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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에픽 판타지 무비를 찍는 이어폰용 초고가 케이블, 이펙트 오디오 센츄리온

루릭 루릭
2537 1 0


*제품명

이펙트 오디오 센츄리온 (Effect Audio Centurion)


*특징

인이어 모니터(IEM)를 위한 하이엔드 커스텀 케이블

금과 은의 합금에 금을 코팅한 선재

두툼한 8심 구조

티타늄 소재의 ConX

금속과 나무로 제작된 캐링 케이스

케이블 전시를 위한 고급 거치대 제공


*장점

케이블의 소리 특성이 이어폰의 음색을 가리지 않아서 매칭이 자유로움

ConX를 통한 커넥터 교체로 대부분의 고급 이어폰에 장착 가능

청취자의 얼굴에 미소를 띄워 주는 소리 향상 효과

굵지만 몹시 부드러워서 사용하기에 편함


*단점

끝판왕 이어폰을 사고도 남을 정도로 비싼 가격

티타늄 파트에 흠집이 나기 쉬우니 주의할 것


*요약

이 케이블과 ConX만 있으면 보유 중인 하이엔드 이어폰들을 모두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어떤 이어폰이든 소리의 모든 측면을 향상시켜준다.



이어폰으로 최고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DAP + 이어폰 + 이어폰 케이블'만 최고급으로 장만해도 됩니다. 외장 DAC나 헤드폰 앰프를 추가하면 더 좋겠으나 요즘은 DAP의 내장 앰프도 출력과 품질이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간편한 하이엔드 음악 감상을 추구한다면 DAP, 이어폰, 케이블만 잘 챙겨도 될 것입니다. 그러니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_-) DAP나 이어폰이 아니라 수백만원대의 이어폰용 커스텀 케이블에 대한 리뷰를 신중하게 읽고 있다면, 여러분은 적어도 이어폰 분야에서는 끝판왕 단계까지 온 것입니다.


"제가 소심해서 2핀 커넥터를 끝까지 끼우지는 않았습니다. (-_-)"


예전에 엠파이어 이어스(Empire Ears) 대표와 이펙트 오디오(Effect Audio) 대표가 함께 한국으로 날아와서 제품 출시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이펙트 오디오의 대표가 '비용 제한을 두지 않고 최고의 소재로만 이어폰 케이블을 만들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게 되므로 쉽게 추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것이 벌써 몇 년 전이고, 저는 지금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최고의 소리를 위해서 개발된 이어폰 케이블을 청취해보고 있습니다. 이펙트 오디오의 새로운 플래그쉽 케이블, '센츄리온(Centurion)'입니다.



케이블 하나를 위한 유리, 금속, 나무의 공예



제품 박스를 본 적은 없으나, 센츄리온을 구입하신다면 아마도 크고 묵직한 박스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묵직함의 원인은 센츄리온에 기본 포함되는 두 개의 액세서리인데요... 케이블을 전시하기 위한 거치대와 안전하게 휴대 보관하기 위한 캐링 케이스가 있습니다.



이펙트 오디오는 10만원대 케이블과 더불어 100~500만원대의 하이엔드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싼 케이블은 판매처에서 멋지게 전시할 수 있도록 거치대에 올려지는데, 이 거치대는 판매처에게만 전달되며 유저에게 제공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되는 센츄리온은 이펙트 오디오 제품 중에서 가장 비쌀 뿐만 아니라 중요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어폰용 커스텀 케이블에서 소리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니까요. 그래서 센츄리온에는 판매처에서 사용하는 거치대가 유저에게도 제공됩니다. 게다가 이게 일반적인 아크릴 소재의 거치대도 아닙니다. 두꺼운 유리 패널을 재단해서 만든 물건이라 무게가 굉장합니다. (-0-);



거치대의 아래쪽에는 나무를 깎아서 만든 케이블 정리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나무 원반에서 깊게 파인 부분에 케이블의 플러그를 끼운 후 빙글빙글 돌리면 되는데요. 이게 4.4mm 커넥터에 맞도록 되어 있어서 제가 대여한 센츄리온의 2.5mm 커넥터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커넥터가 나무 원반에 끼워지지 않으면... 케이블을 둘둘 말아두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_-);; 센츄리온을 주문할 때 4.4mm 커넥터를 선택하거나, 나중에 4.4mm 변환 젠더를 구입한다면 케이블 정리를 쉽게 할 수 있겠습니다. (*센츄리온은 2.5mm, 3.5mm, 4.4mm 플러그 중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케이블을 미리 정리하여 대충 숨겨두고 찍은 것입니다. (-_-);"



