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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W-KING MT Box D10, 묵직하고 강력한 고출력 100W 블루투스 스피커의 등장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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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MT Box D10은 육중한 드라이버와 배터리를 내장했으며 100W 출력의 소리를 로우 볼륨에서 하이 볼륨까지 안정적으로 재생하는 대형급 블루투스 스피커다. 무선 마이크와 연동되는 버스킹 스피커이기도 하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여러분의 첫 인상에 공감한다. 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그리 잘 생긴 편이 아니다. 게다가 이름도 처음 듣는 중국 기업의 제품이며 가격은 20만원 정도다. 본인도 리뷰 의뢰를 받았을 때 제품 사진을 보면서 그냥 넘어갈까 생각했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리뷰 의뢰 제품은 일단 받아서 하루 동안 사용해본 후 좋다고 판단했을 때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나 판매하는 사람들이나 제품이 충분히 완성되었고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놓기 마련이다. 그래서 본인의 '첫 인상 테스트'는 대부분의 제품이 만족스럽게 통과한다. 하지만 이렇게 평범하게 생긴 블루투스 스피커가 대만족으로 통과할 줄은 몰랐다. 회사 이름은 'W-KING (더블유킹)', 제품 이름은 'MT Box D10'이라고 한다.



배송된 박스의 무게부터 듬직했고, 스피커를 꺼내어 들어보니 속이 꽉 들어찬 단단함에 놀랐다. 전원을 켜보니 오디오룸에서 하이파이 시스템을 리뷰할 때 자주 접했던 고출력의 여유로운 소리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이렇게 큼직한 스피커인데 방 안에서 아주 작게 틀어둘 수도 있고, 나중에 밖에 나가서 크게 틀어보니 이건 사실상 프로용 스피커라는 생각이 들었다. W-KING MT Box D10은 주로 야외 활동에서 쓰도록 설계됐는데, 거실에 두고 음악을 크게 틀어도 좋고, 작은 방 안에서 조용하게 배경 음악을 들어도 좋다. AUX 유선 입력이 있고 마이크로 SD 카드와 USB 메모리의 음악 파일 재생도 가능하니 항상 스마트폰만 연동할 필요도 없다.



이 스피커를 3주 동안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은, 제품을 기획 및 디자인한 사람이 매우 꼼꼼하다는 인상이다. 단순히 소리가 잘 나오는 스피커만 설계한 것이 아니라, 블루투스 스피커의 사용 시나리오를 여러 편으로 상세히 작성했을 것이다. 캠핑을 떠나는 가족, 버스킹을 준비하는 대학생, 강연을 하는 선생님 - 이런 사람들이 스피커를 챙겨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잘 파악해두었고, 그 시나리오를 제품 디자인과 구성품에 그대로 반영했다.


참고로 W-KING이라는 이름의 뜻은 'Wireless King'이라고 한다. 2009년에 설립된 회사다.



묵직하고 튼튼하다



MT Box D10의 패키지 박스 속에는 스피커 본체와 함께 USB-C 충전 케이블, 숄더 스트랩이 들어 있다. 그렇다. (-_-) 어깨끈이 있다. (-_-) 스피커 위쪽 좌우에도 어깨끈을 끼우는 금속 링이 있다. 게다가 어깨끈의 내구성과 품질도 제법 진지하다.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진 금속 파트와 여행용 가방에서나 볼 법한 재질의 스트랩이 보인다.



이 제품은 현재 출시되는 여러 블루투스 스피커들 중에서도 더욱 크고 묵직한 대형급에 속한다. 비교적 부담없는 지출로 야외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질렀더니, 제품을 박스에서 꺼낼 때 손으로 느끼는 무게와 단단함의 차원이 다른 것이다. 밖으로 들고 나갈 때 쓰는 숄더 스트랩은 무척 유용하지만 스피커 자체가 무거워서 오랫동안 메고 다니려면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MT Box D10이 무거운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자석이 튼실한 드라이버를 탑재했으며 배터리도 큰 것으로 넣었다는 뜻이다. 또한 스피커 인클로저(하우징)의 강성도 높아서 고출력으로 소리를 뿜어낼 때 흔들림이 없다. 그리고 야외용 스피커의 사용 시나리오에 맞춰서 숄더 스트랩에 무선 마이크를 담는 홀더와 보틀 오프너(병따개)를 달아두었다. 그렇다. (-_-)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숄더백처럼 메고 다닐 수 있으며, 무선 마이크를 어깨에 휴대하고, 여차하면 맥주병도 딸 수 있다. (-_-)



그러면 스피커 본체를 천천히 둘러보자. 가로 길이가 약 320mm인데 이 정도면 여기 저기 배치하기가 쉬운 크기이다. 또한 제품 디자인도 기능과 사운드에 충실하도록 맞춰져 있다. 생활 속에서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튼튼하고 간결한 구조로 만든 것이다. 스피커 앞뒤로 넓게 펼쳐진 그릴도 튼튼하고, 스피커 전체를 구성하는 프레임도 아주 단단하다. 또한 IPX6 방수 지원 제품이라서 물에 젖어도 끄떡없다.



