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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IKKO OH2, OH10, OH7, CTU01 웅장한 저음과 굵은 선을 기본으로 하는 이어폰 시리즈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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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새로운 이어폰 브랜드의 등장입니다. 아니, 사실은... 딱히 새로운 이어폰을 찾아다니지 않는 저의 습성 탓에 남들이 이미 쓰고 있거나 충분히 알려져 있는 브랜드를 이제야 알게 된 상황입니다. 약 3주 전에 IKKO와 EPZ라는 회사의 이어폰 다수를 빌리게 됐는데 둘 다 놀라운 가격대 성능비를 갖췄으며 둘 다 각자의 하이엔드 모델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IKKO의 제품들 넷을 소개하겠습니다. 세 개의 이어폰과 한 개의 IEM 케이블입니다. 참고로 IKKO는 '아이코'라고 읽는답니다.



흥미롭게도 IKKO 제품들은 공통적 사운드 시그니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곧 제품 사진을 보시겠지만, 이어폰들의 디자인이 각자 천차만별인 반면 소리 성향에서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보여줍니다. 모두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웅장한 저음을 들려주며, 심지어는 IEM 케이블 CTU01도 이어폰의 소리를 저음형으로 바꿔주는 제품입니다. 또한 모두들 중음의 선이 굵고 밀도가 높아서 보컬과 현악기의 묘사에 뛰어납니다. 고음의 선명도는 모델마다 차이가 있으나 엔트리 모델부터 플래그쉽 모델까지 골고루 상향평준화된 해상도를 갖췄습니다. 밸런스형 사운드의 OH2, 정밀도와 웅장함을 모두 갖춘 OH10, 감동적으로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OH7 모두가 많은 분들에게 만족감을 주리라 예상합니다.




CTU01 - 아크 (Arc)



"소리의 해상도를 올려주며 웅장하고 따뜻한 저음으로 음악 감상을 즐겁게 만드는 이어폰 케이블."


CTU01 아크(Arc)는 해외 헤드파이 시장에서 입소문으로 잘 알려진 이어폰용 케이블입니다. 국내에서는 정가 8.8만원으로 판매되며 MMCX, 2핀 버전과 2.5mm, 3.5mm, 4.4mm 커넥터 버전이 모두 준비된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4.4mm 버전만 10만원 정도이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사진이 너무 많아져서 패키지 사진을 제외했는데요. CTU01은 이어폰용 케이블인데 박스에 다수의 실리콘 이어팁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케이블을 사면, 이어팁 세트도 얻는 것입니다. (-_-)b



이어팁들은 한 쌍의 더블팁, 세 쌍의 검정색 이어팁, 세 쌍의 파랑색 이어팁으로 구성됩니다. IKKO 이어폰들의 다양한 핏(Fit)을 위해서 준비된 것인데, 검정색 이어팁은 안쪽의 기둥이 짧게 되어 있으며 파랑색 이어팁은 약간 길게 되어 있습니다. 안쪽 기둥의 길이가 다르면 커널형 이어폰의 노즐 길이가 달라지는 셈이니 소리 차이가 꽤 나오겠습니다.



실제 할인 가격으로 보면 7만원대 케이블이 되는데요. CTU01의 외모와 감촉은 7만원대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울 만큼 고급스럽습니다. 단결정 동선에 은을 입힌 선재이며, 은 도금을 더 두텁게 해서 고음의 선명도를 보강한답니다.



선 꼬임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타 케이블과 달리, 이 제품은 내부에 4심 구조가 있으며 이들을 하나의 TPU 피복으로 묶어놓았습니다. 스모키 클리어 색상의 TPU 피복 안으로 빨강색, 파랑색, 은색의 색상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은근히 멋있습니다. 커넥터 플러그와 Y-스플릿 부분도 광택이 흐르는 금속 소재라서 고급 + 고급 마감이라고 하겠습니다. 약간 굵으며 묵직한 느낌도 있는 케이블이지만 무척 유연하며 쉽게 꼬이지 않아서 다루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겨울철에 밖에서 사용한다면 피복이 조금 단단해질 듯한 느낌도 듭니다.



