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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오디오 프로 C3, 고음질 네트워크 스트리밍 스피커를 간단히 들고 다니는 경험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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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프로 C3

고음질 네트워크 스트리밍 스피커를 간단히 들고 다니는 경험



"네모 반듯 깔끔한 미니 북쉘프 스피커 한 쌍을 한 개의 올인원 포터블 스피커로 만들었다. 블루투스와 Aux도 지원하지만, 유무선 랜의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듣는 소리의 품질이 놀라운 수준이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라이프스타일 오디오(Lifesytle Audio)라는 단어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자. 거실이나 별도의 방에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이다. 단어의 뜻 그대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는 개인의 생활 방식에 맞춰진 디자인과 기능을 지니며, 다수의 오디오 컴포넌트를 하나로 통합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 소개할 '오디오 프로 C3'도 간편한 생활에 맞춰진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제품이 되겠다.



스웨덴의 '오디오 프로(Audio Pro)'는 브랜드 역사가 40년에 이르는데, 이들은 현재 무선 스피커의 대표 주자가 됐다. 회사가 초창기부터 액티브 스피커로 이름을 알리면서 시작됐고, 그 후부터는 액티브 스피커 기술에 무선 오디오라는 주제를 더해서 대중화에 성공한 것이다. 작은 액티브 스피커로 큰 공간을 채우는 ACE-Bass 기술 덕분에 오디오 프로 제품들은 세계의 온갖 매장에서 음악 연주자로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스피커 디자인이 깔끔하고, 무선 연결로 설치가 편리하며, 소리도 쩌렁쩌렁 선명한데 가격까지 좋으니 비즈니스 현장에서 선호하는 것도 당연해보인다.



일반 유저들의 컨슈머 마켓에서도 오디오 프로의 미니멀 디자인, 다재다능함, 가격대 성능비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 회사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음악 생활 방식'에 맞춰서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는데, 내 곁에 두고 듣는 휴대용 스피커부터 넓은 거실 전체를 채우는 대형 스피커까지 전부 무선 제품이다. 본인은 그 중에서 C3, T3+, C10 MKII를 대여했으며 배터리를 내장한 포터블 모델 C3와 T3+는 거의 두 달 동안 함께 하는 사이가 됐다. 전원을 연결해서 쓰는 중형급 모델 C10 MKII는 3주 정도 사용했는데 이것도 은근하게 굉장한(?) 물건이었다.


오디오 프로의 스피커를 선택하는 것은, 스포츠나 파티 용도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니라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의 고음질 액티브 스피커를 그대로 무선화해서 쓰는 셈이다. 물론, 이 스피커로 파티를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제품의 본래 성격이 그렇다는 뜻이다.



미니 북쉘프 스피커 한 짝을 올인원 무선 스피커로 만들다



오디오 프로 C3의 기본 명칭은 '애드온(Addon) C3'라고 한다. 그러나 오디오 프로의 스웨덴 웹사이트에서도 간단하게 'C3'로 표기하고 있으니 이 글에서도 '씨쓰리'라고 부르겠다. 혹시 이 제품을 구입한다면 크기는 아담하지만 무게는 육중한 박스가 도착할 것이다. 오디오 놀이를 조금이라도 해본 여러분이라면 스피커가 무거울수록 소리가 좋을 확률이 높다는 점도 잘 아실 것이다. 드라이버에는 더 묵직한 자석이 들어가고, 인클로저(캐비닛, 하우징)는 더 두껍고 튼튼한 소재일 것이며, 휴대용 스피커라면 배터리 용량도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오디오 프로 C3가 딱 그런 물건이다.



