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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JBL LIVE660NC,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에도 다기능 패밀리 세단이 있다

루릭 루릭
4746 0 0


*제품명

JBL LIVE660NC


*특징

오버이어(Over-ear) 헤드폰인데 미니 사이즈

밀폐형 설계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조합한 무선 헤드폰

두 기기의 블루투스 연결을 유지하는 멀티포인트 지원

이어컵을 접고 눕힐 수 있는 폴딩 헤드폰


*장점

머리 형태에 잘 맞춰진 헤드밴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

원래부터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좋음

적정 수준의 쾌적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제공

언제 충전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여유로운 배터리 사용 시간

소리가 새지 않아서 조용한 장소에서도 안심할 수 있음

착용 감지 센서와 간편한 ANC 모드 전환 기능

해상도가 높으면서도 청각 자극이 없는 소리

든든한 초저음, 공간 확장 효과, 포근하고 자연스러운 음색

유선 헤드폰으로 써도 만족스러운 음질과 편의성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데 고급스러움


*단점

각종 버튼에서 들리는 자잘한 소음

귓바퀴가 큰 사람은 이어패드가 좁게 느껴질 수도 있음


*요약

생활 속에서 좋은 음질로 ANC 무선 헤드폰과 유선 헤드폰을 모두 사용하고 싶다면 고민없이 구입해도 되는 제품이다.



제가 JBL의 이어폰, 헤드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차분하고 실용적'이라는 인상입니다. (LED 조명 효과가 들어간 JBL 제품도 마찬가지!) 뭔가 화려하거나 매니악하지는 않은데 디자인, 기능, 음질 등의 여러 방면에서 골고루 높은 완성도를 보입니다.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의 JBL은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이지만 휴대 음향 분야의 JBL은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준수한 품질로 제공해서 '언제나 성적이 좋은 모범생' 같습니다. 예를 들면 무선 이어폰 JBL CLUB PRO+, 무선 게이밍 헤드셋 JBL 퀀텀 800, 그리고 오늘 소개할 무선 헤드폰 JBL LIVE660NC가 모두 그러했습니다. 오랫동안 리뷰어 활동을 하면서 JBL 제품을 다루게 되면 늘 마음이 편하고 왠지 안전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제 마음에 드는 제품만 리뷰하지만 자신의 취향이 반영되어서 독자의 취향과 어긋날 확률이 있는데... JBL 제품들은 대부분 일치합니다. 그래서 음향 기기의 리뷰가 아니라 잘 만들어진 생활 필수품의 소개서를 쓰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JBL LIVE660NC는 평이한 인상의 검정색 무선 헤드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이 물건을 사용해본 저는 생활 전반에서 깊이 만족했으며, 제 글을 읽고 같은 제품을 구입할 사람들이 최종적으로는 만족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무덤덤해도 계속 사용할수록 이런 저런 측면에서 '흠... 이거 잘 만들었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을 찾는 분들은 음질보다도 사용 편의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JBL LIVE660NC는 그러한 요구 사항을 다 충족하면서 좋은 음질까지 챙겨주는 제품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대부분의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단점이 거의 없다고 하겠습니다.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연비, 안전성, 승차감, 수납력 등을 골고루 갖춘 패밀리 세단이 되겠습니다.



*참고 : JBL LIVE660NC의 이전에는 JBL LIVE650BT라는 구형 모델이 있습니다. 두 제품의 외양이 거의 똑같아서 헛갈릴 수도 있으나, JBL LIVE660NC가 제품 사양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신형 모델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판매됩니다.



단정하고 편안한 디자인 + 대두 휴먼에게 상냥한 헤드밴드



JBL LIVE660NC는 단단한 하드 박스로 포장되어 있으며, 박스 안에는 헤드폰 본체와 함께 캐링 파우치, 충전용 USB 케이블, 유선 용도의 헤드폰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가격 부담을 줄인 제품이라서 지퍼 케이스는 넣지 않은 듯한데 그래도 캐링 파우치와 케이블이 모두 고급진 느낌을 줍니다. 오렌지 색상의 짧은 USB-C 케이블과 직조물 피복의 헤드폰 케이블은 일반적인 가성비 헤드폰들의 막선(?)보다 품질이 훨씬 좋습니다. 캐링 파우치도 외피가 튼튼해서 오랫동안 쓸 수 있겠습니다. 단, 이 파우치에 JBL LIVE660NC를 담으려면 이어컵을 완전히 접어야 합니다. 파우치가 조금 작아서 헤드폰을 펼친 상태로는 들어가지 않으니 참조 바랍니다.



