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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키네라 임페리얼 스쿨드 사용기 ::: 아름답게 플랫한 커널형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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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라는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이어폰 제조사 중 한곳입니다. 단순히 가격만 내세운 평범한 이어폰들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대에서부터 백만원대의 정전형 이어폰까지 다양한 사용자층을 아우르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어폰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이버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 기술력도 갖추고 있는 업체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키네라의 고급 라인업, '키네라 임페리얼' 로써 출시된 스쿨드(Skuld) 입니다. 스쿨드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의 이름으로, 한국에서는 아마 90년대 만화 '오 나의 여신님' 시리즈로 익숙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키네라 임페리얼 스쿨드는 유닛당 5개의 BA를 탑재한 멀티드라이버 유선이어폰으로, 0.78mm 2핀 탈착식 케이블을 적용한 고급 인이어 모니터입니다. 국내에는 앵키하우스를 통해 정식으로 수입되고 있으며, 가격은 60만원대로 책정되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리뷰를 위해 앵키하우스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았습니다. 리뷰 포스팅 후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받습니다.


패키지입니다. 키네라 제품들의 특징인 육각형 모양의 박스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데, 사이즈가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화려한 박스 아트가 제품의 디자인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박스 후면에서 제품의 주파수응답 그래프와 사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부분을 간단히 살펴보면 임피던스가 23옴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하기에 어렵지 않은 수준이며, 주파수 응답대역이 5Hz-50kHz로 Hi-Res에 대응하도록 넓습니다. 일반적인 이어폰들과 달리 기본적으로 4.4mm 밸런스드 단자를 채택했고 또한 5개의 BA 중 3개는 놀즈사의 BA가, 2개는 키네라가 커스터마이징한 BA가 탑재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구성품을 살펴보면 이어폰 본체, 케이블, 각종 변환젠더, 청소도구, 추가 이어팁들, 가죽케이스까지 있습니다. 가격대에 걸맞는 풍성한 구성품입니다.


이어팁은 키네라 실리콘 이어팁 6쌍(블랙 및 반투명 3쌍씩), 메모리폼팁 2쌍, 파이널 E팁 5쌍으로 총 13쌍이 제공됩니다. 어지간하면 본인의 귀에 딱 알맞는 이어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파이널 E팁을 좋아하는지라, 기본 제공되는것이 반갑습니다.


케이블은 8코어 은도금 구리선입니다. 각종 연결단자 부분은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고, 케이블은 PVC 코팅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급 이어폰을 구분하는 기준'을 이어폰 청소도구와 헤드폰 변환잭(항공기나 6.3mm 단자 등) 동봉유무로 판단한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이 제품은 항공기 잭은 없지만 3.5mm 언밸런스 변환잭과 2.5mm 밸런스드 변환잭 2개가 들어있습니다.


소니가 4.4mm 밸런스드 단자를 국제 표준단자로 등록한 이후, 이미 많은 포터블 오디오 기기들이 4.4mm 밸런스드 단자를 탑재하고 출시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급 이어폰에 기본 단자로 4.4mm를 선택하는건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3.5mm, 2.5mm 단자를 사용하는 기기들이 많은 상황이라, (물론 케이블을 따로 사면 된다고는 하지만)기본적으로 이렇게 변환단자를 넣어주는 것은 이 가격대에 굉장히 만족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느껴집니다. 메인 DAC/DAP 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에 잠깐 연결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변환단자는 굉장히 타이트하게 연결되며, 색감은 다소 다르지만 원래 하나의 단자였던 것처럼 일체감 있는 형태로 연결됩니다. 다만 전체 길이가 길어지는 것은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가격대에서 그것까지 바라는건 너무 욕심이겠지만서도, 기본 케이블을 키네라 레딩 같은 단자교체식 케이블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 케이스는 천연가죽 재질입니다. 전체적으로 형태가 단단하게 유지되어 이어폰을 확실하게 보호해줍니다.


뚜껑은 자석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으며, 내부에 따로 칸막이 같은 구조는 없지만 공간이 넉넉해서 이어폰에 변환단자를 끼운 채로도 수납됩니다.


이어폰 본체입니다.


레진 소재로 만들어진 본체는 커스텀 이어폰을 연상케하는 형태인데, 외부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검정 베이스에 수제작으로 푸른색-녹색을 오가는 무늬를 넣고, 거기에 은색 입자들과 금박으로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마치 보석이나 우주의 성운을 연상케 하는 모습입니다.


노즐 역시 커스텀이어폰을 닮았으며, 길이가 꽤 긴 편입니다. 이런 디자인 덕분에 귀에 깊숙하게 삽입됩니다.


0.78mm 2핀 단자를 통해 케이블과 연결됩니다. 커넥터 부분은 5천번 이상의 탈착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기본 케이블 길이는 1.2m 입니다.


