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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댄스 뮤직과 게임 영화 사운드를 위한 저음형 무선 이어폰, JBL TUNE 230NC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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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예전에 소개했던 JBL LIVE PRO2는 15만원대의 가격으로 뛰어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거의 레퍼런스에 도달하는 소리 품질로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또한 실제로 제 생활에서 앞으로 계속 사용될 무선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 4월말부터 현재까지 LIVE PRO2와 함께 사용해온, 저의 또 다른 생활용 무선 이어폰이 있습니다. 뭔가 더욱 단순+튼튼하게 보이는 JBL TUNE 230NC입니다. 이 제품은 현재 9만원대 정도로 구입할 수 있는데요. 저로서는 두 이어폰의 용도가 매우 뚜렷하게 구분되었습니다.


JBL LIVE PRO2는 밸런스 좋게 음악을 듣는 용도이며,

JBL TUNE 230NC는 운동용 음악과 게임 영화 사운드를 듣는 데 씁니다.


JBL TUNE 230NC는 일반적인(?) 구조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했는데, 이어폰 하우징 디자인의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강력해서 LIVE PRO2와 동등한 수준으로 소음 차단을 해줍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 리뷰에서 JBL LIVE PRO2의 소리를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TUNE 230NC는 지루할 일이 없습니다. (-_-)/ 저음 펀치가 강력하고 초저음도 웅장한데 고.중음도 선명한 소리를 내거든요. (-_-)b 음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저음 타격을 제대로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이 제품이 더 좋다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더 큰 저음, 더 큰 충전 케이스와 이어폰



JBL LIVE PRO2와 TUNE 230NC의 차이점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1) JBL TUNE 230NC는 저음형 사운드를 지녔습니다.


2) JBL TUNE 230NC는 멀티 포인트와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 외의 제품 완성도와 배터리 사용 시간, 소음 차단 성능, 통화 품질 등의 요소는 동급이라고 봅니다. 단, 제품 외관 측면에서는 꽤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JBL LIVE PRO2보다 이어폰 유닛과 충전 케이스가 모두 더 큽니다. 이어폰의 모양새도 LIVE PRO2와는 주제가 다른 것 같습니다. 보다 활동적이고 스포츠에 가까운 인상이군요. IPX4 방수를 지원하므로 일상 뿐만 아니라 가벼운 운동에서 써도 좋습니다.



JBL TUNE 230NC의 충전 케이스는 두께가 LIVE PRO2의 케이스와 같지만 면적이 1.5배 정도 됩니다. 후면 하단의 USB-C 포트를 통해서 충전하며, 앞면에는 뚜껑 밑에 3개의 흰색 LED를 배치해서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보여줍니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대.중.소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팁 세 쌍, USB-C 충전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5.2 버전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별다른 정보가 없는 것을 보니 SBC, AAC일 것입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ANC를 껐을 때 이어폰 10시간, 충전 케이스 30시간이며 ANC를 켜면 8시간과 24시간이 된다고 합니다. (유선 충전 전용이며 10분 충전해서 두 시간 사용하는 고속 충전도 지원함) 저는 이 제품을 실내 운동할 때 EDM 듣는 것 뿐만 아니라 서너 시간씩 넷플릭스나 웨이브 시리즈를 볼 때에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배터리 사용에서 부족함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무선 이어폰의 초창기에는 배터리 4시간도 긴 편이었는데 이제는 8~10시간을 보통(!)으로 느끼는군요. 격제지감입니다.


스마트폰과 첫 페어링을 할 때는 이어폰을 담아둔 상태에서 케이스 뚜껑만 열면 됩니다. 그렇게 이 제품을 사용하다가 다른 기기에 새로 연결하려면 수동 페어링을 해야 하는데, 충전 케이스에는 수동 페어링 버튼이 없습니다. JBL TUNE 230NC도 JBL LIVE PRO2처럼 이어폰 자체의 터치 패드로 페어링 모드 진입을 합니다. 이어폰을 착용한 후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하나의 터치 패드를 한 번 탭한 후 바로 길게 누르고 있으면 수동 페어링이 시작됩니다. 더블탭을 하는데 두 번째 탭을 길게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미커널형 + 콩나물 디자인의 강점


JBL TUNE 230NC의 이어폰 유닛은 세미커널형 구조와 콩나물 디자인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미커널형 구조는 이어팁만 귀 속으로 들어가고 이어폰 하우징은 귓바퀴 안쪽에서 지지해주기 때문에 귓구멍 압박이 적으면서도 단단하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귀가 작은 분들에게 맞지 않거나 압박감이 올 수 있다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하게 착용하리라 예상합니다.



