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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Aune BU2, 청각과 마음을 위한 닭고기 수프

루릭 루릭
977 2 1

Aune BU2

청각과 마음을 위한 닭고기 수프



"귀 속을 가득 채우는 고밀도의 중.저음, 선이 굵은 소리, 더욱 정밀하고 깨끗하면서도 감촉이 고운 고음. BU1보다 더욱 레퍼런스에 가까운 소리가 됐는데 Aune의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저는 예~~전에 리뷰했던 Aune B1을 아직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를 지닌 클래스 A 헤드폰 앰프인데, 두 달에 한 번씩 절반의 충전을 해주면서 소리를 들어봅니다. 게인(Gain)을 낮춰서 들어도 이어폰에게는 소리가 굉장히 큰 앰프이고, 고음질을 뽑아내기 위해서 전력을 거침없이 소비하는 하이파이 매니아스러운 느낌이 팍팍 듭니다. 이러한 'B 시리즈 앰프'는 계속 진화해서 나중에는 USB DAC를 내장하고 화려한 섀시로 단장한 BU1으로 이어집니다.


"휴대용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 Aune B1입니다."


"휴대용 USB DAC 헤드폰 앰프, Aune BU1입니다."


"새로 나온 Aune BU2입니다."


오늘 소개할 'BU2'는 Aune B 시리즈의 최신작이며 디자인과 소리에서 큰 변화를 거친 모델입니다. USB DAC를 내장하여 스마트폰과 PC에 연결하는 휴대용 헤드폰 앰프이며, 블루투스 트랜스미터 기능을 더해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는데요. 국내 정가 47.8만원이라서 Aune 제품치고는 제법 비싼 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2주 넘게 사용해본 바로는 DAC 유선 연결과 블루투스 무선 연결의 소리가 모두 훌륭해서 가격대 성능비가 굉장히 좋다고 봅니다. 이후 설명하겠지만, 이 물건은 볼륨 돌리는 방식에 적응하고 배터리 충전만 잘 챙겨주면 사실상 단점이 없습니다.



다시 Aune B1을 꺼내어 BU2와 함께 두고 보니... 그동안 참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 단단하고 컴팩트한 몸체 속에 고품질의 DAC와 헤드폰 앰프를 모두 탑재한 것이 BU2입니다. 그리고... 소리도 아주 많이 바뀌었습니다. 더욱 프로페샤날~스럽게 말이죠. 고음의 정밀도가 크게 올라갔고 응답도 빠릅니다. 그런데 Aune의 본성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청각부터 마음까지 따뜻하게 차오르는 중.저음의 든든함! 이것은 빠른 속도로 경험하는 고밀도의 부드러움이라고 하겠습니다.



간결해진 디자인, 충실해진 구성품



Aune BU2는 작고 얇은 박스에 들어있는데 구성품이 상당히 충실합니다. 이 제품을 쓸 때 필요한 것들을 다 챙겨준 셈인데요. 제품 본체의 옆에 담긴 작은 상자를 열면 USB-C to A 케이블, USB-C to C OTG 케이블, 4.4mm를 2.5mm로 변환해주는 케이블 젠더, USB-C를 라이트닝으로 변환해주는 플러그 젠더가 나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BU2를 미니 USB 케이블로 연결해서 쓸 때 필요한 실리콘 밴드가 두 개 포함됩니다. BU2의 몸뚱이가 완전 딴딴한 금속 덩어리이므로 스마트폰에 케이스 액세서리를 씌운 후 이 밴드로 위 아래를 묶어주면 될 것입니다.



BU2를 손에 들고 감촉과 무게를 느껴보면 제품을 설계한 사람의 생각이 들립니다. 절대 부서지지 않는 내구성을 보여주겠다! 강성이 훨씬 높은 금속 섀시로 공진 제어를 해주겠다! - 이런 목소리가 들린단 말입니다. 화려한 외관의 BU1과 비교하면 다른 회사 제품처럼 보일 지경이지만, 오디오쟁이의 기준으로 본다면 크게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입니다. 기존의 B 시리즈처럼 좌우 대칭 구조의 앰프 회로를 암시하는 모습인데, 중앙을 가로지르는 프레임 위쪽에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광택의 올블랙 케이스가 굉장히 차분하고 은근히 현대적인 느낌을 줍니다.



제품 아랫면에는 USB-C 포트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배터리 충전용, 다른 하나는 데이터 전송용으로 구분됩니다. 똑같이 생긴 커넥터가 두 개 있어서 처음에는 헛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BU2를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할 때 USB 케이블을 배터리 충전 포트에 끼우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BU2는 PC의 USB 포트로 충전되지 않으며 전원 어댑터를 써야 함.)



