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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Aune S6 Pro, S7 Pro

루릭 루릭
7917 1 0

Aune S6 Pro & S7 Pro

헤드폰 소스 기기의 변경으로 경험하는 화려함과 웅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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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똑같지만 소리는 완전 다르다

 

헤드폰 시스템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분들이라면, 이제는 Aune(에이유엔이)를 아실 것이라 예상합니다. 뭔가 수수한 듯한 외양과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보이면서도 막상 소리를 들어보면 ‘오호?’라고 반응하게 되는 헤드폰 앰프와 외장 DAC 제품을 만드는 중국 회사입니다. 그런 Aune의 제품 중에서 가장 비싼 하이엔드 모델이 S 시리즈인데요. 저도 예전에 후기로 다뤘던 S6와 S7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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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의 창문 달린 것이 S6, 아래쪽의 앰프가 S7입니다.”

 

잠시 멈춰봅시다. 이 글의 첫 사진과 위의 사진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S6, S7의 후속작은 생김새와 사용 방법이 또오오옥같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로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S6 프로’, ‘S7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신제품인데 포토샵으로 S6, S7을 복사 붙여넣기한 것처럼 똑같게 생겼습니다. 차이점은 딱 하나, 프로 버전에 붙은 금색의 Pro 로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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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의 창문 달린 것이 S6 프로, 아래쪽의 앰프가 S7 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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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이제부터 고뇌에 빠집니다. (-_-);

 

예전에 S6, S7의 리뷰를 할 때 외장 DAC 기기는 이미 있으니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로 쓰려고 S7을 구입했습니다. 지금도 제 모든 이어폰과 헤드폰들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고 있는데요. (*이어폰 연결에서는 노멀 게인, 헤드폰 연결에서는 괴물급 출력의 하이 게인 사용) S6, S7이 둘 다 ‘프로(Pro)’ 버전으로 재탄생하면서 소리가 크게 향상됐습니다. 제 방에 두고 2주 동안 사용하며 비교 청취를 해보니 달라도 너무 다르단 말입니다. 앞으로 남은 리스닝 라이프를 위해서 S7을 S7 프로로 바꿔야 하겠고, 여차하면 S6 프로까지 세트로 더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제품 디자인, 사용 방법, 똑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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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또 고뇌에 빠집니다. (-_-);; 제품을 소개하는 입장이라서 그렇습니다. S6 프로와 S7 프로는 S6, S7과 디자인, 사용 방법이 동일합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바뀐 점이 있다면 서술을 하겠는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달라진 점은 소리와 골드 로고 뿐입니다. 골드 로고는 눈으로 보면 확인되니까 이번 후기에서는 ‘달라진 소리’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야겠지요? 그래서 S6, S7의 리뷰 링크를 남겨둡니다. 이 물건들을 처음 보신다면 다음의 URL에서 기본 개념과 사용 방법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http://luric.co.kr/221172412497

 

