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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AAW A3H+ 럭스 에디션, 사이다 고음과 웅장한 저음을 지닌 신개념 하이브리드 이어폰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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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H+ 럭스 에디션은 풀 알루미늄 하우징,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두 가지 페이스 플레이트, 네 종류의 소리를 만드는 스위치, 세 가지 소리의 이어팁을 제공한다. 2 BA + 1 DD 하이브리드 이어폰으로서 탄산처럼 시원한 고음과 넓고 깊은 저음을 들려준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Advanced AcousticWerkes, AAW는 고가의 인이어 모니터 뿐만 아니라 다수의 BA 드라이버를 담으면서도 가격대가 낮은 입문용이나 중급형 모델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예전에 50만원대로 구입했던 AXH는 4 BA + 1 DD 이어폰이었고요. 커스텀 핏으로 주문한 1 BA + 1 DD의 A2H Pro V.2도 총 견적이 40만원대 초반이었습니다. 40~50만원이 싼 값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으나 타 회사들의 4 BA + 1 DD 이어폰이 최소 100만원을 넘으며 아무리 드라이버 숫자가 적은 모델이라도 커스텀 핏으로 하면 최소 70~90만원이므로, AAW가 제시하는 가격은 확실히 저렴한 것입니다. 게다가 2022년이 된 지금도 이 좋은 가격이 그대로입니다. 소리도 직접 들어보면 오랫동안 인이어 모니터를 만들어온 경력을 명확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A3H+ 럭스 에디션 (A3H+ Lux Edition)'은 AAW의 준수한 입문기라고 할 수 있는 A3H+의 차세대 모델입니다. 혹시 청음 매장에서 A3H+를 직접 감상해보셨다면 A3H+ 럭스 에디션은 완전히 다른 이어폰으로 보시는 게 낫겠습니다. 이 제품은 A3H+를 기반으로 해서 개발했을 뿐 디자인, 소재, 사운드가 크게 달라서 별도로 두어야 합니다. 글 제목과 요약 문단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A3H+ 럭스 에디션은 다양한 기능을 지녔으며 아주 시원한 고음과 웅장한 저음으로 음악, 영화, 게임 모두에서 즐거움을 주는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30만원대에 불과합니다. 역시 AAW 사장님은 인심이 좋습니다. (-_-)b 이 물건의 특징만 나열해도 목록이 쭉 나오지 말입니다.


2 BA + 1 DD, 3-Way 구성의 하이브리드 이어폰.

그래핀 진동판의 10mm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

중음과 낮은 고음을 담당하는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

고음을 담당하는 개방형 NOVA 밸런스드 아머처 트위터.


기본형, 저음형, 고음형의 세 가지 실리콘 이어팁으로 사운드 선택.

자석 탈착식의 페이스 플레이트를 두 가지 색상으로 제공.

두 개의 스위치를 사용해서 네 가지 사운드 재생.

풀 알루미늄 하우징.

널 오디오 엡실론 케이블 기본 포함.



다양한 이어폰을 수집하는 중장년 여러분은 물론, 용돈을 모아서 큰 마음 먹고 지르려는 학생 여러분에게도 A3H+ 럭스 에디션은 중요한 제품이 될 듯합니다. 수집가에게는 색다른 취미용 이어폰이 되겠고, 학생 유저에게는 온갖 소리를 즐겁고 재미나게 들을 수 있는 생활의 동반자가 될 테니까요.



기본형, 저음형, 고음형의 이어팁


AAW 사장님의 후덕한 인심은 이어폰 패키지의 구성품에서도 드러납니다. 이 회사는 그리 비싸지 않은 모델에도 액세서리를 푸짐하게 넣어줍니다. 30만원대의 A3H+ 럭스 에디션에도 가죽 소재의 튼튼한 지퍼 케이스가 있으며 총 18개의 실리콘 이어팁이 포함됩니다. 한 쌍의 페이스 플레이트가 추가로 있으며 페이스 플레이트 교체와 스위치 조작에 쓰이는 핀도 보입니다. 지퍼 케이스 속에 이어폰 닦는 헝겊까지 넣어두는 인심이 저를 또 놀라게 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검정색 이어팁과 흰색 이어팁이 있는데, 잘 살펴보면 크기와 형태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 실리콘 이어팁이며 각각 S, M, L 사이즈가 있고, 아래 사진에서 볼 때 왼쪽부터 기본형, 저음형, 고음형이 되겠습니다. 애초부터 이어팁의 크기와 형태로 다른 소리가 나오도록 설계해둔 것입니다.