좌우 측면에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있다. 스피커를 붙잡을 때 이 부분을 손으로 건드리면 통통 튄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다른 우퍼 드라이버로부터 나온 저음을 받아서 함께 진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초저음을 재생하는데 아주 낮은 볼륨에서도 동작한다. 그래서 MT Box D10을 방 안에서 조용히 틀어도 은은한 저음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밖에서 크게 틀 때는 주변 소음 속에서도 매우 든든한 저음 울림이 된다. 스피커 좌우 프레임을 돌출되게 만들어서 제품을 옆으로 떨어트려도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보호되도록 한 점도 좋다.



총 다섯 개의 버튼이 모두 상단에 있어서 누르기가 편하다. 단, 이 버튼들은 방수 처리가 단단히 되어 있어서 누를 때마다 손가락 끝에 확실히 힘을 줘야 한다. 버튼들이 모두 커다랗고 각자의 기능을 커다란 아이콘으로 표시해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겠다. 스피커 전원을 켜면 이 버튼들은 모두 밝은 LED가 점등되어서 밤 중에도 문제 없이 볼 수 있다. 이 LED는 스피커를 끌 때까지 계속 켜져 있으며, 전원을 켜고 끄는 순간에는 W-KING의 오프닝과 엔딩 사운드가 재생된다. 이 사운드의 볼륨은 고정되어 있으니 조용한 곳에서는 조금 크게 들릴 수도 있다. 상단 버튼 중에서 전원 버튼의 옆에는 배터리 잔량을 표기하는 LED 세 개가 있고, EQ 버튼의 옆에는 한 개의 상태 표시 LED가 있어서 전원, 페어링, EQ 켜고 끄기 상태를 보여준다.



MT Box D10의 앞면은 W-KING 로고가 있는 부분이며 뒷면 하단에는 각종 포트가 모여 있다. 이 부분도 방수를 위해서 두터운 실리콘 커버가 덮여 있는데, 스피커 전원을 켜면 이 안쪽에서도 LED가 들어온다. 밤 중에 스피커를 다루더라도 후면 포트가 잘 보이도록 배려한 것이다. 배터리 충전은 USB-C 커넥터로 하며, 충전 중에도 스피커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스피커 전원을 켜면 상태 표시 LED가 깜빡거리면서 페어링 모드가 된다. 블루투스 페어링을 하면 스마트폰의 메뉴에서는 'W-KING D10'으로 뜬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면서 MT Box라는 이름이 덧붙었다고 한다. 꼭 대학교 MT에서만 쓰라는 법은 없지만 그런 느낌의 아웃도어 활용을 위한 스피커라는 뜻이다.



기능이 많다


MT Box D10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간단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그런데 기능도 많다. 이렇게 한 덩어리로 된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으면 다들 먼저 물어보는 것이 '두 대 사면 스테레오로 쓸 수 있나요?'인데 MT Box D10도 가능하다. 일명 'TWS 모드'라는 것이다. 스피커가 아직 블루투스 페어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TWS 모드가 된다. 이렇게 두 대의 MT Box D10을 TWS 모드로 진입시킨 후 나란히 두면 서로 연결되어서 스테레오 재생을 하게 된다. 직접 해본 적은 없으나 다른 브랜드의 스테레오 지원 블루투스 스피커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잘 동작했으니 이 제품도 잘 될 것이다. (...) 단, MT Box D10은 멀티 포인트를 지원하지 않으니 참조해두자.


*참고 : 이 제품은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가 된다. 혹시 새 기기로 페어링을 옮기고 싶다면 볼륨 버튼 두 개를 1초간 꾸욱 눌러서 페어링 초기화를 하면 된다.