리뷰를 위해서 빌린 C3는 화이트 색상으로, 앞쪽의 드라이버와 그릴, 위쪽의 가죽 손잡이와 후면 패널이 블랙으로 되어 있다. 굉장히 깨끗한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이라서 보기만 해도 깔끔한 기운이 몰려온다. 그리고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전체가 무광택 검정색인 블랙 색상과 회색 바디에 갈색 손잡이를 더한 그레이 색상도 검토해보자. 특히 그레이 색상은 상단의 버튼 금속 패널이 금색이라서 고급스러움이 더 강하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이 있으니,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의 조화가 되겠다. 스피커가 생활 공간의 일부가 되므로 인테리어의 주요 색상에 맞춰서 C3의 색상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패키지 박스를 열면 두터운 스티로폼에 감싸인 C3 본체가 나온다. 그 외의 구성품은 전원 케이블 한 개다. 배터리 내장형 스피커이고 유선 랜 연결이 가능한 제품인데 전원 케이블 한 개만 나오는 게 이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오디오 프로 제품들을 간결깔끔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에 전원 어댑터까지 내장되어 있어서 8자 플러그의 전원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용량의 배터리가 들어 있으므로 언제든 전원을 분리해서 장소를 옮기거나 스피커를 들고 밖으로 나갈 수 있다. USB 케이블과 휴대폰 충전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큼직한 전원 어댑터를 따로 배치하는 것도 아니다. 스피커 본체와 전원 케이블 하나만 있으면 준비 끝이다.



그래서 C3의 사용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포터블 스피커로써 정기적으로 배터리 충전을 챙기며 자유롭게 들고 다니는 것이고, 둘째는 전원을 연결해서 지정된 장소에 두고 재생하는 방식이다. 포터블 스피커로 쓸 때는 실내에서 Wi-Fi 네트워크로 감상하거나 밖에서 블루투스로 듣는 방법이 있다. 거치형 스피커로 쓰겠다면 별도의 랜 케이블이나 Aux 연결용 스테레오 케이블을 준비해서 쓰면 된다.


"오디오 프로 C3는 이더넷, Wi-Fi, 블루투스, Aux 입력을 지원하며 상단의 버튼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유무선 랜으로 재생할 때 절반 볼륨에서 약 15시간이며 최대 볼륨으로 틀면 약 9시간이라고 한다. C3의 빵빵한 출력을 생각하면 제법 긴 시간이다. 혹시 블루투스로 재생한다면 절반 볼륨에서 30시간, 최대 볼륨에서 12시간이 된다. 크기는 가로 215mm, 세로 115mm, 깊이 135mm로 아주 작은 편에 속한다. C3는 가로 방향으로 두고 쓰는 제품이지만 세로 방향으로 세워두면 어떤 느낌인지 딱 알 수 있다. 딱! 미니 북쉘프 스피커 한 짝 만한 크기다. 그리고 무게가 2.1kg이나 되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다닐 때는 팔 운동이 되는 장점도 있다. (...) 튼튼한 가죽 손잡이 덕분에 들고 다니기 쉬운 점은 마음에 든다.



오디오 프로 스피커들은 스웨덴의 디자인 품목답게 매우 단순하면서도 시각적 노이즈가 없는 깨끗한 외모를 보인다. 또한 제품을 손에 들고 다룰 때 느끼는 완성도가 높다. 까슬한 감촉의 도료 코팅이 되어 있는 인클로저 표면은 작은 얼룩이나 어긋남조차 없으며, 손잡이를 고정하는 볼트를 포함해서 모든 나사와 결합 부분이 단단하게 체결되어 있다. 또한 유럽의 환경 보호 기준에 맞춰서 내장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는 커버를 제품 바닥면에 마련해두었다. C3의 가격은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의 네트워크 무선 스피커로 치면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런데 제품의 만듦새는 가성비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고급지고 단단하다.




전용 앱을 통한 최초 한 번의 설정


이 제품의 1순위 기능은 이더넷 연결이나 Wi-Fi 연결로 무손실 무선 재생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맥이나 아이폰 같은 애플 기기를 쓰고 있다면 에어플레이로 간단하게 고음질 감상이 가능하다. 오디오 프로의 멀티룸 네트워크 스피커들 중에서 C3는 2.4GHz 주파수만 사용한다. C3와 연동할 스마트폰이 혹시 5GHz Wi-Fi에 연결되어 있다면 2.4GHz로 변경해주자. 그 다음은 블루투스 4.0 버전의 재생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간단히 음악을 듣고 싶거나 실외 활동에서 C3를 사용할 때 도움이 된다. 재생기 쪽에서 무선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3.5mm 커넥터의 Aux 입력을 쓴다.



