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지식

임피던스와 진동판의 변위에 대하여 feat. 전류구동 & 포컬 유토피아

idletalk idletalk
4165 10 23

먼저 우리 대장님께서 올려주신 따끈따끈 영상 한편 먼저 시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핫한 오스트리안 오디오 HI-X15 & HI-X25BT!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까요? feat. DT 770 PRO"

https://youtu.be/bFMfEcqVQiY

 

영상 4분 54초에서, "드라이버 자체는 High Excursion Driver일 수 있어요. 하지만 조립된 헤드폰에서는 High Excursion이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다 제 의문점과 가설을 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건너뛰시고 중반부의 요약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1] 먼저 대장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Q: 여기는 임피던스가 왜 커졌을까요?

A: 공진이라고 하는 부분인데, 드라이버가 진동하다보면 공진이 생기는 주파수에서 진동판이 많이 움직입니다. 이 공진이라는건 그네를 탈 때 그네를 밀어주는 타이밍이 있죠? 그런 것처럼 진동판도 특정 주파수에서 진동이 아주 크게 잘 되는 부분이 있고 그 포인트를 공진점이라고 해요. 그걸 주파수로 볼 수 있는거죠. (6분 24초, 강조는 인용자)

Q: 진동판이 많이 움직이는데 임피던스는 왜 커질까요?

A: 헤드폰 드라이버는 보이스코일이라는 부품이 있고, 보이스코일에 전기 신호를 보내서 상하 진동으로 소리를 만드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공진점에서 진동판이 더 많이 움직이니까, 진동판에 붙어있는 보이스코일이 단순히 모터의 역할과 함께 발전기가 됩니다. 보이스코일이 움직이면서 전기가 만들어져요. 이때 만들어지는 전기를 역기전력(counter electromotive force)이라고 하는데, 이 역기전력이 저항성분으로 인식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공진점에서 임피던스가 올라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반대로 공진점에서 임피던스가 높으면 진동판이 많이 움직인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6분 55초, 강조는 인용자)

 

공진점에서 진동판이 많이 움직이면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낼 것이고 따라서 음압도 세져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다르지요? 공진점에서 임피던스가 높아진다고해서 주파수응답 그래프가 이를 따라서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 해석을 따르자면 진동판의 변위는 음압레벨과 무관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임피던스가 높아지는 공진주파수에서 진동판의 변위가 커지지만, 하우징/배플/이어패드 등등어떤 음향적 요소의 개입에 의해서 귀/측정기로 도달하는 음압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저도 한동안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즉, 진동판의 변위는 음압과 무관하고, 임피던스와 비례한다는 해석입니다.

 

2] 이번에는 충남대학교 은창수 교수님과 이유칠 (주)카이다스 대표이사님께서 공저하신 논문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은창수 & 이유칠 (2017) "스피커의 특성을 고려한 음향 전력 증폭기 구동 방식의 비교: 전압 구동 방식과 전류 구동 방식", Journal of Korea Multimedia Society Vol. 20, No. 9, September 2017 (pp. 1551-1558) 

https://doi.org/10.9717/kmms.2017.20.9.1551

 

"스피커는 음성코일이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공기의 압력 변화로서 소리를 재생한다. 음성코일은 전자기력에 의해 움직이는데 전자기력 F는  F = Bli (1)와 같이 주어진다. 식에서 B는 영구자석에 의한 자속 밀도이며 l은 자기장에 놓인 전류경로의 길이, i는 전류를 나타낸다. 식 (1)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음성코일을 움직이는 것은 전류이며 전압이 아니다. 따라서 스피커의 진동막의 움직임이 신호의 파형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호의 파형과 같은 전류를 흘려 주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스피커의 출력은 음향 신호이며 세기는 음압레벨로 나타내는데 이는 음성코일의 가속도에 비례하고, 음성코일의 가속도는 음성코일에 흐르는 전류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53쪽, 강조는 인용자)

즉, 진동판의 변위는 음압과 비례하고, 전류와 비례한다고 합니다. 

 

 

자, 공진 주파수에서 진동판의 움직임에 대한 두 전문가 분의 해석이 정반대입니다.