무선 스피커 한 대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쓰다가도 필요할 때 유선 연결해서 PC 스피커로 쓰거나 다른 기기 없이 음악을 자체 재생할 수 있다면 좋을 터이다. MT Box D10의 후면 포트 커버를 열어 보면 이런 요구 사항이 모두 충족된다. 3.5mm 커넥터의 AUX 포트가 있으니 케이블만 챙기면 언제든 유선 연결이 가능하고, USB-A 규격의 외장 메모리나 마이크로 SD 카드에 음악 파일을 담아서 자체 재생해도 된다. 이 때는 MP3, WAV, APE, FLAC, WMA 등의 파일 형식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버전은 5.0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정보가 없는 것을 보니 SBC, AAC로 짐작할 수 있겠다. 7,500mAh의 배터리를 내장했으며 70% 볼륨 기준으로 약 10시간 동안 쓸 수 있다고 한다. (충전은 5V 휴대폰 충전기를 쓰면 된다.) 무려 100W 출력의 스피커라서 70% 볼륨은 매우 큰 소리에 속한다. 즉, 실제 사용에서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무선 마이크와 연동된다



W-KING의 야외용 블루투스 스피커 모델은(어깨끈이 있는 제품들) 무선 마이크와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MT Box D10를 주문할 때 M6라는 무선 마이크를 세트로 구입할 수도 있는데, 마이크의 전원을 켜면 근처의 W-KING 스피커와 곧바로 페어링된다. UHF 무선 연결이며 마이크 앞쪽에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현재의 주파수 숫자와 배터리 잔량을 볼 수 있다.



무선 마이크 M6는 1,600mAh 배터리를 내장했으며 USB-C 케이블로 충전하면 된다. 약 8시간 동안 쓸 수 있다고 한다. 노래방을 가지 않는 본인으로서는 마이크 테스트가 난감했으나, 마이크의 전원 버튼을 눌러서 켜는 순간 곧바로 테스트가 시작됐다. 어떤 제품이든 스피커와 마이크가 가까워지면 '삐익~!'하는 피드백 노이즈가 발생한다. MT Box D10 바로 앞에서 볼륨이 반쯤 올려져 있는 무선 마이크를 켠 탓에 곧바로 피드백 노이즈를 들을 수 있었다.



스피커와 마이크의 피드백 노이즈는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현상이다. 그러므로 무선 마이크의 전원을 켜기 전에 마이크 볼륨을 최소로 낮춰두자. 또한 무선 마이크의 연결 범위가 넓으니 스피커와 충분히 떨어진 곳에서 마이크 전원을 켜도 된다. (수신 거리는 20미터 이상)



마이크 볼륨을 조금씩 올린 후 말을 시작해보니 본인의 목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하도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아본 정신적 쇼크도 있지만 마이크의 소리도 놀라울 만큼 선명했다. 게다가 에코(Echo)를 넣어서 노래방 보이스로 만들 수도 있다. 참고로 마이크의 안테나는 아래쪽에 들어 있으니 손으로 들 때 가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항공 등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마이크 몸통을 꽉 붙잡으면 된다.



무선 마이크 지원은 MT Box D10의 사용 범위를 크게 늘려준다.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틀고 노래할 때 써도 되고, 캠핑이나 MT는 물론 길거리 공연(버스킹)과 각종 강연에서 써도 좋겠다. 그리고 혹시 스피커를 고르는데 버스킹이 주목적이라면, 무선 마이크와 더불어 악기 연결도 가능한 Camigo H10S라는 모델도 있다. (27.9만원, 무선 마이크 포함) 이 제품도 두 개의 우퍼, 두 개의 트위터, 100W 출력을 지녔는데 MT Box D10과 무선 마이크의 궁합을 보니 이 물건도 소리가 우렁찰 것 같다. 크기가 더 작고 손으로 들고 다니기 쉬운 디자인이라서 일상적 활용도 좋을 것이다.




강력한 실외용 스피커와 조용한 실내용 스피커를 겸한다


W-KING MT Box D10은 스마트폰 볼륨과 스피커 볼륨이 별도로 동작한다. 아이폰에서도 폰과 스피커의 볼륨을 따로 조정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고출력의 스피커를 아주 조용하게 틀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조용하게 틀어도 배경 노이즈가 거의 없다. 스피커 그릴에 귀를 대고 들어야 조금씩 들릴 정도다. 게다가 이 제품이 아예 실내 감상 전용이 되도록 배려한 기능도 있다.



EQ 버튼이다. 이 버튼에 내장된 EQ 설정은 딱 한 개이며, EQ를 켜면 저음 울림이 약해지면서 고.중음 중심의 선명한 소리로 바뀐다. 그래서 스피커를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두었을 때 저음이 붕붕거리는 현상도 없어진다. 방 안에서 조용히 틀어둘 때는 EQ 버튼 누르기가 거의 필수라고 하겠다. (EQ가 켜진 상태에서는 파랑색 LED가 깜빡거린다.)