제가 보유한 몇 개의 이어폰으로 소리를 비교 청취해봤는데요. 이 케이블은 자신의 특징이 뚜렷해서 누구나 변화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은 도금 동선 케이블의 기본 속성은 저음 펀치가 단단해지며 고음을 더 선명하고 밝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CTU01은 저음을 웅장하고 포근하게 강조하며 고음과 중음을 모두 선명하게 만들어줍니다. 즉, 이어폰의 소리가 저음형으로 바뀌며 고.중음도 시원스럽게 들리는 겁니다. 이로 인해 사운드 이미지가 더욱 깨끗해지고 초저음의 확장으로 심리적 공간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어폰 소리가 참 마음에 들지만 뭔가 심심한 기운이 가시지 않을 때, CTU01으로 '재미'를 더할 수 있겠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커스텀 케이블은 그다지 효과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 제품은 예외입니다.




OH2 - 오팔 (Opal)



"독특한 미래적 디자인과 대조되는 하이파이 성향의 사운드. 다른 IKKO 이어폰들처럼 든든한 저음을 지녔는데 고.중음의 비중이 더 높아서 전체적 균형이 좋다."


패셔니스타 여성의 화려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박스를 열면 SF 영화에 출연할 듯한 사이버펑크 이어폰이 튀어나옵니다. 그것이 IKKO OH2 오팔(Opal)의 언박싱입니다. OH2는 11만원대의 가격으로 가죽 파우치, 고급스러운 기본 케이블, 수많은 이어팁 등을 제공합니다. 구성품 항목은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레이, 골드, 화이트, 그린, 퍼플의 다섯 가지 색상으로 취향 따라서 고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 속의 OH2는 골드 색상이고요. 에나멜 코팅된 아연 합금과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의 조합이 독특합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후면에 놓인 회로 기판을 폴리카보네이트 너머로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MMCX, 3.5mm 커넥터를 지녔으며 CTU01과 유사한 색상의 선재를 보여줍니다. 단, CTU01보다는 조금 더 가늘고 Y-스플릿 아래쪽 부분은 두 줄의 꼬임 구조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 케이블의 소리 품질도 충분히 좋기 때문에 그대로 쓰셔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직접 연결을 해보니 CTU01과 OH2의 소리가 무척 잘 어울려서... 기왕이면 두 제품을 함께 구입하시길 권하렵니다. 기본 케이블을 연결한 OH2의 소리는 밸런스가 좋지만 CTU01을 연결하면 저음의 힘이 더욱 강해지며 소리 해상도가 확 올라갑니다.



곧 소개할 OH10, OH7은 초저음의 강조가 많은 편인데, OH2는 고.중.저음의 비중이 잘 맞춰져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이어폰들과 비교해도 명확하게 '밸런스형 이어폰'으로 분류할 수 있는 소리입니다. 또한 소리 해상도가 상당히 높게 나와서 저의 기준에서는 대략 두 배 가격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폰의 생김새는 참 특이한데 소리는 정통 하이파이 오디오의 도리(?)를 착실하게 따르고 있군요.



IKKO OH2 오팔은 카본 코팅 진동판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입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특유의 자연스러움과 고밀도를 지녔으며 소리 선이 굵어서 힘찬 느낌을 줍니다. 또한 고음의 음색 왜곡이 없으며 투명도가 높아서 음악을 들을 때마다 신선한 인상을 남깁니다. 단, 화려하거나 세밀한 성향의 고음은 아니라서 청취자의 기준에 따라서는 약간 어두운 음색일 수도 있겠습니다.