그런데... 이어폰 케이블을 이렇게 전시해서 눈으로 감상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이후 감상문에서 계속 언급하겠지만, 센츄리온은 이어폰의 종류를 불문하고 소리를 확 좋게 만들어주는 케이블이라서 여러 이어폰을 오가며 사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고급 거치대는 센츄리온 오너를 위한 기념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센츄리온의 캐링 케이스는 고급스러운 느낌과 실용적 기능을 모두 갖춘 물건입니다. 두껍고 단단한 알루미늄으로 하우징을 만들었으며 옆으로 밀어서 여는 '나무의 문'이 있습니다. 알루미늄 케이스의 내부 공간이 넉넉해서 이어폰과 결합한 센츄리온을 그대로 담을 수 있고요. 케이스 안쪽에는 가죽을 덧대어서 내용물 보호 기능도 챙겼습니다.



이 케이스에는 플라스틱 파트가 하나도 없습니다. 센츄리온의 이름과 이펙트 오디오 로고를 새긴 위아래 패널 부분도 가죽으로 장식해두었습니다. 황금색 레버를 한 쪽으로 밀어서 나무의 문을 '탁'하고 열어젖히는 느낌도 좋습니다.




금은 합금에 금을 입힌 선재 + 티타늄 ConX



센츄리온은 이어폰 연결을 위해서 만들어진, 금은 합금선에 금을 코팅한 선재의 8심 케이블입니다. 일반적인 4심 케이블보다 정확히 두 배의 자재를 사용해서 만드는 8심 케이블은 교통에 비유한다면 도로를 두 배로 확장하는 셈입니다. 이펙트 오디오의 인기 케이블 호루스(Horus)를 8심으로 주문하면 할인을 받아도 460만원에 육박합니다. 센츄리온은 골드 실버 소재를 기본 8심으로 채택했으니 애초부터 두 배의 가격이 적용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호루스 8심보다 훨씬 비싸지는 않아서 '완전히 비현실적인 가격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군요. 정가는 550만원에 이르지만 출시 할인 이벤트로 구입하면 400만원대가 됩니다.



이러한 가격의 압박을 잠시 제쳐두고, 센츄리온을 일반적인 이어폰 케이블로서 관찰해봅시다. 실물을 손에 들고 보면 이 케이블은 꽤 예쁘고 다루기 쉬운 '부드러운 전선'입니다. 8심이라서 약간 두껍고 무거운 느낌도 있으나 이 정도라면 걸어다니면서 사용해도 될 듯합니다. 몹시 말랑하고 유연한 투명 피복 안으로 은은한 금빛을 지닌 금은 선재가 보입니다. Y-스플릿과 모든 커넥터의 커버를 티타늄으로 만든 점도 특징입니다. 그리고 ConX 플러그가 티타늄으로 제작된 것은 센츄리온이 유일하답니다. (ConX Ti)



티타늄 파트는 상당히 두껍고 묵직한 느낌이며, 표면은 깔끔한 무광택으로 처리하고 단면에는 멋진 광택을 내놓았습니다. 단, 티타늄 표면은 흠집이 나기 쉬우므로 취급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품이 새것일 때부터 모든 티타늄 파트에 보호 필름이 씌워져 있으니 그대로 쓰시길 권합니다.



센츄리온 오너의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서 Y-스플릿 커버를 들어올려 선재를 볼 수 있게 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좌우 케이블이 갈라지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펼쳐놓았으니 고장날 염려도 없겠습니다.