케이블에 연결한 뒤에도 이어폰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특히 빛의 각도에 따라 무늬의 색상이 바뀌고, 금빛 Skuld와 Kinera 글씨가 반짝이다가 별 뒤로 사라지는듯한 디자인 구성이 굉장히 매혹적입니다.


이어폰과 연결되는 윗부분의 케이블은 투명한 소재로 한번 더 덮여서, 착용했을 때 귀가 쓸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전체 디자인을 해치지 않게 아주 딱 달라붙어 있습니다.


Y자 부분은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금속 소재로 튼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4.4mm 플러그 부분역시 금속 소재로 마감되었고, 펜타콘 단자를 적용했습니다.


이 제품의 소리는, 한마디로 '플랫하다'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니터링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듣는듯한 굉장히 평탄한 음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저음은 짧고 단단하게 필요한 만큼만 때려주면서 절대 무대 앞으로 나오지 않고, 중음도 보컬을 담담하게 들려줄 뿐입니다. 고음은 소리가 어둡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존재하면서 고음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깎아 내려지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소리가 빈약하거나 하는 느낌은 없고, 모든 음역대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 는 느낌입니다. 공간감은 과장되지 않게 적당히 넓습니다.


그동안 제가 들었던 키네라 제품들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W자 형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키네라'가 아니라 '스쿨드'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기존 키네라 제품의 소리 혹은 대중적인 음 튜닝과는 거리가 있고, 모니터링 성향의 음악 감상을 선호하는 분, Hifi를 지향하는 분들이 더 마음에 들만한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커스텀 IEM을 닮은 외형 덕분에 착용감도 좋습니다. 평소 사용하던 이어팁과 같은 사이즈를 사용한다면 조금 얕게, 한단계 작은 이어팁을 사용하면 굉장히 깊숙하게 들어가며, 이어폰 전체가 귀 형태에 맞게 안착됩니다. 그리고 깊게 착용했을 때 차음성이 아주 훌륭합니다.


유닛당 무게는 이어팁/케이블 제외하고 순수 유닛의 무게가 4.5~4.7g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질문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이어폰 단자도 없는 스마트폰만 쓰는데, 이런 고급 유선이어폰이 소용이 있을까요?"


확실히 요즘은 무선 이어폰이 완전히 대중화 되어, 유선이어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도 코드리스 이어폰을 구입할 수 있고, 다들 그렇게 음악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고급 이어폰에 입문하기 좋은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DAP나 DAC가 구입하기 비싸고 휴대하기 거대한 제품들만 존재했었으나, 현재는 스마트폰에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서 역설적으로 스마트폰에 사용하기 좋은 작고 고품질의 USB DAC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극히 일부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고급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기엔 품질이 부족했다면, 지금은 외부 DAC의 도움을 받아 거의 아무 스마트폰에서나 쉽게 고음질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타이달 등 일부 매니아층이 사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만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던 것이 이제 음악 스트리밍 2위 업체인 애플뮤직이 무손실, 고해상도(24bit 이상) 무손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위 업체 스포티파이도 Hifi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고해상도 음원을 듣기 위해서는 곡당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FLAC 파일을 구입해 기기에 넣어가며 들어야 했었는데, 이제는 간편하게 스트리밍으로 무수히 많은 고음질 음악들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도 요즘 밖에서 메인으로 음악을 들을 때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스마트폰에도 스쿨드 같은 제품은 아주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4.4mm 단자가 달린 USB DAC를 사용할수도 있고, 3.5mm DAC를 변환잭을 이용해 연결할수도 있고, 좀 더 고급 사용자라면 그냥 케이블을 교체해서 사용할수도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스쿨드의 구성품은 칭찬할만한데, 스마트폰에는 변환잭을 연결해 사용하다가,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을 때 4.4mm 밸런스드 단자를 갖춘 DAC나 DAP를 구입하면 거기에 또 추가비용 지출을 할 필요 없이 바로 기본 구성품으로 계속해서 음악 감상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키네라 임페리얼 스쿨드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새로운 라인업으로 런칭된 제품인만큼, 기존 키네라 제품들하고는 꽤 다른 음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취향을 좀 가리게 될 것 같지만, 소리 품질자체는 아주 탄탄하고 기본기가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외형, 가격대에 걸맞는 풍성한 구성품은 아주 마음에 드는 요소입니다. 특히 4.4mm 단자를 기본으로 채택하면서도 기존 3.5/2.5mm 사용자들까지 챙겨준 점이 매니아와 입문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한 음 성향을 가졌으면서 아름다운 이어폰을 찾고 있던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를 위해 앵키하우스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았습니다. 리뷰 포스팅 후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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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le Fable님 포함 2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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