옴의 법칙 V = IR에 의해서 전류(I)와 임피던스(R)는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는데, 한쪽은 진동판의 변위가 임피던스와 비례한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전류와 비례한다고 하니까요.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

 

금년 초에 제가 이 문제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이나믹 헤드폰의 임피던스 피크는 구동을 어렵게 하는가?"

(https://www.0db.co.kr/REVIEW_USER/1774915)

이 실험에 따르면 임피던스가 높아지는 공진주파수에서는 다른 주파수에서보다 더 작은 전류가 흐릅니다. 코일을 움직이는 전자기력 F = Bli니까, 진동판을 움직이는 힘도 더 작겠지요? 그런데 마치 그네처럼 진동판이 특정 주파수에서 아주 크게 잘 움직인다면, 그 주파수에서는 진동판을 약한 힘으로 살살 흔들어줘야 한다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 않나요? 

제가 추측한 바로는, 공진점이라고해서 진동판의 변위가 더 커지면 안 되고 다른 주파수와 비슷한 변위로 움직여서 다른 주파수와 비슷한 음압을 내야할 것 같습니다. 공진점에서 진동판이 크게 움직여도 음압에는 영향이 안 가게 하는 어떤 음향학적 개입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거나, 적어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개인의 취향을 논외로 한다면, 진동판의 변위응답도 주파수에 따라서 평탄해야하고, 그에 따라서 음압응답도 평탄하게 나오는게 가장 이상적인 설계가 아닐까요?

즉, 진동판의 변위는 음압과 비례하고, 전압과 비례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요약>> 

(여기만 읽으셔도 됩니다.)

 

공진주파수에서는 그네와 같은 원리로 진동판이 아주 쉽게 잘 움직입니다. (물리적 비선형성)

 

전압구동 앰프에서는 공진주파수에서 전류량이 작아져서 진동판을 약하게 밀어줍니다. (전기적 비선형성)

쉽게 움직이는 진동판을 약하게 밀어서 변위는 그대로입니다. (물리적 비선형성이 전기적 비선형성으로 상쇄)

결과: 저음영역대에 있는 주파수 공진점에서 음량이 그대로입니다.

 

전류구동앰프는 모든 주파수에서 똑같은 전류가 흘러서 같은 힘으로 밀어줍니다. (전기적 선형성)

쉽게 움직이는 진동판을 똑같은 힘으로 밀어서 변위가 커집니다. (물리적 비선형성이 그대로)

결과: 저음영역대에 있는 주파수 공진점에서 음량이 커집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공진점에서 임피던스가 높으면 진동판이 많이 움직인다" ...라는 명제를

"공진점에서 임피던스가 높으면 진동판이 쉽게 움직인다" ...라는 명제로 수정하거나,

"드라이버의 임피던스 변화와 무관하게 모든 대역에서 일정한 전류가 흐르게끔 전류구동을 할 때, 공진점에서 (…) 많이 움직인다" ...라는 식으로 부연조건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내용>>

"공진점에서 임피던스 피크가 높으면 진동판 변위가 크다"라는 말은 일반적인 전압구동앰프에서는 틀린 말입니다. 플랫한 전압신호를 받아서 평탄하게 반응하는 드라이버를 전제하고 드라이버가 위치하는 공간의 룸어쿠스틱을 논외로 할 때, 이 드라이버의 저역 변위와 고역 변위는 항상 동일하며 주파수 대역별 임피던스 변화와 무관합니다. 즉 드라이버의 음압 효율은 dB/V 기준으로 모든 대역에서 불변하며, dB/W 기준으로는 대역별 임피던스 변화에 비례하여 변화합니다.

(참고실험: https://www.0db.co.kr/REVIEW_USER/1774915)

 

 

 

그런데, 앞뒤 다 자르고 "저음에서는 진동판 변위가 크다"는 얘기는 일단 대체로 사실입니다. 우리가 듣는 음악이나 청감상 평탄하다고 느끼는 소리인 핑크노이즈의 주파수 스펙트럼이 -3db/oct 기울기로 우하향하기 때문입니다. 즉 저음에서 진동판 변위가 크다는건 재생하는 컨텐츠에 저음 성분이 많기 때문이지, 헤드폰의 구동이나 임피던스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 얘기를 하려고 부연설명을 붙였습니다.