블루투스 스피커의 볼륨과 스마트폰의 볼륨이 따로 동작한다면, 스마트폰 볼륨이 소스 쪽의 게인(Gain)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때 소스 게인을 너무 높게 하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뭉개지는 느낌으로 흐려질 수 있다. MT Box D10의 경우는 실내 감상을 하겠다면 스마트폰 볼륨을 절반 이하로 내리고 스피커의 볼륨을 많이 낮추면 적당할 것이다. 실외 감상에서는 스마트폰 볼륨을 최대가 아닌 70~80% 정도까지만 올리기를 권장한다. 그래도 스피커의 볼륨 +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SOUND



MT Box D10은 전면에 두 개의 트위터와 두 개의 우퍼를 지녔으며 100W 앰프로 동작하는 올인원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이기 전에 앰프와 드라이버의 품질이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서 소리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 제품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있는데 7,500mAh 용량 배터리의 크기는 여러분이 보통 사용하는 유사 용량의 보조 배터리보다 작을 것이다. 즉, MT Box D10의 무게가 육중한 이유는 '드라이버가 무겁다'는 뜻이며 드라이버가 무거워지는 이유는 대부분 '자석'에 있다. 이 제품의 우퍼 드라이버는 근본적으로 덩치가 크며 큼직한 자석을 지녔을 것이다.


이렇게 크고 강한 드라이버를 고출력 앰프로 구동하면서, 이 듀얼 우퍼에서 나오는 저음을 두 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증폭한다. 많은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저음을 확보하기 위해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탑재하는데, MT Box D10은 애초부터 우퍼에서 나오는 저음이 든든하며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초저음 울림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MT Box D10이 블루투스 스피커들 중에서도 덩치가 크기 때문에 나오는 물리적 결과이기도 하다. 울림이 큰 소리를 내려면 스피커의 크기가 커야 한다. 이는 일반적인 자연 현상이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뿐만 아니라 3.5mm 스테레오 케이블의 AUX 입력으로 타 기기와 유선 연결하거나, 마이크로 SD 카드와 USB 메모리(USB-A)에 음악 파일을 담아서 바로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MP3, WAV, APE, FLAC, WMA 등을 재생) 일단 이 리뷰에서는 아이폰 XS와 블루투스 페어링한 상태에서 타이달 앱으로 감상하며 글을 쓴다.



*고.중음이 의외로 평탄하고 초저음이 강조된 소리


MT Box D10의 소리는 EQ를 끈 기본을 기준으로 할 때 실내 감상과 실외 감상에서 모두 균일한 음색을 낸다. 이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블루투스 스피커들은 오디오의 충실도를 높게 내기가 어려우므로 애초부터 고음과 저음이 강한 '엔터테인먼트 소리'를 지니기 마련이다. 작은 크기, 비교적 낮은 가격대, 주변 소음과 함께 듣는 환경 등의 제약이 있으니 사용 방식에 맞춰진 '쎈 소리'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MT Box D10은 고음과 중음이 의외로 평탄하게(!) 유지되며 저음은 주로 초저음 중심으로 증폭한다.


*바로 옆에 차도가 있는 중랑천 산책로에서 비교적 크게 틀어보았다. (아이폰 XS로 녹화) 주변 소음이 많은데 MT Box D10은 안정적으로 여유로운 카페 음악을 들려준다. 스마트폰과 스피커의 볼륨을 어느 정도 올려서 소리가 커진 상태에서는 고음이 더 강조되게 들리는데, 그래도 고.중.저음의 비중이 잘 맞으며 초저음이 든든하게 들림을 알 수 있다.



본인이 여러 헤드폰들을 리뷰할 때 가끔은 고.중음이 평탄하고 저음이 초저음만 크게 강조된 소리의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주파수 응답 구조는 저음이 든든한 밸런스형 소리로 들리게 쉽다. MT Box D10의 소리는 특정 음색이 없어서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들과 비교한다면 약간 어두운 음색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그리고 저음이 깊고 강하게 울려도 고.중음을 가리지 않는다. 그저 든든한 저음 배경을 만들어줄 뿐이다. MT Box D10은 블루투스 스피커들 중에서는 음악을 그대로, 충실하고 선명하게 전달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운드 튜닝의 이유는 이 제품이 캠핑용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수가 거리 공연을 할 때에도 쓰이기 때문이다. (*MT Box D10에서 배경 음악을 재생하고 무선 마이크 M6로 노래하면 된다.)