Aune S6 Pro는 4개의 디지털 입력과 2개의 아날로그 출력을 갖춘 외장 DAC 겸 헤드폰 앰프입니다. 요즘 시장에 많이 보이는 원박스 형태의 헤드폰 소스 기기라고 하겠습니다. USB, 옵티컬(Tolink), 코엑시얼, AES의 디지털 입력을 모두 연결한 상태로 간단히 전환할 수 있으며, 아날로그 출력은 XLR 한 쌍과 RCA 한 쌍으로 구성됩니다. 또한 앞쪽에 6.3mm 언밸런스 출력과 4핀 XLR 밸런스 출력의 헤드폰잭 2개를 지니고 있습니다. S6 프로 1대로도 대형 헤드폰을 여유롭게 구동할 수 있으며, Aune의 하이엔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90만원대 초반이라서 부담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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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 프로는 DAC가 ‘AK4497’로 바뀌었으며 USB 연결에서는 PCM 768kHz / 32bit, DSD 512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S6는 AK4495이며 PCM 384kHz, DSD 128까지 재생) 전면에 탑재된 4인치 디스플레이로 재생 해상도와 볼륨 레벨을 확인할 수 있고요. S6와 마찬가지로 볼륨 노브를 한 번씩 누르면 입력이 전환되고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자체 헤드폰 출력과 라인아웃을 선택하게 됩니다. (볼륨 노브를 길게 누르고 있으면 대기 모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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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 프로의 패키지에는 파워 케이블과 USB 케이블이 포함되며, 윈도우 PC에서 사용하는 USB 드라이버 파일이 작은 USB 드라이브에 담겨 있습니다. (드라이버 버전은 4.55.0) 영어로 된 매뉴얼과 DSD 재생에 대한 안내서도 PDF로 담겨 있으니 확인해봅시다. 혹시 USB 드라이브를 분실했다고 해도 Aune의 중국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영어 홈페이지에는 Pro 제품군이 아직 등록되어 있지 않음) 사이트 언어는 중국어인데 드라이버 파일의 언어는 영어로 되어 있어서 윈도우 7에 문제없이 설치됐습니다. 파일 링크를 남겨둡니다.

 

*Aune S6 Pro 드라이버 파일 다운로드

http://cn.auneaudio.com/Public/static/auneaudio15/download/Aune_UsbAudio_v4.55.0.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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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e S7 Pro는 풀 밸런스 회로를 지닌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입니다. 2개의 아날로그 입력을 받으며, ‘6.3mm / 3핀 XLR 한 쌍 / 4핀 XLR’ 커넥터로 3개의 헤드폰잭이 있습니다. 앞면에 있는 작은 버튼 한 개는 입력 선택과 게인(Gain) 선택을 담당하는데, 짧게 누르면 RCA 입력과 XLR 입력을 전환하며 길게 누르면 노멀 게인과 하이 게인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S7 프로는 힘이 빵빵한 앰프로, 헤드폰 임피던스 32옴을 기준으로 6.3mm 언밸런스 출력에서는 1,050mW, XLR 밸런스 출력에서는 3,400mW의 파워를 냅니다. 밀리 와트(mW)가 아니라 와트(W) 단위입니다. 특히 하이 게인 모드에서는 구동이 어려운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도 매우 강하게 털어버릴 수 있으니 볼륨을 낮추고 조금씩 올리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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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S7 프로의 하이 게인 모드는 소리가 매우 큽니다! SELECT 버튼을 길게 눌러서 LED가 빨강색으로 바뀌었다면 볼륨부터 최소로 낮추세요!!

 

요즘 헤드폰 소스 기기들은 대부분 DAC와 앰프가 통합된 구조라서 S7 프로처럼 순수한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는 찾기가 힘듭니다. 또한 올드 스쿨 헤드파이 유저를 위해서 3핀 XLR 커넥터를 갖췄다는 점도 S7 프로의 독자적 특징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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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최소한의 소개를 하고 약간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해보았습니다. 제품명이 기존 제품에 ‘프로’를 붙인 것이라서 이런 오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6, S7을 살짝 고쳐서 신제품으로 내놓았다는 예상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부 구조와 부품이 다른 2세대 제품이라고 합니다. S6 프로, S7 프로는 둘 다 1세대 제품보다 훨씬 두터운 중.저음을 재생하며 고음이 더욱 화사하게 바뀌어서 첫 감상부터 듣기 좋다는 느낌이 올 것입니다. 청음 매장에 갔을 때 S6, S7의 소리를 듣고 ‘음, 괜찮네’ 정도로 반응했다면, S6 프로와 S7 프로의 소리에서는 ‘헉, 이거 뭐야!’라고 반응할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Aune 제품들 옆에 있는 고가의 장비들과 비교해봐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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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업그레이드는 분명하지만 음색이 다르다

 

S6 프로, S7 프로의 첫 인상은 둘 다 기본 버전보다 소리의 밀도가 높고 질감이 매끄러우며 중.저음의 탄력이 강하다는 겁니다. S7을 구입해서 사용 중인 저도 첫 감상부터 S7 프로로 바꿔야겠다고 확신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감상 기간이 1주를 넘어가자 두 프로 제품의 소리 개성을 정리해볼 수 있었고 조금 더 구체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1) S6, S7보다는 소리의 근본적 특질에서 S6 프로, S7 프로가 앞섭니다. S6, S7을 오랫동안 사용해서 청각이 길들여진 경우가 아니라면 딱히 고민하지 않고 프로 버전으로 바꿔도 될 것입니다.

