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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하이 스피드 베이스의 가성비 무선 이어폰, 모비프렌 T2200 톡(Tok)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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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디자인'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애플 에어팟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어팟에서 케이블을 싹둑 잘라낸 듯한 디자인에 놀랐습니다. 출시 전부터 이 곳 저 곳에서 애플의 무선 이어폰을 상상하며 온갖 그림을 그려냈는데, 막상 발표회를 보니 이어팟에서 케이블만 제외한 모양이 나왔단 말입니다. 그러나 에어팟의 디자인과 구조가 보통이 아님을 유저들이 폭발적인 구입으로 증명해주었습니다. 마치 흰색 콩나물 같은 모양새에는 어떤 특별한 힘이 있었던 것입니다. 2020년이 된 현재에도, 케이블만 잘라낸 모양새의 에어팟은 완전 무선 이어폰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제는 이어폰이 아니라 무슨 패션 소품이나 생활 용품처럼 정착되어서 범세계적으로 에어팟의 유사 제품이 양산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케이블만 똑 잘라낸 '콩나물 디자인'은 이어폰이 완전 무선임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기능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커널형 무선 이어폰은 모든 부품을 이어폰의 몸체에 넣어야 하지만, 콩나물 모양이 되면 긴 막대 부분에 배터리와 안테나를 내장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어폰 몸체 부분에 여유가 생기므로 콩나물 무선 이어폰은 더 큰 지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담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알 수 있는 점은, 콩나물 디자인도 디자이너의 능력에 따라서 각자 다른 개성과 멋을 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에어팟과 달리 노즐을 장착하여 세미커널형으로 만들 수도 있고, 막대 부분에 새로운 패턴이나 컬러를 더해도 됩니다. 무선 이어폰의 윤곽만 콩나물일 뿐 제조사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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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진으로 보시는 이 '세련된 콩나물'은 모비프렌(Mobifren)에서 새로이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 'T2200 톡(Tok)'이라고 합니다. ('모비프렌 톡'이라고 불러도 될 듯) 5만원대의 가성비 무선 이어폰이며, 웅장한 초저음을 지닌 무선 이어폰 'T4000 라이트(Lite)'와는 사용 느낌과 소리가 많이 다른 제품인데요. T4000 라이트는 커널형 디자인으로 단단한 착용감과 강한 차음성을 지녔고, T2200 톡은 세미커널형 디자인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적당한(?) 차음성을 보입니다. 노즐과 이어팁이 있어서 에어팟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으며 훨씬 힘찬 소리 성향과 든든한 배터리 사용 시간으로 차별화가 됩니다. 터치 패드를 탑재해서 기본적 컨트롤이 되는 것도 차이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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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200 톡에게는 'T2100 솔로(Solo)'라는 형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형제입니다. 둘이 똑같은 제품이거든요. 딱 하나, 막대에 그려진 그림만 다릅니다. 톡과 솔로는 판매처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구분되며 동일한 제품이니 선택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톡과 솔로 모두 각자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막대의 그림'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톡은 넓은 폭의 경사 패턴이고 솔로는 한 줄의 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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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과 달리, 솔로는 막대 끝에 SOLO라고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든든한 배터리와 충전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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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톡의 박스를 열면 이어폰 본체와 배터리 케이스가 나오고, 이어폰에 장착된 것을 포함하여 이어팁 세 쌍과 짧은 USB 케이블이 있습니다. (T2100 솔로의 구성품도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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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케이스가 무척 깔끔하게 생겼는데요. 탁 소리와 함께 자석으로 닫히는 뚜껑과 앞면의 배터리 표시용 LED가 특징입니다. 세 개의 화이트 LED로 현재 배터리 잔량을 표기하며 충전 중에는 하나씩 켜지고 완전히 충전되면 세 개가 켜진 상태로 유지됩니다. 케이스 자체의 크기는 애플 에어팟 케이스의 1.5배쯤 되는 듯합니다. 모비프렌 톡의 이어폰 머리 부분이 조금 큰 편이라서 그런 모양인데 그래도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은 케이스입니다. 또한 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지닌 케이스라서 40mAh의 이어폰 배터리를 여러 번 충전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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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용 시간은 음악 재생 6시간, 음성 통화 3.5시간, 대기 40시간입니다. 이후 설명하겠지만 이 제품은 블루투스 이어폰의 기준에서도 소리가 무척 큰 편인데요. 아이폰에서 '볼륨 1칸'으로 들으면 딱 적당하거나 조금 크게 들릴 정도입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볼륨 1칸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볼륨 1칸으로 음악 재생을 해보니 2시간 30분이 지난 후에도 배터리가 30%만 닳았습니다. 제품 사양으로 제시된 6시간은 충분히 커버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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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 많은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그러하듯 USB-C 커넥터로 충전을 합니다. 기본 포함된 USB-C 케이블로 PC에 연결하면 완전 충전까지 1시간 30분 걸린답니다. 물론 5V / 1A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하셔도 됩니다. 제품 사양의 숫자와 달리 체감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무척 긴 제품이라서 자주 충전하실 필요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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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톡의 케이스는 뚜껑이 아주 간단히 닫히기 때문에 뚜껑 열린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제 카메라의 예비 배터리를 받쳐둔 모습입니다. 톡의 케이스에만 시선 집중해주세요. 이어폰의 수납도 자석으로 탁 붙이는 방식입니다. 왼쪽 오른쪽 이어폰을 간단히 탁~ 넣고 뚜껑을 탁~! 닫는 느낌이 무척 경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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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케이스의 후면에는 작은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것을 누르면 곧바로 배터리 표시 LED가 켜지면서 잔량을 확인하고 이어폰 충전을 시작합니다. 케이스 뚜껑을 열면 이어폰의 머리 부분에 빨강색 LED가 켜져서 현재 충전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비프렌 톡은 블루투스 5.0을 사용하며 페어링은 케이스에서 꺼낼 때 자동으로 시작됩니다. 충전 케이스 후면의 버튼은 수동 페어링 목적이 아니라 배터리 확인 및 충전 시작 용도임을 기억해주세요.