센츄리온의 이어폰 쪽 커넥터는 ConX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펙트 오디오의 ConX는 케이블 탈착식 이어폰들의 수많은 커넥터 규격에 대응하며, 기본적으로 커넥터가 무척 튼튼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비싼 이어폰을 여러 개 쓰기 시작하면 커스텀 케이블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마음에 드는 케이블이 있는데 이어폰 두 개가 2핀과 MMCX로 서로 다른 커넥터를 쓴다면 케이블도 2핀과 MMCX로 두 개를 사야 합니다. 아니면 중간에 끼우는 변환 젠더를 써야 하는데, 가뜩이나 연약한 커넥터 부분이 더 길어져서 불안하게 됩니다. 이펙트 오디오의 ConX는 커넥터의 연결 부위를 손으로 돌려서 간단히 교체할 수 있으며, 커넥터 자체도 아주 단단하게 끼워집니다. 연약하기로 유명한 2핀 커넥터도 ConX 2핀이 훨씬 튼튼하고, ConX의 MMCX는 '딱!'하고 체결된 후에는 회전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A2DC, 펜타콘 이어, IPX 등의 규격도 있으니 대부분의 고급 이어폰에 케이블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왼쪽부터 IPX 커넥터의 UE5 Pro, MMCX 커넥터의 ES60, 2핀 커넥터의 A3e를 볼 수 있습니다. ConX 커넥터 교체를 할 때에는 매우 작은 부품을 다루게 되니 손에서 떨어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외는 아주 간단한 과정입니다. 나사로 체결된 커넥터를 풀어서 빼낸 후 다른 커넥터를 돌려서 끼워주면 끝이거든요. 저도 이러한 방식으로 센츄리온 하나를 다수의 이어폰에 장착하며 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64오디오 A3e에 2핀으로 연결한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도 커넥터 부위가 얼마나 단단히 연결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스텀 이어폰을 쓸 때 늘 불안했던 부분을 정확히 찍어서 보강해주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웨스톤 ES60에 MMCX로 연결한 모습입니다. 제 ES60은 MMCX 암컷 단자가 조금 헐렁한 편인데 ConX는 아주 튼튼하게 체결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회전하지 않으니 접촉 불량의 걱정도 없습니다.



다음의 사진은 얼티멋 이어스 UE5 Pro에 IPX 커넥터로 연결한 모습입니다. UE5 Pro는 IPX 커넥터의 이스트론 Super BaX 케이블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케이블로 감상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ConX를 접하면서 센츄리온을 연결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ConX로 인한 센츄리온의 범용성은 소리를 듣고 글로 풀어내는 저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커넥터 교환이 자유로우니 훨씬 많은 수의 이어폰을 비교 청취할 수 있고, 그만큼 케이블이 끼치는 영향과 고유의 소리 특징을 발견하기가 쉬웠습니다. 또한 센츄리온이 원래부터 '무엇을 연결하든 전부 좋은 소리를 내주마! 핫핫하!!!'라고 외치고 있으니 감상평 작성의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SOUND



이펙트 오디오 센츄리온의 감상에는 제가 구입해둔 UE5 Pro, ES60, A3e와 함께 판매처로부터 대여한 엠파이어 이어스 오딘, 퍼 오디오 M5가 투입되었습니다. 각 이어폰에서 SR15를 기준으로 소리 변화를 메모한 후 센츄리온의 특징을 종합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오딘의 실제 가격은 477만원 정도이고 M5는 약 392만원입니다. 무척 비싼 이어폰들이지만... 케이블보다도 싸네요! 핫핫하!!! (그 순간 뒤쪽에서 싸늘한 기운을 느끼는 루릭이었따)



제가 빌린 센츄리온은 완전 새 제품이었기에 오딘을 연결하고 아이패드의 헤드폰잭을 통해서 낮은 볼륨으로 번인(Burn-in)을 진행했습니다. (별 거 없고 그냥 음악만 틀어두면 됩니다!) 새것 상태에서도 오딘의 소리가 더욱 투명하고 달콤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케이블 번인은 선재에 전기만 흐르게 해주면 되므로 이어폰 번인까지 할 것이 아니라면 낮은 볼륨으로 틀어두시기 바랍니다. 총 17시간 정도만 돌린 후에 다시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선재 속에 금이 들어간 케이블은 에이징된 후의 소리가 많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데 센츄리온은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짐작해보건대, 센츄리온의 오너는 첫 사용부터 돈을 퍼부은 보람을 느낄 것이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 만족감이 깊어질 것입니다.