 

 

 

<<번외>>

 

"High Excursion 드라이버"는 특정 대역에서 크게 움직이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큰 진폭에 잘 대응하는 드라이버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큰 신호를 받으면 어찌됐든 크게 움직이게 되어 있는게 드라이버니까요.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임피던스 그래프가 아니라 드라이버의 물리적 구조를 살펴봐야 하는데, 서스펜션(엣지)가 유연하게 변형하면서 큰 진폭을 감당하고, 드라이버 중앙부는 단단해서 찌그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예컨대 포컬 유토피아의 진동판은 면적의 대부분이 단단한 금속인 베릴륨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찌그러짐이 최소화되어 있지만, 서스펜션의 면적이 좁아졌기 때문인지 한계 진폭이 크지 않고 금방 클리핑이 발생한다는 제보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어, 완전한 "High Excursion 드라이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래 임피던스 그래프에 우뚝 솟은 피크를 보면 "High Excursion 드라이버"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피크는 실제 움직이는 변위(excursion)와는 관련이 없고 그에 대한 물리적 대응력과도 무관하다는 얘기지요.

이 헤드폰을 전류구동앰프로 대음량 구동하면 진동판을 공진점에서 큰 변위로 움직이게 할 수 있기는 한데, 그에 대한 물리적 대응능력 자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공진주파수에서 임피던스가 좁은 Q값으로 공칭임피던스보다 4배나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청감상 전체적인 저음이 늘어나는 양에 비해서 특정 주파수에서의 진동판의 변위가 갑자기 과도하게 커집니다. 코일 직경도 큰 편이라 드라이버 가스켓에서 코일로 이어지는 리드선도 짧은데, 감당할 수 없는 큰 진폭의 운동이 반복되면 리드선이 버티지 못하고 끊어질 수 있습니다. -> 유닛 사망 😵

 

신고공유스크랩
FADELART FADELART님 포함 10명이 추천

댓글 23

댓글 쓰기
profile image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https://www.0db.co.kr/REVIEW_USER/1900673 
 저는 이 글 작성할 때 물려주는 임피던스에 따라 해당 부분의 저역이 증가하며, 해당 부분에서 자유로운 평판형 헤드폰은 임피던스와 거의 무관한 응답을 보여준다고 배워서 전압과 전류에 관한 부분은 잘 몰랐네요.

00:03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작성자
SunRise

출력임피던스가 높은 앰프(전류구동에 가까운 앰프)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구동했을때 저음이 많아지는게 왜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관점의 차이인거 같아요. 반대로 전류구동을 표준으로 정하고 스피커나 이헤폰의 톤밸런스를 튜닝한다면, 전압구동시 저역이 줄어드는게 왜곡이라고 생각되겠지요.

전류구동의 타당성에 대한 은창수 교수님 논문을 보면서, "공진점에서는 진동판이 쉽게 움직이는데 왜 같은 힘으로 구동해야하지? 전압구동에서 평탄하게 튜닝된 스피커는 어떡하라고?"...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이 논문의 결론에 있었습니다.

"전류 구동을 할 경우 저주파에서 공진에 의한 이득이 나타나며 저주파 특성이 약간 저하되고, 스피커를 용기에 장착할 경우 용기에 의한 주파수 특성이 나타나므로 이를 보정하는 회로를 추가하면 스피커의 선형 왜곡 특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류 구동은 전압 구동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비선형 현상을 배제할 수 있어 비선형 왜곡의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같은 글, 1557쪽)

즉, 전압 구동시 발생하는 비선형성에 의한 왜곡을 배제하는 장점을 취하면서, "공진에 의한 이득"을 상쇄하는 별도의 회로(EQ)를 추가해서 톤밸런스를 맞추자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별도의 회로가 야기하는 비선형성은 어떻게 하지...? 라는 의문이 또 생깁니다만...;;

17:59
21.10.18.
profile image

음압이야 진동판의 움직임 = 변위'량' = 진'폭' = 스트로크'량'에 비례할 수 밖에 없지요.