중음은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음과 저음보다도 중음의 비중이 높게 느껴질 만큼 선이 굵고 가깝게 들립니다. 보컬, 현악기 소리의 몹시 충실하고 가득 채워진 감흥이 좋습니다. 게다가 고음의 음색 조절이 잘 되어 있으니 보컬, 현악기 소리도 색칠이나 변조 없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저음은 주로 높은 저음의 펀치가 단단하고 빠르게 이어지는 타입인데요. 초저음의 강조는 거의 없으나 초저음 자체는 뚜렷하게 존재하며 귀 아래쪽에서 든든한 배경을 만들어줍니다. 즉, OH2는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음색 추가 없이 선명하게 들려주는 올라운더(All-rounder) 이어폰입니다. 절묘한 베이스 포트 설계를 통해서 상당히 넓은 공간감을 내는 점도 참 신기합니다.



OH10 - 옵시디언 (Obsidian)



"두껍고 묵직한 구리 하우징의 1 BA + 1 DD 이어폰. 진정한 저음형 하이파이 사운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음색 왜곡이 없으며 오케스트라 연주를 유난히 웅장하게 들려준다."


OH2 오팔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소리를 제공하는 '바람직한 엔트리 모델'입니다. 하지만 OH10 옵시디언(Obsidian)을 사용해보면... 그 때부터는 IKKO라는 회사가 살짝 무서워질지도 모릅니다. 소리 품질이 가격대를 너무 크게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OH10의 국내 정가는 26.7만원이고 할인 받으면 24만원쯤 할 텐데요. 한 개의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로 고.중음을 재생하고 한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저음을 재생하는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개의 드라이버를 담은 울림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어폰의 하우징으로 쓰기에는 상당히 묵직한 '구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구리 덩어리의 표면에는 세 겹으로 코팅을 해서 아주 미려한 광택이 보입니다. 이 제품을 처음 보는 친구에게 진짜 흑요석으로 만들었다고 말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표면의 최상층에는 흠집 방지와 착용감 향상을 위해서 레진을 코팅했는데 그래도 이어폰 좌우 유닛이 충돌하면 긁힐 수 있겠습니다. OH10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좌우 유닛을 분리해서 담는 파우치를 별도로 장만해두시기 바랍니다.



OH10 옵시디언의 특이한 디자인은 얼핏 보면 괴이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품의 외곽선을 살펴보면 사실은 커스텀 이어폰의 유니버설 버전처럼 되어 있습니다. 두꺼운 구리로 만든 쉘과 페이스 플레이트가 사람의 귀 모양에 잘 맞춰져 있거든요. 저의 귀에도 딱 맞아서 이어폰이 무게 때문에 흘러내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유니버설 핏 이어폰을 여러 개 착용해보았다면 OH10도 동일한 느낌으로 착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커스텀 핏처럼 귀 속에 쏙 들어가서 주변 소음을 강하게 차단해주며 편안하게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습니다.



큼직하고 묵직한 이어폰 본체와 비교할 때 기본 케이블은 조금 빈약해보이지만 소리가 잘 어울려서 이대로도 좋다고 봅니다. 소리 해상도의 향상을 위해서 10만원대 동선 또는 은 도금 동선 케이블로 교체하는 것은 권장할 만합니다. 일단 저의 감상문은 기본 케이블 기준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OH10은 2핀 커넥터를 사용하므로 CTU01의 2핀 버전을 써보셔도 좋겠습니다.



이번 리뷰는 한 편으로 네 개의 IKKO 제품을 소개하기 때문에 분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OH10의 소리 감상문을 따로 작성한다면 장편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물건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면 온갖 종류의 재미와 감동을 받게 되는데, 그 중에서 중요한 점만 촘촘하게 종합해보겠습니다.


