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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JBL Tune 120 롱텀 리뷰, 무선 이어폰 사천왕 곁에서 사천왕급 가성비를 외치다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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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LOVE..."

 

본인은 얼마 전에 AKG N400의 롱텀 리뷰(Long-term Review)를 하면서 '소리가 엄청 좋은 유선 이어폰도 케이블이 불편해서 안 쓰게 됨 ㅇㅇ'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다. 하지만 내 귀 모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커스텀 이어폰은 예외로 두고 싶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아무리 좋아도 귓구멍부터 귓바퀴 안쪽까지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처럼 꾸와악 막아주는 커스텀 핏(Custom Fit)은 소음 차단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한다. 뇌내 생각이 아니라 현실에서 겪은 결과도 그렇다. 주변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커스텀 이어폰을 끼우고 작게 음악을 틀면 세상 만사가 지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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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이어폰은 가격이 비싸고 선택과 구입이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지금 이 주장에 공감하는 유저의 숫자는 무대 공연을 하는 연예인을 포함한 극소수로 그치겠지만, 커스텀 이어폰은 [소음 차단의 킹 오브 킹]이라고 할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 상쇄를 위한 음파 재생으로 인해 음악에 흐린 느낌이 추가되며 저음 진동이 만드는 고막 압박을 피하기가 어렵다. 또한 중음 위쪽 영역은 상쇄하지 않으므로 들릴 것은 다 들린다. 그러나 이어팁 없이 이어폰 자체를 내 귀 모양으로 만들어서 끼우면 이런 단점 한 개도 없이 대부분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저음형 소음을 막고 음악 재생으로 고.중음형 소음까지 가려주는 것인데, 이 덕분에 음악 볼륨도 낮게 맞출 수 있으니 청력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주의! 커스텀 이어폰을 쓰면서 소리 크게 틀면 당신의 청력은 지옥행 설국열차를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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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커스텀 이어폰은 한 개만 있으면 되는 품목이다. 하지만 끝판왕 한 개 살 값으로 여러 회사의 엔트리 제품을 사면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다."

 

지금 이 글은 예전에 제품 제공 리뷰로 다루었던 물건을 오~랜 기간 후에 다시 다루는 롱텀 리뷰다. 그냥 본인이 쓰고 싶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딱히 여러분에게 정보를 주거나 상세한 보고를 할 생각은 없다. 현재 중년 된장남 루릭(Luric)의 인생은 재난은 아니지만 이중삼중사중 충돌 사고에 가까운 상태라서, 예전부터 즐겁게 하던 것들을 제대로 즐겁게 해야만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그리고 어쨌든 제공 받은 제품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끝부분에 후원 표기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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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렸던 정식 리뷰 링크도 남겨둔다. 정상적인 추천서 형식의 리뷰를 원한다면 눌러보시라.

http://luric.co.kr/221670891786

 

JBL Tune 120은 좋은 무선 이어폰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없고 터치 패드도 없고 전용 모바일 앱도 없지만, 사람 귓구멍에 들어가는 부분의 디자인이 마치 커스텀 이어폰 같아서 물리적인 소음 차단(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잘 되며 소리도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페에서 대충 찍은 이 사진들을 보라. 제법 잘 생겼다. 적어도 이 정도면 뭔가 괜찮은 수준의 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다닌다는 인식을 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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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색상 바탕으로 화이트, 옐로우, 핑크가 들어간 모델도 있다."

 

여기에 최종 결정타가 들어가는데...! 이렇게 좋은 것이 가격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배송비 포함 4.6만원 정도로 판매 중이며, 휴대를 편리하게 만드는 필수 액세서리로 캐러비너가 달린 실리콘 케이스도 싸게 주고 있다.

 