블랙 색상의 JBL LIVE660NC는 심플하고 눈에 띄지 않는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이어컵에 JBL 로고가 크게 그려진 것이 그나마 호불호를 나눌 듯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서는 일부러 빛에 비춰서 이 헤드폰의 표면 색상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실제 환경에서는 올블랙의 깔끔한 헤드폰 정도로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JBL 모바일 제품들의 중요한 강점이 있는데, 분명히 좋은 가격대 성능비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소재가 고급스럽습니다. 쉽게 말하면 상당히 비싼 제품들과 동일한 품질인데 가격대가 낮은 겁니다. JBL LIVE660NC를 친구에게 보여주면서 가죽 이어패드와 패브릭 소재의 헤드밴드를 만져보게 한다면 그 친구는 '이거 꽤 비싼 거 아니야?'라고 말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현재 인터넷 최저가는 19만원 미만)



이 헤드폰은 단정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자비롭습니다. 헤드밴드가 넉넉하게 늘어나서 머리가 큰 사람도 쉽게 착용할 수 있거든요. 또한 헤드밴드의 형태가 머리의 측면 라인과 잘 맞아서 헤드폰을 썼을 때의 모습도 깔끔합니다. (헤드밴드가 머리에서 뜨지 않음) 촘촘한 패브릭 재질이라서 얇은 가죽보다 흠집에 강하며 의류처럼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JBL LIVE660NC은 이어패드가 귀 둘레를 덮는 오버이어(Over-ear) 헤드폰입니다. 하지만 헤드폰의 크기는 온이어(On-ear) 헤드폰 수준으로 작습니다. 헤드밴드의 장력이 꽤 강해서 푹신한 메모리폼이 채워진 가죽 이어패드가 귀 둘레로 단단히 밀착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아주 편안한 착용이 되는데 헤드폰이 머리에서 흘러내리지 않아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제품의 무게가 256g으로 가벼운 편이라서 목의 부담도 없고요.



오버이어 헤드폰으로는 이어패드가 작은 편이므로 귓바퀴가 큰 사람에게는 꽉 끼는 느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귓바퀴가 조금 작은 편인데 여유없이 딱 맞습니다. 이어패드 안쪽 공간을 줄자로 재어보니 가로 40mm x 세로 55mm 정도이며 이어패드 테두리는 약 75 x 90mm 입니다. 제품 구입 전에 여러분의 귓바퀴 크기를 체크해보시길 권합니다.



JBL LIVE660NC는 이어컵을 평평하게 눕힐 수 있으며 완전히 접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기에서 JBL 제품의 완성도를 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폴딩 힌지 부분이 금속으로 튼튼하게 보강되어 있거든요. 헤드밴드를 늘리고 줄일 때의 클릭 감촉도 부드럽습니다. 또한, 헤드폰을 목에 걸면 좌우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어컵 바깥쪽이 앞으로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여러 무선 헤드폰들이 이 방향을 반대로 두고 있는데 JBL은 제대로 처리했군요. 헤드폰을 목에 걸고 다닐 때 이어패드 안쪽이 아니라 이어컵 표면이 보인다는 뜻입니다.



헤드폰 리뷰에서 언제나 강조하는 점입니다. 안경을 쓰고 헤드폰을 착용하면 이어패드가 피부와 밀착되지 않아서 주변 소음이 유입되며 소리도 나빠집니다. JBL LIVE660NC의 경우, 소리에서는 저음이 약해지는 정도로 타협이 되지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므로 주의합시다. 푹신한 메모리폼의 이어패드일지라도 이어패드의 크기가 작아서 안경 테의 악영향도 더욱 커집니다. 티타늄 와이어처럼 아주 얇은 테의 안경을 권장하겠습니다.