이어폰 하우징에 길쭉한 막대를 더하는 콩나물 디자인은 상당히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이어폰의 머리 부분에 큰 배터리를 넣을 수 있으며, 원한다면 드라이버를 더 큰 지름으로 배치해도 됩니다. 회로, 안테나, 마이크 등이 막대 부분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막대의 끝에 음성 통화용 마이크를 두어서 유저와 입과 가까워지니 목소리 전달에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JBL TUNE 230NC의 터치 패드는 막대의 윗부분에서 오목하게 표시된 영역입니다. 이 영역 안에 상태 표시용 LED가 있기도 합니다. 터치 패드의 감도는 상당히 높으며 싱글 탭을 음악 재생 및 일시 정지, 전화 받기 등으로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이어폰을 착용하다가 터치 패드를 잘못 건드려서 멋대로 음악이 시작되거나 정지될 수 있을 텐데요. 이 제품의 구조는 충전 케이스에서 꺼낼 때 이어폰의 머리 부분을 잡으며, 귀에 끼울 때도 이어폰의 머리 부분이나 막대 끝부분을 돌리면서 조절합니다. 몇 번 사용해보시면 터치 패드 오작동이 될 염려는 없겠습니다.


JBL Headphones 앱에서 왼쪽과 오른쪽의 터치 패드 입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 상태에서는 왼쪽을 한 번씩 탭할 때마다 ANC, 외부 소리 듣기, ANC OFF 순서로 전환됩니다. 오른쪽은 더블탭과 트리플탭으로 곡 순서 변경이 가능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볼륨 조정만 스마트폰에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JBL Headphones 앱 사용하기


JBL도 하나의 모바일 앱으로 다수의 블루투스 제품들을 통합 지원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헤드폰들은 JBL Headphones 앱과 연동해서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는데요. 일단, JBL TUNE 230NC가 저에게 처음 왔을 때 펌웨어 버전이 낮아서 바로 업데이트했습니다. 현재 버전은 3.1.0이며, 여러분도 앱과 처음 연동할 때 펌웨어 업데이트 알림이 뜰 수 있으니 그대로 진행해보시길 바랍니다.



JBL Headphones 앱에서는 터치 패드의 입력 지정(제스처)은 물론 스마트 오디오 & 비디오 모드, 보이스어웨어(VoiceAware), 이퀄라이저 등의 여러 기능이 제공됩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JBL의 무선 이어폰 헤드폰들은 토크쓰루(TalkThru)라는 기능이 있는데요. JBL TUNE 230NC의 경우는 왼쪽 터치 패드를 더블탭하면 음악의 볼륨이 줄어들고 마이크가 열리면서 주변 사람과 쉽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멈추지 않으면서 일시적으로 대화해야 할 때 유용하겠습니다.



이 글의 시작부터 JBL TUNE 230NC의 저음이 강력하다고 했으나 소리에 대한 취향 맞추기는 누구나 해볼 수 있습니다. 앱의 이퀄라이저 메뉴에서는 사전 설정된 값이 여러 개 있는데, JBL TUNE 230NC의 쿵쿵거리는 저음을 예전 측정 기준에 맞춰 평탄하게 바꾸는 '스튜디오 EQ'도 있습니다. 이 제품에서 스튜디오 EQ를 적용하면 고음, 중음, 저음이 모두 굵고 강한 플랫 사운드에 가깝게 됩니다. 소리 선이 비교적 가늘고 세밀한 성향의 JBL LIVE PRO2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될 것입니다.



*무선 연결 안정성과 음성 통화


이 물건을 생활용으로 써온지 두 달 반이 넘었습니다. 제가 외출은 자주 하지 않지만 산책로 걷기를 챙기기 때문에 JBL TUNE 230NC를 자주 쓰곤 했는데요.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 안에 있을 때에도 무선 연결이 안정적임을 확인했습니다. 운이 나빠서 만원 지하철에 오른다면 다른 사람들의 무선 이어폰들 때문에 전파 방해를 받고요. (-_-)... JBL LIVE PRO2는 아이폰 XS와 함께 사용할 때 가끔씩 음악이 일시 정지되는 느낌으로 끊어지곤 하지만 TUNE 230NC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품 설계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JBL TUNE 230NC의 무선 연결 안정성은 아주 훌륭합니다.


음성 통화도 쾌적한 수준입니다. 몇 번 전화를 해보니 상대방이 제 목소리를 잘 듣고 있습니다. 단, 주변의 차 소리와 바람 소리도 함께 잘 들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목소리도 쩌렁 쩌렁 들린다고 하니 의사 소통에 지장은 없겠습니다. (-_-)a




*원래 소음 차단이 강한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살짝 더했음


JBL LIVE PRO2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피드 백 마이크와 피드 포워드 마이크를 모두 사용해서 스스로 소음 차단 수준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방식입니다. 하지만 JBL TUNE 230NC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피드 포워드 마이크만 사용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두 제품의 소음 차단 능력이 거의 동일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JBL TUNE 230NC가 더욱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JBL TUNE 230NC의 이어폰 디자인 자체가 귀를 꽉 막아주며 하우징 내부도 밀폐형이기 때문입니다. 하우징 안쪽에 베이스 포트가 있지만 외부 소음이 들어오지 않아서 ANC를 끄고 그냥 착용해도 주변이 확 조용해집니다.


