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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메제 엠피리언 (Meze Empyrean)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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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제 엠피리언 (Meze Empyrean)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다른 모든 것을 드러내는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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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아주 독특하고 괜찮은 제품 하나로 등장해서 쭈욱 브랜드를 키워가는 회사가 꼭 있습니다. 일종의 혈통(Pedigree)이나 유산(Heritage)이 중시되는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가 아니라, 아직도 시장 성장 단계에 있는 이어폰 헤드폰 업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일부의 예를 든다면 영국의 아토믹 플로이드(Atomic Floyd), 프랑스의 에이들(Aedle), 그리고 루마니아의 메제 오디오(Meze Audio) 등이 있습니다. 아토믹 플로이드는 시작부터 으리으리한 금속 소재의 이어폰으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그대로 있고, 에이들은 VK-1 헤드폰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연예인의 선택을 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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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제 오디오는
99 클래식(99 Classics) 헤드폰이 대표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메제 이어폰도 좋은 제품이 있지만, 나무와 금속을 효율적 구조로 엮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귀를 즐겁게 하는 소리를 괜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99 클래식 헤드폰이 명확한 상징성을 갖습니다. 하지만! 메제 오디오의 대표인 안토니오 메제(Antonio Meze)씨는 훨씬 높은 곳을 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해외 기사를 보니 자신은 언제나 끝판왕 헤드폰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99 클래식 헤드폰이 스테디셀러로 정착되자 중간급 제품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끝판왕 헤드폰의 개발에 착수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문자 그대로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같은 헤드폰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메제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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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야심 찬 계획을 현실로 만든 것은 역시 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오디오는 과학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하이브리드 개념의 분야입니다. 소리의 정확도를 위해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데,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쪽은 청각과 두뇌를 지닌 인간이며, 소리 전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예술의 산물인 음악입니다. 이 중에서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최상급의 음향 기기가 나올 수는 없겠지요. 안토니오 메제에게는 소리 감각과 헤드폰 디자인 능력이 있으니 남은 퍼즐 조각은 소리의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기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은 루마니아 근처에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왔습니다. 리나로(Rinaro)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가 메제씨의 이상향으로 여겨지던 끝판왕 헤드폰의 소리를 완성한 것입니다.

 

그렇게 완성된 하이엔드 헤드폰의 이름은... 메제씨가 존경하는 음악가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의 음반인 The Empyrean으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메제 헤드폰 엠피리언(Empyrean)이 탄생하게 됩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phileweb.com/review/article/201812/14/32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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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가방에 담긴 엔지니어링의 결정체

 

메제 엠피리언은 400만원대의 하이엔드 헤드폰이며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를 탑재한 개방형 헤드폰입니다. 이렇게 비싼 헤드폰의 경우 캐링 케이스가 굉장히 크고 무거운 제품도 많은데요. 엠피리언은 훨씬 편리하고 간결한 케이스를 제공합니다.

 

