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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헤비츠 에어팟 가죽 케이스, 손바닥의 감촉이 좋은 풀그레인 레더 액세서리

루릭 루릭
3703 0 0


본인이 한 명의 된장남(-_-)으로서 헤비츠 공방의 가죽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3년 11월이었다. 아이폰 5S를 특별하게 꾸며줄 케이스 액세서리를 찾아다니다가 대형 서점의 한 구석에서 가격이 10만원에 육박하는 가죽 케이스를 발견한 것이다. 후면과 커버를 포함, 케이스 테두리까지 모두 풀 그레인 레더로 만들어진 아이폰 5S 케이스였다. (현재는 단종됨) 그 후부터 아이폰 케이스, 마우스 패드, 미니 트레이, 캐스킷(필통) 등을 계속 구입했으며 나중에는 애플 펜슬 케이스, 애플워치 밴드, 에어팟 케이스까지 모두 'Made in Hevitz'가 되어버렸다. 2022년 3월 현재는 아래의 사진처럼 에어팟 프로에 헤비츠 가죽 케이스를 씌워서 사용하며 애플워치 시리즈 4 스틸 44mm에도 헤비츠 가죽 스트랩을 끼워두었다.



애플워치 밴드는 여러 회사의 제품을 가지고 있어서 수시로 바꿔 끼우지만 에어팟 프로의 가죽 케이스는 거의 2년 동안 그대로 두고 있다. 본인은 디지털 제품이나 음향 기기를 구입하면 호환 액세서리를 유난히 탐색하며 많이 구입하는 편인데, 에어팟 프로 케이스는 이리 저리 돌아다녀봐도 결국 헤비츠 제품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그만큼 가죽 케이스의 디자인과 품질이 마음에 든다는 뜻이다. 베지터블 레더를 사용해서 서울의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품목인데 가격이 2.5만원에 불과하다. (할인 적용 가격) 국내의 스마트폰 초창기부터 디지털 제품의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어온 회사이기 때문에 이런 에어팟 가죽 케이스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이 나라에는 놀라운 솜씨와 긴 역사를 지닌 가죽 공방이 많지만, 커스텀 오더의 가방과 함께 저렴한 무선 이어폰 케이스도 만들 수 있는 곳은 아주 드물 것이다.



헤비츠는 최근 에어팟 가죽 케이스를 리뉴얼했다. 애플 에어팟의 출시 시점부터 오랫동안 제작되어온 스테디 셀러인데 이번에 또 한 번 개선된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이 오래 전에 구입한 구형 모델이고, 오른쪽이 이번에 후기를 요청 받은 신형 모델이다. 이미 다수의 헤비츠 제품들을 구입했고 에어팟 케이스도 헤비츠 가죽 케이스를 사두었지만... 새로운 에어팟 가죽 케이스는 어떤 모양과 감촉을 지니고 있을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게 됐다. 또한, 한 개만 보면 심심하니까 세 가지 색상을 섭외해서 살펴보기로 했다. 일단 구형 모델과 신형 모델의 외적 차이점부터 확인해보자.



기본 구조는 동일한데 베지터블 레더의 안감이 뽀송하게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상단 커버를 고정하는 버튼도 황동 소재에서 은빛의 스틸 소재로 변경됐다. 버튼 색깔을 밝게 바꾸기만 해도 케이스 전체의 색감이 훨씬 밝아지는 것이다. 핏(Fit)의 향상도 주목할 만하다. 왼쪽의 검정색 구형 모델도 에어팟 프로의 충전 케이스와 잘 맞지만 오른쪽의 갈색 신형 모델은 '완전히 정확하다'고 해도 될 만큼 사이즈가 딱 맞는다. 가죽이 늘어날 지경으로 꽉꽉 눌러서 끼워야 하는 핏이 아니다. 위에서부터 천천히 눌러주면 쏘옥 들어가고, 아래쪽에서 밀어내면 쑤욱 빠져나오는 핏이다. 그래도 이 가죽 케이스의 구조 상 단점이 하나 생기는데, 에어팟 프로의 충전 케이스 바깥에 있는 상태 표시 LED가 가려진다. 에어팟을 아이폰과 페어링할 때 폰 화면에서 배터리 잔량을 자주 확인해두는 게 좋겠다.