그나저나 포칼 헤드폰 드라이버는 카트 경험 없는 F1 드라이버가 카트 레이싱에 섣불리 도전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건 왜일까요? 유사한 형태인 포스터의 드라이버는 여지껏 코일 단선되었다는 제보를 못 봤습니다. JM Lab 아저씨들이 그림을 안 그려봤나 봅니다. 철사를 앞뒤로 반복하며 꺾으면 끊어진다는 건 공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상식일텐데 싶어서 꽤 의외였습니다.

00:37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작성자
alpine-snow

포스터의 드라이버는 포컬 드라이버와 비슷하게 진동판과 서스펜션이 분리된 구조이긴 한데, 그래도 코일 직경이 작아서 리드선 길이는 꽤 확보되어 있습니다. 포컬 드라이버의 리드선이 짧아진건 빨간 도넛형 플라워 자석에 뚫린 통풍구를 최대한 크게 내려는 욕심 때문인거 같아요.

2uje4azd87941.jpg 
   
 
비슷한 접근법을 먼저 취한건 베이어다이나믹의 오리지날 테슬라 드라이버입니다. 진동판 자체는 서스펜션을 따로 두지 않은 고전적인 설계지만 바람구멍만큼은 최대한 크게, 많이 뚫어두었습니다.

Beyer T-Series Driver.jpg 
  
근데 언젠가 대장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다이나믹 드라이버 뒷면을 완전히 오픈하는건 정말 어려운 기술인거 같아요. T1 1세대도 하우징은 활짝 못 열고 세미오픈으로 마무리했고, 2세대부터는 애써 뚫어논 드라이버 구멍도 댐퍼로 막아버렸습니다. 드라이버 앞면과 뒷면의 밀폐도가 크게 차이나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나 봅니다.

18:14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드라이버에 댐퍼가 없으면 배플이나 이어패드로 보완을 하든, 아니면 저 상태로도 공진점을 최대한 끌어낮추면서 고역 대역폭도 늘려야 하니 보통 기술이 아니겠네요.
21:34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역기전력이랑은 좀 관련이 없는 얘기긴 한데 다른 헤드폰보다 상당히 낮은 음량에서부터 진동판이 가끔 덜걱거리는 유토피아 종특이 저 뒤쪽 구멍 때문일 것 같습니다
다이어프램 뒷면에서 작용하는 공기의 압력이 거의 없으니 움직이는건 아주 원활한데 그게 너무 원활해버려서 댐핑이 안돼버리는 느낌이랄까요
06:58
21.10.22.
profile image
idletalk 작성자
정우철
유토피아 후속작이 나온다면 배플 투과율 낮추고 구멍에 댐핑재 채워넣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럼 또 너무 흔한 설계;;;
22:26
21.10.22.
profile image

하이익스커젼이라고 특정하여 이름지어진 드라이버는 제 생각에도 공진점이나 역기전력같은거 따지기 이전에 일단 앞뒤 왕복거리가 길게 설계된 드라이버일 것 같습니다
그게 긴지 짧은지의 기준은 다이어프램 지름 대비 다른 제조사의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느정도냐겠지요

03:08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작성자
정우철
사람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압에도 한계가 있으니, 일부러 소구경 드라이버를 쓴게 아니라면 애초에 왕복거리를 길게 설계할 필요가 없을거 같습니다. 남들보다 더 긴 거리를 왕복하는게 아니라 통상적인 최대 왕복거리에서도 왜곡이 없게 하는게 핵심이 아닐런지요. 물론 그렇게 만들면 더 긴 왕복거리를 감당할 여력도 있다는 소리지만요. Hi-X라는 슬로건이 AKG Varimotion 기술의 현대적인 재해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8:36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무식하게 '그냥 멀리멀리 보냄ㅇㅇ' 보다는 말씀하신 것 처럼 익스커젼 끝에서 끝 하드클립 나는 변위차이를 길게 잡아줌으로서 안정성이 확보되는 영역도 그만큼 늘어나도록 했다고 인식하는게 더 정확할 것 같네요
그리고 하나 또 생각난게 있는데요
코일이 자석이랑 멀어질수록 역기전력이 강해지고 그게 저음역 공진피크로 나타나는거라고 하잖아요
거기서 착안한건데, 익스커젼이 넓다는게 서스펜션이 더 잘 움직인다는 뜻에 불과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쩌면 하이익스커젼의 숨은 의미중 하나가 드라이버 어셈블리만 꺼내서 찍어봤을 때 역기전력이 기존보다 덜 생기도록, 그래서 공진피크가 작게 나오도록 어떻게 잘 샤부작 했다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만으로 음질 또는 성능면에서 실질적인 어떤 메리트가 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은..
06:53
21.10.22.
profile image
idletalk 작성자
정우철

