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TEK DH80 '세미오픈'형 모니터링 헤드폰 리뷰

저는 모니터링 밀폐형 헤드폰에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정확한 악기의 정위를 판단하는데 그만한 제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사운드기어에서 마이크텍 DH80/90 체험단 이벤트를 하길래 덥석 물었습니다.

10월 말까지 신청을 받으니 리뷰 읽으시고 흥미가 생긴다면 신청해보시길 바랍니다.

처음에 믹텍이라 읽은 미국의 마이크텍은 사실 한국에서 유명한 브랜드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 회사의 주력제품은 마이크입니다.

하지만 마이크와 헤드폰의 구조가 비슷하다보니 헤드폰도 같이 만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스트리안 오디오도 그렇고 이쪽에서 흔한 레퍼토리입니다.

미국 음향회사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슈어, 클립쉬, 에티모틱리서치, 하만 그룹 등..

하나같이 회사에서 생각하는 고유의 레퍼런스 소리가 있으며 판매량이 말해주듯 호응이 괜찮습니다.

모니터링 용으로 고안된 슈어, 에티모틱리서치 제품군을 제외하면 두터운 저역과 견고함이 미국 제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이크텍 DH80은 저음이 두터운 ‘세미오픈’형 모니터링 헤드폰입니다. 흔한 조합은 아닙니다.

베이어 다이나믹의 DT880은 세미오픈형 모니터링 헤드폰이지만 두터운 저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DH80은 저음을 두텁게 만들면서 결코 전반적인 토널밸런스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드럼 모니터링에 참 좋습니다. 특히 킥드럼과 라지 탐의 묵직한 느낌은 어떤 모니터링 헤드폰에서도 듣지 못하는 질감을 들려주었습니다.

저음의 음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저음의 질감입니다. 그 질감은 우수한 하드웨어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DH80은 타사와 같은 40mm 다이나믹 드라이버에다 이어컵 부분도 비슷한 헤드폰이지만 저음의 질감이 매우 우수합니다.

벙벙거리는 저음과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고역은 자연스러우며 부드럽습니다. 피아노 타건 후 잔향도 자연스럽습니다.

오픈형의 특징이 자연스러운 잔향이며 세미오픈형인 DH80도 같은 특성을 갖습니다.

그럼에도 사진과 같이 DH80은 구멍의 크기가 작아 밀폐형에 가깝습니다. 덕분에 정위가 매우 정확합니다.

제가 최고로 치는 슈어 SRH940보다 공간이 넓지 않고 콘트라베이스 저음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지만, DH80은 그 반값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작은 볼륨으로 모니터링하기에는 등청감곡선에 따라 DH80이 우수합니다.

그 점을 염두한 듯 설명서에 볼륨 크기에 따른 적정 청취시간을 기재하였습니다.

여러 회사 매뉴얼을 봐왔지만 이렇게 자세히 설명된 것은 마이크텍 제품이 처음입니다.

다만 보컬의 치찰음과 심벌 등의 금속음을 잡아내는 능력은 부족합니다.

저음 모니터링과 자연스러운 음색을 구현한 헤드폰이라 노이즈, 듣기 싫은 소리까지 잡지는 못 합니다.

보컬이 저음에 밀린다는 느낌이 아니라 중고음의 양 자체가 적습니다. 물론 저음의 마스킹 영향도 없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DH80은 적은 볼륨으로 음악을 듣는 크리티컬 리스너에게 적합합니다.

리스너들에게 중요한 것은 소리 뿐만 아니라 착용감입니다. DH80의 착용감은 어떨까요?

사진에서 보다시피 오디오테크니카에서 윙 서포트에서 영향을 받은 모양입니다. 다만 탄탄한 고무라는 점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머리의 양 옆이 눌려서 아프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측압이 세서 양쪽 귀가 제법 아팠습니다. 원래 모니터링 헤드폰이 외부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측압이 센 경향이 있습니다.

사진은 측면부이며 저 부분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윙팁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신기하게 헤드폰에 숫단자가 있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이니 이어컵은 당연히 180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다만 L유닛의 케이블 부분이 걸려 L유닛은 179도 돌아가는군요.

구성품은 1m, 3m 3.5파이 케이블이며,

5.5파이 젠더를 클릭 방식으로 장착 가능합니다. 나사산이 없습니다.

결론입니다.

DH80은 타이트하게 두터운 저음이 부각되는 모니터링 헤드폰이자 음감용 헤드폰입니다.

낮은 볼륨에서 그 빛을 발하며 제가 저음량으로 쓰는 데논 HP1000보다 우수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른 헤드폰처럼 한발 물러났다는 느낌보다 말 그대로 소리 자체가 작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드라이버 앞 패드를 만져보면 타사 제품보다 스펀지(댐퍼)가 두터운 느낌인데 좀 더 공격적으로 설계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모니터링 헤드폰과 다르게 착용감 자체는 좋은 편이나, 측압이 센 편이라 오래 듣기에는 부적합합니다. 지금 제 귀도 약간 얼얼하네요.^^;

차기작은 여기서 저음을 더 줄이거나 고역을 늘려 본격적인 모니터링 헤드폰을 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본 리뷰는 사운드기어의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체험단 신청 URL

http://ssoundgear.com/board/view.php?bdId=event&sno=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