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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반누이스 VD869 백팩 - 최상급 완성도, 실용성, 개인화를 갖춘 '평생 가방'을 접하다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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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첫 수출을 결정한 가방 회사


자신이 휴대 음향 애호가라면, 비싼 DAP와 이어폰을 안전하고 고급스럽게 담고 다닐 '케이스'를 찾아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처럼 매니악한 요구에 걸맞은 제품이 쉽게 발견될 리가 없다. 고가의 이어폰을 구입하면서 아무쪼록 실용적이고 안전한 케이스 액세서리가 기본 포함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휴대 음향 커뮤니티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하나의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반누이스(VanNuys)'이다.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케이스를 DAP, 이어폰 수납에 쓰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가 애초부터 DAP, 이어폰의 수납을 위해서 설계되어 있다. 또한 품질이 놀라울 정도로 좋으며 생산 수량도 제한적이어서 지름을 너무 오래 고민하면 앗차 품절 후 예약 구매 상황이 되기도 한다.



반누이스가 국내에서 '비싼 이어폰의 고급 케이스' 정도로 조용히 이름을 알리게 된 것에는 일본 회사 특유의 고집스러운 이유가 있다. 이 회사는 한 개의 가방을 한 사람이 전담하여 제작하며(One Man - One Bag), 사장이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품질을 확인한다. 또한, 반누이스는 이어폰 케이스 회사가 아니라 거의 30년의 역사를 지닌 '가방 회사'다. 일본의 디자이너가 파일럿 면허를 따기 위해서 미국에 갔을 때 우연히 만난 미국 디자이너와 말이 통하기 시작했고, 둘은 서로를 알게 된 장소 - LA 반 누이스 공항의 이름을 따서 가방의 브랜드를 결정했다. 그 후로 반누이스는 일본에서 '평생 함께 하는 가방'으로 이름을 알려왔는데, 한국 판매처와 10년 가까이 신뢰를 쌓은 결과 올해 여름에 국내 정식 수입이 시작됐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고객을 대하고 품질 관리를 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반누이스 사장을 결국 설득해낸 것이다. 반누이스의 휴대 음향 케이스 액세서리는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 중이지만 반누이스의 가방 제품들은 일본과 한국에서만 유통된다.


문득 이런 질문이 본인의 두뇌를 스친다.


'1992년에 설립된 가방 회사가 첫 수출을 결정하는데 29년이 걸렸어? 이거 실화임??'



... 실화다. 일본의 도쿠시마에 있는 공장에서 한 명이 한 개씩 만들어내는 장인급 품질의 가방이 그대로 한국에서 판매된다. 오래 사용할 가방의 품질과 디자인에 매우 까다로워서 흔한 브랜드로는 만족할 수 없고, 그렇다고 명품 브랜드를 사자니 너무 비싸고 실용성이 떨어져서 안 되겠다 - 이런 사람들에게 굉장한 희소식이 날아온 것이다. 일본 내부에서만 판매되던 고품질 + 깔끔 디자인 + 실용성 + 확장성의 가방이 한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이제 반누이스의 다양한 가방을 반누이스 코리아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다. 그리고 내 반누이스 가방에 더할 각종 액세서리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물론, 수량이 많지 않아서 재입고가 오래 걸리며 가격도 은근히 센 편이지만, 한 번 사용해보면 2차 3차 반누이스 가방을 지르게 되는 현상이 일반적이라고 하겠다.



본인은 평소 운이 나쁜 편이지만 이번에는 인생급 행운이 하나 굴러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휴대 음향 분야의 제품 리뷰를 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 휴대 음향 커뮤니티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된 가방 브랜드가 연결된 것이다. 반누이스의 가방은 음향 기기의 수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을 지니며 평생 쓰는 실용적 제품임을 미리 강조해둔다. 성별과 연령의 구분 없이 매우 높은 완성도와 확장 가능한 수납력을 지닌 미니멀 디자인의 가방이다. 이런 물건을 사실상 국내 최초로 정식 리뷰하게 되었으니... 최대한 많은 정보와 느낌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반누이스의 스테디 셀러, VD869 백팩이다.



기본형 상태의 믿음직스러운 디자인



품절되기 전에 용케도 주문에 성공했다면, 반누이스 가방은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포장되어서 배송될 것이다. 물론 하드 박스에 담겨서 배송되며, 박스에서 꺼내면 이렇게 종이 완충재와 종이 테이프로 감싸인 녹색 파우치가 나온다.