제품의 위쪽에는 굉장히 단단하게 만들어진 다기능 스위치 겸 볼륨 노브가 있으며 양쪽 옆으로 3.5mm와 2.5mm의 헤드폰잭이 보입니다. 이어폰 헤드폰으로 감상할 때 호환성이 좋은 3.5mm 언밸런스 연결을 써도 되고, 출력이 훨씬 높은 2.5mm 밸런스 연결을 써도 됩니다. 한 가지 신경 쓰이는 점은 볼륨 노브의 크기인데요. 옷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이동할 때 볼륨 노브가 멋대로 돌아가지 않도록 본체 두께보다 작게 만들어두었습니다.



그래서 볼륨 노브를 돌리려면 좁은 틈으로 손가락 끝을 넣고 조금씩~ 조금씩~ 돌려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하고 불평할 수도 있으나... 몇 번 사용해보면 금방 적응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볼륨 노브가 스위치를 겸하는데 아주 단단하게 장착되어 있어서 꾹꾹 눌러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길게 눌러서 전원 켜고 끄기, 짧게 누른 후 돌려서 모드 전환 하기 등의 기능이 있으니 자주 쓰게 됩니다. 소리 측면에서 볼 때 이 볼륨 노브에는 R2R이라는 저항 연동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서 낮은 볼륨에서도 소리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 참조해둘 점은 포트 커넥터의 장력입니다. 쉽게 말해서, 헤드폰잭과 USB 커넥터가 모두 짱짱합니다. (-_-) 3.5mm, 2.5mm 헤드폰잭이 모두 강하게 체결되므로 단단히 힘을 주고 끼워야 합니다. 제품이 처음 도착해서 이어폰을 끼우고 들어보니 소리가 괴상하게 들리나요? 헤드폰잭 체결이 덜 된 것이니 '딱' 하는 느낌이 들 때까지 눌러서 끼워줍시다. USB-C 커넥터 두 개도 장력이 강해서 USB 케이블을 끼울 때 꾸욱~ 눌러줘야 합니다. 커넥터 수명에 뭔가 해로울 정도의 장력은 아니고요. 이어폰 플러그와 USB 케이블이 쉽게 분리되지 않아서 안전한 측면도 있습니다.



크기는 126mm x 65mm x 18mm, 무게는 230g입니다. 배터리 사용은 USB 모드에서 9시간이라고 합니다. 클래스 A 앰프 시절의 B 시리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았고 발열도 제법 있었습니다. BU2의 상세 페이지에서는 앰프 클래스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한 시간 이상 사용해도 열이 나지 않습니다. 앰프 클래스를 바꿨을 수도 있고, 여전히 클래스 A인데 전력 효율을 더 중시해서 회로를 짰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BU2의 소리가 좋으며 사용하기에 더 편해졌다는 결론은 동일합니다.




DAC 헤드폰 앰프와 블루투스 트랜스미터


자주 이동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방 안에서 혼자 소리에 집중하는 헤드파이 유저들에게 Aune BU2 같은 제품은 필수와도 같습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PC에서 고해상도 음반을 감상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연결해도 고해상도 감상이 되며, USB 케이블 연결이 귀찮다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서 감상해도 됩니다. 사용 범위가 PC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DAP 한 대만 쓰는 것보다 가성비가 좋고,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소스 기기로 쓰고 싶을 때 핵심적인 기기가 될 것입니다.



BU2는 스마트폰이나 맥 OS에서는 USB 연결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DAC 앰프들이 그러하듯 BU2도 윈도우에서 DSD 재생을 하려면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합니다. 현재 드라이버 버전은 V.4.67.0인데요. 이 드라이버는 한 번에 설치가 끝나는 게 아니라 설치 완료 후 PC를 리부팅하고 다시 한 번 설치해줘야 완료될 수도 있으니 참조해둡시다. 지원 해상도는 PCM 768kHz / 32bit, DSD 512입니다. 윈도우 10에서 PCM 해상도가 384kHz까지만 찍히지만 다이렉트 모드를 쓸 수 있는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에서는 최대 해상도가 나올 것입니다.