1) 기본형 이어팁은 여러 커널형 이어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2) 저음형 이어팁은 기본형 이어팁보다 폭이 넓고 길이가 짧습니다. 색깔이 흰색입니다.



3) 고음형 이어팁은 기본형 이어팁보다 길쭉하며 직경이 작습니다.



저의 경우는 기본형 이어팁의 L 사이즈가 귀에 맞아서 기준점으로 사용했습니다. A3H+ 럭스 에디션은 원래 고음이 밝고 샤프한 성향이라서 저음형 이어팁이 더 마음에 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저음형 이어팁은 노즐 폭을 줄이지 않고 이어팁의 외부 직경을 늘려서 귀 속의 접촉 면적을 늘리는 방식으로 저음만 늘려줍니다. 한 편 고음형 이어팁은 길이를 늘리고 외부 직경을 줄여서 귀 속의 접촉 면적을 줄입니다. 그래서 원래 쨍한 고음이 선까지 굵어져서 매우 시원짜릿한 소리가 됩니다. 그리고... 고음형 이어팁만 안쪽 기둥이 가늘어서 이어폰 노즐에 끼우기가 유난히 어렵습니다.



AAW 이어폰들이 다들 그렇듯이, A3H+ 럭스 에디션도 노즐이 짧은 편입니다. 이어팁을 평소보다 한 단계 더 큰 것으로 끼워봅시다. 이 제품은 고음이 강한 편이라서 이어팁이 조금이라도 헐렁하면 아주 자극적인 고음을 듣게 됩니다. 또한 이어팁 정착용이 되어야만 특유의 넓고 웅장한 초저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풀 알루미늄 하우징과 교체식 페이스 플레이트


A3H+ 럭스 에디션의 몸체는 쉘, 페이스 플레이트, 노즐까지 모두 알루미늄 소재입니다. 단, 알루미늄의 밀도와 두께가 큰 편은 아닙니다. 아크릴 소재의 이어폰들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무게가 가벼워서 귀에 오랫동안 끼워둘 수 있습니다. 색상은 환한 은색인데요. 해외 웹을 삺보니 무광택의 건메탈 같은 색상도 있나 봅니다. 일단 지금은 눈이 쨍해지는 은색에 주목하겠습니다. 자연적 패턴을 떠올리게 하는 페이스 플레이트 디자인이 뚜렷하고, 페이스 플레이트와 쉘의 연결이 깔끔한 점도 마음에 듭니다. 가격이 좋은데 제품 완성도 역시 좋다는 말입니다.



페이스 플레이트를 교체하려면 기본 포함된 핀으로 하단의 홈을 찔러서 들어올립니다. (위의 사진에 표시된 부분) 자력이 상당히 강해서 분리하기가 어려울 듯한데, 막상 핀을 찔러보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재부착할 때에도 유격 없이 딱 붙는 느낌이 아주 좋군요. 은색 하우징에 은색 플레이트를 두면 한 덩어리의 조화로움이 있고, 골드 블랙 색상의 플레이트를 끼우면 또 다른 신선한 비주얼이 완성됩니다. 자주 교체해도 제품 내구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기분 따라서 계속 바꿔도 되겠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널 오디오 엡실론 (Null Audio Epsilon)이라고 합니다. 널 오디오가 사실상 AAW와 같은 회사이므로, 이렇게 기능이 많고 드라이버도 많은데 가격대가 낮은 이어폰에서 고급형 기본 케이블을 쓸 수 있었나 봅니다. 엡실론은 원래 순수 동선이지만 A3H+ 럭스 에디션에서는 은 도금 동선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2핀 커넥터) 애초부터 이 제품에 비싼 커스텀 케이블을 연결할 일이 없겠지만, 기본 케이블의 소리 성향이 이어폰과 잘 맞으니 케이블 바꿈질은 잊어도 되겠습니다.