공진점에서 진동판이 많이 움직이지만 임피던스 피크는 작게 나온다는게 Hi-X 드라이버의 특징이라면, 특정 대역의 임피던스 피크를 잡기 위해서 그 대역에서 변위 피크를 감수했다는 얘기지요. 어쿠스틱 튜닝으로 기술력으로 변위 피크가 음압 피크로 연결되지는 않았고요. 만약 사실이라면 이걸로 얻는 이점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어쩌면 전류구동(높은 출력임피던스)에 최적화시킨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류구동 앰프와의 궁합이 어떨지 아주 흥미롭습니다.

변위를 직접 관찰할 방법이 없어서 가설만 제시했는데 여전히 이해 안 되는 부분 투성이입니다. 공진점에서 임피던스가 상승하는게 코일의 큰 변위로 인해서 발생하는 역기전력 때문이라면, 전압구동시에는 변위가 똑같은데 왜 임피던스가 왜 높은지는 이해가 잘 안 돼요. 아래 순서대로 논리가 마구 꼬입니다.

공진 -> 변위 확대 -> 역기전력 강화 -> 저항 상승 -> 전류 감소 -> 전자기력 약화 -> 변위 축소 -> 역기전력 약화 -> 저항 원복(하강) -> 전류 원복(증대) -> 전자기력 원복(강화) -> 공진 -> 변위 확대 -> 역기전력 강화 ...

아니면 실제로도 진동싸이클 n배의 속도로 이런 8자형 무한 순환이 발생하는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위상(타이밍) 응답이 틀어지는것도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그럴만 하겠다는 느낌이 옵니다.

23:58
21.10.22.
잘 읽었습니다. 몇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영상에서 예시로 나온 k371이나 x15,25는 유토피아와 다르게 저음 부근에 공진점 피크가 거의 없는데, 이건 공진을 잘 제어했다고 볼 수 있는건가요? 사용된 드라이버의 특성인지 아니면 특수한 설계에 의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임피던스 그래프가 평탄하면(특히 평판형 헤드폰들) 어떤 장점이 있는건가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건 출력임피던스가 조금 높은 앰프에 물려도 음색에 변화가 없다 정도뿐인데 요즘 앰프들은 출력임피던스가 거의 다 낮은 편인 걸로 알고 있고, 공진점 피크가 있더라도 전압 구동 방식인 경우 전류를 적게 보내줘서 결과적으로 음압에는 영향이 없다면 평탄하다고 해서 어떤 다른 이점이 있는걸지 궁금합니다.
09:16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작성자
도남비

너무나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진동판+코일이 자체 공진 주파수를 갖기는 하지만 일단 전기신호가 들어가면 다른 진동에 공진하는 물체가 아니라 스스로 진동하는 기구가 됩니다. 그래서 임피던스 피크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해서 그게 공진을 잘 제어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것이 적절한거 같지는 않습니다. 신호가 안 들어갔을때 드라이버의 자체 물리적 공진특성이 어찌됐든간에 그게 신호가 들어갔을때의 동작특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OK니까요.
반면에 은창수 교수님의 논문을 보면 "전압구동을 하면 전압과 인덕턴스 사이의 비선형성과 스피커 동작의 기계적 비선형성 등으로 왜곡이 발생하나 전류 구동 시에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57쪽)라고 합니다. 음압이 평탄하더라도 다른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건데, 단적으로 떠오르는건 위상지연입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에서는 임피던스 피크가 있는 주파수 앞뒤로 응답이 신호보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나오는 왜곡이 발생합니다. (참고: http://egloos.zum.com/raker/v/1397753) 피크가 작다면 위상지연에 의한 왜곡도 작다는게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19:01
21.10.18.
profile image

여담이지만... 
  

utopia_driver.jpg<출처 : 레딧 r/headphones> 

...;; 
보이스코일 리드선을 그래도 단자와 이격되게 뽑아내긴 했는데,
잘 해놓곤 중간에 본드로 L자형으로 꺾어서 수직으로 들어가게 해놨네요. 
더군다나 오버헝 타입을...