C3의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네트워크 기능이 있으므로 초기 설정이 필요하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쓴다면 버튼 패널의 왼쪽 끝에 있는 입력 선택 버튼으로 BT를 고른 후 블루투스 아이콘 버튼을 눌러서 페어링해주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더넷이나 Wi-Fi를 쓰겠다면 '오디오 프로 컨트롤(Audio Pro Control)'이라는 전용 모바일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C3를 연결해줘야 한다. 먼저 C3의 전원을 켜둔 후 스마트폰을 2.4GHz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오디오 프로 컨트롤 앱을 실행한다. 그러면 앱에서 자동으로 네트워크 속 오디오 프로 스피커를 찾아내고 다음 단계를 알려준다. 대부분은 모든 단계가 저절로 완료되는데, 혹시라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앱에서 블루투스로 C3를 찾아낸 후 네트워크 연결을 해준다. 또한 초기의 펌웨어 확인과 업데이트 과정은 건너뛸 수 없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오디오 프로 컨트롤 앱을 통해서 C3를 홈 네트워크에 포함시키면 그 후부터는 뭔가 손댈 것이 없다. 스피커 전원을 켜면 스스로 네트워크 접속을 완료한 후 음성 안내로 알려준다. 본인은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서 에어플레이로 애플 뮤직을 재생하며 무한대의 편리함을 느꼈더랬다. 애플 뮤직 앱을 실행한 후 아래쪽의 네트워크 아이콘을 눌러서 오디오 프로 C3를 골라주면 된다.



조금 더 꼼꼼한 성격의 유저라면 앱을 통해서 C3의 각종 설정을 해도 좋겠다. 이 제품은 시끄러운 부팅 사운드가 없지만, 혹시 음성 안내도 듣고 싶지 않다면 앱에서 끌 수 있다. (*음성 안내가 기기 상태 확인에 큰 도움이 되므로 켜두기를 권한다.) 스포티파이, 타이달, 코부즈 등의 다양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앱에서 지원하며 Bass와 Treble로 구분되는 이퀄라이저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상단 패널에 프리셋 버튼 네 개가 있는데, 앱을 통해서 자주 사용하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정해두고 이후 버튼만 눌러서 켤 수도 있다. 그리고 오디오 프로의 스피커 여러 개를 사서 멀티룸 재생을 한다면 오디오 프로 컨트롤 앱을 통해서 스피커들을 관리하게 된다.




SOUND



"좌우 채널이 거의 하나로 합쳐져 있지만 트위터 두 개의 음 분리 능력이 좋으며 저음이 붕붕거리지 않고 스피커 아래쪽에서 든든한 배경을 만든다. 그 결과는 올인원 스피커에서 찾기 힘든 고해상도의 자연스러운 소리다."


오디오 프로 애드온(Addon)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스피커 바닥의 발 받침이다. 스피커 인클로저가 책상이나 테이블에 밀착되지 않도록 해주며, 앞쪽 두 개의 발 받침이 큼직한 스파이크 모양이라서 스피커 앞면이 약간 위쪽을 향하도록 만든다. 이 설계 덕분에 C3는 책상 위에 두고 들어도 저음 울림이 번지지 않으며 트위터의 방향이 유저 쪽으로 맞춰져서 소리 해상도의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주로 식탁, 테이블, 책상 위에서 사용하게 되므로 앞쪽의 발 받침 두 개도 제품의 사운드 튜닝에 포함됐으리라 짐작한다. 그래서 C3를 푹신한 방석이나 패브릭 위에 두고 들으면 발 받침의 긍정적 효과가 없어지니 참조해두자.



아이폰 14 프로의 Wi-Fi 연결에서 에어플레이로 애플 뮤직 무손실 재생을 하며, 작은 방 안에서 C3를 1미터 정도로 가깝게 두고 낮은 볼륨으로 들으며 감상했다. 이 때의 음량을 SPLnFFT 앱으로 측정하면 60~65dB 정도가 나온다. (소음 측정용 dB(A)가 아닌 라우드 스피커용 dB 기준) 큰 거실에서 높은 볼륨으로 들으며 쓴 글이 아니므로, 소리의 규모보다는 디테일 중심으로 설명하게 되겠다. 이처럼 작은 크기의 올인원 스피커를 넓은 공간에서 큰 소리로 틀면 거실의 창이나 벽으로 반사되는 음 때문에 이 감상문과는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C3의 소리가 고해상도 중심의 정밀한 성향이며 저음 파워가 강력하다는 점은 확신할 수 있겠다.