이어패드가 잘 밀착되었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놀라실 겁니다. 첫째, JBL LIVE660NC의 전원을 끄고 머리에 쓰기만 해도 주변 소음이 줄어듭니다. 이어컵의 밀폐 구조 덕분에 기본적으로 물리적 소음 차단이 잘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누음 제로'입니다. 헤드폰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상태에서 이어컵을 눕히고 책상 위에 올려보세요. 이어패드가 책상 표면에 눌리는 순간 소리가 싹 사라집니다. 독서실처럼 매우 조용한 장소에서도 옆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고 쓸 수 있겠습니다.



무선 헤드폰계의 다육 식물



JBL LIVE660NC는 우측 이어컵의 테두리에 모든 버튼이 있습니다. 왼쪽 이어컵에는 충전을 위한 USB-C 커넥터와 배터리 상태를 보여주는 LED만 있고요. 그래서 이 제품을 사용할 때는 작은 버튼들을 손가락 끝으로 짚어서 누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보면 우측 이어컵 가장 아랫쪽의 버튼이 ANC 모드 전환, 그 위의 버튼이 블루투스 페어링, 2.5mm 헤드폰잭 위쪽으로는 다기능 버튼과 볼륨 버튼, 그리고 가장 위쪽의 슬라이드 버튼이 전원입니다. 슬라이드 버튼을 위쪽으로 밀어서 전원을 켜고 끄는 겁니다.



이 버튼들은 클릭이 뚜렷하며 튼튼한 느낌을 주지만 약간 헐렁하게 되어 있어서 만질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헤드폰을 쓰고 달리거나 점프를 하면 더 크게 들리는데요. 제품 디자인과 마감 측면에서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에서 은근히 편리한 기능이 멀티포인트입니다. 기기 두 대와 페어링해서 그대로 유지하며 원할 때마다 전환하는 기능입니다. JBL LIVE660NC는 멀티포인트를 지원하며 실제로도 깔끔하게 동작합니다. 저의 경우는 맥 미니와 아이폰 XS에 페어링해둔 후 맥 미니로 넷플릭스를 보다가 아이폰 XS로 전환하여 음악 감상을 하거나 음성 통화를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두 대 이상 쓰거나 태블릿과 함께 쓰는 경우에도 유용할 것입니다.


이 제품은 보이스 어시스턴트의 동작 방식이 조금 특이합니다. 안드로이드 OS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를 사용할 때 '왼쪽 이어컵 표면을 두 번 두드려서' 소환합니다. 애플 시리를 포함한 다른 보이스 어시스턴트는 오른쪽 이어컵의 다기능 버튼(음악 재생 버튼)을 길게 눌러주면 됩니다.



JBL LIVE660NC는 배터리가 아주 오래 갑니다. ANC를 켜도 음악 재생 40시간이며 끄면 50시간이라는데 체감 시간은 더욱 깁니다. 저는 ANC를 항상 켜고 쓰며 넷플릭스에서 두 시간 넘는 영화를 보고 음악도 자주 들었는데 아직도 90%라서 놀랐습니다. 지금껏 사용해본 블루투스 헤드폰들 중에서도 확연히 체감될 정도로 배터리가 여유롭습니다. 식물 중에서 다육 식물은 물을 아주 가끔씩 줘야 하는데요. JBL LIVE660NC는 '무선 헤드폰계의 다육이'라고 불러도 될 것입니다. '많이 사용했으니 이제 충전해줘야겠지?'라고 생각해서 배터리를 확인해보면 아직도 80%가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급속 충전을 지원하므로 완전 방전 상태에서 완전 충전까지 2시간이면 되며 10분 충전으로 최대 4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JBL Headphones의 쓰임새



이 제품도 JBL Headphones 앱의 지원을 받습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 JBL Headphones'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고요. 이 앱을 깔지 않아도 헤드폰 사용에는 제한이 없으나, 앱이 필요한 순간이 몇 개 있기는 합니다.