헤비츠 에어팟 가죽 케이스는 에어팟 1, 2세대 / 에어팟 3세대 / 에어팟 프로 모델이 모두 준비되어 있으며 총 12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동일) 오늘은 그 중에서 우드 브라운, 네이비, 오렌지 색상을 살펴보자. 모두 새 제품이며 가죽 크림이나 오일을 사용하는 '관리'는 하지 않았다. 제품 가격은 치킨 한 두 마리 정도라서 부담이 없지만 주문 하나가 들어올 때마다 서울의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1주 이상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가죽 케이스를 처음으로 손에 쥐었을 때의 좋은 감촉이 당신의 기다림을 완전히 보상해줄 것이다.



헤비츠의 가죽 액세서리들은 풀 그레인 레더(Full grain leather)를 기본으로 한다. 표면 코팅을 하지 않은 날것의 가죽이라고 보면 되겠다. 새것을 받으면 무광택의 밝은 색이라서 볼품없게 보일 수도 있으나, 가죽 크림 또는 오일 등으로 관리해서 유저가 원하는 방식으로 표면 색상과 광택을 만들 수 있다. 나중에는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서 더욱 진하고 깊은 색상과 고유의 흔적을 지닌 '나만의 소품'이 된다.



헤비츠 에어팟 가죽 케이스의 경우는 색상에 따라서 가죽 관리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가죽의 파티나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그레이 베이지, 우드 브라운, 탄 색상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올 것이다. 블랙, 그린, 네이비 색상은 오일을 사용해서 표면 광택을 내는 재미가 있다. 레드, 옐로우, 오렌지처럼 밝고 화려한 색상의 케이스는 별도의 가죽 관리 없이 사용해도 괜찮을 것이다.



총 12가지 색상 중에서 9가지는 '그레이 베이지, 블랙, 우드 브라운, 탄, 그린, 옐로우, 오렌지, 네이비, 레드'이며 3가지는 화이트 왁스 마감의 '화이트_카멜, 화이트_레드, 화이트_블루' 색상이다. 이 중에서 화이트 왁스 색상은 가죽 표면에 희끗한 왁스가 발라져 있어서 사용하는 동안 마찰에 의해 광택이 생성된다. 초기에는 뽀얀 파스텔톤이 예쁘고, 나중에는 표면이 반짝거리게 되므로, 여심을 자극하기에 딱 좋은 것이 화이트 왁스 색상이다.


(*출처: hevitz.com)



이 제품에 사용된 베지터블 레더는 이탈리아의 베라펠레 콘소시엄 소속 태너리에서 공급 받은 가죽이라고 한다. 새것 시절부터 표면에 내 지문이 착 감기는 듯한 감촉을 느낄 수 있고, 에이징이 진행될수록 손에 쥐었을 때의 기분이 좋아지는 가죽이다. 이러한 풀 그레인 레더의 속성은 비슷한 가격대의 대량 생산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이 되겠다.



헤비츠 에어팟 가죽 케이스는 한 쪽 귀퉁이에 금속 링이 있어서 다양한 액세서리를 추가할 수 있다. 지금 보이는 품목은 '핑거 스트랩'으로, 케이스와 동일한 가죽으로 만들며 큼직한 스프링 O링을 장착했다. 에어팟 케이스를 손에 들고 다닐 때 편리한 것이 핑거 스트랩이지만 가방에 달고 다니거나 허리춤의 벨트에 묶어서 휴대해도 편하다. 또한 세 가지 색상의 목걸이 스트랩(당연히 가죽 소재)이 있으며 키링에 작은 원형 가죽을 달아두는 메시지 키링도 고를 수 있다. 본인의 경우는 에어팟 가죽 케이스와 색상이 맞춰진 핑거 스트랩을 하나씩 받았는데, 원한다면 케이스와 다른 색상으로 골라서 믹스 매치해도 된다.



핑거 스트랩은 가죽이 조금 더 두꺼워서 새것 시절에는 열고 닫기가 상당히 힘들다. 스트랩을 스프링 O링의 방향으로 밀면서 당기는 방법으로 열어보자. 여느 가죽 제품들이 그러하듯 이것도 오랫동안 다루면 열고 닫기가 쉬워질 것이다.



핑거 스트랩을 장착한 헤비츠 에어팟 가죽 케이스는 외출이나 산책에서 아무 것도 들고 다니지 않는 본인에게 필수품이 된다. 바지의 왼쪽 주머니에 아이폰을 넣고 오른쪽 주머니에 지갑과 열쇠를 넣으면 무선 이어폰은 어떻게 휴대할지 막막해지는 것이다. 목걸이 스트랩으로 목에 걸고 다녀도 좋지만 오랫동안 걷고 싶다면 허리의 벨트에 매달아두는 것이 가장 편리함을 깨달았다. (*이 후기의 초반에 등장하는 블랙 케이스의 목걸이 스트랩은 구입해놓고 쓰지 않는 것이 아까워서 사진으로 자랑해본 것이다.)