여태껏 반누이스의 DAP, 이어폰 케이스 액세서리만 접했다면 지금 사진으로 보이는 백팩에서 감동을 받을 듯하다. 그렇게 작은 케이스에서도 뿜뿜거리던 고품질이 이렇게 큼직한 백팩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누이스 유저라면 첫 사진에서부터 흠잡을 데 없는 마감과 소재를 직감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좋은 백팩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터이니 지금부터 천천히 살펴보자.



이것이 반누이스 VD869 백팩의 '기본형 상태'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반누이스 가방들은 기본적으로 추가 파츠를 장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금 보는 가방은 추가 파츠를 달지 않은 기본 상태라는 뜻이다. 매트 블랙 색상과 네모난 형태의 심플한 디자인이 보인다. 또한 백팩의 뒷부분과 어깨끈에서 뭔가 굉장히 튼튼할 것 같다는 예감이 온다.



아래 사진에서 가방 앞에 둔 것은 아이폰 XS와 에어팟 프로다. 크기가 대충 짐작될 텐데, VD869는 백팩의 크기 분류로 치면 미들급 정도가 되겠다. 13~15인치 노트북 PC를 여유롭게 내부 수납할 수 있으며, 등에 달고 있으면 거북이 등껍질 비주얼이 아니라 슬림 패션 백팩처럼 보인다. 그리고 네모꼴 백팩으로 보이지만 아래쪽보다 위쪽이 조금 더 얇은 형태라서 옆에서 볼 때에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이 쯤에서 밀리터리 쪽에 취미가 있는 분들은 '오옷?'하면서 눈을 크게 뜰 것이다. 가방의 외피 소재가 어디선가 본 듯하여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미국과 일본의 경찰이 방탄 조끼와 총기 케이스 등에 사용하는 트라이덴트 텍스타일(Trident Textile)의 방탄 나일론 소재이기 때문이다. (리얼 발리스틱 원단!!) 그리고 반누이스의 캔버스 소재 가방은 일본 JIS 표준의 1등급 100% 코튼 캔버스 원단으로 제작된다.



무결점의 완성도


본인의 경탄도 이제부터 시작된다. 예전에 후기로 다뤘던 외국 브랜드 가방 외에도 개인적으로 토트백과 백팩을 자주 구입하고 내보냈는데, 이렇게 마감 품질이 좋은 것은 처음 본다. 처음 택배를 받은 후 포장재를 치우고 가방에 손을 댔을 때부터 외피가 굉장히 매끈해서 놀랐다. 방탄 나일론 원단의 표면이 조금도 거칠지 않고 손바닥이 스르륵 미끄러질 정도로 깔끔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퍼를 열어보니 약간의 저항도 없이 스르륵 열려서 또 놀랐다. 외피 원단도 좋은데 지퍼까지 좋은 것으로 달아뒀다... 알고 보니 YKK 지퍼라고 한다.



스티치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으며 모든 부분이 단단하게 결합되어서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해질 지경이다. 가방을 손에 들고 이리 저리 돌리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장이 직접 품질 관리를 한다지만 이렇게 '무결점'이 될 수가 있는가? 아무리 엄격하게 검토해도 분명히 어딘가 실밥이 남아있기는 할 것이다. 그래서 플래시 라이트를 꺼내어 백팩 내부 포켓의 안쪽을 모두 들여다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포켓 속에는 실밥이 있겠지 - 이런 생각으로 샅샅이 탐색했다.


... 없다.


QC 공정에서 가방의 외부를 모두 확인한 후 뒤집어서 포켓 내부까지 검토한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이 백팩 한 개를 전담해서 만든 한 명의 직원이 재봉을 매우 잘 했을 터이다. 가방 선택에 꼼꼼한 이들은 약간의 결벽증이라고 해도 될 만큼 완성도에 집착한다. 그런데 반누이스 가방은 그런 사람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할 것이다. 한국 출시 후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별다른 홍보 활동도 없었으나 반누이스 코리아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이미 가방을 구입한 유저들이 평점을 주고 있다. 아직 사용기 숫자가 적지만 모두 별 다섯 만점이다. 판매처에서 전해준 이야기로는 반누이스가 지금까지 한 번도 불량 제품을 뽑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제 한 두 달 후면 30년이 되는 회사가 제품 불량율 제로라니... 이 정도면 조금 무서워지는 장인 정신이다.