검정색 007 가방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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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알루미늄 수트 케이스가 엠피리언의 전용 케이스입니다. 상당히 큰 가방이지만 슬림해서 들고 다니기에는 편합니다. 그리고 가방이 이렇게 큰 이유는 헤드폰의 덩치가 크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는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엠피리언은 오버이어(Over-ear) 타입의 대형 헤드폰에 속합니다. 머리에 써보시면 대충 느낌 오십니다. 그러니까 실내에서만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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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이 두껍지 않고 슬림한 수트 케이스인 이유는 엠피리언의 이어컵이 자유롭게 회전하며 눕힐 수 있어서 입니다. 케이스 안에는 엠피리언 본체와 기본 케이블, 다른 소재의 이어패드 한 쌍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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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리언의 구조는 매우 영리합니다. 이 헤드폰에 들어간 테크놀로지만 설명해도 한참이 걸릴 텐데요. 한글 번역된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 충분히 설명될 터이니 저는 기본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엠피리언의 기본은 아주 얇은 알루미늄 하우징입니다. 이 하우징은 알루미늄 블록을 깎아서 만든 테두리와 20시간의 CNC 가공으로 만드는 그릴로 구성됩니다. 메제에서는 이것을 케이스(Chassis)와 뼈대(Skeleton)로 표기하는데, 이어패드를 분리해보면 튼튼한 알루미늄 하우징에 거대한 드라이버를 붙인 구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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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이버는 리나로의 Isoplanar 진동판과 하이브리드 마그넷 어레이를 파이버 글라스 혼합의 ABS 프레임에 담은 물건입니다. 다른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와 비교해보면 자석의 패턴이 다르며 진동판에도 물결치는 듯한 패턴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는 수많은 자석을 평면으로 배치하여 커다란 진동판의 표면을 고르게 움직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귀는 귓바퀴를 통해서 소리를 모으기 때문에 귓바퀴 면적보다 훨씬 큰 진동판의 소리를 골고루 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웨이브 가이드 구조를 만들거나 이어패드의 형태를 이용해서 대형 드라이버의 소리를 모아주게 됩니다. 엠피리언의 드라이버는 이러한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직접적인 전달을 하는데요. 고.중음과 저음 영역을 분리해서 청취자의 귓구멍 근처로는 고.중음을 재생하고 귓바퀴 영역에는 저음을 재생합니다. 하이브리드 마그넷 어레이(Hybrid Magnet Array)라는 단어가 그렇게 나온 것입니다. 자력을 진동판의 전체로 분산시키지 않고 고.중음과 저음 영역으로 분리해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훨씬 깨끗한 사운드 이미지를 형성하며 높은 감도와 가벼운 무게 등의 여러 가지 장점을 확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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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리언의 케이블은 3미터 길이의 무산소 동선이며 4핀 미니 XLR 커넥터를 사용하므로 오디지 헤드폰의 커스텀 케이블과 호환되겠습니다. 피복이 상당히 뻣뻣하고 튼튼한 소재라서 다루기는 쉽지 않으나 실내용 헤드폰의 케이블로는 충분히 좋습니다. 단, 이후 설명하겠지만 엠피리언의 소리 해상도가 너무나 높기 때문에 잠재력을 모두 뽑아내려면 케이블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입니다. 기본 케이블은 엠피리언의 기본 사운드만 전달한다고 봐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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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패드는 아주 쉽게 탈착할 수 있는데, 이 설계도 훌륭합니다. 엠피리언의 이어패드는 철제 그릴과 일체로 제작됐으며 드라이버의 자력에 의해서 정확한 위치로 고정됩니다. 드라이버 테두리에 이어패드 고정용 자석을 더한 것이 아니라 드라이버의 자석이 고정해준다는 뜻입니다. 드라이버에서 생성되는 반자기장(Demagnetizing Field)으로 이어패드를 고정하면서 자기장을 다시 드라이버로 보내주므로 드라이버 감도까지 향상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리한 기술을 볼 때마다 저는 뭔가 찌릿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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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엔지니어링은 헤드폰 디자인에 의해 하나의 제품으로 종합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99 클래식 헤드폰에서 영리한 디자인을 보여줬던 메제씨의 실력이 엠피리언에서 초사이어인 3단계로 발휘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엠피리언은 99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이어컵 형태에 의한 좌우 구별이 없습니다. 케이블 끼우는 방향에 따라서 좌우가 결정되는 좌우 대칭 구조입니다. 이 점에서도 아~ 엠피리언은 역시 메제씨가 만든 메제 헤드폰이구나~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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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엠피리언에는 두 가지 소재의 이어패드가 있습니다. 알칸타라 패드 한 쌍과 가죽 패드 한 쌍이 기본 포함인데요. 소리 감상문을 쓰기 전에 이 패드의 선택으로 고민을 했습니다. 알칸타라 패드와 가죽 패드의 소리 차이가 꽤 크기 때문입니다. 피부에 닿는 감촉이 좋아서 알칸타라 패드를 선호하는 분이 많겠으나, 더 선명한 고음과 든든한 울림의 저음을 들으려면 가죽 패드를 쓰시기 바랍니다. 더욱 평탄한 소리를 원하신다면 알칸타라 패드가 좋을 것입니다. 이렇듯 각자 취향에 맞춰서 선택하면 되지만 저의 추천은 가죽 패드입니다. 그래서 감상문의 내용도 가죽 패드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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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한 플랫 사운드

 