이 제품은 5V / 2A의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으며 PC의 USB 연결 상태에서는 충전되지 않습니다. PC에 계속 연결해두고 싶다면 이 점이 불편할 수도 있으나 내장 배터리의 수명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BU2는 전기를 많이 쓰는 고출력의 DAC 헤드폰 앰프이므로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라면 매일 밤마다 충전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블루투스 트랜스미터 기능을 살펴봅시다. 스마트폰과 BU2를 무선으로 연동해서 음악을 듣는 것입니다. BU2의 다기능 버튼(볼륨 노브)을 누르고 돌려서 블루투스 모드로 전환한 후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메뉴에서 페어링해주면 됩니다. 따로 앱을 설치할 필요는 없으며 볼륨만 조정하고 바로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현재 활성화된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을 보여주니 편리하군요. (SBC, AAC, aptX, aptX HD, LDAC 지원) 블루투스 모드에서는 스마트폰 볼륨과 BU2의 볼륨이 따로 동작하므로, 스마트폰 블루투스 볼륨을 최대로 올려서 소스 출력을 확보한 후 BU2의 볼륨을 10 정도부터 시작해서 올려가면 됩니다.



BU2의 블루투스 모드는 aptX HD, LDAC와 같은 고음질 코덱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LG V20와 BU2를 페어링한 후 '음질 우선'으로 설정하면 LDAC 코덱으로 인식되는데요. 이 때의 소리는 USB 모드와 유사할 정도로 깨끗하고 든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분명히 USB 모드보다는 해상도와 밀도가 살짝 낮지만 이 정도라면 유선으로 듣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전파 방해가 많은 곳에서는 쓰기 어렵더라도 실내에서 들을 때 케이블의 구속에서 벗어나면서 고음질을 누리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SBC, AAC 코덱 상태에서는 USB 모드와의 차이가 꽤 커져서 소리 해상도가 더 낮고 고음이 어둡게 들리는데... 그래도 음악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_-)a



SOUND



DAC를 내장한 헤드폰 앰프가 스마트폰용으로 기획됐더라도 저는 기본적으로 PC에 연결해서 듣고 감상문을 씁니다. 스마트폰은 한 개로 통합된 SoC에서 오디오 소스가 나오는 탓에 음색 영향이 남지만, PC는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에서 다이렉트 모드로 구동하면 내장 사운드를 패스해서 DAC 앰프 본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개의 USB 동글 앰프를 서로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들어보면 음색이 조금씩 다르게 들리는데, 서로 다른 PC에서 다이렉트 모드로 들으면 음색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Aune BU2의 경우, 기본 포함된 USB 케이블 중에서 USB-C to A 케이블은 배터리 충전에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몇 번을 다시 써봐도... 음질 측면에서 좋은 케이블은 아닙니다. (-_-); BU2를 데스크탑 PC에 연결하겠다면 자금을 더 투입해서 길이가 충분한 오디오용 USB 케이블을 구입해둡시다. 한 번 구입하면 중고 판매 없이 계속 사용하는 USB 케이블이므로 개인적으로는 10만원대 이상의 고급품을 권하고 싶습니다. (*막선을 탈출해서 해상도를 확보하겠다면 5만원 이하의 USB 케이블도 OK!) Aune BU2의 패키지에 포함된 USB-C to C OTG 케이블은 품질이 준수합니다. 다른 고급형 USB 케이블과 비교해도 BU2의 음질을 잘 유지해주었습니다. (*이 케이블은 BU1에 포함됐던 것과 동일한 제품이며 당연히 노트북 PC에서도 쓸 수 있음.) 함께 제공되는 USB-C 라이트닝 변환 젠더도 아이폰에서 사용해보니 문제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기본 USB-C to C OTG 케이블을 통해서 아이폰 XS와 LG V20를 연결하여 감상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배경의 노이즈가 없다! DAC 필터는 보너스!


이 제품은 3.5mm와 2.5mm의 체감 출력 차이가 큰 편입니다. 2.5mm 연결에서는 훨씬 굵고 강력한 소리가 되므로 감상 전에 볼륨부터 낮춰둬야 합니다. 저는 3.5mm 연결을 기준으로 감상문을 쓰고 있으나, 더욱 강렬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2.5mm 연결을 권하겠습니다.


BU2는 화이트 노이즈가 없습니다. USB 모드에서 들으면 배경이 침묵이나 다름없고요. 블루투스 모드에서도 무척 조용한 편입니다. 드라이버 감도가 매우 높은 웨스톤 ES60으로 들어도 그저 조용합니다. 이 제품의 회로를 짤 때 고출력을 내면서 노이즈도 줄이도록 많이 신경 쓴 모양입니다. PC에서 USB 모드로 들을 때 '부웅~'이나 '뚜우~'하는 노이즈가 들린다면 그것은 PC에서 나오는 전기 노이즈이므로 배터리 구동의 노트북 PC나 스마트폰으로 옮겨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BU2는 두 개의 ES9318 DAC를 탑재했으며 네 개의 앰프를 더해서 소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다수의 DAC 필터를 준비해서 유저가 고를 수 있게 해준 것은 좋은데... 각 필터의 소리 특징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다기능 버튼을 누른 후 SD, SE, SH, SI, SL, SU, SC의 순서로 돌려보면서 선택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은 소리 변화를 느끼기 어렵겠으나 최소한 응답이 빨라지고 느려지는 정도는 감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감상문은 기본 설정되어 있는 빠른 성향의 SD 필터를 기준으로 합니다.