우드 브라운 색상은 탄(Tan) 색상보다 조금 더 짙은 갈색이라고 보면 된다. 형광등 조명 밑에서 보면 거의 고동색처럼 보이며 이후 에이징이 된다면 더욱 짙은 색으로 바뀔 것이다. 지금 보는 사진은 새 제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해둔다.



오렌지 색상은 시선 주목 효과가 굉장하다. (ㅇ_ㅇ)!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에르메스 오렌지 컬러가 딱 떠오르는 색상이다. 자연광 아래에서 더욱 환하게 보이는 오렌지 색상이므로 검은색이나 흰색의 의류에서 강렬한 액센트를 줄 수 있다. 가죽 케이스 테두리의 스티치는 모두 베이지 색상인데 본인의 눈에는 12가지 색상에 전부 잘 어울리는 듯하다.



본인이 가죽 케이스를 세 개 섭외한 이유는 된장남의 욕심도 있지만 품질의 균일함을 확인하는 목적도 있었다. 그리고... 세 개의 에어팟 가죽 케이스가 균일하게 좋은 품질을 보여주었다. 사진으로도 볼 수 있듯이 가죽의 커팅과 스티치가 안정되어 있으며 핏(Fit)도 정확하다. 또한 케이스 아래쪽의 라이트닝 포트 부분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마음에 든다.



네이비 색상은 외부가 짙은 파랑색이며 안감의 하늘색이 투톤을 이뤄서 더욱 시원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가죽 안감이 거의 샤무드 또는 벨벳에 가까운 뽀송한 감촉이라서 에어팟 충전 케이스의 표면을 부드럽게 보호한다.



이렇게 짙은 색상의 가죽은 오일 관리로 광택을 내주면 더욱 멋지게 바뀐다. 지금 사진 속의 제품은 새것이지만, 가죽의 파티나를 좋아한다면 가죽 크림 1회 후 오일 바르기 2회 정도로 다듬어보기를 권한다. 단, 오일을 사용하면 가죽 색상이 더욱 진하게 바뀌므로 결과를 미리 생각해둘 필요는 있다.



에어팟 2세대 시절부터 헤비츠 가죽 케이스를 사용해왔는데, 에어팟 프로의 헤비츠 가죽 케이스는 옆으로 넓어진 모양새가 별로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블랙 색상을 하나 구입해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제작자가 에어팟을 오랫동안 사용해보면서 많은 고민을 한 결과로 이런 디자인이 나왔다고 생각하게 됐다. 또한 간결한 구조를 통해서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고 제품 가격이 상승하지 않게 배려한 점도 훌륭하다. 만약 이 가죽 케이스가 만들기 어려운 구조였다면 값이 더욱 비싸질 뿐만 아니라 스테디 셀러로서 지금까지 이어질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 제품은 대중적 시장을 위한 소모품 개념의 가죽 액세서리다. 하지만 사람이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서 아주 오랫동안 곁에 둘 수도 있다. 여기에서 잠시 뻘 생각을 해본다. 헤비츠 에어팟 가죽 케이스를 더욱 고급화한다면 어떨까? 제품의 형태와 구조는 변경할 필요가 없겠다. 그 대신 스티치와 측면 마감만 보강해도 값이 두 배쯤 오를 것이고, 가죽을 더 비싼 품목으로 바꾼다면 10만원을 가뿐히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 같은 자타공인 된장남에게는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다. 만약 헤비츠의 '하이엔드 에어팟 가죽 케이스'가 등장한다면 셧업 앤 테잌 마이 머뉘!를 외치며 카드를 긁을 것이다.



뻘 생각에서 벗어나면, 또 한 번의 개선을 이룬 헤비츠 에어팟 가죽 케이스는 좋은 가죽과 좋은 솜씨와 좋은 가격을 지닌 고품질의 레더 액세서리라고 결론을 내린다. 사람마다 다른 취향에 따라서 실리콘 케이스도 좋고 밀리터리 스타일의 케이스도 좋겠지만, 풀 그레인 레더의 감촉이 손바닥에 들어오는 경험과 에어팟이 더욱 멋지게 보이는 시각 효과에는 높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가지 - 치킨 한 두 마리의 자금과 1주 이상의 기다림 뿐이다. ■



*이 후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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