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바쿤 CAP-1003 헤드폰 앰프에 대한 패널 5명의 감상평은?

루릭 루릭
3411 1 0


*패널 리뷰(Panel Review)에 대한 소개


저는 제품 리뷰를 하면서 저 말고 다른 분들이 이 제품을 써본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지 늘 궁금합니다. 그래서 저와 인맥은 없지만 성실하게 제품 후기를 남겨주시는 분 중 몇 명을 선정하여 패널 회원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널 여러분에게 제품을 빌려드리거나 제공하여 필터 없는 평가를 요청하고, 그 결과물을 모아서 제 블로그와 다른 채널에 배포합니다.



이번 패널 리뷰의 주인공은 바쿤 프로덕츠(Bakoon Products)의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 'CAP-1003'입니다. 저는 예전에 이 제품의 리뷰 세 편을 올린 바가 있습니다.


"이 작은 앰프가 당신의 이어폰 헤드폰들을 다시 태어나게 해줄 것이다."휴대 음향 기기를 DAP가 아니라 미니 기기로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어폰 고급화의 초창기였는데요. 당...
루릭 | 2020.08.10


"이 헤드폰 앰프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이번 리뷰 세 편의 작성에는 꼬박 한 달이 걸렸습니다. CAP-1003의 특징을 풀어내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루릭 | 2020.08.14


"하이엔드 커스텀 이어폰부터 대형 헤드폰까지 시원하고 단단하다."이 작은 헤드폰 앰프 하나 덕분에 제가 보유한 커스텀 이어폰들이 모두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제 이어폰들의 소리가 이...
루릭 | 2020.08.17


총 다섯 분의 패널 회원에게 각각 한 대의 CAP-1003을 대여해드렸고, 후기는 자유 양식으로 간략히 작성되었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수정 없이 그대로 공개합니다. (단, 맞춤법 교정을 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저의 한 마디가 추가됩니다.) 또한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 패널 회원의 실명을 다른 정보 없이 기재합니다.



*알림 : CAP-1003은 0.5A의 PC USB 포트 전원을 받아서 구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도 힘찬 소리를 들을 수 있으나, 1A 또는 2.1A의 전원 어댑터로 구동하는 것보다는 힘이 약해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패널 리뷰에 사용된 CAP-1003은 에이징되지 않은 신품이었고 볼륨 노브가 노랑색의 기본형입니다. 몇 만원의 비용을 더하면 오렌지 색상의 베이클라이트 노브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 정식 판매 중인 CAP-1003과 이번 패널 리뷰에 사용된 제품들 모두 베이클라이트 노브가 기본입니다!


*패널 회원 여러분께 알림 : 글 속에서 저에게 감사를 표하지는 말아주세요. (-_-);



박찬웅님



얼마 전 바쿤의 CAP-1001을 데스크파이용 앰프로 구입한 이후 바쿤의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CAP-1003 헤드폰 앰프를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겨 망설이지 않고 신청하게 되어 1주일 정도 사용해보았습니다. 이전에 헤드폰 앰프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 최근 가장 많이 들어 본 CAP-1001과 이전에 맥북에 직결해서 들었던 경험입니다. 사용 기기는 맥북 프로와 아이폰, 헤드폰은 Fostex의 TH900, 음원은 Tidal로 들어보았습니다.


개봉하자마자 좋았던 것은 사이즈가 아주 작아서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기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사용하는 맥북 프로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 연결을 위한 맥용 USB 단자 어댑터, 헤드폰 입력 케이블 등이 많아서 이동 시 다소 불편했습니다만, 이것은 전원을 휴대용 배터리를 사용하거나 DAP를 사용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테스트를 위해 들어본 음원은 이전에 주로 듣던 곡들이었습니다. 음원을 선택할 때는 가능하면 Tidal이 제공하는 Master Quality 음원을 사용했고, 주로 맥북 프로를 사용하며, 비교를 위해 음원은 가장 많이 들어 보았던 곡들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Eagles의 Hotel California, Diana Krall의 A Case of You, Pergolesi의 Stabat Mater (London Symphony Orchestra), Red Garland Trio의 Groovy 앨범입니다.


