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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GREQ씨와 헤드폰 번개 후기

SunRise SunRise
1161 12 13

예전에 JVC MX-100-Z 모니터링 헤드폰 측정치를 찾아보다가 독일의 GREQ 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가 베를린에 방문할 일이 있어서 한번 뵙자고 메세지를 보내니 헤드파이 13년 동안 처음이라면서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거칠게 뭐가 있나요. 바로 도이치반 타고 가는 거죠~

 

 

 

 

 

전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콜렉션일 뿐만 아니라 상태도 민트급입니다.

말이 더 필요한가요 ㅎㅎ

 

 

 

시작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JVC의 슈퍼 디지파인 라인업의 플래그십인 HA-D1000입니다.

 

 

 

내부 박스는 수수하지만 CD2000 패키징 생각하면 호화로운 편입니다.

 

 

https://www.head-fi.org/threads/jvc-ha-d1000.916366/

 

(케이블 처리한 것 보세요..)

 

챔버가 비정형일 때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내부 구조는 1989년 제품이라 믿지 못할 정도입니다.

헤드폰 구조 설계는 예나 지금이나 JVC가 가장 공을 많이 들입니다. 

 

완전히 오버엔지니어링 제품입니다.

 

D1000은 

80년대 헤드폰이라기엔 지나치게 현대적이고 

90년대 헤드폰이라기엔 특유의 해상력보다 스피커에 가까운 울림입니다.

HD600의 정밀한 고음을 따라갈 수는 없으나

해당 부분은 저번에 올린 글에서 알 수 있듯이 HD600의 구조가 대단히 뛰어난 것이며, 

80년대까지 유지되던 스피커의 편안한 느낌을 극저역 대역폭 확장으로 마지막 정점을 찍었습니다.

 

특히 GREQ 옹이 머리를 휘감는 사운드 스테이징을 선호하기 때문에 왜 best headphone이라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메모)

오픈형에서 이런 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케이스
저음의 뭉뚝하면서 살짝 묵직한 느낌이 있다 정밀하지는 않지만
고음이 비균질적이라 이미징이 비정형적인 편

 

https://itsgreq.gitbook.io/headphone-measurements/beyerdynamic.../untitled-59

 

 

그 다음은 베이어 다이나믹이 정전형을 평정했던 당시의 DT880M을 들었습니다.

 

 

 

 

 

DT880M같은 경우 DF 균등화 이퀄라이저인 EF880M(Diffusfeld-Restentzerrung Nach IRT)이 동봉되었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전 세계에서 GREQ이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습니다.

 

헤드폰 무게는 195g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소리는.. 지금까지 나온 베이어 중에서 전방위적으로 가장 낫습니다. 

걸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해상력은 T1이 좋지만 쏘는 부분때문에 듣기에 괴롭습니다.

현행 DT880도 6k 피크가 있어서 계속 거슬립니다.

 

물론 DT880M의 극저음은 빈약하고 드라이버가 오래되어 해상력 또한 평범한 편이나 

전반적인 밸런스가 매우 뛰어납니다. 

 

일랙트로스태틱, 오쏘다이나믹, 정전형같은 잡기 없이 단순 DD로 이런 완성도를 일궈놓은 것은 

당시 베이어 다이나믹의 위상을 짐작케 합니다.

 

 

 

메모)

정전형 이길만하네 토널도 좋다
약간 쏘는부분이 있는데 이 정도는 괜찮다
베이어 역작

 

 

 

 

그 다음은 젠하이저의 HD230입니다.

 

1. 밀폐형

2. 2DD

 

극저역이 안 나오니 어떻게든 고민했던 젊은 젠하이저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런 제품을 전혀 찾아볼 수 없죠. 

 

아마도 소리가 고만고만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일제 2DD헤드폰보다 성능은 열세고 2DD로 인한 단점은 가리려 해도 약간 남아있으니까요.