가방 본체의 무게는 약 1.1kg이다. 방탄 조끼 소재로 만든 가방이어도 타사 제품들보다 가볍다. 측면에서 보면 바깥쪽과 안쪽의 커다란 수납 공간으로 나뉘는데, 앞서 언급했던 '스르륵 고품질 지퍼' 덕분에 아주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지퍼 손잡이를 간단히 잡을 수 있도록 길다란 가죽 고리를 달아준 점도 마음에 든다.



잘 보면 가방의 측면에 금속 고리가 몇 개 있으며 작은 스트랩 링도 보이는데, 이것들 모두가 추가 파츠의 장착 부위로 쓰인다. 백팩 앞 뒤로 외장 포켓을 장착하거나 측면 금속 고리에 사이드 버클을 더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후반에서 더 설명하겠다.



가방 표면을 접사해보면 외피 표면이 매우 깨끗하며 스티치가 가지런하고 지퍼의 품질까지 좋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사용을 시작한지 2주 정도만 지났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방탄 나일론 원단이 긁히거나 찢어질 일이 없으며 지퍼도 오랫동안 고장나지 않을 듯하다. 반누이스 가방의 첫 번째 장점은 바로 이 기분 - 신뢰감에 있다고 본다. 백팩을 등에 메고 다니며 물품을 안에 넣고 지퍼를 열어서 꺼내는 동안 '이 가방은 믿어도 되겠다'며 안심하게 된다.



지퍼 손잡이에 달린 고리의 가죽도 일본산 누메 가죽이다. 오랫동안 수없이 잡아당겨도 외관이 에이징될 뿐 멀쩡하게 동작할 것이다.




효율적인 수납 공간 구획


이제 VD869 백팩의 내부를 살펴보자. 먼저 바깥쪽 지퍼를 열면 다음과 같은 수납 공간이 나온다. 각각 다른 크기의 포켓이 있는데, 필기구부터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르기까지 여러 물품을 분리 수납할 수 있다.



바깥쪽 수납 공간의 천장 부분에는 넓은 포켓이 있어서 노트나 스케치북을 담으면 딱 좋겠다. 이 영역에도 스트랩과 링이 있는데 이후 유저가 원하는 반누이스 액세서리를 사서 자유롭게 장착할 때 쓰인다.



안쪽 수납 공간은 바깥쪽 공간보다 더욱 넓다. 푹신한 쿠션과 통기성 좋은 메쉬로 이뤄진 포켓이 보이는데, 여기에 노트북 PC를 담으면 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노트북 PC는 13인치 제품이며 15인치 랩탑도 여유롭게 넣을 수 있다. 그 위의 큼직한 포켓은 아이패드 미니 또는 다이어리 정도가 들어갈 만한 용적이다. VD869 백팩은 지퍼로 열고 닫는 영역이 3개이며 총 12개의 포켓이 있다. (유저의 등에 닿는 뒷부분의 포켓 2개를 포함해서)



VD869 백팩의 뒷부분에는 가방을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을 개선하고 각종 요구 사항을 모두 적용한 디자이너의 생각이 담겨 있다. 아래 사진에서 가죽 손잡이의 위치와 어깨끈 상단의 위치에 주목해보자. 가방의 윗부분이 아니라 테두리 안쪽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그 위쪽에서 한 번 더 박음질을 해서 보강해두었다. 이 구조는 어깨끈 연결 부위를 튼튼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무척 깔끔하게 보인다.



어깨끈의 폭과 두께도 사람의 몸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최적화된 느낌이다. 그리고 어깨끈 외부에는 긴 스트랩을 여러 번 나눠서 박음질해뒀는데 이 부분이 모두 추가 파츠를 장착하는 기반이 된다. 또한 백팩 뒷부분 아래에 두 개의 포켓이 있어서 스마트폰이나 여권 같은 물품을 숨겨둘 수 있으며, 백팩을 손으로 들고 다닐 때 어깨끈을 수납할 수도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백팩을 등에 메고 있으면 민폐가 되니 손으로 들고 다니는데 어깨끈을 딱 정리해두면 아주 편하다.



휴대 음향 기기의 리뷰용 사진을 찍으러 카페에 갈 때면 주로 백팩을 사용한다. 비교적 고가의 전자 제품을 자전거 가방에 넣는 것보다는 내 등에 메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내부 공간이 넉넉하고 수납 영역의 구획이 확실한 VD869는 노트북 PC, 스마트폰, 헤드폰 등을 모두 담아도 단정한 인상과 여유로움을 풍긴다.