두 개의 스위치로 네 가지 소리를 낸다


페이스 플레이트를 들어내면 안쪽에 아주 작은 두 개의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것도 핀으로 켜고 끄면 되는데요. 이 스위치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비교 청취를 할 때는 페이스 플레이트를 반드시 결합해주시기 바랍니다. 페이스 플레이트가 분리되면 이어폰 하우징의 무게와 강성이 낮아지면서 소리가 빈약해집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스위치 ON, OFF 효과에 대한 감상평'은 A3H+ 럭스 에디션에 대한 설명이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소리만 듣고 작성한 것입니다. 이후 AAW에서 설명하는 기술적 사항과는 다른 결과가 될 수 있으니 미리 참조해두시길 권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스위치를 하나라도 켜면 이어폰의 소리가 크게 바뀐다는 것입니다.


1번, 2번 스위치 OFF

기본 사운드 설정입니다. 섬세하고 샤프한 고음과 평탄한 중음에 초저음 중심으로 강조된 저음이 조합됩니다. 웅장한 초저음의 배경 덕분에 심리적 공간이 넓어지고, 상대적으로 중음이 조금 멀어져서 입체감 있는 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고.중음의 선이 가늘고 음색이 밝습니다.


1번 스위치 ON

: 1번은 중음 또는 낮은 중음을 강조하는 스위치로 보입니다. 저음이 약해지고 중음의 선이 크게 굵어집니다. 보컬이 강조되며 귀에 가깝게 다가옵니다. 사운드 이미지의 초점이 머리 위로 조금 더 올라가서 부자연스럽게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2번 스위치 ON

: 2번은 저음이 더욱 크게 강조됩니다. 강력한 저음 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음 영역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서 소리가 여전히 깨끗합니다. 기본부터 웅장한 저음의 소리이지만 제대로 된 저음 타격을 원한다면 추천하겠습니다.


1번, 2번 스위치 ON

중음과 저음이 모두 강조됩니다. 체감 볼륨이 더 올라갔다고 느낄 것입니다. 기본 사운드보다 중.저음 파트가 훨씬 가까워지며 저음 펀치도 강력합니다. 소리가 가까워지는 대신 사운드 스테이지가 기본 상태보다는 좁은 면적이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리 선이 굉장히 굵어져서 힘차고 강한 인상을 줍니다.


*참고 : 저의 리뷰 마감은 제품 출시일의 이틀 전입니다. 그래서 리뷰가 공개된 후에 판매처의 제품 상세 페이지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리뷰 마감일을 놓쳐서(...) 원고를 정리하며 제품 상세 페이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청취 결과와 거의 일치했으며, 제가 듣기에도 1번과 2번 스위치를 모두 켠 소리는 기본보다 음색이 중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라이브 모니터링 모드'라는 표현도 맞는 것 같습니다.




SOUND



A3H+ 럭스 에디션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이어폰인데 드라이버 감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DAP와 스마트폰의 헤드폰잭에 바로 끼워서 듣기에 좋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탁한 소리를 맑게 만드는 고음 효과가 있어서 스마트폰의 헤드폰잭으로 음악을 들어야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애플 아이폰 XS, LG V20, 삼성 갤럭시 A9 (2018)을 보유 중인데 셋 중에서 갤럭시 A9은 헤드폰 출력의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아이폰 XS는 3.5 어댑터 사용) A3H+ 럭스 에디션은 이러한 소스에서도 선명하고 밝은 고음을 들려주며 든든한 중.저음으로 즐거운 감상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다음의 감상문은 1번, 2번 스위치 OFF, 기본형 이어팁 L 사이즈 상태에서 작성했습니다.


AAW는 대부분의 이어폰 모델에서 다이내믹 드라이버(DD) 우퍼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고음과 중음을 담당하는 밸런스드 아머처(BA) 드라이버들의 튜닝은 대체로 선이 굵고 힘차며 때로는 짙은 잔향을 풍겨서 감성적 효과를 냅니다. 물론 각 모델마다 소리가 다르지만 AAW의 기본적 사운드 시그니처는 중음을 줄이지 않으면서 고음과 저음을 강조하는 W 모양에 가깝다고 봅니다. 여기에 더해지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의 초저음이 웅장한 배경으로 작용하며, 일부 모델에서는 노즐이 없는 개방형 BA 트위터나 정전형 트위터(EST) 등을 더하여 초고음을 보강합니다.