 

2) S6 프로, S7 프로는 명확한 음색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점은 타 브랜드의 외장 DAC나 헤드폰 앰프 대신 Aune 제품을 고를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됩니다. Aune의 개발자는 S6 프로, S7 프로의 소리에서 대놓고 '음악 감상 최적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높은 해상도의 소리이지만 날것의 소리가 아니라 듣기 좋도록 튜닝된 소리를 냅니다.

 

즉, 소리가 분명히 좋아졌지만 기본 버전과 프로 버전의 음색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프로 버전은 음악을 더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충 들어도 확 느껴질 정도로요.

 

S6 프로는 외장 DAC와 헤드폰 앰프가 결합된 제품이고, S7 프로는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입니다. 그런데 두 제품의 헤드폰 출력단 음색이 매우 흡사합니다. 두 제품의 헤드폰 앰프 회로가 비슷한 모양입니다. 그 대신 S7 프로는 더욱 든든한 전원부와 충실한 부품으로 소리가 더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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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즐거움을 위한 세트

 

S6 프로와 S7 프로가 만드는 특유의 앙상블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젠하이저 HDVD800에 S7 프로를 연결해서 들으면, S6 프로 + S7 프로 세트로 들을 때보다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HDVD800의 정밀하고 샤프한 사운드 시그널을 S7 프로의 부드럽고 두터운 성향으로 증폭하는 셈입니다. 이것은 서로의 특성을 중화하는 조합이라 하겠습니다. S6 프로와 S7 프로를 세트로 하면 밝고 부드러운 음색의 소스를 부드럽고 두터운 성향의 앰프로 증폭하게 됩니다. 둘의 성격이 맞도록 원래부터 세팅된 듯 합니다. 오로지 음악의 즐거움을 노리는 DAC와 앰프의 한 쌍입니다.

 

S6 프로 + S7 프로 구성은 S6 프로의 헤드폰 출력단을 건너 뛰어서 S7 프로를 헤드폰 앰프로 쓰는 것인데, 만약 S7 프로에 S6 프로의 디지털 파트를 더해서 원박스의 제품으로 만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기기의 덩치가 더욱 커지겠고 가격도 200만원이 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간결한 통합형 시스템으로 S6 프로를 제시하고, S6 프로의 헤드폰 출력단을 업그레이드하는 S7 프로를 추가한 모양입니다. 저의 추천은, S6 프로만 사용한다면 100만원대 아래의 헤드폰이 좋겠고 200만원대 이상의 하이엔드 헤드폰을 쓰겠다면 S7 프로를 더해서 세트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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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노이즈가 없는 S7 프로, 노멀 게인의 출력 향상

 

S7 프로는 배경 노이즈 제거기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사용의 개념이 그렇다는 뜻인데요. 감도 높은 이어폰을 연결하면 S6 프로의 헤드폰 출력에는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가 있지만 S7 프로는 배경 노이즈가 없습니다. 둘 다 이어폰을 사용하기에 편리한데 S7 프로는 감도가 매우 높은 인이어 모니터 제품도 안심하고 연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잠시 S7 기본 버전과 프로 버전을 비교해봅시다. 저는 S7 기본 버전을 이어폰과 헤드폰 모두에서 사용 중입니다. 소리의 정제 효과도 있고, 외장 DAC 기기의 헤드폰 출력단보다 배경이 훨씬 고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7 기본 버전에 ‘감도 높은 헤드폰’을 연결하는 것은 난감한 문제입니다. S7 기본형의 노멀 게인 상태는 소리가 약한 편이라서 포칼 엘레지아 같은 헤드폰에서는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하이 게인으로 바꾸면 엘레지아에서는 너무나 큰 소리가 나와서 사용 불가입니다. (볼륨 방향에서도 귀청 떨어짐)