혹은 1DD로 DT880M을 만들던 베이어를 보고 느끼는 바가 있었던 걸지도..

 

그래도 전반적으로 소리 완성도가 괜찮았던 헤드폰이었습니다.

 

 

메모)

의외로 초고역을 위한 2디디
그 외는 잘만든 1디디와 같다

 

 

 

기본 케이블 단자 좀 보라면서 보여준 것을 찍었습니다.

 

 

 

 

 

그 다음은 테크닉스/파나소닉의 F시리즈입니다.

 

F1은 그 중에서 플래그십이라 EAH-T700처럼 2DD입니다. 

듣기로는 비정형 이어패드의 시초라 합니다. 단점으로 현재는 평범한 이어패드를 구해서 대용으로..

 

 

대신 700과 달리 동축입니다.

 

드라이버 기술력 부족이라 돈과 샤리 중에 돈을 선택한 F1답게 극저음은 확실하게 울려줍니다.

당시 테크노 음악을 듣는다면 참 재미있겠다 싶네요.

 

 

 

 

 

스피커를 참고하여 트위터(?) 주변에 흡음재를 두껍게 설치하였습니다.

 

 

메모)

쫄깃한 저음을 위한 2디디. 양감보다 웅웅더리는 질감이 특징
약간 쏘는 부분이 있지만 현대적인 헤드폰의 소리가 이미 완성되었다
저음의 타격 위치는 매우 정확하다

 

 

 

1DD 미들레인지 급인 F3입니다. 어떻게 들어도 소리가 별로여서 하위기인 F5는 안 들었습니다.

 

REF 모드는 레퍼런스라면서 극저음만 줄여놓아 단점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XBS 모드로 적당히 신나게 들으면 되는 헤드폰입니다.

 

 

 

 

 

그 다음은 파이오니아의 피에조 드라이버인 SE-700 입니다.

 

볼륨 확보가 안 될거라면서 하만카돈 인티앰프에 물려서 들어봤습니다.

 

아.. 이게 오래된 헤드폰의 소리죠

고음은 상당히 화려하나 저음이 아쉽습니다.

 

 

 

 

수정)

위 사진은 NAD RP18에 포스텍스 T50 드라이버를 이식한 모델입니다.

 

사진은 없지만 GREQ 옹이 진행하는 자작 헤드폰 또한 들어보았습니다.

20세기의 편안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면서 하드웨어는 최신이라 완성도가 높습니다.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JVC의 모니터링 라인업도 GREQ 콜렉션의 일부입니다.

 

소리에 대한 감각은 개인적으로 소니가 몇 수 위라 생각하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jvc d700 메모)

극저음 응답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확 올라갔다. 

정교한 느낌은 M1000보다 부족하지만 듣는 재미가 있다. 

모니터링 헤드폰 아니랄까봐 치찰은 아니고 피크가 하나 있다. 공격적이지 않게 적절한 위치. 

더 좋은 보컬 표현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 파인 부분이 있다.

모니터링하기엔 글쎄. 음감용으로 괜찮다. 전반적으로 밸런스를 열심히 연구한 티가 난다

울트라손 부

 

 

 

그럼에도 M1000은 그 중에서 여러 모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리 외적으로나 소리로 보나

 

 

메모)

밀폐형모니터링에서 이런 공간감이?
전작에 비해 퀀텀점프
고음 응답이 불균질한 것이 특징
90년대 디지털 딱지 붙은 모니터링이라 조금 밝긴 하다

 

 

 

 

소니 인수 전 아이와가 이어폰도 그렇고 저렴한 가격에 특색 있는 제품이 많아서 좋습니다.

HP-X1000 또한 그렇습니다. 52mm 컴포지트 MICA(무엇일까요) 돔 드라이버는 타사에서 보이던 50mm와 다릅니다. 

90년대 초반 일본 헤드폰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G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배플입니다.