*넉넉한 출력과 잘 정돈된 깔끔함


오디오 프로 C3의 기본 사양은 곁에 두고 들을 때 힘이 넘치는 미니 액티브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0.75인치의 소프트 돔 트위터 두 개와 3.5인치의 롱 쓰로우(Long throw) 타입 우퍼 한 개를 탑재했고, 디지털 클래스 D 앰프로 총합 25W의 출력을 낸다. 주파수 응답 범위는 60~20,000Hz이며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5,200Hz로 되어 있다. (이 사양은 같은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인 T3+도 동일하다.)



C3, T3+ 모두 스피커 인클로저(캐비닛, 하우징)가 두껍고 묵직하며 내부의 드라이버도 무거운 것을 담고 있다. 이러한 올인원 스피커들은 저음 울림을 증폭하기 위해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오디오 프로 제품들은 인클로저 내부를 관통하는 길쭉한 베이스 포트를 사용한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우퍼 드라이버가 저음을 내면 함께 진동하는 방식이라서 높은 저음과 초저음의 타이밍 오차가 생기는데 C3, T3+는 그럴 일이 없다. 그래서 C3를 처음 감상할 때 느낀 점이 있는데, 이 소리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북쉘프 스피커의 소리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선명하며, 스피커의 주변에서 불필요한 소리 울림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주 잘 정돈된, 왜곡율이 하도 낮아서 조금 건조하게 들릴 정도로 깔끔한 인상을 남긴다.


*고음의 좌우 채널 분리, 모든 영역을 선명하게 들려주는 고해상도


소리를 재생하는 채널의 선택도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닌 하이파이 스피커를 따르고 있다. 전방향으로 재생하겠다면 스피커를 원통형으로 만들고 여러 개의 트위터를 테두리로 배치하며 한 개의 대형 우퍼를 진동판이 위쪽을 보도록 두기 마련이다. 그러나 C3의 형태는 정석적인 북쉘프 스피커 한 쌍에 가까우며 두 개의 트위터로 고음의 좌우 채널을 분리하고 한 개의 우퍼로 중.저음 채널을 합치는 방식이다. 스피커 한 쌍을 하나로 합쳐놓은 상태에서 억지로 좌우의 간격을 벌리려고 하는 대신, 좌우 채널을 고음과 중.저음으로 나눠서 자연스럽게 혼합되도록 만든 것이다. 그래서 C3의 바로 앞에서 음악을 들으면 소리가 좌우로 나뉘지는 않으나 고.중.저음 영역이 섞이지 않고 모두 선명하게 들린다.



바로 이 지점부터 C3의 성능적 장점이 시작된다. 소리 해상도가 높다. 고음, 중음, 저음이 모두 깨끗하다. 드라이버와 앰프의 품질이 좋음을 첫 감상부터 알 수 있다. 트위터에서 나오는 고음 파트의 선명도가 귀를 놀라게 하는데 청각에는 조금도 자극을 주지 않는다. 재즈 연주에서 드럼의 하이햇에 브러쉬 스틱이 스치는 소리가 아주 깨끗하게 들리는데 금속음의 선이 가늘고 끝부분이 정밀하게 다듬어져서 오랫동안 계속 들을 수 있다. 미드 레인지를 겸하는 우퍼 유닛의 중.저음 해상도가 놀랍기도 하다.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다. 더블 베이스의 줄을 튕길 때 들리는 파열음이 지나칠 정도로 생생하게 들린다.


