폰이고, 가격대 조정과 유저의 선택 자유도 있겠지만, 액시엄의 패키지는 고가 품목치고는 너무 간결한 편이다. 카드를 긁은 후 제품을 배송 받으면 굉장히 작은 박스가 나올 것이다. 이 작은 상자 속에는 액시엄 본체 한 쌍, 실리콘 이어팁 세 쌍, 추가 커넥터 모듈 한 쌍, 모듈 교체용 드라이버가 들어 있다.



비싼 이어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패키지 박스를 버리지 않는다! (-_-)/ 고급 이어폰을 온전한 소장품으로 여기며 개봉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박스 크기가 작을수록 운송 과정의 환경적 영향이 줄어들고 유저 입장에서도 보관의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최소한 지퍼 케이스나 펠리컨 케이스 정도는 포함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 중이다. 하지만 이펙트 오디오에서 제품 개봉의 기쁨을 완전히 무시한 것은 아니다. 박스를 열면 뭔가 좋은 향기를 맡게 되는데, 안쪽에 제습 효과를 겸하는 찻잎 봉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혹시 액시엄 본체를 오랫동안 보관하게 된다면 박스 속에 넣어두어도 좋겠다.



액시엄의 본체부터 천천히 훑어보자. 400개의 귓본을 3D 스캔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낸 디자인이라고 한다. 귀에 착용해보면 딱 커스텀 이어폰의 크기와 모양이라서 무척 편안하며 소음 차단도 잘 되는 편이다. 이 제품은 완전히 금속 소재로만 제작됐는데 은빛의 노즐 부분은 티타늄이며 나머지 부분은 알루미늄 합금이다. 한 가지 신경 쓰이는 점은 노즐이 꽤 짧다는 것이다. 이어폰 디자인을 할 때 귓구멍에 깊이 넣지 않고 귓바퀴 안쪽(콘차)에 올려두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본인의 귀에는 중형 이어팁이 맞지 않아서 대형 이어팁을 사용했다. 노즐 직경 4~5mm 정도의 타사 이어팁들도 호환되니 취향에 맞춰 선택해보시기 바란다.



*참고 : 액시엄의 기본 이어팁은 노즐이 아주 넓어서 고음을 개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의 노즐이 좁은 이어팁을 쓰면 고음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니 참조해두자. 푹신한 컴플라이 폼팁은 기본 이어팁보다 귀에 단단히 착용되지만 소리가 더 포근하게 바뀔 수도 있다.



이 제품의 페이스 플레이트에는 실제 '돌'이 박혀 있다. 마치 대리석처럼 보이는 장식에 크롬 테두리를 넣어둔 모습이다. 이것은 대리석이 아니라 Hetian Jade, 즉, 중국 허톈 지방에서 나오는 옥석이라고 한다. 본인의 커스텀 이어폰에도 넣고 싶을 만큼 감촉이 매끄럽고 색상과 무늬가 아름다운 돌이다. 또한 자연 소재 그대로이므로 액시엄은 모두 다른 페이스 플레이트를 지니게 된다.



액시엄의 내부 구조는 한 덩어리의 듀얼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로 고.중음을 재생하고 한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저음을 재생하는 2-Way 하이브리드 타입이다. 제품 사양을 보면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4,800Hz이므로 그 위쪽부터 듀얼 BA로 고음을 재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음 뿐만 아니라 낮은 중음까지 DD가 담당한다는 뜻이다. 물리적 구조를 보면 밸런스드 아머처 유닛이 티타늄 노즐 속에 있으며 뒤쪽의 알루미늄 합금 챔버 안에 12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있다. 노즐 끝부분을 보면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의 앞에 별도의 필터가 없으므로 고음이 선명할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어폰 본체에서 2핀과 MMCX를 변경한다



이펙트 오디오는 이어폰의 케이블 커넥터 호환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본인도 Ares II 케이블을 2핀, MMCX, 3.5mm, 4.4mm로 여러 개 구입한 적이 있어서 호환성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케이블 커넥터를 자유롭게 교체하는 이펙트 오디오 ConX 옵션이 그 때 있었다면 돈 낭비를 크게 줄였을 터인데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고... 이펙트 오디오는 이제 이어폰에서 커넥터 호환성을 확보했다. 케이블의 커넥터만 교체할 게 아니라 이어폰의 커넥터도 교체할 수 있게 만들자! - 이렇게 기획한 것이다.