 

 

밖에서 보면 세련된 직선, 안에서 보면 귀여운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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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200 톡은 IPX5 방수를 지원합니다. 약한 비를 맞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지요. (충전 케이스는 방수되지 않으니 주의!)"

 

여러분의 눈에는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에는 디자인이 무척 잘 된 듯합니다. 여러 콩나물 디자인 중에서도 동글동글한 곡선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고, T2200 톡과 T2100 솔로처럼 직선을 중시하면서 곡선을 포인트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어폰의 하우징과 막대 부분은 명확한 직선인데 막대 끝부분은 둥글게 되어 있네요. 그리고 막대 부분을 은근히 넓게 만들어서 귀에 끼웠을 때 존재감이 있습니다. 거울을 보면 검정 콩나물이 아니라 세련된 블루투스 헤드셋의 인상이 더 강합니다. 또, 톡과 솔로의 화이트 색상은 착용했을 때 몹시 귀엽게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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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을 뒤집어서 안쪽으로 보면 왜 귀여운지 감이 옵니다. 이어폰 바깥쪽에서는 직선이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완전 동글동글합니다. 막대 부분이 토실토실해서 흰색이 되면 더욱 귀여워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 글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솔로 흰색 사진이 나오니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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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을 빼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많은 무선 이어폰들이 5~6mm 지름의 마이크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모비프렌 톡은 콩나물 디자인 덕분에 12mm 지름의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드라이버 지름이 크다고 꼭 소리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저음 재생이 더 좋아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큰 지름의 드라이버 한 쪽으로 노즐을 낸 형태를 '절반쯤 커널형'이라고 해서 세미커널(Semi-canal)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귓구멍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는 커널형이 아니라서 착용의 부담이 줄어들고, 오픈형 이어폰처럼 귀에서 쉽게 빠지거나 흘러내리는 경우도 없습니다. 다만 톡은 노즐이 짧은 편이라서 귓구멍에 깊이 들어가지 않으니 그만큼 소음 차단 효과가 줄어드는 면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글 초반에 언급했던 '콩나물 디자인의 특별함'을 더해야겠습니다. 콩나물 디자인을 무선 이어폰에 적용하면 세미커널형으로 만들어서 착용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다르므로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오픈형 이어폰을 편히 쓰는 분들이라면 모비프렌 톡이 더 단단히 착용되면서도 여전히 편하다고 느끼실 듯합니다. 즉, 귀를 너무 강하게 막지 않으면서 분실 염려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이어폰이 T2200 톡과 T2100 솔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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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의 노즐 지름은 4~5mm로 대부분의 일반 커널형 이어폰과 비슷합니다. 혹시 기본 포함되는 이어팁의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헐렁하다면 별매의 파이널 E 팁이나 컴플라이 폼팁도 호환되니 참조 바랍니다.

