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소너스 파베르 옴니아의 소리를 오디오룸에서 진지하게 감상해봤습니다

루릭 루릭
7109 2 0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저는 언제나 이어폰 헤드폰 중심의 휴대 음향 쪽만 파고 있으니, 스피커로 듣는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는 개인적 취미 비슷하게 접근합니다. 그런 도중에 때로는 '비싸지만 이 정도면 접근 가능한 가격'의 오디오 제품을 접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최소한 지금은 사지 않더라도 이사를 하고 나면 구매해볼 만한 제품으로 분류해둡니다. 제가 글을 쓰는 데스크탑에는 작은 북쉘프 스피커 한 쌍을 두고, 거실에는 소리와 디자인이 모두 아름다운 올인원 오디오 한 대를 두고 싶습니다. 설치가 간단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비용도 적게 드는데 제가 보기에도 좋고 방문객이 보기에도 좋을 테니까요. 오디오는 음악 감상과 자랑질이 모두 가능해야 더욱 좋습니다. (...)



이러한 올인원 오디오의 후보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뱅앤올룹슨, 보스, 네임 오디오 등의 제품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요. 올해 3월초에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의 신제품을 직접 살펴본 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뱅앤올룹슨의 시원한 고음형 소리도 좋고 보스의 든든한 중.저음형 소리도 좋고 네임과 포칼 조합의 밝고 부드러운 소리도 좋지만, 소너스 파베르의 옴니아(Omnia)는 진지한 오디오 애호가 성향의 소리를 제대로 들려준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당연히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 귀에는 정직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그러나 제품 출시회 현장에서 한 번 듣는 것으로는 확실히 결론을 내릴 수 없으니 판매처에 별도의 청취 기회를 요청했습니다. 제대로 세팅된 청음실에서 옴니아의 소리만 온전히 파악해보는 겁니다.



그게 올해 3월 16일이었고, 제가 나중에 구입할까 말까 생각해보려고 해본 청음이라서 개인적 일기처럼 감상문을 몇 페이지 써둔 후 하드디스크 한 구석에 고이 방치해두었습니다. (...) 또한, 소너스 파베르 옴니아의 출시회는 일찍 열렸으나 제품이 들어오는 시점은 6월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옴니아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 오늘, 두 달 넘게 방치했던 '옴니아의 진지한(?) 청음 후기'를 정리해서 공개해버립니다.


이 물건의 간략한 소개는 예전 출시회에서 적어둔 내용이 있으니 아래 링크에서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국내에서 제품 출시회를 한지는 꽤 됐으나, 저는 느긋하게(게으르게) 있다가 오늘에서야 간단한 후기를 올립니다. (-_-)a 이탈리아의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에서 드디...
루릭 | 2022.03.02


그리고... 옴니아를 깔끔한 인테리어 공간에 배치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보도 사진도 몇 장 올려둡니다. 제가 찍은 게 아니라 소너스 파베르 웹사이트에 올려진 고품질의 보도 사진입니다. 해외에서는 월넛과 그라파이트 색상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6월에 월넛 색상만 들어온다고 합니다.



옴니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이 제품은 무선 올인원 오디오 기기이며 네트워크 스트리머가 포함된 액티브 스피커라고 해도 됩니다. HDMI Arc가 있으니 TV의 사운드바로 사용해도 되며, 룬 레디 제품이기도 합니다. 애플 에어 플레이, 크롬 캐스트 등으로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바로 재생할 수도 있고 각종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니 랜선만 끼워주면 곧바로 세팅 완료입니다. 또한 포노 스테이지를 내장했으므로 턴테이블을 연결하여 LP 음반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옴니아를 테이블이나 책장에 두는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고, 한국에서는 판매처에서 별도로 옴니아 전용 스탠드를 주문 제작해두었다고 합니다. 옴니아는 올인원 타입으로는 희한할 정도로 출력이 높고 저음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저도 구입한다면 스탠드를 더해서 거실 한 쪽에 둘 생각입니다. (전용 스탠드 가격은 40만원대)



그러면 이 쯤에서 오디오샵의 진지하게 세팅된 청음실에서 옴니아의 소리를 들어봅시다. 먼저 아이폰 XS로 녹화한 사운드 테스트 영상을 올려둡니다.