먼저 Hotel California는 도입부의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에 집중해서 듣는 편인데 기대했던 대로 전반적인 음의 분리가 선명하고 고음 부분이 매끄럽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CAP-1001과 Spendor S3/5 R2 스피커로 들었을 때에 비해 드럼 부분과 전반적인 무게감이 다소 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Diana Krall의 A Case of You에서 느낀 점은 보컬이 아주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특히 Diana Krall의 저음 부분은 세세한 부분까지 전달되면서 피아노 소리 역시 이전에 헤드폰을 맥북에 직결해서 들었을 때보다 선명하게 전달되었습니다.


Pergolesi의 Stabat Mater는 보컬이나 현악기의 고음 부분이 세세하면서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일하면서 음악을 오래 듣는 편이라 헤드폰 선택할 때 귀의 피로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CAP-1003은 볼륨을 크게 하지 않아도 세부적인 부분까지 잘 들려서 장시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들어 본 곡 중 가장 좋게 들었던 것은 Red Garland Trio의 Groovy 앨범이었습니다. 첫 곡인 C-Jam Blues부터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네어 드럼이 바로 눈앞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찰랑찰랑하는 느낌이 아주 좋았고, 피아노 역시 건반의 타격이 눈으로 보이는 것처럼 선명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베이스 역시 풀어지지 않은 단단한 저음이 동글동글한 조약돌을 밟고 걷는 것처럼 들리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이 헤드폰 앰프를 오래 들어보지 않아서 장기간 사용시 어떻게 소리가 변하는지, 그리고 좀 더 나은 전원을 사용할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청취 경험을 요약하면 전체적인 해상도가 매우 좋고, 중역대의 보컬에 강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같은 제조사의 CAP-1001 앰프에 비교했을 때 저음 부분과 전체적인 펀치력이 아무래도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휴대폰 헤드폰잭에 연결하면 다이내믹 레인지가 줄어드는 느낌이어서, 이 기기는 노트북이나 DAP와 연결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듣는 음원이 보컬 위주이거나 소규모 편성의 재즈나 클래식을 주로 듣는다면 피곤하지 않게 장시간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앰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격과 크기를 고려하면 외부에서 일하면서 듣기에 최적화된 헤드폰 앰프라고 생각합니다. 느껴졌던 단점 역시 다른 휴대용 헤드폰 앰프의 사용 경험이 없고 최근 많이 들어 본 같은 제조사의 거치용 앰프가 아주 인상적이었던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점: 높은 해상도와 분리도, 기분 좋은 고역과 보컬과 단단한 저음. 

단점: 펀치력을 기대하는 음원에서 가벼운 느낌.



서영진님



"클래스 A 앰프를 포터블 한다는 것"


리튬 이온 배터리를 넣어서 휴대용 앰프를 만들 때 외부 노이즈, 전원부의 쇼크, 배터리 타임, 배터리 수명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만족스럽지 못한 음색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보조 배터리를 전원 공급으로 채택하며, 순수 앰핑에 집중한 바쿤의 선택은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동되는 전원부도 5V를 권장하고 있으며, 5V / 2A 보조 배터리는 현재 대중에 정말 많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아웃도어용으로는 애매하지 않은가? 라는 물음에는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합니다. 가능하다면 이동 중에 사용하기보다는 집에서 벗어나 카페에서 작업할 때처럼 앉아있는 상황에서 고품질의 음감 환경을 포터블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것으로 메리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해서 아웃도어에서는 큐델릭스 하나만 들고 다니는 것을 선호했는데, CAP-1003은 그런 생각을 깨고 가지고 다닐 만큼 충분히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DAC도 DAP도 아닌 것이 소리에서 왜 이런 변화가 느껴지는가?"