순동 하우징 내부에서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저음이 압권입니다. 이어폰 속에서 풍부한 연기처럼 초저음이 피어오르고 순환하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청취부터 오케스트라 연주곡에 특화된 이어폰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제품의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 측정을 한다면 저음 영역이 높게 나오겠으나 고.중음 영역의 응답은 매우 빠르고 정확한 편입니다. 저음이 아주 크게 둥둥거리면서 울려도 대부분 초저음으로 배경을 만들기 때문에 고.중음을 조금도 가리지 않습니다. 두껍고 묵직한 구리 하우징이 진동 억제를 해주고 있으며, 구리 하우징의 안쪽에도 플래티넘 코팅을 더해서 소리를 다듬었다고 합니다. OH10은 이어폰의 소리 설계에서 물리적 구조와 소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분명히 초저음의 강조가 있는데 고.중음의 균형도 좋습니다. 음색 왜곡도 거의 없군요. 드라이버 튜닝이나 필터 조절을 해서 음색을 최대한 중립적으로 만든 모양입니다. 선이 가늘고 정밀한 성향의 고음으로 빠른 템포에서 특히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기본 케이블 상태에서도 투명하고 섬세한 고음을 들려주며 청각 자극도 거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음을 분해하는 능력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되는데, 영화 음악의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수많은 악기가 한 번에 몰려오는 타이밍이 되면 속된 말로 '텍사스 소떼가 몰려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할 것 없이 모두 잘게 분리되어서 그야말로 귀 속에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OH10을 영화 감상에서 써보면 이어폰 속에서 뿜어지는 앰비언트 사운드 때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OH7 - 뮤지크페라인 (Musikv)



"가장 음악적이면서도 정교한 저음형 소리를 원한다면 최상급 이어폰이 될 것이다. 압도적인 공간 확장 효과가 있으며 매우 깨끗한 사운드 이미지로 음악 속 요소들을 모두 감지하게 해준다."


OH10 옵시디언에서 느낀 소름은 OH7 뮤지크페라인(Musikv)에서 정점에 이릅니다. IKKO에는 사운드 튜닝의 대가가 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고가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이라면 젠하이저 IE900부터 떠올리게 될 텐데 역시 세상은 넓고 재야의 고수는 많습니다. OH7 뮤지크페라인은 이어폰 애호가들에게 차원이 다를 정도의 감동적인 공간 확장과 명료한 사운드 이미지를 제시할 것입니다.



OH7은 황동 하우징의 하이엔드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이며 10mm 지름의 카본 코팅 진동판을 사용합니다. 국내 정가는 140만원대이며 할인 받으면 127만원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이 가격은 결코 비싼 것이 아닙니다. IKKO는 플래그쉽 모델조차도 놀라운 가격대 성능비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구성품도 알차게 들어있어서 이어폰 한 개에 큰 돈을 쓰는 보람(?)이 있습니다. 고급진 모양새의 박스를 아래쪽으로 당겨서 열면 큼직한 가죽 케이스와 두 개의 고급 케이블이 나오며 4.4mm to 2.5mm 변환 케이블도 보입니다. 또한, 다양한 귀 모양에 대응하기 위해서 수많은 이어팁이 기본 포함됩니다.



OH7의 기본 케이블은 단결정 동선에 은을 입힌 선재인데, CTU01 아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욱 두껍습니다. 케이블 피복이 유연하고 꼬임이 없어서 쓰기 편하지만 제법 묵직하므로 자리에 앉아서 청취하는 게 좋겠습니다. 두 개의 케이블과 한 개의 변환 케이블이 모두 같은 선재로 되어 있으며, 모두 황금빛의 두꺼운 플러그를 지녀서 척 봐도 고급품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커넥터는 MMCX를 사용하며 3.5mm 언밸런스 연결과 4.4mm, 2.5mm 밸런스 연결이 모두 가능합니다.



이어폰 본체를 살펴봅시다. 상당히 작은 크기와 의외로 가벼운 무게를 보이는데 하우징 외부에 한 개씩 손으로 깎아서 그려넣은 양각 문양이 있습니다. 수작업으로 하나씩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빌린 OH7의 좌우 이어폰도 문양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림의 주제는 꽃과 잎으로 동일하지만 각 요소의 위치가 다릅니다. 그리고... 하우징 전체가 황동 소재이므로 오래되면 표면에 파란 녹이 생길 수도 있답니다. 일단은 귀에 닿는 부분을 헝겊으로 자주 닦아주는 게 좋겠습니다.



