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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야마하 TW-E7B, 이것은 스튜디오 모니터링 무선 이어폰이다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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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TW-E7B

이것은 스튜디오 모니터링 무선 이어폰이다



"TW-E7B의 유일한 목적은 음악 만든 사람이 의도한 소리를 최대한 선명하게 들려주는 것이다. 해석과 변주를 배제하고 높은 해상도와 중립적 음색에 집중한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오랫동안 하이파이 오디오 취미를 유지해온 분들이라면 초기 헤드폰 시장의 독특한 제품들도 기억하실 겁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야마하의 신형 무선 이어폰이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야마하의 헤드폰력(?)부터 짚어보고자 합니다. 이 회사는 1970년대에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의 헤드폰을 만들었으며 '오쏘다이내믹(Orthodynamic)'이라는 기술 명칭을 제시했습니다. 야마하는 그렇게 'HP-1'이라는 빈티지 헤드폰을 내놓은 후 2022년에는 HP-1의 이념(!)을 토대로 초고가의 하이엔드 헤드폰을 개발해버립니다. 모델 명칭은 YH-5000SE이며 가격은 무려 5천 달러입니다.



저의 경우는 야마하의 헤드폰을 2013년말에 처음 접했는데, 그 제품은 캐주얼한 디자인과 사운드의 라이프스타일 모델이었습니다. 그 후 2021년에 무선 헤드폰 YH-L700A와 YH-E700A를 사용해보면서 제품 성격이 크게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바뀐 것이 아니라 음향 기업으로서 원래 성격을 되찾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시커먼 오라를 뿜는 YH-5000SE까지 출시해서 헤드폰계의 끝판왕까지 노리겠다고 하니... 저로서는 기대감이 충만하여 아주 그냥 심장이 쫄깃해지는 겁니다.



야마하의 무선 이어폰 'TW-E7B'는 이러한 음향 기업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제품입니다. 야마하 개발팀의 명확한 의도가 드러난다고 할까요? 일단은 오디오 애호가를 타겟으로 두고 사운드 튜닝을 했으나, 편안히 쉬는 용도가 아닌 '소리를 명확하게 분석해서 듣는 용도'의 이어폰을 만들어냈습니다. 음질에서 불리하다는 블루투스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스튜디오 모니터 목적의 무선 이어폰을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고급형 무선 이어폰들의 소리가 너무 편안하거나 흐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E7B가 매우 마음에 들 수도 있겠습니다.


이 제품의 주제는 단 하나! 음악 만든 사람이 의도한 소리를 최대한 선명하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음악의 감정을 주무르기 위한 해석이나 변주를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소리를 위해서 만들어진 디자인



TW-E7B의 작은 박스 속에는 이어폰이 담긴 충전 케이스와 충전용 USB 케이블, 총 5개 사이즈의 이어팁이 들어 있습니다. (M 사이즈 이어팁이 기본 장착됨) 야마하는 다른 무선 이어폰 모델도 몇 개 보유하고 있는데요. E7B는 E5B의 상급 모델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청취 최적화 기능을 더했습니다. 30만원대 무선 이어폰치고는 구성품이 단순한 편이지만, 이어폰 본체가 원래 고급진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_-)a



충전 케이스는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옷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두꺼운 모양새입니다. 그 대신 책상 위에 잘 세워둘 수 있는 형태이고, 뚜껑의 앞쪽에 네 개의 흰색 LED가 있어서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면의 USB-C 포트를 통해서 충전합니다.



요즘 무선 이어폰 시장은 프리미엄 아니면 가성비 - 이런 식으로 나뉘는 중입니다. 야마하 TW-E7B의 경우는 네 종류의 컬러를 준비해서 유저들의 취향에 맞추지만, 다른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들보다는 디자인이 투박하고 덩치가 큰 편입니다. 이 제품의 스튜디오 헤드폰 같은 소리를 생각하면 괜찮게 보이기도 하는데, 제 눈을 객관적으로 보정한 후 경쟁 제품들과 비교하면 적어도 외모 때문에 선택할 만한 이어폰은 아닙니다. TW-E7B의 디자인은 오로지 소리,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 '형성됐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자동차를 디자인하면서 공기 역학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어폰들 중에서도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쓰는 제품은 구조가 라우드 스피커나 다름없어서 하우징 내부의 울림 설계를 잘 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선 이어폰은 하우징 속에 회로 기판과 배터리 등을 잔뜩 넣어야 하니 소리 울림을 조절하거나 증폭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부 회사들이 선택하는 무선 이어폰 디자인이 있는데, '드라이버 영역'과 '회로 영역'을 분리해서 설계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어폰의 생김새가 이상하게 되지만 소리 측면에서는 더욱 좋은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E7B를 옆에서 보면 2단 케익처럼 생겼는데요. (-_-) 바깥쪽 원형 부분에는 회로와 배터리가 들어 있으며 안쪽 원형에는 10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있습니다. 이 드라이버 영역의 구조는 다른 커널형 이어폰과 거의 똑같습니다. 드라이버 후면에 약간의 공간이 있으며 소리의 공간감을 만들 수 있도록 에어 벤트도 마련해두었군요. 또한 노즐 속에는 어댑티브 ANC와 청취 최적화 기능을 위한 피드 백 마이크를 세로 방향으로 배치해서 소리 흐름을 막지 않게 해놓았습니다.