액시엄은 케이블 커넥터와 주요 전자 부품을 분리 가능한 모듈 속에 담고 있다. 이 커넥터 모듈은 기본적으로 2핀과 MMCX가 한 쌍씩 있으며, 기본 포함되는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나사를 한 개 풀어준 후 모듈의 뒤쪽을 밀어 올리고 옆으로 당겨서 분리하게 된다. 독자 여러분은 지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실 터인데... 이펙트 오디오에서 액시엄의 커넥터 모듈 교체 영상을 올릴 예정이니 그 때 확인해주시기 바란다. 처음에는 반드시 학습이 필요하지만 이후에는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커넥터 모듈 디자인이다. 그리고 당연히, 매우 작은 나사를 분실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



이펙트 오디오의 케이블을 구입할 때 ConX 옵션을 포함하면 최소 네 가지의 커넥터를 바꿔가며 쓸 수 있다. 이는 케이블 하나로 다수의 이어폰을 커버할 때 중요한 장점이다. 이펙트 오디오의 이어폰 - 액시엄은 2핀, MMCX 커넥터를 모두 지닌 셈이므로 타 브랜드의 커스텀 케이블도 자유로이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커넥터 모듈의 내구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두 방향에서 붙잡고 나사까지 넣어서 고정하는 '3단 장착'이기 때문이다. 모듈을 교체할 때 작은 나사만 분실하지 않으면 된다.


절대로,

나사를,

분실하지,

말자.





SOUND



*이펙트 오디오 케이블의 소리 특징이 이어폰에서도 나온다


본인의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 리뷰는 기본 포함된 케이블을 기준으로 소리 감상평을 작성한다. 그러므로 유저 여러분이 이어폰을 구입했을 때 먼저 기본 케이블로 소리를 들어보면서 본인의 감상평을 검토한 다음 커스텀 케이블을 고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펙트 오디오 액시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인데 기본 케이블이 원래부터 없으니 소리 감상평의 기준점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행히도 이펙트 오디오의 보그 시리즈 중에서 마에스트로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기로 했다. 즉, 이번 후기에서는 엔트리 레벨의 순수 동선 케이블로 기본적 사운드를 체크해본다.


다른 이어폰들과 마찬가지로 액시엄도 케이블을 바꾸면 소리가 달라진다. 다른 브랜드의 20만원대 은 도금 동선 케이블로 들어보니 이펙트 오디오 마에스트로를 연결했을 때와 소리가 너무 달라서 당황할 정도였다. (그래도 액시엄 자체의 화사한 고음과 웅장한 저음은 유지되었다) 즉, 이 감상문은 액시엄이 지닌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에 불과하다. 애초부터 다양한 케이블로 소리의 자유(?)를 추구하기 위한 이어폰이니 당연한 사항이 되겠다.


Ares II로 시작해서 이펙트 오디오의 여러 케이블을 리뷰 작성이나 제품 대여로 사용해왔다. 이제 생각해보면 특히 호루스와 센츄리온의 소리가 큰 감흥을 주었던 것 같다. 그렇게 케이블 모델마다 음색 특징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한 가지 공통점이 떠오른다. 이펙트 오디오 케이블은 소리에서 특유의 매끈한 질감을 형성한다. 소리의 거친 표면을 핑크빛 고무 장갑의 내부처럼 쫀득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주는 것이다. 빠른 응답 속성으로 소리의 탄력을 보강하는 점도 이러한 질감에 한 몫을 한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액시엄도 이러한 질감을 지니고 있다. 이펙트 오디오 케이블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이 이어폰의 소리를 들으며 같은 회사의 제품임을 쉽게 알 수 있겠다. 그러니까... 액시엄에 이펙트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그렇다는 뜻이다.



*밝은 고음과 웅장한 저음의 BA + DD 하이브리드 사운드


이 제품은 드라이버 임피던스 32옴, 드라이버 감도 112dB로 구동하기가 매우 쉬운 이어폰에 속한다. 본인의 경험 상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더한 하이브리드 이어폰들은 대체로 드라이버 감도가 낮은 편이었는데 액시엄은 예외다. 이 정도면 전기 냄새만 맡아도 빵빵하게 울리는 수준이다. LG V20, 삼성 갤럭시 A9의 헤드폰잭 연결에서도 25~30% 볼륨이면 충분했다. 아스텔앤컨 SR15의 3.5mm 연결에서는 50~60 볼륨으로 감상하게 됐다. 그래서 소리 감상문을 쓸 때에는 주로 SR15를 사용했는데, 액시엄을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 연결하면 저음의 펀치가 매우 단단해지며 마치 대형 헤드폰처럼 규모가 웅장하게 바뀌기도 한다.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앰프 효과가 분명히 있음을 감지한다.