이 중에서 A3H+ 럭스 에디션은 개방형 BA 트위터와 그래핀 진동판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를 적용해서 고음과 저음을 더욱 강조하는 모델입니다. 그래서 다른 AAW 이어폰들보다도 고음이 세밀하고 밝게 들리며 중음은 평탄한 가운데 초저음이 유난히 넓고 웅장하게 들립니다. 대략적으로 묘사한다면, 중음을 낮추지 않고 고음과 저음을 강조한 W 모양인데 중음보다 고음과 초저음의 강조가 더욱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W 모양에서 좌우 끝부분이 훨씬 높은 형태입니다. 즉, 주파수 응답의 굴곡이 큰 편이라서 평탄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입체감의 생성에는 크게 유리합니다.



*기본 사운드는 쨍한 고음과 듬직한 저음


A3H+ 럭스 에디션의 소리는 개성이 매우 뚜렷해서 호불호가 나뉠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쨍한 고음과 듬직한 저음을 선호한다면 완전 잘 맞겠고, BA 드라이버의 밝은 음색이 싫다면 굳이 매장까지 가서 청취해볼 필요는 없겠습니다. 저음형 이어팁을 써도 개방형 BA 트위터에서 막힘 없이 나오는 밝은 고음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이렇게 고음과 저음이 많이 조절된 소리는 짜릿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큰 재미를 주지만 오디오 애호가의 기준에서 요구되는 자연스러움은 놓칠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인공적 느낌은 페이스 플레이트 속의 1번, 2번 스위치를 올려서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 두 스위치를 모두 올리면 중음과 저음이 모두 강조되면서 고음에서 나오는 예리한 기운이 줄어들고 자연스러운 음색이 됩니다.


*입맛에 맞는다면 사이다 고음과 웅장한 저음으로 쾌속 주행 시작!


여기까지 검토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고해상도와 웅장한 저음의 하이스피드를 장착한 고속 열차를 타고 신나게 달릴 수 있습니다. (-_-)/ 제가 근래 리뷰했던 유무선 이어폰들의 소리가 대체로 자연스럽거나 레퍼런스 용도였기 때문에 A3H+ 럭스 에디션의 사이다 고음과 그래핀 진동판 저음이 더욱 즐겁게 들리는 모양입니다. 제가 이어폰의 소리를 들을 때 글로 쓸 내용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그 이어폰의 소리 특징이 다채로우며 몹시 흥미롭다는 뜻이 됩니다. A3H+ 럭스 에디션도 특징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새 사이다병의 뚜껑을 처음 땄을 때의 청량감


고음이 그야말로 청량 음료처럼 시원합니다. 얼어붙기 직전까지 냉각된 칠성 사이다 1.5리터의 뚜껑을 처음 열었을 때의 '취이익!'하는 탄산 소리가 귀로 들어오는 듯합니다. BA 트위터의 고음이 별도의 댐핑 소재 없이 곧바로 뿜어지는 느낌입니다. 스위치를 올리지 않은 기본 사운드에서는 높은 중음이 조금 낮춰져 있어서 약 7~10kHz의 고음 강조가 더욱 강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귀를 쿡쿡 찌르는 게 아니라 사이다의 탄산 방울처럼 시원하게 흩어지면서 귀 속으로 배어드는 감촉에 가깝습니다. 원래 소리 해상도가 높은데 이러한 고음 중심의 튜닝으로 고해상도가 더욱 강조됩니다. 고음의 질감이 약간 거친데 이게 짜릿하고 시원해서 음악의 양념이 됩니다. 음악 속에 들어 있는 여러 요소를 촘촘히 분리해주는 능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인공적 음색으로 인식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끌어낸 고.중음의 해상도와 저음의 배경적 울림 덕분입니다. 아무리 저음이 뻥뻥 터져도 고.중음이 가려지지 않으니 음악은 물론 영화, 게임 속의 각종 효과음도 세밀하게 나눠서 감지할 수 있습니다.