1) 착용 감지의 켜고 끄기

: JBL LIVE660NC는 음악을 듣다가 헤드폰을 벗으면 일시 정지되고 다시 쓰면 재생되는 착용 감지 기능이 있습니다. JBL Headphones 앱에서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으니 원하는 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2) EQ 설정

앱에서 헤드폰 자체의 EQ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설정값이 헤드폰에 저장되어서 다른 스마트폰에 페어링해도 그대로 유지되는데요. 저는 EQ를 끈 기본 사운드가 제일 좋다고 생각 중입니다.


3) 톡쓰루(TalkThru) 사용하기

헤드폰의 우측 이어컵 하단에 있는 ANC 모드 버튼은 한 번 누를 때마다 'ANC 켜기', '주변 소리 듣기', 'ANC 끄기'의 순서로 전환됩니다. 이 때 앱에서 주변 소리 듣기를 '톡쓰루'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톡쓰루는 음악 볼륨을 작게 낮추고 외부 소리를 더 들여서 대화를 편하게 해줍니다.



이 외에도 블루투스 연결 방식을 설정하는 세 가지 모드의 선택과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JBL Headphones 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조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헤드폰을 처음 써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JBL LIVE660NC의 후기에서도 ANC 헤드폰의 특징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겠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과 반대되는 주파수를 재생하는 기술로, 모든 소음을 제거하는 것은 아닙니다. 충만한 기대감으로 ANC 헤드폰을 샀는데 사람 목소리나 오토바이 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서 실망하셨나요? (-_-);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주로 저음형 소음을 줄여주며 고.중음형 소음은 음악을 재생해서 가려주게 됩니다. 피드 백 마이크와 피드 포워드 마이크를 모두 사용하는 어댑티브 또는 하이브리드 노이즈 캔슬링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헤드폰 제품마다 ANC의 강도 차이가 있으며, 아무래도 가격이 낮을수록 ANC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JBL LIVE660NC는 쾌적한 ANC 성능을 보여줍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강한 게 아니라, 헤드폰의 밀폐 구조로 인한 패시브(Passive) 노이즈 캔슬링이 강력하며 거기에 중간 정도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첨가하는 개념입니다. ANC가 과도하지 않으니 소리 품질에 대한 악영향이 적고 소음 차단의 느낌도 자연스럽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에서도 확인해봤는데요. 주로 엔진 소리를 구성하는 저음형 소음을 크게 줄여주며 고.중음형 소음은 들립니다. 음악을 크게 틀지 않는다면 지하철 안내 방송을 감지해서 내릴 역을 놓치지 않게 되는 겁니다.



제가 사용해본 수많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헤드폰들은 외부 소리가 더 들어오도록 설계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우징에 외부 소리를 받아들이는 마이크를 배치해야 하고, 통기 구조를 통해 유저의 고막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JBL LIVE660NC는 헤드폰 자체가 충실한 밀폐형이라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강하고, 그만큼 저음의  진동이 유저의 귀로 조금씩 전달됩니다. 자신의 발걸음이나 버스의 엔진음 진동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애플 에어팟 맥스처럼 머리가 울릴 정도는 아니라서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헤드폰을 쓰고 뛰어다니거나 버스가 바로 옆으로 지나가지만 않는다면 언제나 편안한 ANC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유선 헤드폰으로 써도 A급



헤드폰 쪽은 2.5mm, 재생기 쪽은 3.5mm 커넥터의 케이블로 유선 연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원을 켠 유선 모드(Wired Active)'와 '전원을 끈 유선 모드(Wired Passive)'를 모두 쓸 수 있는데요. 전원을 켠 유선 모드에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동작하지만 소리가 많이 작아집니다. 이 때 우측 이어컵의 버튼들은 동작하지 않으나 ANC 모드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음악의 재생과 일시 정지가 됩니다. 아마도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볼 때 헤드폰 전원을 켜고 유선 연결을 할 텐데, 볼륨만 충분히 올려주면 ANC를 쓰면서 편히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전원을 끄고 유선 연결을 하면 무선 모드 수준으로 볼륨 확보가 되며 소리도 유사하게 유지됩니다. JBL LIVE660NC에 내장된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감도가 높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여러 번 언급한 대로 이 헤드폰은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좋아서 그냥 유선 헤드폰으로 써도 편리합니다. 예를 들면 실외에서는 ANC를 켜고 무선으로 쓰다가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PC에 유선으로 연결해서 일반 헤드폰으로 쓰면 됩니다. 배터리가 아주 오래 지속되므로 굳이 전원을 꺼서 유선으로 쓸 필요는 없지만, 이 제품의 훌륭한 유선 기능은 몹시 알찬 보너스입니다.