*거리 공연에도 쓰니까 중음이 유난히 좋은 것은 당연한 현상


노래 용도의 스피커라고 생각하면, MT Box D10의 아주 가깝고 선이 굵으며 굉장히 뚜렷한 중음이 당연하게 들린다. 조용하게 틀어둘 때에도, 밖에서 크게 틀어둘 때에도, 이 제품의 우퍼 드라이버는 높은 중음과 낮은 중음을 모두 크고 굵게 들려준다. 스피커의 앞에 서있으면 음악 속 가수의 목소리가 내 바로 앞으로 확 튀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현악기 소리도 그렇다. 무선 마이크 M6를 기타 앞에 거치해둔다면 기타 현의 소리도 크게 들려줄 것이 분명하다. (*기타의 직접 연결이 가능한 W-KING 스피커는 'Camigo H10S'가 있다.)


*MT Box D10의 보컬이 얼마나 크고 가깝게 들리는지 알 수 있는 영상이다. 아이폰 XS의 마이크가 주변 소음에 시달리면서 스피커 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지만, 정면에서 들으면 확실히 중음이 굵고 선명하다. 또한 흑인 여성 가수의 잔향이 풍부하고 진한 음이 아주 잘 살아나서 계속 듣고 싶어질 정도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동하는 초저음이 공간도 넓혀준다


좌우 스피커가 중앙의 한 공간으로 모여있는 탓에 스테레오 이미징은 거의 없으나, 이 스피커를 튜닝한 사람이 내장된 EQ를 잘 조정해서 소리가 좌우로 넓게 퍼지도록 해놓았다. 좌우 끝에서 초저음을 옆으로 발사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심리적 공간을 넓혀주며, 스피커 속의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소리도 좌우로 더 넓게 나가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 느낌은 스피커의 앞쪽에서 들을 때에만 체감할 수 있음) 이러한 공간감 확장은 MT Box D10의 빠르고 단단한 저음 성향과 어우러지면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보강해준다.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흔히 느끼게 되는 저음의 불안감이 MT Box D10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밴드에 새로 들어온 베이시스트가 엄청난 실력을 지닌 셈이다. 어떤 곡을 연습하든 간에 베이스가 기분 좋게 받쳐준다.


MT Box D10의 저음은 높은 저음의 펀치가 강하고 단단하며, 초저음이 명료한 울림을 넓게 퍼트리는 구조다. 이러한 세팅은 저음 비트가 아주 빠른 댄스 음악에 더욱 잘 맞는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우퍼의 저음을 받아서 진동하여 증폭하는 부품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응답이 지연되어서 저음 울림이 흐려질 터인데, 이 제품은 아니다. 일단 우퍼 드라이버와 패시브 라디에이터 자체가 품질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좌우 측면 배치와 내부에서 우퍼와 연결되는 구조를 잘 설계해뒀다. 우퍼와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빠르게 연동되고 있으며, 패시브 라디에이터에서 나오는 초저음이 스피커 내부를 돌지 않고 좌우로 시원하게 방사되도록 해두었다. 이 스피커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의 템포가 아무리 빨라져도 초저음 진동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매우 빠르게 반복되는 저음, 초저음 울림을 확인하기 위해서 BPM이 높은 곡을 재생한다. 높은 저음의 펀치가 강력할 뿐만 아니라 초저음이 흩어지지 않고 강한 탄력으로 재생되는 것을 패시브 라디에이터에서 '눈으로' 볼 수 있다. 약간 어둡거나 중립에 가까운 음색, 고.중.저음이 각각 강조되는 느낌이 스튜디오용 스피커를 떠올리게 한다.



이것이 본인이 MT Box D10의 리뷰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외모는 평범하지만 실제로는 안정적 출력을 지닌 고품질의 액티브 스피커이며 중음과 초저음을 더욱 보강한 밸런스형 올라운더 스피커이기도 하다. 세밀한 볼륨 조절이 가능하며 하이 볼륨과 로우 볼륨 모두에서 소리가 깨끗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제품의 중심 역할은 산, 바다, 거리에서 큰 소리를 내는 용도이지만 지금 본인은 MT Box D10을 책장에 올려두고 조용히 카페 음악을 듣고 있다. ■



*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과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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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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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하나는 확실하네요

어깨끈과 마이크가 두렵네요 지하철에 저거메고 마이크 든 사람이 탄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네요 ㄷㄷㄷ

지하철이 단숨에 콘서트장으로!!!
08:32
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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