예전 정식 리뷰에서 JBL Tune 120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다 했으니... 롱텀 리뷰라고 해서 뭔가 할 말이 많지는 않다. 사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강력한 소음 차단과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으며, 변한 점이 있다면 드라이버 진동판이 충분히 말랑해져서(?) 소리가 더욱 좋아졌다는 것 뿐이다. (값도 더 싸졌고) 본인의 경우는 2019년 10월초에 정식 리뷰를 올린 후 열흘에 한 번 정도 사용해왔다. 무선 이어폰이 10개 넘게 있다면 가장 편리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만 주로 사용하기 마련이다. 참고로, 본인이 현재 생각하는 무선 이어폰의 사천왕은 '애플 에어팟 프로,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2, AKG N400, 뱅앤올룹슨 E8 시리즈'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도 좋지만 소리의 완성도를 주관적으로 따지면 살짝~ 부족하여 제외했다. 젠하이저 물건은 아직 구입하지 못했고 소니 WF-1000XM3는 착용이 불편해서 결국 중고 판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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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천왕의 곁에서 차음성과 소리 품질로 대등하게 줄을 서는 것이 Tune 120이라고 본다. 아직도 음성 통화를 해보지 않아서 대화용으로 좋은지는 모르겠으나(열흘에 한 번쯤 사용 중이므로), 음악 감상용의 무선 이어폰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사겠다면 분명히 권장할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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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물건의 모양새를 살펴보자.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사람의 귓구멍과 귓바퀴 안쪽으로 들어가는 영역이 커스텀 이어폰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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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귀 모양이 모두 달라서 1,200% 보장할 수는 없으나 100% 보장은 가능하다. (...?) JBL Tune 120은 이어팁 크기만 맞는다면 대충 돌리면서 귀에 끼워도 강력한 소음 차단을 해줄 것이다. 제품 구매 페이지에서 다른 사람들의 후기도 읽어보았는데 '저음이 약하네요'라는 말이 있어서 다시 강조해두겠다. 이 제품의 소리는 저음이 무척 강한 편이며 출력과 밀도가 높아서 '약하다'는 느낌을 받을 확률은 극히 낮다. 제발, 플리즈, 부탁하건대 제품에 포함된 다른 크기의 이어팁도 사용해보시라. 아쉽게도 대.중.소 세 쌍 밖에 없지만, 중형 이어팁으로 들을 때 저음이 약하다면 소형이나 대형으로 바꿔봐야 한다. 다른 이어폰에서 중형 이어팁을 쓰고 있더라도 Tune 120은 귓구멍 깊이 들어가는 구조의 디자인이므로 소형 이어팁이 잘 맞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 이어폰을 귀에 끼운 상태로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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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이어폰처럼 생긴 안쪽 부분이 자신의 귀에 딱 맞춰지는 각도가 있다. 조금씩 돌리다보면 갑자기 귓구멍이 꽉 막히면서 주변이 더욱 조용해지는 지점이 '들릴' 것이다. N400이나 버즈 플러스처럼 윙팁을 쓰지도 않고 오로지 이어폰 하우징의 형태 만으로 이 정도의 단단한 착용이 가능하다. 윙팁이 없으니 귓바퀴 압박도 없어서 착용감도 좋다. 단! 이어팁이 아주 단단하게 끼워지므로 귓구멍의 압박이 있다. 이런 압박감을 줄이면서 최적의 소음 차단과 소리 품질을 찾기 위해, 이어팁 사이즈 변경과 이어폰 돌리기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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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계를 통과했다면 JBL Tune 120은 저음 악기의 단단하고 밀도 높은 울림을 제대로 들려줄 것이다. 베이스 한 번 터질 때마다 '뚜웅~!'하고 귀가 울릴 정도다. 그런데 의외로 고막 압박이 적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저음의 튜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이어폰은 낮은 볼륨에서도 큰 소리가 나오도록 세팅되어 있다. 아이폰에서 30% 볼륨으로 들어도 소리가 크게 느껴질 정도다. 그리고 혹시 JBL의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 헤드폰 소리를 들어보았다면 JBL Tune 120도 비슷한 음색으로 들릴 것이다. 이 회사는 하이파이 오디오와 모바일 오디오에서 각각 공통된 사운드 시그니처를 유지하는데 Tune 120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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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대로, 이번 롱텀 리뷰에서 발견한 중요한 변화는 '소리'가 되겠다. 제공된 리뷰 제품이 다른 곳에서 몇 번 사용되었던 것이라서 드라이버 진동판의 에이징은 이미 됐다고 짐작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본인이 리뷰 진행하면서 사용한 기간과 틈틈이 감상해온 기간이 더해져서 이제는 에이징 완료된 소리가 됐다. 여전히 좋은 소리인데... AKG N400처럼 JBL Tune 120도 오래 사용하면 소리 질감이 곱게 변하여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으로 정착된다.

 

장기간 사용 후 느낀 변화는 '시원함과 박력'에서 [시원함과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전 리뷰에서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촉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딱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촉의 소리를 내고 있다. 그래서 초기에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락, 메탈, 힙합, 재즈 등의 장르를 권했으나, 현재는 충분히 저음이 강조되며 고음이 시원하고 중음의 선이 굵은 올라운더(All-rounder) 타입의 이어폰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만큼 음악 장르의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뜻이다. 발라드 음악의 포근한 느낌도 좋고 클래식 악곡의 오케스트라 연주도 커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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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헤드폰의 드라이버 길들이기는 그냥 일반 볼륨으로 오랫동안 음악 감상을 하면 자연스레 완료된다."

 

이거 좋다좋다 하면서 계속 나불거리는 중이지만 JBL Tune 120은 본인이 생각하는 '무선 이어폰 사천왕'은 아니다. 사천왕 곁에서 '사천왕급 가격대 성능비'를 내세우며 대기하고 있다...가 대충 맞는 표현이겠다. 본인이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은 일단 배터리 사용 시간이 있다. 이어폰 자체는 4시간 정도이며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가 12시간을 더해주는데 결코 긴 시간은 아니다. 며칠에 한 번씩 케이스를 충전해주면 극복 가능하다.

 

터치 패드가 아닌 물리적 버튼이라는 점도 적응이 필요하다. 이어폰 본체를 다른 손가락으로 잡고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다른 손가락으로 붙잡지 않으면 버튼을 누르는 힘 만큼 내 귓구멍도 눌리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어폰에서 볼륨 조정을 할 수 없으니 스마트폰을 꺼내야 하고, 전용 모바일 앱이 없으므로 버튼의 기능도 원래 지정된 대로 써야 한다. 왼쪽의 버튼은 이전 곡과 다음 곡 이동, 오른쪽의 버튼은 재생 및 일시 정지와 음성 통화, 보이스 어시스턴트 호출용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물건은 본인의 LOVE... 무선 이어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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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에 등장하는 제품은 케이원에이브이에서 제공한 것이며, 이 글은 후원 없이 자발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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