액시엄은 첫 감상부터 매료되는 소리를 낸다. 적어도 한 시간 이상 꾸준히 들어봐야만 본색을 알게 되는 이어폰은 아니다. 대충 생각하면 BA와 DD를 혼합한 이어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밝은 고음과 포근한 저음인데, 잠시만 들어봐도 소리 품질이 훨씬 좋으며 곧바로 기분이 들뜨고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범한 하이브리드 이어폰 소리가 아니라 음악 감상을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만드는 개성이 있다. 혹시 이어폰의 소리에서 크고 묵직한 저음과 가녀리고 화사한 고음의 조합을 선호한다면 액시엄이 크게 만족스러울 것이다. 청각에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기도 어렵지만 이처럼 명확한 특징으로 청각을 즐겁게 만들기도 어렵다.



*값 비싼 해상도, 정밀, 깨끗, 건조함


케이블 회사에서 만든 첫 이어폰에 비싼 가격을 매긴 이유는 무엇일까. 방금 언급한 대로 소리가 듣기 좋게 잘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액시엄은 근본적으로 소리 해상도가 매우 높다. 처음부터 굉장히 투명한 소리에 놀라면서 한 달 봉급에 육박하는 지출을 정당화하게 될 것이다. 유난히 인상적인 소리 해상도의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해본다.


1) 액시엄의 제품 사양표에서는 주파수 응답 범위가 20 ~ 16,800Hz로 좁게 나와 있으나 실제로 청취할 때에는 초고음의 생생한 공기 느낌이 있으며 초저음도 깊게 내려간다. 제품 측정을 할 때 과장없이(?) 겸손하게 숫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2)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저음이 꽤 강조되어 있어서 아주 크게 울리는데 고.중음을 조금도 가리지 않는다.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서는 저음 울림이 더욱 커지는데 그래도 고.중음 마스킹 현상이 거의 없다.


3) 모든 음 영역에 걸쳐서 빠른 응답 속도를 보이며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 수치도 매우 낮을 듯하다. 소리가 아주 깔끔하면서도 건조한 느낌이 있다. 감성적 잔향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정밀하고 명료한 소리가 된다.


4) 소리의 밀도가 매우 높다. 다이내믹 드라이버에서 내는 낮은 중음부터 초저음까지의 영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블 변경에 따라서 고.중음의 변화가 있으나 다이내믹 드라이버 특유의 밀도 높고 단단한 저음 특징은 그대로 유지된다.



*섬세하고 화려한 고음


뚜렷하게 밝고 화려한 음색이 귀를 홀린다. 고음의 선이 가늘고 움직임이 현란해서 듣는 즉시 끌리게 된다. 고음의 강조가 곧 밝은 음색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의 귀 구조 상 더 강하게 들리는 높은 중음(낮은 고음) 영역을 낮추고 7~10kHz 영역을 강조하면 파랑색이 떠오르는 밝은 음색이 되기 쉽다. 이펙트 오디오 액시엄은 이런 파랑색 중에서도 몹시 환하게 빛나는 하늘색을 떠올리게 한다. 마에스트로 케이블이 동선 소재이면서도 이어폰의 음색을 더 반짝이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렇게 되는 모양이다. 여성 보컬을 예쁘게 꾸미고 드럼의 하이햇 소리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고음이기도 하다.


또한 청각 자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의 주파수 응답 형태를 맞춰둔 듯하다. 이어폰을 만들 때 회사 쪽에서 드라이버 제조사에 커스텀 오더를 넣는다면 원하는 주파수 응답 타겟을 제출하게 된다. 이 때 액시엄을 기획한 사람은 밝고 화려한 고음으로 만들되 자극이 생기지 않도록 피크(Peak, 뾰족) 조정을 해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원래 고음이 짜릿하게 나오도록 제작된 음반에서는 치찰음 강조가 생길 수 있다. 마에스트로가 아닌 다른 케이블을 끼웠을 때에도 고음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두자.