11:12
21.10.18.
alpine-snow
이런타입 헤드폰은 어차피 잘 안나오는 30hz이하 대역은 그냥 잘라버리고 쓰는게 마음이 안정됩니다. 그래도 구 클리어 이후 모델부터는 운용문제 외에는 코일단선은 거의 없는것 같더라고요. 끊어지기 전에 클리핑 나게 해둬서 클리핑 나는 앰프에는 물리면 안되고요. 구 클리어 제품 사용중인데, 이제품은 지나친 고출력 앰프나 전류구동 앰프방식만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클리핑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asr에서는 이런 타입 제품들에도 극저역 강조 eq를 추천하던데, 이렇게 사용하면 절대 안되는.. 죽이기 딱 좋죠!
11:22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작성자
alpine-snow
헐... 코일이 커서 개스킷-코일 거리도 짧은 편인데 진동판/서스펜션 경계선에다 글루질을 해놨으니 결국 리드선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서스펜션 폭밖에 안 되네요 ㄷㄷㄷ
19:03
21.10.18.
idletalk
단선이 당연한 귀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모델들에서는 적절하게 처리해두었는지 운용상의 문제 외에는 단선 소식이 잘 안보입니다. 다만, 유토피아같이 현세대 초기에 발매된 제품들의 경우 포칼 드라이버 재고 창고에 구형 드라이버가 폭탄처럼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종종 사망소식들이.. 제 클리어도 모딩한다고 뜯어보니 좌/우 드라이버가 다른 세대로 섞여서 들어있더라고요. 후면 드라이버 고정 구조물 모양이 다릅니다ㅡㅡ; 추가적인 qc 이후에 문제있을 만한 드라이버는 제거하고 바꿔서 신상으로 파는것 같아요.
19:40
21.10.18.
profile image
nalsse

본드로 고정된 사이를 보면 리드선을 늘어뜨린 것도 아니고 좀 당겨놓은 느낌인데, 저러면 필시 리드선의 본드 가장자리쪽이 툭 끊어지겠죠. 

드라이버 고정부 형상이 다른 신/구 드라이버를 한 대에 섞었다면 그건 정말 황당한 일이네요. 어디 중고품도 아니고;;

21:41
21.10.18.
alpine-snow
측정해보니 출력되는 소리 자체는 큰 차이는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만, 되게 찝찝하긴 하더라고요.
21:46
21.10.18.
profile image
nalsse
소리만 멀쩡하면 될 가격이 아닌데, 저 친구들 좀 혼나야겠군요. ㅡ,.ㅡ;;
21:49
21.10.18.
profile image
idletalk
댐퍼 없이 개방된 저 드라이버의 보통 음량에서의 스트로크가 어느 정도일지는 몰라도, 저건 의식의 흐름이 트위터 생각하고 만든게 아닐까 싶어지네요. 트위터보다 엣지 키우고 돔 살짝 줄이고... OK!! 이런???
21:38
21.10.18.
alpine-snow
저게 스피커 트위터를 헤드폰에 맞게 살짝 고쳐낸게 맞을거에요. 덕분에 디테일이 엄청 살아있습니다ㅎㅎ
21:48
21.10.18.
profile image
alpine-snow

저게 스피커 트위터를 헤드폰에 맞게 살짝 고쳐낸게 맞을거에요. (2)
포컬이 지네들 홈그라운드에서 트위터부심이 상당히 있습니다
근데 그래봐야 실제론 시어스, b&w, 제볠, 아큐톤, 매지코, yg 등등 쟁쟁한 업자들이 수두룩빽빽이라 그닥 특출나지도 않다는거 ㅋ

22:03
21.10.1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