즉, 원래부터 귀를 단단히 막아주는 이어폰이라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약하게 넣어도 효과가 굉장합니다. 이렇게 귀를 꽉 막으면 발걸음 진동이 커지거나 ANC로 인한 이압이 생길 수도 있을 텐데요. JBL TUNE 230NC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을 잘 조화시켜서 아주 편하게 소음을 차단해줍니다. 차들이 씽씽 지나가는 도로변에서 사용해봐도 주변이 훨씬 조용해져서 클래식 악곡을 감상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제품의 본래 주제에 맞춰서 댄스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THIS, IS, BASS!!!


시작부터 확실히 언급해야겠습니다. JBL TUNE 230NC의 소리는 JBL LIVE PRO2보다 풍성한 잔향이 있으며 저음이 훨씬 강합니다. LIVE PRO2는 11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이지만 TUNE 230NC는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이므로 종류가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소리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글의 시작에서 두 이어폰의 사용 목적을 완전히 분리한 이유도 그렇습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듣겠다면 무조건 JBL TUNE 230NC를 고릅니다. PC에서 영화를 보겠다면 당연히 JBL TUNE 230NC를 귀에 끼웁니다. 몇 번 하다가 깨알 같은 스마트폰 화면에 질려서 언인스톨했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을 성기사로 플레이할 때에도 JBL TUNE 230NC만 투입했습니다.



JBL Headphones 앱에서 다른 EQ로 지정하지 않은 기본 사운드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제품의 소리는 약간 어두운 음색의 중.저음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저음만 뿅 강조한 것이 아니라 낮은 중음과 저음을 든든히 강조하고 초저음을 쭈욱~! 올린 듯합니다. 200Hz 근처의 저음이 만드는 단단한 펀치가 강렬한데 100Hz와 그 아래의 초저음 진동도 굉장합니다. 저음이 뻥뻥하고 계속 고막을 때리는데, 초저음도 두웅두웅하고 두개골 속으로 진동하는 경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저음 형제들의 호흡이 아주 빠릅니다. 조금도 지체되지 않고 고속으로 근육 맛사지를 해버립니다. 이것은, 진짜, 저음입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깊고 강한 저음이 조금도 부담스럽지가 않습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들은 드라이버 자체의 특성 뿐만 아니라 제작자의 소프트웨어 튜닝이 소리에 큰 변화를 주게 됩니다. 쉬운 예로, 전용 앱에서 제공하는 이퀄라이저 기능이 곧 제작자가 쓰는 튜닝 도구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인터페이스 디자인만 더 단순하게 만들어둔 것이지요. 그래서 유저가 직접 커스텀 EQ로 좋은 소리를 만들려고 하면 매우 어려워집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JBL TUNE 230NC의 기본 사운드를 만든 사람은 저음을 크게 강조하되 고막에 지나친 압력을 주지 않도록 밀도를 잘 조절했습니다. 액체나 고체가 아닌, 약간 기체에 가까운 낮은 밀도와 가벼움이 저음에 스며 있습니다. 댄스 음악의 연속적 베이스가 진동해도 통통 튀는 탄력 속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이 물건의 소리가 저음형이면서도 무척 편안한 이유는 고음과 중음의 튜닝에도 있습니다. 높은 중음을 꽤 낮춰서 치찰음 강조를 거의 완전하게 제거했으며 고음은 조금도 밝아지지 않도록 예리한 부분을 모두 다듬어놓았습니다. 영화를 볼 때 효과음이 선명하게 살아날 정도로 고음 일부를 강조해두었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고.중음 영역이 주물러져 있어서 자극이 없습니다. 이러한 고.중음 튜닝 덕분에 저음과 초저음 영역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습니다. 소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면서 댄스 음악의 저음을 살려주고 영화에서는 웅장한 배경을 만들어줍니다. JBL TUNE 230NC를 통해 OTT 서비스에서 밤을 새워가며 시리즈 몰아보기를 해도 귀가 지치지 않는 이유입니다.


크게 부푼 저음 때문에 기본은 포근한 음색이지만, 설명한 대로 음색이 조금 어둡고 청각 자극이 하나도 없어서 음악 감상에서도 장르를 타지 않습니다. 어느 음악이든 일단 저음이 뻥뻥 터지게 보강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고.중음의 응답이 살짝 느려지면서 포근한 잔향이 발생하니 재즈 감상에서 더욱 감성적인 느낌을 줍니다. 락 음악에서도 옛날 느낌이 더 많이 나는 곡들이 JBL TUNE 230NC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악곡에서도 콘서트홀 녹음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음색 왜곡이 없고 초저음의 울림이 커서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댄스 장르에 무한히 가까운 베스트 매칭이 되겠지만, 이 제품의 근본은 '저음이 빠방하게 강조된 올라운더'입니다. ■



*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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