바깥쪽에서 보면 커다란 원과 작은 원이 겹쳐 있는 모습인데, 이 중에서 작은 원의 안쪽에 음성 통화용 마이크가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은 IPX5 방수를 지원하며 충전 케이스는 물에 닿으면 안 되니 주의합시다. 무게는 이어폰 한 쪽당 7.3g에 불과해서 아주 가벼운 편입니다. 배터리 사용은 음악 재생 6시간이며 충전 케이스로 3회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이점은 '버튼'입니다. 터치 패드가 아닌 세 개의 물리적 버튼을 씁니다. 왼쪽 이어폰 위쪽에 한 개, 오른쪽에 두 개가 있는데요. 이 버튼들은 쉽게 누를 수 있으며 클릭이 명확해서 사용하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이어폰 한 쌍을 충전 케이스에서 꺼내고 귀에 끼우는 사이에 터치 패드를 실수로 건드릴 일이 없으니 마음도 편해집니다. 단, 무선 이어폰의 터치 패드에 익숙한 저는 이어폰의 테두리를 붙잡는 습관이 있어서 실수로 버튼을 누르곤 했습니다. E7B를 다룰 때는 안심하고 원형의 넓은 부분을 붙잡으면 됩니다.



왼쪽 이어폰의 버튼 한 개는 싱글 클릭으로 음악 재생, 더블 클릭으로 ANC 컨트롤을 하며, 오른쪽의 버튼 두 개는 싱글 클릭으로 볼륨 조정, 더블 클릭으로 곡 넘기기를 합니다. TW-E7B에는 게이밍 모드도 있는데, 비디오 시청이나 게임 플레이 상태에서 지연율 향상을 위한 모드입니다. 혹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시작한다면 우측 이어폰의 볼륨 줄이기(-) 버튼을 트리플 클릭해서 게이밍 모드를 즉시 켤 수 있습니다. 다른 야마하 무선 헤드폰들처럼 이 제품도 멀티 포인트는 지원하지 않고요. 블루투스는 5.2버전, 코덱은 AAC, aptX 어댑티브를 지원합니다.



TW-E7B의 이어팁은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들의 짧은 모양새가 아니라 유선 커널형 이어폰처럼 길쭉한 형태입니다. 기본 장착된 M 사이즈를 포함해서 다섯 가지 크기가 있으니 모두 한 번씩 착용해서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아봅시다. 그 후 이어폰을 귀에 넣고 앞뒤로 돌리면서 하우징의 굴곡 있는 부분이 귓바퀴 안쪽에 걸리도록 착용합니다. 다른 무선 이어폰들처럼 이어폰 하우징 전체가 귀 속으로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고 이어팁만 귓구멍에 끼워지며 이를 위해서 하우징의 고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이 제품의 이어팁을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꿔보고 싶다면 유선 이어폰의 이어팁을 골라야 합니다. 저도 컴플라이 폼팁이나 타 브랜드의 더블팁 등으로 교체해봤는데 그 중에서 파이널 E 이어팁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파이널 E 이어팁은 TW-E7B의 기본 이어팁과 그리 다르지 않은 소재와 형태를 지녔는데 고음이 정돈되며 저음 울림이 더 깨끗해집니다. 혹시라도 기본 이어팁 중에서 사이즈 맞는 게 하나도 없다면 파이널 E 이어팁을 써봐도 좋겠습니다.


"왼쪽부터 1, 3번이 기본 이어팁이고 2, 4번이 파이널 E 이어팁입니다."



ANC, 리스닝 케어, 리스닝 옵티마이저



TW-E7B는 피드 포워드 마이크와 피드 백 마이크를 모두 사용하는 어댑티브 ANC 이어폰입니다. 길을 걷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면서 확인해보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강도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저음형 소음을 집중적으로 줄여주며 고.중음형 소음은 많이 통과시킵니다. 주변 소음 중에서 딱 자동차 소음만 줄여주기 때문에 음악을 일시 정지하면 다른 대부분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음악 감상할 때 도움이 되는 ANC이고 이압으로 인한 머리 울림도 없어서 쾌적합니다. 그리고 실내에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소음 감쇄에 큰 도움을 주는 노캔이 되겠습니다.


