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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elio X3 리뷰

길모어 길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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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어서 블로그에 먼저 작성 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블로그 본문은 아래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ilverbug5579&Redirect=View&logNo=222197823120&categoryNo=6&isAfterWrite=true&isMrblogPost=false&isHappyBeanLeverage=true&contentLength=41633



오래전 우연히 피델리오 X1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이 음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어서 개인적으로 피델리오 브렌드에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2019년 9월경에 피델리오 X3가 발표된 것을 보고 오랬동안 기다렸고 지난 11월 구매하여 사용하던 중 이신렬 박사님과 약속을 잡고 측정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6일 소니캐스트 연구소에 방문하여 궁금했던 것들도 질문하고 측정도 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데도 불구하고 시간 내서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밥도 사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이신렬 박사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들어가기 전에

필립스는 지난 1963년 콤팩트 오디오 카세트를 출시하면서부터 오디오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소니와 슈퍼 오디오 CD를 제작하는 등 꽤나 조예가 깊은 기업입니다

2012년 피델리오 라인업을 출시해 각종 찬사를 받았으며 이후 여러 제품을 출시했지만 2014년 깁슨이 필립스의 AV 부문 자회사인 WOOX를 인수합니다

그러다 2018년 깁슨이 파산하고 2018년 홍콩의 전자회사인 TPV 테크놀로지에 필립스 사운드를 매각했으며

현재는 TPV의 전액 출자 회사이자 필립스 브랜드의 TV를 개발, 제조하고 있는 TV비전이 피델리오 브랜드를 재출시했습니다



기술설명

피델리오 X3는 드라이버를 15도 기울기로 배치하여 고주파수를 최적화했다고 합니다

근데 홍보자료에는 없었지만 사실 이건 피델리오 X1 떄부터 그랬던 거라 이번 세대만의 장점은 아닙니다

피델리오 X3에 사용했다고 하는 댐핑 젤은 피델리오 X2 부터 탑재된 LMC(Layered Motion Control)라고 부르는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LMC 드라이버가 무엇인지 궁금해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곳이 없어 정확히 어떤 기술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신렬 박사님꼐 여쭤보았고 자성유체 같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성유체는 예전에 트위터에 사용되었던 기술으로 영구자석과 코일 사이를 메워줘서 댐핑력과 출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고 기계적인 댐핑의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좋지만 오래 사용하면 코일과 자석 사이에 채워넣었던 자성유체가 흘러내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지금은 거의 사장된 기술이라고 하네요

이렇게만 들으면 전작인 피델리오X2 시리즈와 X3를 사면 안 될 것 같아 보이지만 제가 계속 구글링을 하다 찾아낸 자료를 보면

LMC(Layered Motion Control)

필립스에서는 이 자성유체를 영구자석과 코일 사이가 아니라 다중 레이어로 구성된 진동판 사이에 집어넣음으로써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사님께 여쭤보니 제대로 설계된 거면 흘러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X2HR, X3 진동판

또한 X3에서는 새로운 인클로저에 맞게 진동판의 각 레이어 두께를 수정했다고 하고 전작에서는 40개를 가지고 있었던 진동판의 코르게이션 갯수도 변경된 것으로 보입니다




소리

 

소리에 대해서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셰에라자드에 가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헤드폰인 메제 엠피리언을 사용해 LG V40과 그레이스디자인m900으로 비교하며 들었습니다

전작인 X2HR에서도 많이 비교됬던 3대 래퍼런스 헤드폰 중 하나인 HD600과도 비교하고 싶었지만 셰에라자드에서 빠져서 부득이하게 엠피리언하고만 비청했습니다

급차이가 심하게 나는 만큼 그에 따라 당연히 단점 위주로 비교하게 되었으며 혹평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감안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교하며 들어본 결과 먼저 피델리오 X3의 소리는 가볍고 톤업된 소리이며 보컬이 물러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X3를 들을때 뭔가 먹먹한 느낌이 났는데 처음에는 보컬이 물러나서 그런건지 했갈렸지만 듣다보니 이는 X3에서 메마르고 스테이지가 좁은 소리가 나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래퍼런스로 쓰는 부활의 아름다운 사실이라는 곡의 바이올린같은 배경에서는 물러나진 않았지만 역시 풍부한 소리는 아닙니다


듣다보니 보컬이 약간 앵앵거린다는 느낌도 받았으며 하이햇에서의 금속성의 소리와 부활의 사랑하고 있다와 같은 락&메탈 곡에서는 보컬에서도 약간 금속성의 소리를 느낄 수 있었고

극저음에서는 엠피리언 대비 살짝 불명확하고 작은 소리가 났습니다

또한 해상도 면에서는 크게 부족하지는 않았고 래퍼런스 기기들과 비교하자면 적어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 제품과 비교하지 않고 제가 집에서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치찰음을 느낄 수 있었고 항상은 아니지만 오래 들을 시에 고음에서의 피로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극저음까지 잘 나와주고 해상도 좋은 소리를 내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치찰음과 고음에서의 피로감만 빼면 극저음까지 플랫하게 잘 내어준다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는 헤드폰이고 How To Listen 10레벨 달성을 이 헤드폰으로 한 만큼 준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프

다음은 그래프인데요

RAW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하게 HD600의 OW 보정&RAW 그래프를 같이 첨부했습니다

 

HD600 OW 보정(0db), RAW 그래프(up to the sky 님)

피델리오 X3 RAW 그래프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소니캐스트 연구소에서 측정했고 제가 RAW 데이터는 해석을 못하기 때문에 박사님께 그래프 해석을 부탁드렸습니다


측정결과 전체적으로 기본은 지켜 만들었고 다른부분은 괜찮지만 3k가 솟아 있어야 하는데 거기가 꺼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5~8k 부분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치찰음이 부각되어 들린다고 합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느꼈던 치찰음과 고음에서의 피로감, 금속성의 소리가 여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4.5k에 딥이 있는데 이 딥으로 인해서 착색이 있다고 합니다

7k 이후로 X3는 솟아있지만 HD600은 꺼져 있어서 편안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고요

특정부분 좌우편차는 측정오차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전체적으로 준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3k 딥으로 인한 상대적인 5~8k 강조로 인해 치찰음이 부각되어 들리고 4.5k 딥으로 인해 착색이 있기 때문에 치찰음과 착색에 예민하신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사실 집에서 단독으로 사용할 때에는 착색이 크게 느껴지진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3k만이라도 올려서 출시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 주신 이신렬 박사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리뷰는 처음 써 보는데 제대로 한번 써보려니까 생각보다 시간도 꽤 오래 걸리고 힘드네요

이거 한번 써보겠다고 블로그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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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T COCT님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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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고음 중심으로 튜닝된 제품이군요. 거기다가 가격도 괜찮아 보이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들어보고 한번 지름까지 생각해봐야겠네요 ㅎㅎㅎㅎ

01:01
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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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깔끔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1:07
21.01.06.
4.5k딥은 rtings에서도 볼수있군요. ㄷ 3K  딥 8K 강조는 t1 2nd도 비슷한 모습인것 같은데 T1(2nd) 도 3k 대역 죽여서 아쉽더군요. 아니면 1세대에서 케이블만 교체형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었는데..3세대가..ㅜ
12:22
21.01.06.

X2HR과는 사뭇 다른 소리를 들려주려나요.

21:43
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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