 

 

터치 패드, 마이크, 싱글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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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머리 부분에는 터치 패드가 있습니다. 모션 센서가 아닌 진짜 터치 패드이므로 가볍게 손가락 끝을 대면 됩니다. 단, 다른 무선 이어폰과 달리 모비프렌 톡의 터치 패드는 싱글 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 번 터치로 음악 재생 및 정지와 통화 시작 및 종료를 사용하면 편리하긴 한데...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낼 때 손이 닿아서 멋대로 입력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모비프렌 톡은 두 번 두드리는 더블 탭으로 기본 입력을 합니다. 이전 곡과 다음 곡 넘어가기를 하려면 세 번 두드리는 트리플 탭을 해야 하는데요. 너무 빠르게 두드리지 말고 명확하게 세 번 두드리는 연습이 필요하겠습니다. 토도독이 아니라 톡톡톡 - 이런 느낌이 됩니다. 터치 패드를 길게 누르고 있으면 스마트폰의 음성 어시스턴트 호출이 되는데,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낼 때 머리 부분을 너무 오래 잡고 있으면 이미 시리나 빅스비가 호출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점도 제품을 몇 번 사용해보면 쉽게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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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에서 콩나물 디자인은 또 다른 장점을 제공합니다. 유저의 음성을 잘 담으려면 마이크가 입에 더 가까워야 하는데 길쭉한 막대 끝에 마이크를 탑재하면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이 때 톡의 사용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마이크 홀이 막대 안쪽에 있으므로, 혹시 유저의 피부에 마이크 홀이 막히거나 가려진다면 음성 전달이 어렵게 될 것입니다. 이는 귀 모양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혹시 에어팟을 착용할 때 막대 끝 부분이 얼굴에 닿지 않는다면 모비프렌 톡에서도 원활한 음성 통화가 되겠습니다. (같은 구조의 T2100 솔로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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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T2100 솔로 화이트 색상의 사진을 몇 장 올려봅니다. 화이트에 온화한 회색으로 포인트를 넣은 모습입니다. 이어팁과 USB 케이블도 모두 흰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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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고로 말씀 드리면, 톡과 솔로 모두 싱글 모드를 지원합니다. 스테레오 무선 이어폰에서 한 쪽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톡과 솔로는 충전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한 쪽만 꺼내면 스마트폰과 한 쪽 페어링을 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이후 둘 다 꺼내면 자동으로 스테레오 모드 전환됩니다.) 싱글 모드는 모노 헤드셋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테레오 헤드셋의 좌우 채널 중에서 하나만 연결하는 것이므로 음악 재생을 하면 한 쪽 채널 재생이 됩니다. 싱글 모드는 주로 음성 통화용으로 쓰기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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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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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선 이어폰을 포함하여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할 때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지연 속도를 체크합니다. 폰에서 유튜브를 보며 인물의 입 모양과 목소리가 맞는지 보고, 텍스트를 입력할 때의 소리가 밀리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모비프렌 톡은 음성에서 지연 현상이 거의 없었고 텍스트 입력 소리는 조금 느리게 나왔습니다. 그러므로 영상 보실 때에는 문제가 없는 무선 이어폰 되겠습니다. 그 다음은 화이트 노이즈의 체크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내부 회로에서 앰핑이 되기 때문에 화이트 노이즈가 아예 없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귀에 뚜렷하게 들릴 정도인가?'를 확인하는데요. 음악을 재생하다가 정지하면 잠시 후 무선 스트리밍이 중단되면서 이어폰의 소리가 꺼지는데, 이 과정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의 화이트 노이즈 수준을 귀로 듣고 알 수 있습니다. 톡은 화이트 노이즈가 느껴지지 않으며 거의 고요한 수준입니다. 이 정도라면 조용한 새벽에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참고 : 모비프렌 톡과 솔로는 저음이 강력하며 소리 밀도가 유난히 높은 이어폰입니다. 혹시 소리가 거칠게 들리거나 저음이 약하다면 이어팁이 제대로 밀착되지 않았으니 소형이나 대형 이어팁도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콩나물 디자인의 이어폰들은 막대 부분을 위 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며 각도를 조정해도 소리가 바뀝니다. 막대를 따라 이어폰의 하우징이 움직이면서 이어팁의 밀착 수준이 바뀌는 것입니다. 귓구멍이 잘 막히는 느낌이 드는 각도로 착용하시면 됩니다.