저는 NAD C 515BEE CD 플레이어와 매트릭스 Mini-i DAC를 옵티컬 연결하고,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로 젠하이저 HDVD800(XLR 커넥션)과 Aune S7(RCA 커넥션)을 함께 연결해서 사용 중입니다. 이 때 100만원대 헤드폰에서는 두 앰프의 음색이나 질감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300~400만원대가 넘어가는 헤드폰을 사용하면 그 차이가 지나칠 정도로 명확히 느껴집니다. 오디지 LCD-4가 그 중 하나였지요. 메제 엠피리언은 소스 기기의 소리 성향을 매우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HDVD800의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는 단단한 저음과 차가운 고음 성향이 있으며, Aune S7은 더 풀어지고 부드러운 저음과 약간 절제되어 자극 없는 고음을 들려줍니다. 엠피리언의 소리는 이런 소스 기기의 음색이 그대로 반영되며 헤드폰 자체의 특색을 내지 않았습니다.

 

엠피리언의 소리는 거의 완벽한 플랫 형상인 듯 합니다. 플랫(Flat)이라는 영어 단어에는 물리적으로 평평하다는 뜻과 더불어 심심하다, 특징이 없다는 뜻도 있음을 기억합시다. 엠피리언은 연결하는 DAC와 헤드폰 앰프에 따라서 음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매장의 시연용 시스템에서도 외장 DAC와 헤드폰 앰프의 종류에 따라 엠피리언은 크게 다른 소리를 들려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DAC와 앰프에 각각 연결해서 비교 청취해봐야 합니다. 만약 자신이 보유한 헤드폰 시스템의 소리 성향을 잘 모르고 있다면(원래 음색 특징이 강한 헤드폰을 사용 중이라거나...), 엠피리언으로 인해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원래 차가운 음색을 지닌 HDVD800에 엠피리언을 연결하면 차가운 음색만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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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스 기기와 케이블의 특징이 훤히 드러난다

 

엠피리언은 자신의 헤드폰 시스템이 지닌 소리 해상도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다른 유저들과 비슷한 청취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HDVD800과 S7을 사용 중이지만, 이 기기들은 엠피리언의 잠재력을 70% 정도 밖에 못 내고 있습니다. (좋기는 한데 만족할 수는 없음) 하이파이 오디오와 마찬가지로 헤드폰 시스템에서도 헤드폰을 가장 비싼 것으로 하면 소리 업그레이드 효과가 커지는데, 메제 엠피리언처럼 소리 특색이 아예 없으며 소리 해상도만 굉장히 높은 헤드폰이라면 소스 쪽의 품질이 절대적으로 좋아야 합니다. 헤드폰을 완전히 제외하고 소스 기기의 능력 자체만 체감하는 셈입니다. 그렇게... 둘 다 엠피리언에게는 많이 부족하지만, 소리 해상도 측면에서는 S7보다 HDVD800의 앰프가 더 좋기 때문에 HDVD800을 기준으로 감상문을 썼습니다. 앰프 출력은 하이 게인 상태의 Aune S7이 훨씬 높지만 엠피리언에게는 너무 강해서 쓸 수 없었습니다.

 

엠피리언은 거대한 헤드폰이지만 감도가 매우 높은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전기 냄새만 맡아도 구동된다'는 표현이 가능합니다.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의 구동을 위해 1,000mW 이상의 출력을 지닌 앰프들이 있는데 엠피리언에게는 소리가 너무 클 것입니다. 즉, 엠피리언은 고출력 앰프를 요구하지 않으니 그만큼 다양한 앰프 연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이유로 소스 기기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니 스마트폰 직접 연결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LG V20에서 USB Audio Player Pro의 Direct 모드로 감상해봤지만(ADL의 3.5 to 6.3 어댑터 사용), V20의 내장 DAC 소리가 이 정도 밖에 안 됐나 하며 더 아쉬워하게 됐습니다. 코드 모조와 캘릭스 M에 바로 연결해도 드라이버 구동이 여유롭게 되며 소리 품질도 좋지만, 역시 엠피리언의 잠재력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문학을 위한 초대형 망원경으로 건너편 언덕을 관찰하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요! 엠피리언으로 방대한 우주를 관찰하려면 그만큼 소스 쪽에 큰 비용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드라이버 성능이 극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엠피리언의 기본 케이블도 반드시 업그레이드해야 하겠습니다. 엠피리언은 케이블 교체의 소리 변화도 극명하게 알려줄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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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헤드폰은 존재가 없다. 
 