처음 바쿤을 들어봤을 때 느꼈던 첫 인상은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앰프인데 노래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졌고 모든 대역을 균일하게 끌어올려 주는데, 부스팅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전 장르 통틀어 노래의 힘이 강해지며 악기들의 그루브함과 따뜻한 음색이 착색됩니다. 여기서 음악의 힘이 강해진다는 의미는 단순히 소리만 커진다!가 아니라 악기에 견인줄을 매달고 끌어당기는 것 마냥 음악이 강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조그맣고 파워풀한 포터블 앰프는 흔히 떠올리는 Class A 앰프의 이미지에서 엇나가지 않고 그 기대를 충족시켜줍니다. 다만 5V / 2A의 작고 소중한 출력으로는 모자라지 않느냐?하는 의문도 있을 수 있으나, 5V 출력을 지원하는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면 하이엔드 이어폰에선 35% 정도의 출력으로 충분히 구동하였으며 일반적인 헤드폰에선 40% 정도의 출력으로 파워풀함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필자의 리시버는 18옴의 저 임피던스 이어폰이지만, 화이트 노이즈나 기타 전류 노이즈 없이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다만 본인이 공급하는 전원이 접지가 되어있는지 꼭 확인하셔야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장르별 앰프와의 궁합


록 장르에서는 드럼과 베이스같이 중저음의 질적, 양적 존재감이 한층 강해져 분위기가 훨씬 묵직해지며 특히 킥 드럼에선 쫄깃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즐겨 듣는 메탈 코어 장르에선 Cap-1003의 존재감이 더더욱 부각되었습니다. 더블 킥과 베이스, 세컨드 기타가 함께 질주하는 걸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음악에 몰입되며, 박자에 맞춰 심장이 빨라지는 듯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장르에서 효과를 가장 많이 봤고, 가장 즐겁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며, 매칭이 아주 좋았습니다.


참고 앨범 : As lay i dying - Shaped by Fire / Evanescence - Evanescence(Deluxe Ver.) / Fall Out Boy - American Beauty American Psycho / Bullet For My Valentine - The Poison / Guitarist On Demand - G.O.D III / A Crowd Of Rebellion - Xanthium


일렉트로니카 장르에선 전반적으로 펀치감이 도드라집니다. 베이스라인의 타격감이 증가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은 들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렇다면 베이스 라인의 강화로 곡의 밸런스가 무너지느냐? 그건 아닙니다. 여전히 모든 대역은 각자 위치를 잘 유지하고 있으며, 해상력과 구분력도 훌륭합니다. 극저음과 극고음에선 부스팅 효과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EDM, IDM 등을 듣고 계신다면 매우 훌륭한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과격한 음악을 듣고 있자면 파괴적인 느낌까지 선사해 줍니다.


참고 앨범 : Monstercat - BEST OF 2018 / Aphex Twin - Come To Daddy / Feryquitous - Byakkai / Skillex - Bangarang / xi - Quietus Ray / Tiesto - Elements Of Life


뉴에이지/재즈 장르에선 앰프의 파워가 자칫 휴식을 방해할까봐 걱정됩니다. 콘트라베이스의 줄이 튕겨져 진동하는 소리, 피아노의 페달 밟는 소리, 스네어의 고스팅, 그루브를 위해 강약을 조절하는 하이햇 페달과 킥 페달 등등 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립니다. 막대한 정보량이 분리되고 확장되어 청음자의 귀에 내리꽂아주는데, 분석하면서 듣는 분께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생각 없이 편하게 듣는 음악과는 살짝 거리가 멀어집니다.


참고 앨범 : Whiplash OST / Chick Corea - Light As A Feather / Nao Matsushita - pF / Diverse System - AD:Piano VI Monochrome / V.K - The 3rd movement


팝 장르에선 거의 마스터링용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정교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정확하고 깨끗하며 따뜻하고 명쾌합니다. 악기들의 그루브함이 강해지며, 보컬의 존재감이 귀 옆에 한 발짝 더 다가옵니다. 또한 전자음들의 딱딱한 느낌이 줄어들어 조금 더 듣기 편했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나 만의 작은 스테이지가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콘서트를 참가하면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노래를 더 흥겹게 즐기게 되는데, 그런 느낌과 흡사합니다.


