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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제닉스 타이탄 WH7, 저에게 이 물건은 '만능 무선 헤드셋'입니다.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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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저는 이런 저런 기기들과 비싼 이어폰 헤드폰을 사용해서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인간이지만, PC를 사용할 때는 최대한 편리하게 소리를 들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PC에서는 음악 감상용이나 게이밍 헤드셋이 아닌 '사무용 무선 헤드셋'을 사용해왔습니다. 이게 뭔 소리인고 하니... PC의 USB 포트에 끼워두는 무선 동글과 충전 겸용 거치대를 지닌 무선 헤드폰을 말하는 겁니다. 항상 PC의 메인 사운드 장치로 연결되어 있어서 헤드폰을 거치대에서 들어 올리기만 하면 무선 연동이 되고, 소리를 들은 후에 거치대로 올려놓으면 알아서 전원 꺼지고 충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헤드셋은 너무나 오랫동안 사용해서 이어패드와 헤드밴드가 전부 닳아버렸고, 저는 다른 방식으로 PC에서 무선 사운드를 들으며 편하게 굴리고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PC용 무선 헤드셋이 없습니다. 진짜로 찾을 수가 없던데요? (-_-);; 고급형 게이밍 헤드셋들도 충전 거치대가 없으며,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쓰자니 제가 쓰는 맥 미니 2018의 블루투스 연결 안정성이 형편 없어서 소리가 끊어집니다. 가격이 꽤 비싼 소니 무선 헤드셋을 찾아냈으나 사용 방식과 용도가 TV에 맞춰진 제품이라서 그것도 결국 넘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게도(?) 저렴한 가격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저에게 완전한 해결책이 됐습니다.


제닉스의 '타이탄 WH7'이라는 제품인데요. (Xenics TITAN WH7) 가격이 배송비 포함해서 9만원 정도입니다. '무선 연동과 충전을 겸하는 거치대'와 '탈착식 마이크의 가상 7.1채널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세트로 되어 있는데 10만원도 안 되는 겁니다. 게다가 영화와 게임 사운드에 딱 맞도록 사운드 튜닝이 되어 있으며 무게가 가볍고 착용감도 좋습니다. 활용도 측면에서 제가 찾던 바로 그 '편리한 무선 헤드셋'인데 기본 성능과 기능도 좋으니... 이 정도면 다른 분들에게 쉽게 추천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략하게나마 후기를 씁니다.



제닉스 타이탄 WH7은 상당히 큰 박스에 담겨 있으며, 패키지에는 헤드폰 본체, 무선 트랜스미터와 헤드폰 충전을 겸하는 거치대, USB-A to Micro-B 케이블, 3.5mm 헤드폰 케이블, 탈착식 마이크가 포함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다른 게이밍 헤드셋들처럼 무선 연결을 USB 동글로 처리하는 게 아니라 '거치대가 곧 무선 연결기'라는 것입니다.



PC 옆에 두고 항시 대기하는 무선 헤드셋에게 이 거치대는 실로 중요하고도 영리한 구성품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USB 케이블을 사용해서 PC의 USB 포트에 거치대를 연결해두면 헤드폰의 무선 연동과 배터리 충전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거치대 후면의 Micro-B USB 포트는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겸하므로, 타이탄 WH7을 비디오 게임 콘솔에서 쓰고 싶다면 거치대의 USB 포트에 5V 휴대폰 충전기를 연결한 후 옵티컬 연결로 사용하면 됩니다. (별도의 광 케이블 필요) 또한 3.5mm AUX 포트가 있으니 아날로그 입력도 가능합니다. (기본 헤드폰 케이블을 쓰거나 별도의 스테레오 케이블 사용)



헤드셋 자체를 유선 헤드폰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좌측 이어컵에 3.5mm 커넥터가 있거든요. 기본 포함되는 헤드폰 케이블은 길이가 여유로워서(140cm 이상) 실내 활용에 잘 맞습니다.