 

*볼륨 1칸에서도 흘러 넘치는 파워! 소리가 크다!

 

출력이 높습니다. (-_-) 무선 이어폰들 중에서도 이렇게 힘 좋은 물건은 처음입니다. (-_-)(-_-) 제가 현재 보유 중인 10개 정도의 무선 이어폰 중에서 모비프렌 톡과 솔로의 힘이 제일 강한 듯합니다. 원래부터 소리가 작게 녹음된 클래식 악곡이 아니라면,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든 볼륨 1칸으로 듣는 게 적당하겠습니다. 실외에서는 2~3칸까지 허용할 수 있겠으나 우리의 ★귀(Ear)★님은 굉장히 소중하니까 너무 큰 소리로 듣지는 맙시다. 혹시 볼륨 단계를 다르게 조정했나 궁금해서 1칸씩 올려봤는데, 계속 소리가 커져서 4칸까지만 올려도 저에게는 한계입니다. 이렇게 힘이 좋은데 배터리도 오래 갑니다. 그만큼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감도가 높으며 회로 쪽에서 효율을 잘 맞춘 모양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음악 재생 6시간은 실제로 6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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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쿵쿵거리는 저음에 최적화, 굵고 강력한 소리

 

강하고 깊은 펀치를 지닌 저음이 두 번째 특징입니다. 빠른 응답 속도의 저음으로 빠른 템포의 댄스 음악에서 쿵쿵거림의 쾌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배경에서 울리는 초저음이 분명히 있는데 고막을 직접 강타하는 높은 저음이 더 많이 강조되네요. 같은 댄스 음악을 들어도 모비프렌 톡에서 더 묵직한 압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브 우퍼의 재미를 강조하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에서 저음의 쿵쿵거림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전담한다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하우징의 울림 효과로도 저음 증폭이 되지만 이는 공간감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저음의 쿵쿵쿵쿵이 높은 밀도와 강력한 펀치를 내려면,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진동판 지름이 더 커야 하고 마그넷 파트의 자력도 높아야 할 것입니다. 제 짐작일 뿐이지만 모비프렌 톡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애초부터 굵고 강력한 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 물건은 '하이 스피드 베이스'의 표본 중 하나이며, 자연스럽고 가녀린 소리와는 백만 광년 정도의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T4000 라이트와 다른 점은? 중.저음 비중이 모두 높고 낮은 고음이 더 강조된다

 