참고 앨범 : Ariana Grande - My Everything / Ellie Goulding - Bright Lights / Clean Bandit - Symphony / Childish Gambino - This Is America / 윤하 - Unstable mindset / 장범준 - 3집 / 넬 - Newton's Apple




이강석님



먼저 전부터 궁금하던 바쿤을 들어볼 기회를 주신 루릭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받았을 때 전원선 외에 어댑터가 없어 무척 당황했습니다. 권장되는 전압의 충전기를 찾아보았지만, 매뉴얼에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문구의 프레셔에 PC USB로 전력을 공급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루릭 : 고속 충전기 위주로 보유하셨다고 합니다.) Desktop은 접지는 되어 있지만, 완전 깔끔하냐? 라고 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Desktop으로 전력을 공급할 때 아주 조금의 잡음도 존재하지 않아 걱정 없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외관

무엇보다 작아서 놀랐습니다. 손에 넣어보니 더 작음. 그리고 아주 가볍습니다.

휴고 2보다 X Y는 작고 Z가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주 귀엽고 공간도 적게 차지합니다.

헤드폰 앰프로 편하게 쓰기에는, 역시 3.5 단자만 있는 것은 아쉽습니다. 변환 단자는 후루텍을 사용.


청음 환경

DAC 휴고2 / RCA 케이블 - 개인제작자(은소리님) 은선 / 소스 Desktop - 여기서 CAP-1003 전원도 공급. / 리시버 포칼 유토피아, 포칼 일리어, EX4XR



청음곡

모두 Desktop의 Tidal로 진행했습니다. 가장 귀에 익은 소리인 휴고 2의 헤드폰단과 비교해나갔습니다. 여러 곡을 들었지만 인상적인 4곡을 꼽아봤습니다.


Jennifer Warnes의 Way down deep https://tidal.com/browse/track/4964763

Utopia, Elear, ER4XR 모두 청음.

저음이 말도 안되게, 강하게 떨어지는 30초 간의 도입부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저음이 강하게 둥- 하고 울립니다. 휴고 2 단독과 비교했을 때는 저음의 형태가 조금 동그래지는 느낌입니다. 휴고 2 단독은 중앙의 위치에서, 약하게 퍼진다면 휴고 2 + CAP-1003의 경우 중앙의 위치에, 좀 더 타이트한 충격, 휴고 2 단독보다 조금 더 약한 퍼짐을 들려줬습니다.



Holst : The Planets 카라얀 버전 Jupiter https://tidal.com/browse/track/4506023

Fanfare for the common man https://tidal.com/browse/track/17619804

대편성 테스트 삼아 고른 두 곡입니다. Utopia, Elear, ER4XR 모두 청음. 아주 정숙한 배경 속에 선명하게 음들이 퍼집니다. 특히 Fanfare for the common man의 1분 40초~1분 50초 구간의 울림은 대단합니다. 북의 울리는 소리의 레이어를 잡아낼 수 있을 만큼 멋지게 들립니다.


androp x Aimer 의 Memento Mori https://tidal.com/browse/track/85271972

개인적으로 공간의 넓이를 테스트 하는 음원입니다. Elear로 청음. 남성 보컬이 왼쪽에서, 여성 보컬이 오른쪽에서 노래하며 점점 가운데에서 만나가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휴고 2 단독과 비교했을 때 위치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휴고 2 단독보다 남성 보컬이 약간 더 뒤통수 쪽으로 가고 여성보컬이 살짝 더 멀어집니다.



마무리 소감

모든 곡에서 음악에 방해되는 어떤 노이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 ER4XR, Elear, Utopia 모두 동일했습니다. 휴고 2의 이어폰단자에서 화이트 노이즈가 잡히던 엠파이어 이어스의 히어로가 아직 손에 있었다면 테스트 해보고 싶네요. 분명 히어로조차도 조용할 것 같습니다.

볼륨 노브의 다이얼 돌리는 감각은 무척 매력적이고 아날로그 볼륨임에도 안정적이고, 다이얼을 돌려도 소리에 흔들림 같은 건 없었습니다.