*네트워크 무손실 재생으로 얻는 고음의 품질


블루투스 스피커를 좋은 제품으로 골라도 항상 불만이 쌓이는 부분은 역시 '고음'일 것이다. 고음 영역의 손실이 적은 aptX, aptX HD, LDAC 등의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기들이 SBC와 AAC만 지원하는 상황에서는 고음이 조금씩 거칠게 들리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오디오 프로 C3로 이더넷, Wi-Fi 네트워크 무손실 재생을 하면 고음이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으며 섬세하고 깨끗하게 살아난다. 앞쪽에서 보면 트위터 두 개 달린 미니 북쉘프 스피커 같은데... 희한하게도 스피커 앞으로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게 형성된다. 좌우 채널의 분리가 크게 되지 않아서 스테레오 이미지는 약한데 원래부터 소리가 좌우로 넓게 펼쳐지도록 설계한 모양이다. 고음의 좌우 채널 초점이 잘 맞으니 사운드 이미지도 명료해진다. 음악 속의 사람 목소리와 악기 소리가 조금도 섞이지 않고 맑은 형상을 그려낸다.



*정교하게 튜닝된 무음색의 스피커


무음색이다. C3는 신기할 정도로 음색 특징을 내지 않는다. (이후 소개할 T3+, C10 MKII도 그렇다!) 크기가 작은 올인원 스피커들은 트위터의 음색이 밝게 나오거나 우퍼의 과도한 울림으로 포근한 소리가 되기 쉬운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다시 강조하건대, C3의 소리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닌 일반 북쉘프 스피커의 소리다. 고음의 선이 가늘고 화려한 느낌이 있는데 조금도 밝지가 않다. 중음의 선이 아주 굵고 저음도 단단하게 울리는데 너무 포근하거나 빈약하게 들리는 등의 불균형을 보이지 않는다. 실로 정교하게 튜닝된 소리라서 그동안 많은 올인원 무선 스피커를 경험해본 본인의 기준에서도 놀라울 정도다. 물론, C3의 가격으로 한 쌍의 패시브 북쉘프 스피커를 사서 인티 앰프에 연결한 소리를 비교한다면, 한 덩어리의 스피커는 스테레오 이미지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중립적 음색을 지니는 스피커는 하이파이 스피커들 사이에서도 보기 드문 존재다.



*고밀도의 사운드, 균형과 탄력을 모두 지닌 저음


소리의 밀도가 매우 높다. 그래서 중.저음의 질감이 곱고 매끈하다. 이는 대부분 우퍼 드라이버의 고품질 덕분이다. C3의 소리를 생활 속에서 계속 듣는 동안 중.저음의 든든한 힘과 귀에 가득차는 듯한 고밀도가 늘 만족스러웠다. 중음의 선이 아주 굵어서 보컬과 현악기 소리가 두툼하게 들리는데 스피커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저음 파트와 비슷한 위치에 자리잡는다. 저음은 올인원 스피커 중에서는 거의 강조되지 않은 플랫 속성이라고 하겠다. C3를 책상 위에 두면 약간의 저음 반사가 더해져서 딱 맞는 울림이 된다. 여기까지 생각을 정리해보니 C3의 소리 특징은 대부분 고해상도, 무음색, 고밀도, 균형에 집중되고 있다. 처음 들을 때부터 재미를 유발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그대로' 재생하는 용도에 적합하다. '생활 속의 올라운더 스피커'라는 게 이런 것일 터이다.



*차분한 와인 파티의 음악


그러나! 이렇게 이동이 자유로운 고출력 액티브 스피커를 조용하게만 듣는 것은 손해 같다. 볼륨을 조금 더 올리면서 하드 락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몇 곡 들어본다. 높은 저음의 펀치가 매우 단단하고 묵직한데 울림의 끝부분은 무척 부드럽고 탄력이 높게 되어 있다. 축구공처럼 빠르게 튀는 것이 아니라 큼직한 소프트볼이 푸욱 눌렸다가 토옹~하고 튀어오르는 종류의 탄력이다. 이러한 저음 펀치와 울림이 고.중음을 가리지 않으면서 깨끗한 배경 역할을 해준다. 붐붐거리는 붐 박스의 저음이 아니다. 혹시 파티 뮤직을 재생한다면 C3는 댄스 파티보다는 차분한 와인 파티에 어울리는 팝, 재즈, 클래식 악곡 등을 반길 것이다. 단, 이 스피커의 소리는 응답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고.중음이 정밀하기 떄문에 매우 빠른 비트의 테크노 뮤직과 잘 어울린다. 즉, 더욱 간결하고 빠른 저음으로 즐기는 댄스라고 한다면 댄스 파티에 써도 좋겠다. ■



*이 리뷰는 소리샵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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