*저음에서 느끼는 투명하고 아름다운 울림


이 제품의 독특한 맛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튜닝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낮은 중음부터 초저음까지 넓은 영역을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재생하는데, 저음이 상당히 크게 강조되어서 강한 펀치와 묵직한 체중을 갖고 있지만 유난히 투명하고 아름답게 울리는 맛이 있다. 그래서 피아노 독주를 듣노라면 대리석 위에서 유리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영롱한 느낌에 멍하니 있곤 했다. 이어폰의 페이스 플레이트에 괜히 옥석을 넣은 게 아니다. 피아노의 타건음부터 페달 밟는 소리까지 맑게 울리는 경험은 무척 드문 것이다.


액시엄의 저음은 높은 저음의 강하고 단단한 펀치와 초저음의 넓고 깊게 울리는 규모를 모두 갖추고 있다. 저음 악기가 아무리 크게 터져도 울림이 흩어지지 않고 강한 탄력을 내면서 고.중음 악기의 배경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포근하게 부푼 저음 위에서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의 고음이 떠다니는 듯한 형상인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면 고.중.저음의 조화를 아주 잘 맞췄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때로는 액시엄이 하나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인데 주파수 응답 범위가 유난히 넓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귀 안쪽과 머리 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초저음은 웅장한 규모를 형성하며 동시에 심리적 공간을 넓게 만들어준다. 우우웅~하는 진동이 조금도 흩어지지 않으며 평평한 레이어(Layer)의 이미지를 그린다. 저음과 초저음의 낮은 진동은 마치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콘서트홀 내부의 현장감을 강조한다. 그래서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 액시엄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들어진 영화 사운드 트랙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음악 감상에 쓰이겠지만 게임, 영화 사운드를 하이파이 오디오로 듣는 목적에도 잘 맞겠다.


*좋은 마이크를 쓰는 듯한 중음 효과


높은 중음을 조금 낮췄지만 낮은 중음부터 저음까지 보강되어 있어서 보컬, 현악기가 더 굵고 강하게 들린다. 흥미로운 점은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가 재생하는 높은 중음과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재생하는 낮은 중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몹시 투명하다는 점이다. 음반 녹음할 때 마이크를 더 비싼 고급품 또는 현대적 음색의 모델로 골랐나 싶을 정도로 중음 품질의 차이를 느낀다. DD의 밀도 높고 선이 굵은 낮은 중음에 BA의 맑고 화려한 기운이 덧입혀진 느낌이라고 하겠다. 사람 목소리에서 낮은 음이 훨씬 가깝고 두텁게 고막으로 다가온다. 첼로 연주는 통 울림의 크기가 더욱 커지는 점이 감상의 맛을 각별하게 해준다. 낮은 중음부터 높은 저음까지 포근하고도 단단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고음의 밝은 색감이 여성 보컬과 바이올린 소리를 더욱 달콤하고 예쁘게 만든다.



*컴팩트 디스크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


이 글의 서두에서 스마트폰과 DAP가 이어폰의 좋은 배경이라고 했지만, 본인은 이펙트 오디오 액시엄에서 CD 플레이어의 매력을 새롭게 확인했다. 마에스트로 케이블과 조합된 액시엄은 소리 그 자체가 컴팩트 디스크 같다. 처음 CD 음반을 들었을 때 귀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환하게 밝혀주던 극히 투명하고 맑은 느낌이 몰려온다. 전형적인 디지털 오디오, PCM 레코딩 음반에 어울리는 정밀하고 빠른 성향의 소리다. 다들 DAP로 고해상도 음반을 감상하겠지만 혹시 CD 플레이어를 갖고 있다면 액시엄을 꼭 연결해보라고 권하겠다. 거치형 CD 플레이어를 소스로 사용하여 외장 DAC와 헤드폰 앰프로 액시엄 + 마에스트로 세트를 감상할 때의 깊은 감동은 지금도 잊기가 어렵다.


또한 액시엄의 소리가 아스텔앤컨 DAP들의 정밀하고 건조한 소리 성향에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엔트리 모델인 SR15는 소리 해상도가 높지만 음색이 심심한 편인데 액시엄에서는 유난히 화려하고 투명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듣게 됐다. 어제 들었던 소리를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져서 오늘도 들뜬 마음으로 이어폰을 꺼내는 경험이다. 음악 감상이 왜 진지해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태, 듣기 시작하면 즉시 즐거워지는 본능적 감상이라고 하겠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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