잠시 현실적 이야기를 해볼까요? 기존의 선재를 조합해서 비싼 케이블을 만드는 것은 DIY 유저들도 할 수 있습니다. 이펙트 오디오가 하이엔드 이어폰보다도 비싼 케이블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선재를 고르고 조합하면서 직접 귀로 듣고 음향적 향상이 얼마나 나오는지 판단해온 결과가 여러 번의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소리'가 만들어질 때마다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케이블 제작자가 자신이 전에 만들어냈던 소리보다 더 좋은 소리가 들린다고 판단할 때 더 비싼 케이블이 됩니다. 저의 경우는 이펙트 오디오의 케이블 모델 전부를 비교 청취할 수는 없으나, 예전부터 고급 케이블을 구입해온 매니아라면 현재까지 출시된 이펙트 오디오의 케이블 중에서 가장 비싼 센츄리온이 제일 좋은 소리를 내리라 짐작하실 겁니다.


*'하늘과 땅 차이'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초고가 케이블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소리에 도달하고 싶은 갈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커스텀 케이블을 바꿔 끼우면서 소리를 들어보면 각자 다른 특성이 드러납니다. 휴대 음향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수백만원대의 이어폰을 구입했으니, 그 이어폰의 소리를 완성하고 싶다면 최상급의 케이블을 장만하게 될 것입니다. 이 점은 보급형 DAP를 사용해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스텔앤컨 SR15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예를 들면 퍼 오디오 M5의 기본 케이블과 센츄리온을 비교 청취하면서 '하늘과 땅 차이'라는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기본 케이블이 3.5mm 언밸런스 연결이고 센츄리온이 2.5mm 밸런스 연결이라서 소리의 선 굵기와 힘의 차이가 배경으로 깔리는데요. 이는 음색의 차이가 아니라 고막에 가해지는 소리의 압력이 강해지며 중음과 높은 저음이 훨씬 단단해지는 현상입니다. 이것을 감안하고 비교 청취를 했을 때, 센츄리온은 어떤 이어폰을 연결하든 뚜렷하고 듣기 좋은 업그레이드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10~30만원대 이어폰들에도 센츄리온을 연결해봅니다.



*드라이버 숫자가 늘어날수록 더 즐거워진다


이 케이블은 10만원이든 500만원이든 가격과 상관없이 이어폰들의 소리를 굉장히 좋게 만들어줍니다. 이번에 사용한 이어폰 중에서 ES60와 UE5 Pro는 케이블 교체로 인한 음색 변화가 큰 편인데, 센츄리온의 특성은 두 이어폰에서도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주파수 응답 형태가 변화무쌍한 이어폰일수록 커스텀 케이블의 영향도 커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센츄리온은 그런 변화무쌍도 간단히 커버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어폰 속 드라이버 숫자가 많을수록 센츄리온으로 교체했을 때의 소리가 더 좋아집니다. 이어폰에서는 각 음 영역의 최적화를 위해서 다수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센츄리온은 각 음 영역을 모두 듣기 좋게 만드니 드라이버가 많을수록 듣기 좋은 효과도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사실... 케이블의 소리 감상문은 상세히 쓸 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이어폰은 가격 차이가 나더라도 소리의 개성으로 평등한 비교를 할 수 있지만, 커스텀 케이블의 세계는 가격이 곧 등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직접 청취했을 때 더 좋은 소리가 나오는 케이블이 더 비싸게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커스텀 케이블은 이어폰의 음색을 바꾸지 않으면서 소리의 해상도를 올려주거나 더 시원한 소리로 뚫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좋은 케이블'은 주관적인 기준에서 소리를 화려하게 만들거나 웅장하게 키워주는 등의 효과를 냅니다. 선재로 사용되는 각 금속들의 소리 특성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제작자가 혼합하는 비율과 이런 저런 비밀의 노하우로 인하여 커스텀 케이블의 가치가 성립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펙트 오디오 센츄리온은 단점이 하나도 없으며 장점만 주루룩 쏟아져나오는 케이블이었습니다. 가격만 빼고 전부 장점이라는 뜻입니다.