*고해상도, 빠른 응답, 순수 트랜지스터 앰프의 소리


느릿하고 따뜻한 소리의 BU1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BU2의 DAC 필터를 제일 느릿한 것으로 설정해도 그렇습니다. 정밀하고 단단한 디지털 오디오 소리인데 저음이 풍부하게 보강되어 있습니다. 둘 다 트랜지스터 앰프이지만 BU1과 BU2를 비교한다면, 소리만 기준으로 볼 때 BU1은 순수 진공관 앰프이고 BU2는 순수 트랜지스터 앰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소리의 해상도가 확실히 높게 들립니다. 내장된 DAC의 성능을 준수한 클럭과 함께 고스란히 뽑아내고 있습니다. 기본 USB 케이블을 써도 해상도가 높다는 기운을 감지하게 됩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소스 기기로 쓸 때의 소리가 무척 선명해서 굳이 DAP와 연결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DAP들은 자체 재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외장 USB 재생의 음질이 평범한 경우도 있음.) 혹시 Aune 앰프들을 많이 사용해본 분들이 듣는다면 BU2는 조금 더 냉정하며 차갑고 맑은 느낌을 줄 수 있겠습니다. DAC 파트와 앰프 파트가 모두 소리의 고해상도를 위해서 튜닝된 인상입니다.


고.중음에서 잔향이 발생하지 않으며 모든 영역에서 빠른 응답 속도를 보입니다. 그러나 건조한 소리가 되지 않도록 고.중.저음 모두 고유의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모든 음 영역이 깨끗하게 들리는데 고음은 더욱 선명하며 중음은 밀도가 높고 저음은 따뜻합니다. 이 특징들이 모여서 소리의 분석 도중에도 음악 감상을 더욱 즐겁게 만듭니다. 기본적 성향은 프로 오디오에 가깝게 바뀌었으나 더욱 진하고 든든한 느낌을 받도록 앰프 회로를 설계한 것입니다.



*매끄러운 감촉의 고음 + 허전한 뱃속을 가득 채워주는 중.저음


고음의 결이 유난히 곱게 들립니다. 약간만 강조되어도 거칠게 들릴 수 있는 낮은 고음(높은 중음)의 질감도 아주 매끈합니다. 고음부터 초고음의 영역에서는 끝이 흩어지지 않는 정밀함과 소리의 해상도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섬세함이 있습니다. USB 케이블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들릴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깨끗하고 살짝 화사하게 들리며 청각에 거슬리지 않도록 세밀하게 조절된 고음입니다.


중음과 저음은 굉장히 두터운 선을 지녔습니다. 어떤 이어폰으로 듣든 간에 보컬과 현악기 음이 인심 좋은 집의 우동 면발처럼 통통해지며 저음 펀치가 묵직해지고 초저음 울림이 웅장해집니다. 낮은 중음부터 초저음 영역까지 Aune 앰프 특유의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소리의 밀도가 대단히 높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저음의 밀도가 너무나 높아서 밸런스드 아머처 우퍼로 저음을 듣다가 다이내믹 우퍼로 바꾼 듯한 기분이 됩니다. 기체의 형태였던 소리가 끈적한 액체나 탱탱한 고체로 바뀌는 것입니다. 다른 앰프들과 두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이 고밀도의 감촉으로 BU2를 즉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한 개성입니다.



저음이 강조된 이어폰 헤드폰으로 듣거나 2.5mm 밸런스 출력을 사용하면 이 느낌이 더욱 강해집니다. 분명히 예전부터 사용해온 이어폰인데, BU2에 끼우고 음악을 트는 순간 낮은 중음과 저음이 고막을 부드럽고 묵직하게 누르면서 부풀어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주파수 응답의 중.저음 강조가 아니라 Aune가 추구하는 앰핑의 방식에 의해서 소리에 '부드러운 힘'이 실립니다. 휴대 음향 기기들을 쓰면서 늘 허전한 기운을 느껴왔다면, Aune BU2는 단번에 닭고기 수프를 들이키는 듯한 온기와 든든함으로 귀를 채워줄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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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꽃미남 뚝섬꽃미남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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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 보고 영입했습니다. 첫번째 DAC
아니구나 LG폰 V30 V50S 사용했던 점이 있으니....
대만족합니다.
23:16
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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