 

그런데 S7 프로는 노멀 게인에서도 밀도가 높고 중.저음이 더 강한 소리를 냅니다. 노멀 게인 상태의 출력을 조금 높게 만든 듯 합니다. 아니면 변경된 내부 부품과 회로가 차이를 내는 것이겠지요. 어쨌든 낮은 볼륨에서도 밀도가 높고 든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S7 프로에 포칼 엘레지아를 연결하면 노멀 게인 상태에서도 드라이버 진동판이 골고루 잘 울린다는 느낌이 옵니다. 또한 S6 프로의 헤드폰 출력에 엘레지아를 연결해도 화이트 노이즈가 감지되지 않으며 S7 프로처럼 중.저음이 든든하고 포근한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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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안정되며 알맞은 수분을 지닌 소리

 

두 제품 모두 소리가 빠르고 정밀한 성향과는 반대입니다. 약간 느릿한 호흡과 포근하고 두터운 인상을 주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외장 DAC와 헤드폰 앰프를 사용해봤지만 요즘 제품들은 점점 자신의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면 아시아권의 오디오 제품들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퀘스타일(Questyle)도 그랬고 Aune도 마치 바이닐 레코드의 아날로그 오디오 같은 심리적 자연스러움과 악기의 실제 잔향을 표현하려는 듯 합니다. 디지털 오디오를 듣다가 턴테이블 중심의 아날로그 오디오를 들으면 같은 스피커에서도 훨씬 굵고 강한 중.저음이 나오게 되는데, S7 프로를 연결하면 같은 헤드폰에서 그런 느낌이 드러납니다.

 

정밀한 성향의 DAC 겸 헤드폰 앰프를 감상해왔다면 소리가 건조하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을 것입니다. 깔끔하고 선명해서 좋기는 한데 왠지 메마른 느낌이라고 할까요? Aune의 소리는 말라서 갈라진 입술에 쫄깃한 챕스틱을 바르는 것처럼 촉촉한 느낌을 지녔습니다. 제가 컨트롤 센터 개념으로 쓰는 기기가 유난히 샤프하고 건조한 성향의 HDVD800이라서 그런 점도 있지만, 요즘 헤드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외장 DAC와 헤드폰 앰프 제품들이 프로 오디오 분야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니 다들 어느 정도는 건조한 소리를 지향한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프로 오디오에서는 습도가 조절된 공간에서 녹음한 소리에 알맞은 사운드 효과를 더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제작함) 이런 점에서 Aune는 컨슈머 오디오를 지향하며 청취자의 청각이 마르지 않도록 촉촉한 수분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S6, S7보다도 S6 프로, S7 프로가 더욱 풍부한 수분을 공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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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버전과 프로 버전의 차이점

 

그러면 S6, S7 기본 버전과 프로 버전의 단도직입적인 비교를 해봅시다. S6 프로, S7 프로의 소리는...

 

1) 둘 다 고음이 밝게 느껴집니다. 이것이 기본 버전과 프로 버전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2) 둘 다 기본형보다 저음이 포근하고 단단하며 웅장합니다. 저음이 더욱 낮게 깔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S7 프로보다 저음 울림이 약한 S6 프로에서도 저음의 쿵쿵거림이 살아날 정도입니다.

 

3) S6 프로 자체의 헤드폰 출력은 S7 프로보다도 밀도가 낮고 음색이 더 밝게 느껴집니다. 단, S7 프로의 중.저음 통통 튀는 탄력은 S6 프로에도 존재합니다. S6 기본형의 헤드폰 출력보다 품질이 많이 향상됐군요. 이 정도면 S7 프로를 추가하지 않아도 헤드폰 감상이 쾌적하게 되겠습니다. 그러나 S7 프로를 더하면 S6 프로의 헤드폰 출력보다 소리 선이 더욱 굵어지며 저음의 울림이 거대하게 바뀝니다.