SOUND



어쩌다보니 이 물건을 한 달 넘게 사용한 후 글을 쓰는 중입니다. 그동안 음악 감상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시청에도 계속 사용했으니 드라이버 에이징이 충분히 됐을 듯합니다. 그러나 JBL LIVE660NC는 새것 시절부터 소리에 굴곡이 없는 매끈한 느낌을 주었으며 에이징이 완료된 지금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애초부터 드라이버의 소리 특징이 '포근하고 자연스러운 저음형'에 가까워서 그런 모양입니다. 제 생각에 이 제품은 앞서 언급했던 디자인, 착용감, 노이즈 캔슬링, 사용 편의 등에서 이미 20만원대 가격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리 품질에 대해서도 설명할 점이 많습니다. 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서 만족한 부분이 많다는 뜻입니다.



JBL LIVE660NC의 소리는 무선 상태와 전원을 끈 유선 상태에서 공통적으로 높은 해상도를 지닙니다. 애플 아이폰 XS와 블루투스 페어링해서 음악을 듣고, LG V20의 헤드폰잭에 유선 연결해서 구글 플레이 영화를 봐도, 동일하게 섬세하고 깨끗한 소리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이고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을 볼 때 놀랄 만한 소리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 헤드폰의 소리를 튜닝한 사람의 몇 가지 의도를 통해서도 체감이 됩니다.


첫째, 헤드폰에 탑재된 드라이버의 소리 품질이 원래 좋은 듯합니다. 이 점은 사실 기본적으로 봐도 될 텐데요.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은 헤드폰 내부에서 사운드 시그널을 생성하고 증폭하므로 사운드 튜닝의 자유도가 높은 편입니다. (소프트웨어 세팅으로 소리가 결정됨) 그래서 드라이버의 기초 성능이 살짝 떨어져도 유저의 귀에 전달되는 최종 소리를 훌륭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단, 이런 제품은 액티브 모드의 소리가 좋지만 패시브 모드는 깡통 소리가 되곤 합니다. JBL LIVE660NC는 액티브 모드와 패시브 모드의 소리가 모두 높은 해상도를 냅니다.


둘째, 응답 속도가 빠르며 소리에서 불필요한 잔향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조금 건조한 인상을 줄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깔끔하고 명료한 소리를 내기에 유리합니다. 블루투스 헤드폰들은 대체로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 수치가 높게 나오는 편이지만 JBL LIVE660NC는 그 중에서도 낮은 수치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주파수 응답 설정에서 10kHz 이상의 초고음 영역이 잘 들리도록 해둔 느낌이 듭니다. 이로 인해 소리의 체감 해상도가 더욱 높게 올라갑니다.


예전에 AKG K371이라는 유선 스튜디오 헤드폰을 리뷰한 적이 있는데 JBL LIVE660NC의 소리가 많이 닮았습니다. AKG K371의 소리를 더 편안한 음악 감상용이 되도록 저음형으로 살짝 튜닝하면 JBL LIVE660NC가 된다 - 이런 식입니다. 즉, 하만 그룹 계열사인 AKG와 JBL이 모두 이어폰 헤드폰에서 하만 타겟 곡선을 사용하거나 영감을 받는다고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듣기에 하만 타겟 곡선을 추구하는 이어폰 헤드폰들은 저음과 초저음이 강조되며 높은 중음이 낮춰지고 초고음이 살아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JBL LIVE660NC도 전형적인 하만 타겟 소리의 헤드폰입니다.