가방의 튜닝 - 사이드 버클과 가죽 손잡이


이 쯤에서 반누이스 가방의 두 번째 장점을 언급해야겠다. 자유로이 호환되는 각종 액세서리로 인해 기능 확장과 개인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올린 사진에서는 스마트폰과 헤드폰을 가방 안에 넣었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파우치를 장만해서 백팩의 어깨끈이나 측면에 장착할 수 있으며 헤드폰은 외장 포켓을 더해서 담아둘 수도 있다. VD869의 기본 구성품으로 아래 사진의 끈과 스토퍼가 들어 있는 이유다. (일단 이 끈 두 개는 물통 홀더(VD880 등)를 장착할 때 사용된다.)



지금은 백팩을 소개하고 있지만 반누이스에는 여러 종류의 가방이 있다. 토트백, 더플백, 카메라 가방, 심지어 PC 키보드(해피해킹) 케이스까지... 모두 다른 형태이지만 두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첫째는 다수의 포켓이고 둘째는 개인화를 위한 추가 파츠다. 모든 가방 모델에 여러 크기의 포켓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으며, 가방의 귀퉁이와 안쪽에 꼼꼼하게 배치된 작은 링과 스트랩을 이용해서 유저가 원하는 추가 포켓이나 케이스 등을 장착해도 된다. 또한 가방의 카테고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원래 백팩 모델인데 측면에도 손잡이를 추가할 수 있어서 토트백으로 쓰거나, 원래 토트백인데 어깨끈을 추가해서 크로스백으로 쓰는 것이다.


이러한 추가 파츠 중에서 백팩 VD869에는 주로 두 가지의 커스텀 파트가 적용된다. 가방의 측면에 장착하는 4개의 사이드 버클(VD872)과 꼭대기에 추가 장착하는 가죽 손잡이(VD328)를 살펴보자. 백팩의 기본형 디자인도 심플, 슬림, 미니멀이라서 좋지만 사이드 버클과 가죽 손잡이를 더하면 시각적 만족도가 더욱 올라간다. 물론 반누이스의 커스텀 파트이므로 기능적 역할도 뚜렷하다. 별매 액세서리이므로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제부터 커스텀 파트의 적용 모습을 보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VD872 사이드 버클이다. 4개 세트이며 VD869 백팩의 측면에 있는 금속 고리에 장착해서 지퍼를 닫지 않더라도 가방이 열리지 않게 해주는 소품이다. 딸깍거리는 감촉이 좋은 NIFCO 버클을 사용하며 똑딱이 버튼이 있는 가죽 고리는 모두 일본산 누메 가죽으로 되어 있다.



똑딱이 버튼을 풀어준 후 버클을 열어서 둘로 나눈다. 그 후 VD869의 측면 고리에 하나씩 끼우고 똑딱이 버튼을 채우면 사이드 버클의 장착이 완료된다.



사실, 어지간히 덜렁거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백팩 지퍼를 닫지 않고 어깨에 메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특히 매사에 까다로워서 반누이스 백팩을 찾아서 구입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비용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네 번씩 버클을 열고 닫는 과정을 고려한다면, 굳이 사이드 버클을 사서 달아줄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이드 버클을 장착한 VD869의 모습을 보라. 심플했던 네모꼴의 백팩이 갑자기 특별한 장비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반누이스 사장의 디자인 실력을 감탄하게 된다. 가방 자체의 디자인도 간결하고 실용적인데 이후 커스텀 파트가 어우러질 부분까지 모두 고려해두었다. 사이드 버클은 VD869의 디자인을 보다 전문적이고 기능적이며 왠지 터프하게 보이도록 꾸며준다. 이 버클을 떼어내어도 백팩이 여전히 단정하게 보이는데, 다시 장착하면 원래부터 버클이 옆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1단계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2단계로 가보자. VD869의 상단에는 튼튼한 가죽 손잡이가 이미 마련되어 있지만, 유저가 원한다면 꼭대기 부분에 '두 번째 손잡이'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 기본 손잡이는 백팩을 메고 있을 때 안쪽으로 접혀서 숨길 수 있어서 가방의 네모난 형태를 배려한다. 그러나 백팩의 꼭대기 부분에 뭔가 장식을 더하고 싶다면? 그리고 올 블랙의 색상에 멋진 포인트를 넣고 싶다면? VD328 가죽 손잡이가 등장할 때다.



사진만 봐도 가죽 손잡이의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 느낌이 올 것이다. VD328 가죽 손잡이는 블랙과 브라운의 두 가지 색상이 있으니 올 블랙 백팩을 원한다면 블랙을 골라도 좋다.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VD869 오너들은 갈색을 고를 듯하다. 일본 효고현에서 생산되는 누메 가죽의 두툼하고 생생한 감촉을 누리면서 VD869를 더욱 주목 받는 가방으로 꾸밀 수 있다.