유선 모드를 쓰는 경우가 많지는 않겠으나 그래도 기본 설명은 해둡니다. WH7은 유선으로 사용할 때 헤드폰 전원을 끄고 듣는 패시브 모드와 전원을 켜고 듣는 액티브 모드의 소리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유선 감상을 하고 싶다면 배터리를 아낄 겸해서 헤드폰 전원을 끄는 패시브 모드를 권하겠습니다. 또한 헤드폰 전원을 켜서 무선으로 사용하는 무선 액티브 모드(기본)의 소리도 유선 모드와 비슷합니다. 헤드폰의 드라이버와 설계 자체가 저음이 강력하게 나오고 고음이 선명하게 들리도록 맞춰져 있습니다. 무선으로 써도, 유선으로 노트북 PC의 헤드폰잭에 끼워서 써도, 짜릿한 고음과 둥둥거리는 커다란 저음의 게이밍 헤드셋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는 게임할 때 채팅을 하지 않으니 게이밍 헤드셋에 붐 마이크가 고정되어 있으면 항상 위로 올려두고 씁니다. 하지만 WH7은 탈착식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평소에는 빼놓고 있다가 게임 속의 채팅이 필요할 때 좌측 이어컵에 톡 끼워서 쓰는 겁니다. 마이크를 헤드셋에 연결하면 마이크 홀 옆에 숨겨져 있던 파랑색 LED가 켜져서 활성화됐음을 알려줍니다. 좌측 이어컵의 패널에 음 소거 버튼이 있어서 간단하게 마이크를 끌 수도 있습니다. (음 소거 상태가 되면 마이크의 파랑색 LED가 꺼짐) 윈도우 10의 소리 설정에서 마이크를 확인해봤는데요. 제가 사용해봤던 다른 게이밍 헤드셋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단, 마이크에 솜 뭉치 같은 윈드 필터를 씌우지 않았으니 방 안의 선풍기가 내는 바람 소리도 마이크로 들어옵니다. 바람만 잘 피하면(?) 게임 속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이 제품은 50mm 지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담은 풀사이즈 밀폐형 헤드폰입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없지만 베이스 포트가 없는 구조라서 기본적인 소음 차단 효과가 있습니다. 덩치가 큰 헤드폰이면서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덕분에 무게가 310g에 불과합니다. 인조 가죽에 두툼한 폼을 넣은 이어패드와 헤드밴드 쿠션이 무척 푹신하니 오랫동안 착용해도 편안하고요. 헤드폰을 쓰고 있을 때 귀에 땀이 차는 것은 기본적 현상이니 한 두 시간마다 한 번씩 벗어서 통풍을 해줍시다. 그리고, 이어패드가 무척 넓고 부드러워서 안경을 쓴 상태에서 써도 소리의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이것도 저에게는 아주 좋은 장점입니다.



WH7의 충전 방식은 간단합니다. 전용 거치대를 PC의 USB 포트나 휴대폰 충전기에 연결해두면 헤드셋을 올려두기만 해도 충전이 시작됩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거치대와 헤드셋의 접촉인데요. 거치대의 꼭대기 부분과 헤드셋 헤드밴드의 안쪽 가운데에 세 개의 핀이 있습니다. 헤드셋을 거치대로 올릴 때 이 핀들이 모두 딱 맞아야만 충전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조금 필요하지만 나중에는 헤드셋의 헤드밴드가 거치대에 탁~ 앉는 느낌으로 알게 됩니다. 평소에 헤드밴드를 최대로 늘려서 쓴다면, 거치대로 올릴 때는 조금만 줄여두기 바랍니다. 거치대 높이가 헤드셋 크기에 딱 맞춰져 있어서 헤드밴드를 끝까지 늘리면 이어컵이 바닥에 닿습니다.



거치대의 위쪽에는 두 개의 LED가 있어서 무선 연결 상태(파랑색)와 충전 상태(빨강색)를 보여줍니다. 타이탄 WH7을 무선 모드로 사용 중이라면 위쪽 파랑색 LED가 계속 켜져 있을 것이고, 거치대에 올려서 충전 중이라면 아래쪽 빨강색 LED가 켜집니다. 그 후 충전이 완료되면 빨강색 LED도 꺼집니다.



헤드밴드 안쪽에 핀이 있으니 머리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양쪽의 두툼한 패드가 쿠션을 만들고 핀 세 개도 모두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머리에 닿지 않습니다. 수많은 헤드폰을 리뷰해온 저의 기준에서도 타이탄 WH7은 착용감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합니다.



저는 애플 맥 미니 2018에 부트 캠프로 윈도우 10을 설치해서 사용 중입니다. WH7의 거치대를 USB 연결하고 헤드셋을 바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음악을 트는 순간부터 튀는 잡음이 많이 들려서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윈도우 10의 소리 설정에서 헤드셋이 스테레오 채널로 인식되어 있더군요. 가상 7.1채널 헤드셋인데 스테레오 인식만 된다는 것은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서, 제닉스 홈페이지로 가서 WH7 전용 소프트웨어를 받았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리부팅하니 윈도우 10 소리 설정에서 7.1채널로 인식되었고 잡음도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다시 헤드셋을 켜서 사용해보니 간헐적으로 지직거리는 잡음이 들립니다.