유저의 귀로 소리가 도달할 때까지 거치는 모든 소스 기기와 케이블의 특징이 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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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상태에 가까운 무 왜곡의 세계

 

굳이 엠피리언의 특색을 집어 본다면, 극히 낮은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수치 때문에 대단히 깨끗한 느낌이 듭니다. 소리의 잔향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만큼 건조하다고 느끼기 쉽겠습니다. 거의 진공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음반을 제작할 때 사운드 엔지니어가 공간감 요소를 반영하지 않았다면 엠피리언에서도 공간감 요소가 아예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엠피리언에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공간감은 헤드폰 자체의 구조에서 나오는 개방감 뿐입니다. 다른 모든 공간의 느낌은 음반 속에 포함된 정보를 통해서만 전달됩니다.

 

*뚜렷한 초점의 고성능 렌즈로 관찰하는 경험

 

매우 선명한 사운드 이미지가 놀랍습니다. 초점이 뚜렷하게 잡힌 고성능 렌즈로 풍경을 보는 듯 합니다. 평평하고 넓게 펼쳐지는 소리의 수평선으로 음악을 여유롭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구조의 진동판 덕분에 고.중음이 귀 바로 앞에 있고 저음은 귀 위쪽에서 재생되는데요. 실제 청취에서는 초저음이 알맞게 아래쪽으로 깔리게 됩니다. 저음의 지향성이 원래 약해서 그런 듯 합니다. (직진하지 않고 진동처럼 퍼뜨려짐) 다른 고급형 헤드폰들의 경우 초저음이 귀 아래쪽으로 내려가지만 엠피리언은 그보다 조금 위쪽으로 올려서 더욱 정확한 수평선을 생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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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정전형 헤드폰 같은 소리

 

엠피리언은 소리만 기준으로 한다면 에너자이저를 요구하지 않는 정전형 헤드폰이나 다름없습니다.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를 쓰지만 소리 느낌은 제가 기억하는 정전형 헤드폰들의 그것입니다. 정전형 헤드폰 시스템의 소리는 하모닉스 발생이 극히 적고 주파수 응답 범위도 매우 넓기 때문에 다이내믹 드라이버 헤드폰보다 뭔가 심심하면서도 깨끗한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정전형 헤드폰 시스템도 가격대에 따라서 소리가 다른데, 낮은 가격대일수록 고음이 샤프하고 스테이지가 좁으며, 높은 가격대로 가면 고음보다는 중.저음의 포근함이 살아나고 스테이지가 더 넓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비싼 정전형 헤드폰일수록 오히려 부드럽고 포근한 아날로그 느낌을 주더군요. 엠피리언의 소리는 높은 가격대의 정전형 헤드폰 시스템 같습니다. 연결하는 DAC와 헤드폰 앰프에 따라서 음색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늘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엠피리언의 중.저음은 청각에 자연스러워서 포근한 인상을 주며 고음은 살짝 샤프한 듯 하면서도 시원하고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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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본연으로 돌아오는 최종 단계인가?

 

메제 엠피리언을 선택한다면 여러분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극히 투명한 고해상도 사운드

 

2) 진공 상태 같은 제로 하모닉스 (Zero-Harmonics)

 

3) 자신이 사용 중인 헤드파이 시스템의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

 

4) 음악 연주자와 음반 제작자의 실력과 성향을 확인

 

수많은 헤드폰을 사용해보고 나서 최종 단계로 가면 뭔가 환상적인 것이 기다리고 있을 듯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은 음악 재생기가 아닌 음악 본연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메제 엠피리언은 자신의 특징을 완전히 지우고 투명한 소리로 음악 자체만 경험하게 만듭니다. 같은 음악을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닌 지휘자들의 연주로 다르게 감상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는 단 한 명의 최상급 지휘자를 지정한 후 음악의 종류를 확장할 것인가? - 이런 선택에서 엠피리언은 타협 없는 후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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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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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BAM KIMBBAM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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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품에 뽐뿌 별로 안받는 편인데..
음질에 대한 설명과 사진으로 봤을 때 너무나 제 취향입니다.
그런데 어깨가 축 쳐지는 가격이네요 ㅎㅎ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3:23
18.12.18.
profile image
드디어 나왔군요 ㅎㅎ 가겪은 너무 높아져서 아쉽지만 디자인이나 성능은 역시 괜찮군요
22:42
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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