1) 해상도의 향상, 자연스러운 소리


누구나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소리가 됩니다. 소리를 막고 있던 모든 것을 뚫어줍니다. 게다가 8심 구조라서 소리의 고속도로 개통 효과(?)가 더욱 큽니다. 음색 왜곡이 없는 매우 투명한 소리를 만들어줍니다. '음색 변화없이 소리 해상도를 올려주는 효과'의 케이블인데 센츄리온은 그 중에서도 탑 클래스입니다.


2) 아름다운 광택


초고음부터 낮은 고음까지, 이어폰의 소리에서 높게 들리는 모든 음이 화려한 광채를 보입니다. 만화 속 남자 주인공이 평소에는 머리칼을 내리고 음침하게 있다가 별안간 이마를 환하게 드러내며 샤프한 콧날과 영롱한 눈빛으로 반짝반짝 오오라를 뿜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음색이 밝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잘 연마된 황금의 표면처럼 스스로 빛을 뿜는 음색이 됩니다. 말 그대로 소리가 빛을 낸다는 말입니다. 어떤 이어폰이든 순정 만화 속 꽃미남 주인공으로 변신합니다.


3) 높은 밀도, 매끄러운 질감


소리 전체 영역의 밀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이어폰의 소리를 들으면서 조금씩 비어 있던 부분, 한 겹만 더 살을 입히면 좋겠다고 생각해온 부분을 모두 가득히 채워줍니다. 이 점은 특히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포함된 하이브리드 이어폰에서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들에게도 센츄리온의 밀도 보강 효과가 크게 작용합니다. 이렇게 빈 틈이 모두 채워진 소리는 비단처럼 매끄러운 질감을 냅니다. 이 케이블의 소리가 듣기 좋은 또 다른 이유입니다. 다른 하이엔드 케이블 중에는 표면이 빛나는 대리석처럼 아름답지만 무척 딱딱한 느낌을 주는 제품도 있는데요. 센츄리온은 무른 성질의 부드러운 황금을 환하게 빛나도록 연마해둔 느낌을 줍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휘황찬란하고, 손으로 만져보면 단단하면서도 적당한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4) 넓어지는 공간, 입체감 추가


주파수 대역폭이 늘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초저음과 초고음이 확장되면서 음악 속의 공기가 살아나고 심리적 공간도 넓어집니다. 특히 멀티 드라이버 이어폰에서는 고.중.저음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부터 오는 듯한 멀티 채널의 입체감이 강화됩니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어지면서 이미지도 뚜렷해지니 더욱 좋군요.


5) 웅장하다!!


초저음의 울림이 더욱 깊고 넓게 펼쳐집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의 규모가 웅장해집니다. 센츄리온으로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어보면 이게 저음을 강조하는 케이블은 아닌 듯한데, 초저음의 보강 효과를 명확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의 특징이 혼합된 결과... 저는 자동적으로 이런 장면을 연상했습니다.


장엄하고도 화려한 신전 같은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 케이블은 어떤 이어폰이든 하늘 위의 신전으로 입장시킵니다. 황금 갑옷을 입은 천사가 휘황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듯한 풍경입니다. 이어폰 케이블이 저에게 에픽 판타지 무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향 기기 리뷰를 쓰면서 이렇게 황당한 중2병 표현을 써보는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센츄리온의 좋은 소리는 여러 오너들에게 각자 다른 상상을 하게 만들겠지만, 저는 이 케이블이 연출하는 소리의 장면에서 언제나 하늘 속 신전과 황금 갑옷 천사를 떠올렸습니다. (-_-); 그 정도로 큰 감흥과 즐거움을 지닌 케이블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올라운더 성향의 끝판왕 케이블 한 개


센츄리온은 여러 종류의 이어폰과 베스트 매치업을 이루는 올라운더(All-rounder) 성향의 케이블입니다. 분명히 자신의 음색 특징이 있으나 그 특징이 여러 이어폰들의 다양한 음색과 잘 어울립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대의 장점입니다. ConX를 통해서 한 개의 케이블로 자신이 수집해둔 모든 인이어 모니터들의 소리를 크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소리를 즐기기 위해서 다수의 커스텀 케이블을 수집해도 좋지만, 하나의 끝판왕 케이블로 모든 이어폰의 소리를 완성하는 방법도 있음을 이번 기회로 깨달았습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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