*카페 음악 French Cafe by Cafe Music BGM Channel


*빅 밴드 재즈 Take Five, Kenichi Tsunoda Big Band


*오케스트라 영화 음악 Theme From "Jurassic Park", John Willams & Wiener Philharmoniker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녹음된 소리만 들어봐도 옴니아의 소리가 평범하지 않다는 감이 옵니다. 방음이 완벽하고 음 반사를 최소화한 오디오룸이기 때문에 이후 거실에 두고 듣는 소리와는 다르겠으나, 옴니아의 소리만 딱 골라내어서 듣는 상황이므로 비교적 진지한 감상문을 쓸 수 있겠습니다.



소너스 파베르의 국내 딜러인 케이원AV의 본사 빌딩 1층입니다. 집의 거실과 유사하게 설정된 제품 전시 공간을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오디오룸이 있는데요. 메리디안 시스템과 패토스(Pathos) 모노블록 앰프가 옴니아 옆에 있습니다. 소너스 파베르 옴니아는 올인원 스피커 시스템이며 옆에 있는 앰프나 스피커들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둡니다.



이 곳은 거의 정적에 가까울 정도로 방음과 흡음 처리가 잘 되어 있으며 음 반사도 거의 없는 공간입니다. 옴니아는 이러한 진지한 공간이 아니라 원래부터 집의 방 또는 거실에서 듣도록 설계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제품임을 기억해둡시다. 오늘은 옴니아의 소리 특징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관찰해보기 위해서 진지한 청음실을 사용합니다. 실제 생활 공간 속에서 듣는다면 음 반사가 훨씬 많아서 조금 산만하더라도 생기 있는 라이브 오디오 감상이 될 것입니다.


*참고 :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90~100dB 정도의 큰 소리로 듣지만, 저에게는 청각 부담이 너무 크고 소리의 디테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감상문을 쓸 때에는 청음실 넓이에 따라서 조절하여 듣고 있습니다. 판매처 1층의 오디오 룸은 비교적 작은 편이라서 스마트폰의 SPLnFFT 앱에서 dB 기준으로 측정할 때 75~85dB가 나오도록 볼륨을 맞췄습니다. (라우드 스피커용 dB 기준)


*중음과 높은 저음이 든든하고 고음이 선명한데 귀가 편하다


거실과 비슷한 구조의 제품 전시 공간에서 감상했을 때와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귀가 매우 편안합니다. 라이브한 공간에서는 고음이 여기 저기로 울리면서 약간 샤프한 느낌도 있었는데, 오디오룸에서 들어보니 옴니아의 고음은 살짝 밝고 선명하면서도 청각을 조금도 자극하지 않도록 튜닝되어 있습니다. 또한 두툼하게 보강된 중음과 펀치가 강력한 저음의 비중이 높아서 포근한 느낌이 있는데 이 점도 청취자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입니다. 거실과 비슷한 공간에서 들을 때에는 고음과 저음이 더 강조되어서 소너스 파베르가 꽤 대중적인 소리를 만들었구나 생각했는데, 오디오룸에서 들으니 역시 소너스 파베르 고유의 사운드 시그니처를 유지하고 있군요. 스피커의 드라이버 뿐만 아니라 앰프의 튜닝에서도 보컬과 현악기 소리의 중음과 높은 저음을 든든히 보강하고 있으며, 음색을 바꾸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고음을 화려하게 들려줍니다.



이 때부터 저는 옴니아를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게 됐습니다. 이제는 저의 첫 하이엔드 스피커로 이 녀석 하나만 장만해도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네요. (-_-)a 스테레오 스피커보다는 한 대로 집 안을 커버하는 올인원 스피커 한 대가 더욱 편리한데... 팝과 일렉트로닉에 특화된 블루투스 스피커들을 거쳐갈 바에는 한 방에 하이엔드 올인원으로 가서 클래식 악곡과 재즈까지 커버하는 게 낫다는 구체적 생각입니다.



*스피커 한 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넓은 공간


그래도 근본적 단점은 짚고 넘어갑시다. 옴니아는 작고 슬림한 우드 인클로저에 다수의 소형 드라이버와 고출력 앰프를 담은 올인원 스피커입니다. 이러한 제품들의 물리적 한계는 대략 두 가지일 것입니다. 첫째는 좌우 채널이 하나로 붙어있으니 스테레오 이미지로 공간을 장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는 작은 크기 때문에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수준의 깊은 초저음을 재생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하이엔드 올인원 스피커로서 소너스 파베르 옴니아는 새로운 구조와 힘으로 이러한 한계점을 대부분 해결합니다. 전면에 트위터와 미드 레인지를 배치하고 바닥면에 큰 서브 우퍼를 두는 한 편, 좌우 측면에 두 개의 풀 레인지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아래의 도안에서 볼 수 있듯이 전후면으로 방사되는 사운드와 더불어 측면으로 소리를 재생하여 공간을 골고루 커버합니다. 스테레오 스피커 중앙의 스위트 스팟에서 음악 속의 악기 위치를 짚어내는 경험과 달리, 옴니아가 만드는 공간감은 '중앙의 스피커 한 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간의 확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옴니아는 정면에 앉아서 듣지 않고 멀리 떨어져서 듣거나 옆에 서서 들어도 사운드 이미지를 골고루 확산시켜서 들려줍니다.