휴고 2에서 넣은 볼륨 = CAP-1003에서의 최고 볼륨과 거의 동일하게 들려 비청은 용이했습니다. 라인아웃과 동일한 볼륨으로 들어오고 앰프에서 컨트롤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다만 이 모든 청음의 소감이, 휴고 2의 헤드폰 앰프단과 블라인드 하면 못 느낄 정도로 동일하다는게 제 시스템에서의 문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떨어졌지만, 가격 차이가 4배 이상 나는 기기의 헤드폰단과 동일한 퀄리티의 소리를, DAC에서 입력한 그대로 출력해준다는 점에서 CAP 1003은 가성비도 소리도 훌륭한 기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홍기님



유명하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은 회사 "바쿤"의 앰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디오 앰프로서의 첫 번째 역할은 "소리와 음량"이겠지만요. 바쿤은 아직도 다가서기는 쉽지 않은 제품입니다. 첫 번째는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일 것이고, 두 번째는 가격에 따라가지 못하는 '디자인' 때문인 듯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지방에 사는 저는 바쿤 제품을 실물로 본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바로 마지막인데요. 제품의 가격과 디자인을 떠나 이 제품을 "들을 수만" 있다면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제품임은 분명한 듯 합니다.


이번에 제가 체험해본 제품은 "CAP-1003"으로 바쿤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와 가격의 제품입니다. 포터블용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고집스러운 바쿤의 디자인"


바쿤에서 고집하는 것은 소리뿐 만이 아닌 듯 합니다. "바쿤"이라고 검색해보면 검은색으로 된 네모난 철판에 가운데 달린 노란색(플라스틱) 혹은 주황색(좀 더 좋은 플라스틱) 볼륨부가 전부입니다. (여담이지만, 지인에게 얼마짜리로 생겼냐고 물어봤더니, JAPAN이라는 글자를 발견하고는 비싸겠는데 3만원이라고... ㅜ.ㅜ) CAP-1003 모델도 전형적인 바쿤 디자인의 미니미 사이즈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무게인데요, 웬만한 휴대폰 무게와 비슷하거나 더 가벼운 수준입니다. 포터블용인 만큼 작은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동봉된 USB케이블에 전원선을 연결하거나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거치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없을 수 있겠지만, 이동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보조 배터리를 항상 동봉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을 것 같습니다.



"앰프의 편견을 깨뜨리다."


오디오 ‘앰프’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부족한 볼륨을 증폭시켜 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CAP-1003은 엄청나게 볼륨을 증폭시켜준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부족한 볼륨은 아니지만(절대로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여유가 있을 만큼의 양을 주지는 않는 듯 합니다. CAP-1003의 진가는 양이 아니라 질에서 나타나는데요, 꽉 찬 '밀도감'으로 전 영역대를 밀어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고음부는 답답하지 않고 막힘 없이 열려있는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저음부의 소리는 흩어지지 않고 단단하게 때려주는데요. 특히 단단하게 치고 나오는 타격감이 일품입니다. (저음부가 때려 준다는 표현이 알맞은 것 같은데요, 정말로 때리는 듯 울려줍니다.)

전체적으로 넘치는 에너지로 음악을 던져주는데요, 그래서 훨씬 음악이 재미있고, 신나게 들려집니다. 다만 모든 노래를 두둠칫하게 만들 수도 있을 듯 하네요.


발열이 제법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1시간 이상 켜놓아도 그리 따뜻해진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연결한 전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 그 부분을 수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루릭 : CAP-1003은 클래스 A 앰프라서 발열이 있으며, 아주 작은 앰프이므로 실내 기온이 낮다면 발열이 적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놀란 부분은 노이즈인데요. 노이즈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볼륨의 거의 끝까지 올려도 노이즈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들어야 되는 소리는 최대한 가깝게, 듣지 않아도 되는 소리는 최대한 멀게 만들어 주는 듯 하네요.



바쿤의 CAP-1003은 에너지 넘치는 소리를 우리에게 전달해줍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음악에 좀 더 빠져들게 되고, 그 즐거움을 어디에서건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보조 배터리를 동봉해야 하겠지만요.) 앞서 설명 드린 가격과 디자인, 접근성 때문에 멀리 느껴지는 바쿤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와서 바쿤이 가진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장한님



글에 앞서 저는 음감 세계에는 아직 발을 깊이 들이지 못하여 간단하게 저렴한 dap들만 이용해 보고 지금은 간단하게 스마트폰에 es100을 블루투스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완전 초보자나 같은 수준인 유저입니다. 리뷰 수준이 낮아도 많은 양해 바랍니다.



