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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오랜만에 좋은 스피커 소리 듣고 왔습니다. (메리디안 DSP8000 XE)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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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라는 것은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에서 특정 오디오 회사가 추구하는 소리를 그대로 전하기에 가장 유리한 형태일지도 모릅니다. (올인원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를 제외할 때) 사운드 시그널의 프로세싱과 앰핑을 모두 라우드 스피커에서 처리하므로, 소스 역할의 재생기가 주는 영향을 빼면 대부분의 요소를 스피커 만드는 회사에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좌우 스피커 사이에 거대한 앰프들을 배치할 필요가 없어서 설치가 깔끔한 것도 은근히 중요한 장점일 것입니다.



저는 이어폰 헤드폰을 주로 다루는 인간이라서 오래 전에 메리디안의 DAC 헤드폰 앰프를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확실히 느낀 점은, 메리디안의 잔향 풍부하고 달콤한 소리가 명확한 개성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메리디안의 새로운 플래그쉽 모델 스피커를 직접 들어보라고 초청을 받으니 곧바로 달려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겁니다. 여태껏 메리디안 스피커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 처음으로 제일 고급진 모델을 청취해봅니다. 모델 넘버는 'DSP8000 XE'라고 합니다. 전작으로 SE 버전이 있었는데 이번 XE 버전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고 하네요.



시작부터 말씀 드리면, 제가 오래 전에 청취했던 메리디안 헤드폰 앰프의 달콤한 음색은 메리디안의 라우드 스피커와는 큰 관계가 없는 모양입니다. 메리디안의 소스 기기 음색과 달리 스피커의 음색은 상당히 자연스럽고 무색무취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DSP8000 XE와 연결된 소스 기기는 메리디안 818V3이며 룬으로 재생합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중앙의 센터 스피커는 청음실에 원래 설치되어 있는 것이며, 사운드는 한 쌍의 DSP8000 XE에서만 재생됩니다.



DSP8000 XE는 약 6년 간의 개발 끝에 완성됐다고 합니다. 다수의 드라이버 유닛과 앰프를 내장한 탓에 무게가 한 쪽당 150kg이며 채널당 출력 합계가 1,400W나 됩니다. 주파수 응답 범위도 메리디안 스피커 중에서 가장 넓다고 하네요. 고음은 실버 보이스 코일을 사용하는 베릴륨 트위터로 재생하며, 중음과 저음 드라이버는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씁니다. 트위터 한 개, 미드 레인지 한 개, 베이스와 서브 베이스에 여섯 개의 드라이버를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앰프도 채널당 여덟 개씩 배치했습니다. (ㅇ_ㅇ)...



청취에 앞서 제품 설명이 있었는데, 가장 먼저 살펴볼 점은 '확장성'입니다. 메리디안의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들은 메리디안 기기들끼리 연결해야 했으나 DSP8000 XE는 다양한 입력단으로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합니다. 또한 MQA를 만든 메리디안이므로 DSP8000 XE는 MQA 렌더러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스위트 스팟'이라고 합니다. 좌우 스피커 중앙에 딱 앉아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닙니다. 스피커와 가깝게 앉아도, 멀리 앉아도, 왼쪽에 있어도, 오른쪽에 있어도, 항상 선명한 사운드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스피커 자체에서 스위트 스팟을 지정할 수 있다니 생활 속에서 듣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예: 거실에 스피커 한 쌍만 세워놓고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들어도 좋음)



DSP8000 XE는 앰프 여덟 개의 파워를 가변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스피커의 고.중.저음이 모두 속도가 다른데 이 재생 타이밍을 자체 프로세싱으로 맞춰주기도 하고요. 낮은 볼륨으로 들을 때는 우퍼 드라이버에 더 큰 출력을 넣어서 균형을 맞추기도 합니다. 스피커 소리를 작게 틀면 고.중음만 세게 들리는 현상을 앰핑 조절로 보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주파수 응답 곡선을 변경하는 라우드니스 기능보다 더 자연스러운 소리가 되겠습니다.



스피커의 물리적 구조를 보면 아래쪽의 우퍼 드라이버 여섯 개가 내장된 캐비닛이 있고 위쪽에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별도의 캐비닛으로 분리해두었습니다. 인클로저 소재는 합판과 알루미늄의 조합이며 안쪽 면에는 레진을 썼다고 합니다. 스피커 바닥면에 두툼한 알루미늄 패널을 더해둔 점도 눈에 띕니다.



아이폰 14 프로의 비디오 녹화를 하면서 30분 정도 청취해보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오디오쇼에 가보질 않아서... 좋은 스피커로 좋은 소리 듣는 게 참 오랜만입니다. 제가 느낀 메리디안 DSP8000 XE의 소리 첫 인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베릴륨 트위터의 높은 해상도

: 음색이 밝거나 달콤하지는 않은데 해상도가 매우 높으며 청각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리디안 특유의 단맛이 연하게 남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2) 고.중음과 저음의 앰핑 분배를 통한 밸런스 유지

: 높은 저음의 펀치가 강력하고 초저음이 바닥에 낮게 흐르는 느낌이 좋은데 고.중음과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저음의 울림이 넘치지 않도록 스피커가 스스로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3) 하이스피드의 깨끗함

: 응답 속도가 매우 빠른 소리였습니다. 그래서 청음실 내부에 소리 잔향을 남기지 않는데 음이 건조하지도 않습니다. 빠른 템포의 음악에서 시원한 질주를 느낄 수 있는 현대적 취향이 담겨 있습니다.


4) 명료한 사운드 이미지,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

: 좋은 오디오 시스템은 좌우 스피커 사이에 있는 악기와 가수의 위치를 청취자가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점에서 DSP8000 XE는 하이엔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 녹음이지만, 이어폰 헤드폰으로 아래의 영상을 청취해보시면 느낌이 올 것입니다. (-_-)/

*이 후기는 경제적 대가 없이 해당 브랜드의 초청을 받아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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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무야허님 포함 2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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