 

4) 둘 다 기본형보다 고음과 저음이 강조된, 소리의 디테일이 더 쉽게 보이는 제품입니다. 담백한 느낌을 원한다면 기본형이 더 좋을 수도 있겠으나, 소리의 해상도 수준과 음악적 경험의 향상에서는 프로 버전이 많이 앞서게 됩니다. 기본 버전과의 비교 뿐만 아니라 HDVD800과 비교 청취를 해도 S6, S7의 프로 버전은 고음이 더 밝고 저음이 더 든든한 성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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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기기에서 만드는 새로운 변화

 

요컨대 S6 프로, S7 프로는 모두 음악 듣기를 더욱 즐겁게 바꿔줍니다. 헤드폰 소스 기기를 선택할 때 헤드폰 자체의 소리 특징만 경험하고 싶다면 S6 프로, S7 프로의 이런 성향이 어색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동일한 헤드폰을 사용하되 소스 기기 쪽에서 새로운 변화와 즐거움을 찾고 싶다면 S6 프로, S7 프로의 소리가 큰 차이를 낼 것입니다. 두 제품의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고음과 저음에 비해 중음이 약하게 들리는 편입니다. 측정에서는 둘 다 플랫한 주파수 응답을 보여주겠지만 실체 청취에서는 중음의 선이 가늘게 나오며 거친 질감이 들지 않도록 연마된 느낌을 줍니다. 문제는 이 연마의 결과물이 지나칠 정도로 매끈하다는 점입니다. 조금의 절충도 없이 ‘음악 감상 올인’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것의 생생한 소리가 아니라 예쁘고 웅장하고 매끈한 소리가 되도록 ‘인간적 조율’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S7 프로의 저음 격변 효과

 

이처럼 명확한 음색 특징을 보여주는 외장 DAC와 앰프는 참 오랜만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소리의 즐거움이 큰 것은 S7 프로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기에 S6 프로나 S7 프로 중 한 대만 사서 연결한다고 상상해봅시다. 보유 중인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에 외장 DAC로써 S6 프로를 연결한다면 음색이 전반적으로 밝고 화려해질 것입니다. 그런데 보유 중인 외장 DAC에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로써 S7 프로를 연결한다면? 저음이 격변을 합니다. (ㅇ_ㅇ) 고음이 화사해지며 중음의 선이 가늘어지면서 매끈하게 다듬어지는 변화도 있으나, 저음의 규모 변화 만큼 폭이 크지는 않습니다.

 

S7 프로는 마치 베이스 부스트 EQ라도 들어간 것처럼 초저음이 크게 확장되는 앰프입니다. 엄청난 출력의 하이 게인 뿐만 아니라 노멀 게인 상태에서도 이 특성이 유지되므로 작은 이어폰을 사용할 때에도 웅장하고 깊은 초저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HD800 같은 플랫 사운드의 헤드폰을 연결해도 초저음이 강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 낮게 깔리는 저음 울림이 심리적 공간을 확장시켜줍니다. 마치 헤드폰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듯한 경험입니다. 대놓고 비교한다면 HDVD800보다 소리의 정밀도는 낮게 느껴지는데, 저음 펀치의 든든함과 머리 주변으로 넓게 펼쳐지는 공간의 경험은 완전히 다른 종류로 볼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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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요약 : S6, S7보다 소리가 업그레이드된 프로 버전의 외장 DAC와 헤드폰 앰프. 전작과 음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취향에 맞춘 선택이 필요. 화사한 고음, 매끈한 중음, 웅장한 저음의 3대 요소를 통해서 동일한 헤드폰에서도 더욱 즐거운 감상을 유발한다. 다른 고가 품목에도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와 음악적 쾌감을 제공하는 가격대 성능비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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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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