처음 앰프를 딱 들어서 들어 봤을 때는 굵게 표현 되는 중음역이 먼저 귀에 띄었습니다. 그렇다고 중음역대가 무조건 앞으로 다가와 있는 게 아닌 평소보다 귀에서 좀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두툼한 중음역대가 먼저 반겨 주었습니다. 오호~ 이거 중음역대가 강조되었나 싶을 때면 고음역대가 반짝이며 뿌려줍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치찰음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점 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쓰는 이어폰 k10(카텐)은 치찰음으로 인하여 자극적인 소리를 재생 하는데 이 치찰음이 많이 줄어 들어서 한참 동안 들어도 편안한 소리를 재생하였습니다. 그렇다고 고음역대 양이 줄어 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고음역대는 자기 자리에서 더 강조되어 들리는 편입니다.


다음으로 저음역대는 단단하게 조여서 들려줍니다. 물저음이라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는데 양은 많은데 타격감은 없는 저음역대 이어폰들이 많이 보정되어 저음이 단단해지며 둥글게 탁치고 들어 갑니다.



계속 듣고 있다 보면 음색이 전체적으로 많이 두툼해졌으며 반응이 많이 빨라져서 원래 쓰던 이어폰들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보게 됩니다. 특히 해상도가 상승되는 느낌이라 제가 알고 있는 게 많이 깨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전 지금까지는 헤드폰 앰프를 물리면 소리의 강한 출력은 얻게 되나 그 사이에 노이즈가 끼거나 소리의 해상도가 감소되는 걸로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반대로 굉장히 정숙하며 (음악을 멈추고 있을 때 미세하게 삐하는 소리 정도 입니다.) 해상도가 상승되어 그냥 es100과 물렸을 때 비교하여 좀 더 분리도나 해상도 부분에선 더 좋게 들렸습니다.

(*루릭 : 바쿤의 전류 증폭 앰프들은 전원을 막 켰을 때 바이어스 안정 기간이 필요합니다. 안정되기 전까지는 배경에서 삐~하는 노이즈가 들리며 제 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참조바랍니다.)


가장 재미있는 점은, 제 귀에는 고가의 이어폰보다 저가의 이어폰들이 좀 더 보정이 되어 계속 들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분명 한참 사용하던 제품들인데도 소리의 변화가 다이나믹하게 일어나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zst pro 이어폰이 저음이 많이 다듬어지고 고음이 많이 깔끔하게 울리어 계속 듣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입니다. 비록 배터리가 없는 제품 이지만 보조 배터리 하나만 들면 회사나 카페나 어디서든 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좋은 거치형 dac나 기기에 물려 두시고 회사나 카페에서는 평소 쓰는 dap에 물려 주시면 간단하게 음감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남자 손 치고는 작은 편인데 한 손으로도 다 가려지는 작은 크기를 보여 줍니다.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대여 기간 동안 회사에서도 듣고 집에서도 듣고 가지고 다녔는데 물론 제 기준이겠지만 가방 안에 이게 하나 더 들어간다고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단점은 전원 포트가 usb c나 b등 범용 케이블이 아닌 다른 케이블이라는 것입니다. 전용 케이블 같진 않은데 요즘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범용 케이블을 사용하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밸런스 단자의 부재입니다. 제가 쓰는 몇 개의 이어폰은 2.5mm 단자를 쓰는 제품이라 1003으로 들어 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 제품은 상당히 매력이 높은 제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소리의 출력만 강하게 하는 게 아닌 좀 더 소리를 다듬어서 들려 주었으며 그 변화가 저에게는 기분 좋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휴대성도 좋아서 회사 집 카페 등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 점도 좋았으며 제가 아직 잘 몰랐던 앰프 쪽을 살짝이나마 발을 담그게 해준 제품으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루릭님과 바쿤매니아 사장님게 감사함을 표합니다. ■



*이 패널 리뷰는 바쿤매니아의 제품 대여로 작성되었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벤치프레스좋아함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