*낮은 볼륨과 높은 볼륨에서 모두 안정적인 고출력


옴니아는 이 작은 몸체에 490W 출력의 앰프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Wi-Fi 연결이든 블루투스 연결이든 음악을 틀고 볼륨을 올려보면 심지가 굵고 몹시 힘찬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합니다. 혹시 아직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를 감상해보지 않았으며 100만원대 근처의 고급 블루투스 스피커의 소리를 들어본 상태라면... 소너스 파베르 옴니아의 소리가 상당히 놀라울 것입니다. 작은 앰프에서 억지로 힘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앰프의 힘이 대단히 여유로워서 높은 볼륨에서도 음의 매끈한 질감과 소리의 높은 해상도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렇게 파워 컨트롤이 잘 되는 올인원 스피커는 낮은 볼륨으로 조용히 감상할 때에도 명료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선명하고 정밀한 고음 + 넓고 깨끗한 초저음


고음이 매우 선명합니다. 무선 전송과 스트리밍 재생임에도 불구하고 옴니아의 트위터에서 나오는 고음의 품질이 좋습니다. 고음의 해상도가 높고 초고음이 정밀하게 다듬어져 있어서 오케스트라 연주 속의 실로폰이나 트라이앵글 같은 소규모의 반짝이는 고음 악기 소리가 '찌잉~!'하고 어딘가에서 울리는 느낌이 뚜렷합니다. 이는 음악 감상에서 근본적으로 깨끗하고 뚜렷한 소리가 될 뿐만 아니라 영화 속의 각종 효과음이 강하게 살아날 것이며 팝,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에서도 짜릿한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279만원의 하이엔드 올인원 스피커라면 모바일 오디오가 아니라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에 속하는 부류의 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의 거대 우퍼에서 나오는 초저음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옴니아는 룸의 바닥을 향해 폭이 넓고 울림이 흩어지지 않는 고품질의 초저음을 뿌려줍니다. 이 점은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거나, 오케스트라 녹음으로 제작된 영화 음악을 감상할 때 명확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옴니아의 아래쪽에서 모든 방향으로 방사되는 우퍼의 저음은 볼륨을 올릴수록 웅장함이 증폭되며 저음 울림이 끝이 조금도 흩어지지 않습니다. 단, 이 점은 현재 청취 장소가 잘 세팅된 오디오룸이기 때문에 성립될 것입니다. 집의 거실에서는 스탠드를 설치한 상태에서도 옴니아의 힘으로 인해 창문과 바닥이 울릴 수 있겠습니다.



*자연스러움을 누리게 하는, 소리 질감 최적화


저는 지금 룬(Roon)을 통해서 Wi-Fi 네트워크 재생으로 타이달 감상을 하고 있으니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로 손실 압축 스트리밍 파일을 듣는 것보다는 소스 품질이 훨씬 좋은 상태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옴니아의 소리 질감은 거의 비단에 가까울 정도로 곱습니다. 앞서 이 스피커의 소리가 유난히 귀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했는데, 고음의 세밀한 튜닝 못지 않게 중음 영역의 질감 처리를 잘 한 모양입니다. 소구경의 미드 레인지 또는 풀 레인지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올인원 스피커들은 중음이 더욱 앞으로 나오며 선이 굵은 편입니다. 그런데 옴니아는 중음이 가깝고 굵을 뿐만 아니라 높은 중음을 최대한 부드럽게 다듬고 낮은 중음을 약간 부풀려서 표면에 손을 대면 쭈욱 미끄러질 정도로 고운 감촉을 냅니다. 이것도 이 제품의 드라이버와 앰프가 함께 의도한 결과로 보입니다. 측면에 추가된 풀 레인지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중음도 보컬과 현악기 소리를 넓고 자연스럽게 펼쳐주고 있습니다. 이는 옴니아를 TV 사운드바로 사용할 때 큰 장점이 될 것이며, 턴테이블과 유선 연결해서 감상할 때에도 아날로그 오디오의 편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



*이 후기는 혼자 재미로 작성해본 글입니다. 그러나 직접 구입한 제품이 아니므로 체험단 사용기로 올립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유탱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