*참고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소리가 선명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과 헤드폰들은 음질을 위해서 ANC 레벨을 낮추는 듯합니다. ANC 레벨을 너무 높게 하면 소리가 가려지는 느낌이 들거나 공간감이 줄어들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제 짐작일 뿐이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시어요.



음성 통화를 해보니 상대방이 제 말을 뚜렷이 알아듣지만 제 목소리에서 금속음이 들린다고 합니다. E7B의 음성 통화용 마이크는 이어폰 하우징 아래의 작은 원형 부분에 있는데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위치라서 유저의 목소리를 받기가 어려워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음성 통화는 됩니다.



이 제품은 야마하 헤드폰 컨트롤(Yamaha Headphone Control)이라는 앱에서 각종 설정이 가능합니다. YH-L700A 등에서 쓰는 야마하 헤드폰 컨트롤러(Yamaha Headphones Controller) 앱과는 다른 앱이므로 새로 설치해둡시다. E7B는 앱에서 이퀄라이저 설정을 할 수 있으며 리스닝 케어, 리스닝 옵티마이저 기능과 착용 감지 센서를 켜고 끌 수도 있습니다.



YH-L700A, YH-E700A가 그러하듯이 무선 이어폰 TW-E7B도 유저의 귓구멍 모양과 이어팁 밀착도를 반영해서 소리를 자동 보정합니다. 이를 위해서 피드 포워드 마이크와 피드 백 마이크를 모두 사용하는데, 리스닝 케어 기능은 피드 포워드 마이크로 주변 소음을 모니터링하면서 이어폰의 고음과 저음을 충분히 확보하게 해줍니다. 이 기능은 원래 낮은 음량에서만 동작하지만 E7B는 '리스닝 케어 어드밴스드' 버전이라서 모든 볼륨에서 계속 동작한답니다. 리스닝 옵티마이저 기능은 피드 백 마이크로 유저의 외이도 형태와 이어팁 착용 상태를 인식하고 소리를 보정합니다. 실제로 청취해보면 두 기능을 켜두었을 때의 체감 소리가 더욱 좋으니 계속 켜두기를 권합니다.



SOUND



무선 이어폰 중에서 앱으로 EQ 조정이 되는 제품들은 앱에서 EQ를 꺼도 기본 EQ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어폰 내부의 드라이버 소리를 그대로 전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내장된 EQ로 조정해서 소리를 낸다는 뜻입니다. 이어폰의 개발자나 사운드 담당자가 기본 EQ의 주파수 응답 곡선을 결정하는데, 무선 이어폰의 펌웨어 업데이트에서 이 데이터가 변경되면 제품 소리가 확 바뀌게 됩니다. 요즘은 그런 경우가 별로 없는 듯하지만 예전에는 흔했습니다. (-_-); 펌웨어가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운그레이드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선 이어폰의 전용 앱을 열었을 때 펌웨어 업데이트 안내가 나온다면 일단 넘긴 후 천천히 생각해봅시다. 현재의 소리와 기능이 마음에 든다면 굳이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 사운드는 영락없는 스튜디오 헤드폰 소리


이 글에서 등장하는 TW-E7B는 4.34 펌웨어이며 현재 최신 버전입니다. 헤드폰 YH-L700A, E700A는 EQ 옵션이 없어서 단 하나의 소리를 내지만, 무선 이어폰 E7B는 유저의 EQ 조정이 가능하며 야마하에서 미리 만들어둔 사전 설정도 여러 개 있습니다. 이러한 EQ 중에서는 'Groove'가 음색 왜곡을 피하면서 더욱 즐거운 소리를 만들어줍니다. V 모양의 소리가 되는 'Energy'는 짜릿한 락, 메탈이나 댄스 뮤직에 잘 어울립니다. 'Openess'는 저음을 줄이고 고.중음을 살려서 공간이 넓게 트인 느낌을 만듭니다. 물론, 이 소리 감상문은 기본 사운드 상태를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그리고 이 기본 사운드는... 영락없는 스튜디오 헤드폰의 소리입니다.


스튜디오 헤드폰들의 소리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음악 만드는 사람들이 소리를 관찰하는 용도로 두기 때문에 '날것'의 사운드 튜닝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오디오 애호가들이 듣기에는 기준치보다 더욱 강하고 굵은 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느낌을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에서 구현하는 것이 야마하 TW-E7B입니다.