이 헤드폰의 소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어가봅시다. 첫 인상부터 높은 저음과 초저음이 모두 강조되어 들립니다. 머리에 둥둥거리는 진동이 올 정도로 초저음이 깊게 나오며 저음 펀치의 끝부분이 매우 부드러워서 고막이 편안합니다. 고막을 때리는 저음의 타격이 아니라 저음의 근육 이완 마사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온화한 감촉입니다. 또한 저음 악기들의 탄력이 아주 좋습니다. 제가 자주 써먹는 표현으로 '통통 튀는 고무공 탄력'이 있는데요. 저음이 돌처럼 단단한 것도 아니고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면서 흩어지는 타입도 아닙니다. 고체에 가까운 탄성인데 울림의 끝부분이 부드러운 것입니다.


중음은 평탄하거나 조금 보강된 느낌이 듭니다. 보컬과 현악기의 소리 선이 굵으며 위치도 가깝게 들립니다. 이 헤드폰의 저음은 높은 저음보다도 초저음이 더 많이 강조되어서 배경적인 진동이 되는데, 음악 속에서 저음 악기가 쿵쿵거려도 중음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재즈 연주를 예로 들면 더블 베이스(콘트라베이스)와 베이스 드럼이 크게 들리는 상황에서도 피아노, 트럼펫, 색스폰 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겁니다. 풍부한 저음 속에서도 중음 영역이 축소되지 않도록 하는, 다분히 의도적인 주파수 응답 설정을 짐작하게 됩니다. 또한 청각 자극을 지워서 오랫동안 감상하기 좋도록 만든 면도 있습니다. 높은 중음(또는 낮은 고음)을 축소해서 치찰음 강조를 제거한 것입니다. 높은 중음을 인간의 귀가 더 잘 듣기 때문에 여러 헤드폰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이지만, JBL LIVE660NC은 높은 중음의 딥(Dip)이 더 넓은 듯합니다. 조금이라도 청각을 찌르는 입자를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저음의 부드럽고 포근한 특성이 더해져서 헤드폰의 소리 전체가 따뜻해집니다.



주파수 응답의 형태를 조정해서 소리의 공간이 넓게 인식되도록 한 점도 마음에 듭니다. 밀폐형 구조의 ANC 헤드폰인데 심리적으로 넓은 느낌을 받습니다. 작은 이어컵 속에 깊은 공간이 있는 기분인데 이것을 '입체감'으로 표현해도 될 듯합니다. 대체로 저음형 헤드폰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으나 초고음과 초저음을 보강한 U 모양의 소리이기도 합니다. 초고음은 음악 속의 공기를 살려서 공간을 형성하고 초저음은 바닥에서 확장된 배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점은 JBL LIVE660NC를 통해 영화를 감상할 때 큰 장점이 됩니다.


저는 주로 넷플릭스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서 영화 또는 TV 시리즈를 감상합니다. 이 때 JBL LIVE660NC의 소리는 선명한 고.중음과 웅장한 초저음으로 영화 속에 있는 각종 소리 효과와 배경 음악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단, 헤드폰의 소리가 포근하고 편안해서 스릴러나 액션 장르의 영화에서는 짜릿함이 부족할 수 있겠습니다. 짧고 굵은 영화 한 편의 감상보다는 장시간 여러 편을 이어서 보는 빈지 와칭(Binge watching)에 어울립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실내에서 쓰면 대부분의 소음이 차단되며 누음도 없으니 혼자 영화 볼 때 아주 좋습니다.



JBL의 이어폰 헤드폰 중에서 CLUB 시리즈는 확실히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에 맞춰진 느낌이지만, JBL LIVE 시리즈는 다양한 음악 장르에 골고루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JBL LIVE660NC는 선이 가늘고 선명한 고음, 잔향을 만들지 않는 깔끔함, 든든하고 탄력 좋은 저음과 강한 초저음으로 일렉트로닉 장르에서 확실한 재미를 주는데요. 희한하게도 클래식 악곡을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이엔드 수준의 오디오 감상용 헤드폰에 비하면 캐주얼한 느낌의 사운드 튜닝이 되겠으나, 비슷한 가격대의 무선 헤드폰들과 비교한다면 무척 자연스러운 음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여러 음악 장르에 골고루 어울리는 전형적인 올라운더(All-rounder) 사운드입니다. ■



*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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