세 개의 똑딱이 버튼을 풀고, 안쪽의 벨크로를 분리하면 장착 준비 완료다. 이렇게 벨크로를 분리했을 때 그 안쪽에 반누이스 로고를 넣어둔 점이 참 꼼꼼하고 참신하게 다가온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VD869의 상단에는 뒤쪽에 기본 가죽 손잡이가 있으며 그 앞에 두 개의 금속 고리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 추가 가죽 손잡이를 끼우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장착한 두 번째 가죽 손잡이는 가방 꼭대기에 서서 존재감을 뿜어낸다. 누메 가죽은 탄닌 성분으로 태닝한 후 염색이나 도장을 하지 않은 천연 가죽이라서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보기 좋은 파티나가 생긴다. 풀그레인 레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가죽 관리를 해서 색을 진하게 만들거나 광택을 낼 수도 있겠다.




더욱 복합적이고 개인화된 형태로 진화한다



사이드 버클과 추가 손잡이를 장착한 VD869를 보면 반누이스 가방의 흥미로운 컨셉을 알 수 있다. 반누이스 가방에 추가 파츠를 끼울 때의 기분은 군인이 라이플이나 피스톨에 레이저 조준기 같은 부가 장치를 더할 때와 비슷하다. 다들 같은 종류의 총기를 부여 받았을 때 자신의 총에만 장착된 조준경, 총검, 확장 탄창 등이 모두 심리적 업그레이드 효과를 낸다. 기능적 측면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사용 방식에 부합하게 되므로 만족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슈팅 장르의 게임을 생각해보라. 배틀 그라운드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초기에는 단순한 외형이었던 무기가 나중에는 파츠를 더하면서 최종 병기로 진화하는 기분을 상상해보자. 자신이 아끼는 고급 자전거나 모터 사이클에 가죽 가방을 더했을 때의 기분도 비슷하다. 디자인이 잘 어울리는 커스텀 파트는 제품을 훨씬 특별하게 만든다.



이번 후기에는 VD869의 기본이라고 할 만한 사이드 버클과 가죽 손잡이만 장착했지만, 필요하다면 어깨끈에 스마트폰이나 DAP의 파우치를 장착할 수도 있으며 안쪽에 물통 홀더를 더하거나 한 쪽에 우산 수납용 파우치를 달 수도 있다. 간단한 모양새의 라이플에 각종 장치를 더해서 화려한(?) 무기로 만드는 것처럼 VD869 백팩도 지금보다 더욱 복합적이고 개인화된 형태로 진화 가능하다.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 가방을 기본형 그대로 메고 다니면서 출퇴근에 사용할 수 있겠다. 본인을 포함한 휴대 음향 매니아들은 커스텀 이어폰을 담는 작은 파우치와 DAP 수납용 파우치를 장착할 것이다.


오너의 사용 목적에 따라서 가방의 외형이 바뀐다. 같은 반누이스 가방이라도 각자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다.



적어도 본인의 시점으로는 반누이스 가방에서 단점을 찾아낼 수가 없다. 한 달 더 사용해본 후 다시 후기를 쓴다고 해도 이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IT 또는 테크놀러지 분야에서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방' 같은 고전적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제작 기술과 디자인을 길들여온 장인 정신이 크나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반누이스는 30년 가까이 One Man - One Bag 제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사장이 직접 품질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제품 수출을 하지 않았을 만큼 장인 정신이 강한 회사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샅샅이 들여다봐도 마감 완성도에 빈 틈이 없으며 기본 소재부터 각종 부품까지 모두 고급만 사용한다. 또한 가방 자체의 디자인이 훌륭하며 사장 본인이 가방을 쓰면서 느낀 점들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극히 실용적인 제품이 됐다. 애초부터 각종 파트를 추가해서 개인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크다.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액세서리를 더할수록 가방의 디자인이 특별하게 진화한다. VD869의 경우는 노트북 백팩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회사 제품들보다 비싼 편이겠으나, 반누이스의 가방이 유저에게 선사하는 경험을 중시한다면 오히려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고 본다. 이 가방을 직접 만져본 후 등에 메고 나면 여러분도 가성비를 충분히 납득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반누이스 가방의 단점은 단 하나 - 한 번 품절된 제품이 재입고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뿐이다. ■


*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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