*밸런스를 중시하는 올라운더 타입


첫 청취부터 이 제품이 풀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임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소리의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고.중.저음 모두 그러한데 특히 중음과 저음 영역의 밀도가 높아서 질감이 곱고 가득찬 느낌이 듭니다. 높은 중음의 펀치가 단단하며 저음부터 초저음까지 깊게 울리면서도 저음 악기들의 소리가 과장되지 않고 깨끗하게 들립니다. 낮은 중음, 저음, 초저음 영역은 빠른 응답과 강한 탄력을 지녔으며 단단한 저음 펀치와 웅장한 초저음 배경을 만듭니다.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소리의 낮은 음에서 매우 높은 밀도와 살짝 포근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중음과 높은 저음 부분을 평탄하게 유지하고 초저음만 조금 더 강조한 형태로 보입니다. 밸런스를 중시하는 올라운더 타입의 이어폰으로서 훌륭한 중.저음 세팅이라고 하겠습니다.



*강력한 고음인데 음색은 중립을 지킨다


고음부터 높은 중음(낮은 고음)까지 '소리의 높은 부분'이 모두 굵직하게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 점이 TW-E7B를 스튜디오 이어폰처럼 만드는 것이고 유저들의 취향을 탈 만한 점입니다. 예를 들면 젠하이저 HD800 헤드폰도 낮은 고음부터 초고음까지 높은 음을 모두 강조했는데 그만큼 차갑고 자극적인 느낌을 받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Treble 특성이 HD800을 가장 성공한 레퍼런스 헤드폰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낮은 고음 부분을 약간 낮춘 HD800S가 등장함.) E7B의 샤프하고 강한 고음은 소리 해상도를 아주 높게 만들어주지만 편안한 소리는 아님을 기억해둡시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악기 - 관악기, 심벌즈 등의 소리에서 뚜렷한 강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고음이 강력해도 전체 음색이 중립적이라는 겁니다.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은데 고음이 굉장히 잘 들리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이 샤프한 고음은 앱에서 EQ로 조절해도 그대로 남으니 드라이버 자체의 속성일 것입니다. 소리 선명도를 위해서 드라이버 진동판에 코팅을 했다고 하는데 귀로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고음으로 인한 높은 해상도와 강렬한 인상이 E7B의 핵심 특징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미리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E7B를 구입했는데 고음을 앱의 EQ로 조절하고 싶다면 5개의 밴드 중에서 우측 두 개의 라인을 많이 낮춰보시기 바랍니다. (거의 끝까지!)



*무선 이어폰에서는 생소한 입체적 공간


소리가 조금 더 먼 곳에서 넓게 울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 점이 다른 커널형 무선 이어폰들과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좌우로 넓게 퍼져나가는 공간은 아니지만 머리 둘레에서 소리의 요소들이 순환하는 듯한 특유의 입체감이 있습니다. 스테레오 재생이 멀티 채널 재생처럼 들려오는 것입니다. 소리의 해상도가 높은 것은 스튜디오 등급의 무선 이어폰이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음악 속 요소들을 세밀하게 분리해주는 능력은 사뭇 색다른 장점입니다.



*피아노 소리를 투명하게 만드는 중음 튜닝


좋은 피아노를 생각해보면 즉시 스타인웨이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세계의 피아노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지닌 회사는 야마하라고 합니다. 야마하의 엔지니어들이 제품의 소리를 결정할 때 악기의 음색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그들이 피아노 소리에 대해 얼마나 큰 열정을 갖고 있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선 이어폰 E7B의 깨끗하고 평탄하며 밀도가 매우 높은 중음은 피아노 소리를 그야말로 투명하게 전달합니다. 저는 낮은 중음이 아주 굵게 들리는 에어팟 프로의 피아노 음이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E7B는 야마하 피아노의 소리에 최적화라도 한 것인지 유난히 맑고 깊게 울리는 느낌을 줍니다. 현의 울림에서 조금도 잔재를 남기지 않으며 빠른 응답과 높은 탄력으로 피아니스트의 감정 조절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당연히 보컬에도 최적화된 무선 이어폰


피아노 소리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물건은 보컬에 최적화된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람 목소리의 선을 굵게 보강하며, 스튜디오 녹음실에서 가수의 노래를 곧바로 듣는 듯한 가까움과 정밀함이 있습니다. 공연장의 공간 울림 없이 흡음재 시공이 된 방에서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를 날것으로 듣는 듯한 경험입니다. 강렬할 정도로 선명한 고음도 중음의 '보컬 파워업 효과'를 가리지 않습니다. 저음 영역도 초저음만 빼면 그리 강조되지 않았으니 중음을 건드릴 일이 없습니다. 녹음실 밖에서 콘솔에 스튜디오 헤드폰을 꽂고 가수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 무선 이어폰에서 나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녹음실에 가볼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급형 보이스 레코더에 작은 마이크를 연결해서 목소리 녹음할 때를 생각해봅시다. TW-E7B가 묘사하는 목소리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



*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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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킴 아티스트킴님 포함 2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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