 

원래 드라이버와 그릴 사이에 얇은 막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 경화되면서 제거된 상태였습니다.

청취해보니 드라이버의 해상력이 너무 뛰어나 전반적으로 눌러주는 역할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거된 상태로는 오래 듣기에 약간 피로했습니다.

 

 

 

그 다음은 야마하의 RH-40M입니다. 

오디오 테크니카 ATH-M7 OEM입니다. 현재도 야마하 헤드폰은 타사 일제폰과 섀시가 비슷하죠.

 

https://itsgreq.gitbook.io/headphone-measurements/yamaha.../yamaha-rh-40m-modified

 

극저음이 유일하게 선형적으로 나오는 헤드폰입니다. 심지어 좌상향...?!

요즘도 이런 제품은 아예 없죠.

 

대신 고음이 불균질하여 깔끔한 저음 + 샤한 고음의 소리입니다.

 

 

 

 

파이오니아 SE-900D도 역시 컴포지트 바디입니다.

2DD가 특징입니다.

 

섀시, 드라이버가 최상급이어도 누가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아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고음이 고통스러웠던 제품은 없었습니다. HD700은 그저 순한 양이죠..ㅋㅋ

 

2DD인데 저음이 삭제된 듯한 소리는 뭘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나 싶습니다.

 

섀시가 거의 유사한 1DD 전후 모델은 소리가 준수한 것을 보니 욕심이 과한 제품이네요.

만듦새는 최상급인데 정말 아쉽습니다.

 

 

 

 

마그낫 LZR-980

아마존에서 떨이했던 하만타겟 헤드폰입니다. 

 

GREQ 옹은 7개를 주문했다는데 개당 3만원이면 그럴만 하죠.

소리는 AKG K371보다 나은 것 같은데 착용감이 엉망인데다 내구도 이슈도 있습니다.

 

 

 

 

일본 사톨렉스 DH297-A1DR

 

가볍고 편하고 소리 준수합니다. 10만원이면 직구 가능합니다.

 

 

 

 

소니 VIP-1000

 

에어팟 제품의 동적 머리 추적 기술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머리를 앞으로 향하고 헤드폰 오른쪽에 있는 Center Reset을 클릭하면 음상이 전방에 형성됩니다.

BASS 최저로 줄이고 DSP를 스튜디오(가물가물..)로 설정한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소리도 좋습니다. 솔직히 MA900보다 완성도가 뛰어난 것 같은..

물론 고음압에서 극저음은 클리핑이 발생합니다. 

 

그 점을 제외하면 현재 그대로 내놓아도 요즘 제품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소니의 최전성기 시절을 가늠케하는 제품입니다.

 

 

 

 

야마하 YHL-006, AKG K1, 파이오니아 SE-15/11 설명은 자유게시판의 글로 갈음합니다.

소리보다 디자인이 좋은 제품입니다.

 

SE-15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있어 극저음이 풍부한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도 양감 매칭이 불균형적이라 아쉬웠습니다.

 

일레븐보단 15가 좋았습니다.

 

 

 

 

 

옛날 헤드폰 플러그. 지금 봐도 현대적입니다.

 

 

 

 

여러 오쏘다이나믹, 평판형 제품입니다. 

솔직히 야마하 HP-1의 수급 용이성과 가격을 생각하면 수집 이외에 큰 효용은 없습니다.

 

 

 

데논과 야모는 친구

 

 

 

 

1959년에 일본 엘레가 첫 컨슈머 헤드폰인 DR-59

 

DF타겟 이전에 발매되었지만 DF타겟을 추종하는 미래적 헤드폰입니다.

 

 

 

https://www.ebay-kleinanzeigen.de/s-anzeige/akg-k4-kopfhoerer-headphone-neu-mit-ovp-new-bnib-sehr-selten/2345563244-172-4314

 

AKG K4 일렉트로스태틱 400ohm 헤드폰

 

디자인이 정말로 제 취향입니다. N700NC 헤어밴드 구조가 엿보이네요.