다행히도! 이 증상은 헤드셋을 켜서 사용하기 시작하는 초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어떤 때는 아예 처음부터 잡음 없이 여러 시간 동안 깨끗하게 유지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이 헤드셋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를 모두 감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지직거림은 WH7의 유일한 단점이며, 나중에 사라지거나 그냥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 이 헤드셋으로 영화와 게임이 아닌 음악 감상을 주로 하겠다면 음악 소프트웨어의 다이렉트 모드를 해제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푸바2000의 출력 설정에서 WH7을 다이렉트 모드로 재생한다면 지직거릴 수 있으나 기본 출력을 고르면 깨끗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타이탄 WH7의 전용 소프트웨어는 제품을 올바르게 동작하도록 드라이버를 설치하며 각종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기본적 컨트롤은 윈도우 10의 소리 설정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Xear의 서라운드 효과를 한 번씩 써보시기 바랍니다. 서라운드 효과를 켜면 음색 왜곡이 생기지만 극장에 온 듯한 입체감이 살아나서 영화 감상이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제가 FPS 게임을 하지 않아서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각종 소리의 방향을 파악할 때에도 서라운드 효과가 유용할 듯합니다. 그리고 Xear 서라운드 효과를 켜지 않아도 영화가 원래 다채널 사운드를 지녔다면 가상 7.1채널이 동작해서 센터 채널과 리어 채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구입해둔 영화 중 몇 편이 그렇더군요.


*WH7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링크 (제닉스 홈페이지 게시판)

https://www.xenics.co.kr/board/view.php?&bdId=download&sno=560

소프트웨어 파일을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위험한 파일이라며 다운로드를 차단합니다. 그래서 강제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데요. 이 점은 파일 다운로드 게시판의 공지로도 올라와 있으니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헤드셋의 전원을 켜면 이어컵 표면의 TITAN 로고에 빨강색 LED가 켜집니다. 그 후 전원 버튼을 한 번씩 눌러서 LED 켜짐, LED 숨쉬기, LED 끄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LED 색상 변경이 되지 않으며 다른 게이밍 헤드셋들과 비교하면 그리 화려한 효과도 아니라서 저는 꺼두고 사용합니다. (헤드셋을 켜고 나면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름) 이게 배터리 사용 시간에 제법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LED를 켜두면 약 11시간인데 LED를 끄면 약 20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는 점입니다. 몇 시간 정도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나면 즉시 거치대에 올려서 충전하니까요. 이 제품을 PC 전용 헤드셋으로 쓴다면 배터리는 항상 충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가 원하던 편의성 중 하나! 타이탄 WH7은 '항상 사용 대기 중'인 무선 헤드셋입니다.



제가 이 제품에 만족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운드입니다. 분명히 20~30만원대의 게이밍 헤드셋과는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WH7은 드라이버 품질이 상당히 좋아서 소리 해상도가 높게 나오며 너무 거칠거나 저음이 너무 부담스럽게 울리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잘 튜닝되어 있습니다. 음악 감상용으로는 조금 건조하고 인공적인 느낌이 들겠으나, 고음이 선명하게 나오며 중음이 평탄하고 저음이 초저음 영역까지 든든하게 강조되어 있어서 영화, 게임의 사운드에는 아주 좋은 편입니다. WH7의 후기 요청을 받았을 때 저는 편의성과 다기능을 기대했지만 소리까지 듣기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이 물건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영화 속의 효과음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사운드가 놀랍기만 합니다. 배경의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없어서 영화 속의 조용한 장면도 쾌적하게 음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볼 때 이 제품은 거의 만능입니다. (-_-)b 낮은 가격의 플라스틱 헤드셋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좋다고 봅니다. (-_-)a


USB, 옵티컬, 3.5mm AUX 입력을 지원해서 PC, 게이밍 콘솔, 각종 음향 기기와 함께 쓸 수 있으며, 무선 게이밍 헤드셋으로서 탈착식 마이크와 선명한 사운드를 지녔습니다. 무선 트랜스미터, 배터리 충전, 헤드폰 거치를 모두 해결하는 거치대는 신의 한 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USB 동글, 충전용 케이블, 헤드폰 거치대를 하나로 합쳐서 완전 편리하단 말입니다. WH7의 본 캐릭터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므로 게임을 해봐야 할 텐데 저는 PC의 비디오 컨텐츠 감상이 너무나 편리해서 'PC용 만능 헤드셋'으로 두고 있습니다. 잠깐 유튜브 비디오를 봐도 좋고, 두 시간 넘는 영화를 봐도 좋습니다. 6~7시간씩 빈지 와칭을 해도 좋고요. 그렇게 사용한 후 거치대에 탁 올려두면 헤드셋이 알아서 배터리 충전하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



*이 후기는 제닉스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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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마호 연월마호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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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건 항상 통화 품질이 궁금하던데...  

15:46
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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