*폭넓게 보강된 중음의 파워, 1번 스위치로 더욱 보강 가능


중음은 선이 두터우며 무척 맑은 인상을 줍니다. 고음 강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음에 귀가 덜 집중하게 될 뿐, BA 드라이버로 재생하는 중음 자체는 아주 선명하며 저음에 가려지지도 않습니다. 중음의 높은 비중도 중요합니다. 이 제품의 소리를 처음 들으면 밝은 고음이 먼저 신경 쓰이지만, 보컬이나 현악기가 많은 곡을 들어보면 중음이 전체 음의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숫자로 찍어본다면 대충 500~1,500Hz로 높은 중음부터 낮은 중음까지 골고루 굵직하게 뿜어내는 '중음 파워'가 있습니다. 보컬, 현악기 소리를 더욱 앞으로 당겨오며 선을 굵게 만드는 속성입니다. 1번 스위치를 켜면 이 특성을 더욱 보강할 수 있습니다.


*고.중음에서 탄산 방울 같은 잔향을 느낀다


고음과 높은 중음에서는 사이다의 탄산 방울처럼 차르르거리는 잔향이 번집니다. 아스텔앤컨 DAP의 헤드폰잭에 바로 연결하면 이 잔향감이 크게 줄어들지만, 이어폰의 고.중음 드라이버가 원래부터 잔향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즈 연주를 들을 때 드럼의 하이햇과 심벌즈 소리가 찰랑거리면서 귀 속으로 번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고.중음의 잔향이 매우 빠른 응답과 단단함을 지닌 저음의 배려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하만 타겟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요즘에는 적당히 강조된 저음이겠으나 예전 규격에서는 분명히 크게 강조된 저음입니다. 그런데 저음 울림이 정확해서(!) 고.중음의 특성이 아주 자유롭게 표출됩니다.


*음악의 배경이 되어주는, 응답 빠르고 깨끗한 울림의 저음


저는 그래핀 진동판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여러 이어폰에서 체감해봤는데, 원자 한 겹의 탄소로 구성된 그래핀은 극도로 얇으면서 강도는 굉장히 높으니 응답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래서 그래핀 진동판 드라이버를 풀레인지로 돌리면 고음이 깨끗하고 샤프해지며 저음의 펀치가 강해집니다. 그리고... 이 진동판을 저음에만 사용한다면? 아주 넓고도 웅장한 초저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A3H+ 럭스 에디션의 저음은 스위치를 올리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는 높은 저음이 거의 평탄하며 초저음이 크게 강조됩니다. 200Hz 아래의 저음이 음악 속에 배경으로 있다면, A3H+ 럭스 에디션의 초저음도 오로지 깨끗한 배경으로서 존재합니다. 여기에서 자꾸만 '깨끗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초저음의 울림에서 잔재가 조금도 남지 않으며 탄력이 유난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2번 스위치를 올려서 저음을 더욱 부스트해도 초저음이 넓게 퍼지고 깊게 내려가서 청각의 심리적 공간이 확장됩니다.



*음색이 뚜렷하니 장르 구분도 뚜렷하다


A3H+ 럭스 에디션은 소리 특징이 뚜렷한 이어폰이라서 음악 장르의 선택도 뚜렷합니다. 일단, 클래식 악곡을 자연스러운 음색으로 듣겠다면 아무래도 투입하기가 어려운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팝 음반 중에서 원래부터 고음이 찌릿하게 들리도록 제작된 노래가 있다면 이 제품에서는 상당히 자극적일 수도 있습니다. 한 편 락, 메탈, 재즈, 퓨전 재즈, 일렉트로닉 장르에서는 다른 이어폰들보다 훨씬 시원하고 샤프한 고음과 강력한 저음이 큰 효과를 냅니다. 기타의 소리에서도 클래식 기타보다 일렉 기타에 더욱 최적화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어떤 장르에서든 중음의 비중이 높은 보컬, 현악기 소리가 모두 굵고 가깝게 들립니다. 또한 음악만 듣는 용도가 아니라 영화 감상, 모바일 게이밍에서도 큰 재미를 줄 수 있으니... 단 한 대의 이어폰보다는 새로운 취미용 이어폰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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