 

소리도 생각보다 준수합니다. 

의외로 쉽게 중고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비싸지만.

 

 

 

 

기행을 일삼았던 파이오니아의 SE-L22RD

 

언러키 마이스피어 정도 됩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황홀한데 유닛 각도가 고정되어 못내 아쉽네요.

 

 

사진은 안 찍었지만 소니 DR-Z6도 있었습니다.

전성기 전 소니 소리...ㅋㅋ

 

 

 

 

플러그의 은색 부분은 모노-스테레오 전환 스위치입니다.

 

 

 

그 외 다양한 오픈형 이어폰들을 들어보았습니다.

극저음을 늘리기 위한 여러 설계가 도입되던 눈물겨운 시절..

 

 

이쯤 되니 어느덧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가 되었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10시간 만에 번개를 끝냈습니다.

 

전 세계에서 손 꼽히는 콜렉터의 헤드폰을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GREQ 님도 가끔 방문하기 때문에..ㅋㅋ

 

사진이 없거나 큰 감흥이 없었던 헤드폰은 생략되어(무엇보다 분량문제가..) 댓글로 문의해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

JVC HA-DX1000은 예전에도 들었지만 무지향성같은 소리가 매력적입니다.

토널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말하는 대표적인 헤드폰 중 하나죠.

쏘는부분도 있는데 해상력 올리기 위함일까요. 저음은 역시나 깁니다.

sw01이 무난하게 타협을 봤어요.

 

 

 

저녁은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역 근처 Toh Thong에서 먹었습니다.

뭘 먹어도 진짜 맛있습니다. 꼭 드세요 두번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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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귀에도청장치 내귀에도청장치님 포함 12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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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사진 71장의 대장정이네요..

21:38
23.02.01.
700 이군요 가지고 싶은…

제가 좀 찾아보니 이베이에 880이퀄라이저가 올라와 있더군요
21:40
23.02.01.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엔디제이디제이
..! 주소 부탁드립니다
21:42
23.02.01.
SunRise
https://www.ebay.com/itm/314277509357?mkcid=16&mkevt=1&mkrid=711-127632-2357-0&ssspo=ggcnn49atc-&sssrc=2349624&ssuid=nj0_a3wlsxw&var=&widget_ver=artemis&media=COPY

오리지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팁하나 첨언하자면 국제 단위로 찾으시는 매물은 hifishark라는 사이트에 쳐보시면 쫘아악 정리가 됩니다 ㅎㅎ
21:47
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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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엔디제이디제이
오.. 감사합니다. 가격이 조금 나가긴 하네요
22:01
23.02.01.

대단한 콜렉션이네요! 귀호강 부럽습니다ㅎㅎ

21:49
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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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nalsse
베를린 필하모닉은 2순위고 번개가 1순위였죠 ㅋㅋ
22:02
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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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쩍 벌어지는 컬렉션들이군요. 
원체 희소성들이 높은 물건들이고 취향과는 좀 다를 것 같기도 해서 구경만 해야겠습니다. 
(DT880M을 보니 구형 납작 DT880이 궁금해지긴 하지만)

22:12
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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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연월마호
마호 님 취향에는 HP-1 이외엔 안 맞으실 것 같긴 해요
22:15
23.02.01.

10시간이나 번개가 쳤으니 대단했겠습니다.  
영디비 덕에 좋은 구경 잘 합니다. 
감사합니다.
 

22:23
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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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마으마한 컬렉션입니다. 13년이 아니라 30년 수집품 같아요.
Koss 제품은 없었나요? 80년대 초까지는 잘 나갔다던데...

02:43
23.02.02.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idletalk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19:07
23.02.03.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엔디 님 제보로 RH-40M의 오리지널 모델은 오테 ATH-M7으로 수정하였습니다.
02:09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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