모비프렌 톡의 소리를 대충 묘사한다면 중.저음형 이어폰이 되겠습니다. 이 점에서는 모비프렌 T4000 라이트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비교 청취를 해보면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T4000 라이트는 고음이 약한 편이며 중음과 저음 중에서 저음의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또한 저음 중에서도 초저음이 더욱 넓고 웅장하게 울립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피라미드 형태로 맞춰져서 연주 규모가 큰 곡에 어울리는 것입니다. T2200 톡은 중음과 저음의 비중이 모두 높으며, 낮은 고음의 일부가 강조되어서 선명한 느낌도 있습니다. 저음, 중음, 고음 순서로 보면 위쪽이 좁은 사다리꼴이라고 하겠습니다. T4000 라이트가 웅장한 영화 음악에 어울린다면 T2200 톡은 본격적인 댄스, 락, 힙합 매칭이 될 것입니다. 모비프렌 톡의 고음은 초고음 영역이 약하여 살짝 어두운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중음에 근접한 낮은 고음이 살아나면서 지속적으로 청량감을 만듭니다. 전자 음악을 듣노라면 '고음이 이렇게 짜릿한데 뭐가 어둡다는 것이여?'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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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텁고 가깝게 다가오는 보컬 + 저음의 마스킹 현상 + 힘찬 소리의 즐거움

 

이 제품은 중음의 선이 매우 두텁고 위치가 가깝게 들립니다. 보컬이 뒤로 밀려나지 않도록, 그보다 오히려 앞으로 나오도록 중음을 튜닝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음이 강조되면서 강한 울림을 만들 때마다 중음이 가려지는 마스킹 현상이 있는데요. 조용한 피아노 반주 속에서 독창을 들으면 남녀 모두 목소리가 더욱 가깝게 나옵니다. 그래도 더블 베이스의 현이 튕겨지거나 베이스 드럼이 걷어차이면 '두웅~'하는 저음의 울림에 중음 일부가 가려지는 겁니다. 이 점은 모비프렌 톡의 사용 목적에 의한 일장일단이 되겠습니다. 조금 더 설명을 해보죠.

 

아직도 100만원대에 이르는 오디오 애호가용의 무선 이어폰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장 특성에 따른 결과라고 봅니다. 복잡한 내부 구조 때문에 사운드 튜닝이 어려운 무선 이어폰의 물리적 구조도 원인이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은 구매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생활 용도로 고르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아지기 어렵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하고 브랜드 가치를 붙여도 20~30만원대가 최대인 듯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5만원대 이하의 무선 이어폰들은 대중적 음악에서 더 즐거운 감상이 되도록 튜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듣는 이의 청각에 즉각적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무선 이어폰 각자의 개성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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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톡은 이 중에서도 조금 특이한 경우가 될 것입니다. 고음과 저음을 많이 강조하여 밝은 음색과 펑퍼짐한 저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중음의 선을 보강하여 앞으로 끌어당기고 높은 저음을 강하게 해서 빠르고 강력한 타격을 확보합니다. 또한 다른 무선 이어폰들과 비슷한 용량의 배터리를 지녔으면서도 굉장히 높은 출력으로 '유선 이어폰을 헤드폰 앰프에 연결'한 것처럼 든든한 기분과 힘찬 소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성향의 음악과는 이런 특징이 잘 맞지 않을 것입니다. 모비프렌 톡과 솔로를 통해서 클래식 악곡과 각종 어쿠스틱 악기 연주곡도 깨끗하게 들을 수 있으나, 그것은 혈기로 불타오르는 전사에게 샤방한 레스토랑의 서빙을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느린 템포의 발라드와 R&B 음악에서도 T2200 톡의 소리는 전자 악기와 저음 연주가 많은 곡에 더 어울립니다. 맑고 차가운 소리가 아니라 두텁고 강인하며 빠르면서도 저음 울림이 포근한 소리를 지향하는 이어폰 - 이렇게 결론을 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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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모비프렌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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