1) OH7의 사운드 튜닝은 클래식 악곡과 깊은 저음에 맞춰져 있다.


2) 청취자를 스테이지의 중앙에 두고 악기들이 모든 방향에서 에워싸게 만든다. 각 악기의 소리와 위치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


3) 웅장한 헤드룸, 강력한 저음, 감성적인 고음, 그리고 깨끗한 저음 응답과 물처럼 자연스러운 소리가 감동을 줄 것이다.


이 내용은 IKKO 영문 웹사이트의 OH7 상세 페이지에서 번역 및 요약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 항목만 봐도 OH7의 소리 특징이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제작자가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생각을 명확히 정의해뒀다는 뜻입니다. 저의 청취 결과도 상세 페이지의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가격 차이가 예닐곱 배에 이르지만, 소리의 품질로 분류한다면 OH10이 OH7의 강력한 라이벌입니다. 그러나 OH10이 OH7을 앞서는 점은 딱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훨씬 낮은 가격이고 둘째는 고.중.저음의 균형입니다. OH7은... 다른 모든 측면에서 OH10을 압도합니다. 그리고 다른 브랜드의 하이엔드 DD 이어폰들도 OH7의 소리를 새롭게 참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고 화려한 황금빛 이어폰은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설치한 오디오룸 수준의 공간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OH10처럼 저음이 웅장한데 규모와 깊이가 훨씬! 더욱! 많이! 엄청나게! 큽니다!! 이렇게 느낌표를 남발할 정도로 제 감정적 흔들림이 컸다는 말입니다. 광활한 초저음의 벌판 속에서 고.중음 전사들이 끝없이 달려가는 듯한 역대급 공간감입니다. 이렇게 작은 이어폰 몸통 속에 이토록 드넓은 공간이 존재할 수 있는 겁니까? 저는 자신의 청각과 두뇌까지 의심하고 맙니다. OH7은 이어팁만 귀에 딱 맞는다면 대형 헤드폰을 쓴 듯한 거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귀 아래쪽에서 울리면서 머리 전체를 감싸는 초저음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마다 황홀한 쾌감을 줍니다. 제품 리뷰어로서 정말 억지로 단점을 찾는다면, 이 거대한 저음이 두뇌까지 흔들 정도라서 저음 강한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공포를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황동 울림통은 대체로 풍부한 저음 잔향을 보이며 고음에 독특한 밝은 색감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OH7 뮤지크페라인의 제작자는 이 독특한 색을 드라이버 튜닝과 필터 조절로 제거한 듯합니다. 초저음이 크게 강조된 것만 빼면 레퍼런스 사운드라고 확신해도 되겠습니다. 또한 음 분리도가 높고 사운드 이미지가 아주 뚜렷해서 음악 속 요소를 각각 감지하며 악기들의 위치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소리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나누며 깨끗한 이미지로 그려내는 능력이 좋습니다. 중음도 선이 아주 굵고 선명합니다. 중음의 밀도가 높고 힘이 센 느낌으로, 첼로 연주를 들으면 자신의 고막을 직접 활로 긋는 듯한 '현악기 질감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고음도 매우 깨끗하며 청각 자극이 나오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고해상도를 전달합니다. 단, 전체적으로 볼 때 고음의 비중이 가장 낮아서 약간 어둡거나 포근한 음색으로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이 제품의 소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일 것입니다. 작은 이어폰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드넓은 초저음을 완성했는데, 고음과 중음이 가려지지 않으며 각자 뚜렷한 존재를 드러낼 수 있도록 매우 정밀한 조절을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조절을 멀티 드라이버가 아닌 단 한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하우징 설계로 해냈습니다. 고음, 중음, 저음, 초저음이 모두 각자의 감동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감동적 요소들이 모두 모여서 한 편의 위대한 영화를 만듭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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