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Audio U12t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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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용기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시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오늘 사용기는 영디비에서 공구를 하는데 엉겹결에 참여해서 거금을 들인 이어폰에 대해 본전 생각이 나지 않도록 돈 쓴 이유를 찾아가는 사용기입니다.
제 지갑을 텅 비게 만든 이 기기에 돈 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제 수준에서는 눈에 불을 밝히고 제법 많은 노력을 가하였습니다. 제가 가진 전 기기를 총 동원해서 최하급의 페리오딕 로듐 부터 캐럿루비를 비롯한 최상급 모조2+엠스케일러 까지 전부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그 돈의 가치를 못찾아내면 본전 생각만 날것이 뻔하니까요.
타겟에 플랫하고 해상도 좋은 이어폰은 많습니다. U12t 정도의 돈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찾아 보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겠죠. 잠시의 청음이었지만 ie600도 그러하였고 AK zero 2 도 소리 측면에서는 제게 과분한 기기 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보다 최소 2배, 4배에 가까운 돈을 지불할 가치가 과연 있느냐… 저는 결국 어느 정도 찾아 내긴 하였습니다. 지금부터 그 썰을 풀어 볼까 합니다.
고링크의 3.5단자가 너무 빡빡하여 거의 고정상태로 쓰게 되었습니다.
소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생략하겠습니다. 소리가 뭐 좋다 나쁘다 평가가 나와선 절대 안될 가격이기에…
한마디로 U12t의 소리는 타겟 플랫 그 자체에 제가 겪어보지 못한 해상도의 소리를 전혀 고음 자극없이 들려주는 기기였습니다. Tia 드라이버에 대해서도 길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이게 해상도의 비결인 듯 하지만 노즐의 깊이에 따라 소리가 많이 달라져서 유저가 제대로 소리가 나도록 맞춰가야 하는 불완전한 기술 정도로 평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리가 어떻다는 평가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사용기는 좀 다른 분야에 방점을 찍을 것 같습니다.
주제는 BA, DD, 멀티채널과 이것이 음감(소리 뿐만 아니라 실사용의 가치면에서)생활에 어떤 의의를 가지며 U12t를 제가 왜 돈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저는 BA 이어폰 경험이 딱 두번 있습니다. ER4P와 포낙 PFE111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ER4P와 PFE111은 고음부 해상도가 좋으면서도 우윳빛깔이 나는 매끄러운 소리로 기억합니다. 그 기기를 쓰던 당시가 mp3p의 최전성기로 디지털 시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mp3의 거칠거칠한 고음을 매끄럽게 다듬어줘서 정말 소리가 좋았었죠.
지금의 U12t도 고음이 비슷합니다. Tia드라이버로 인해 디테일한 한끗의 해상도가 더 추가되었지만 기본 소리는 제가 기억하는 예전 BA고음과 유사합니다. 아주 우윳빛깔의 매끄러운 고음이죠.
그런데 이걸 제가 가진 전 기기로 테스트 해 보았더니 소스기기 차이가 거의 없는 우윳빛깔의 고음이 그대로 들립니다. 로듐부터 엠스케일러까지… 미묘한 차이는 있으나 차이일 뿐이지 뭐가 더 좋다고 판단하기는 힘든 수준이더군요.
베릴륨 코팅 DD를 쓴 카덴자와 상당히 다른 부분이고 카덴자는 소스기기에 뭘 물렸는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음부 질감에 변화를 크게 느꼈었습니다. 고음부 질감을 개인적인 표현으로 디지털 계단이라고 좀 이해하기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카덴자의 DD는 반응성이 극도로 빨라서 소스기기에서 오는 고음부의 디지털 계단이 아주 잘 느껴집니다. 그래서 소스가 좋아질 수록 소리가 극적으로 좋아지는 면이 있습니다. 모조2+엠스케일러 조합에 카덴자를 매칭하면 이게 5만원짜리 맞나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의 소리가 나옵니다.
반면에 U12t는 고음부 BA반응이 상대적으로 둔한 느낌이 듭니다. 각 디지털 고음 데이터당 한음을 표현하는 사이사이에 여음으로 인한 보간음이 들어간… 마치 엠스케일러를 하드웨어로 구현한 듯한(^^;;) 그래서 소스기기가 거칠든, 부드럽든 정말 한결같은 표현을 해 줍니다. LID 기술에서 오는 평탄한 저임피던스로 토널밸런스도 소스기기별 큰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리 그 자체 마저도 소스 구분이 어렵게 만들어 줍니다. 1DD 드라이버도 반응성을 무겁게 튜닝하면 이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러면 주파수가 낮은 저음이 너무 느리게 반응하면서 저음 해상도가 안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 ER4P나 PFE111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저음에 대한 좋았던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1 BA의 저음은 이런 것인가 싶었던… 엣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양감만 있는… 특히 ER4P 같은 경우 전 3단 실리콘팁이 들어가지를 않아서 폼팁을 썼던 영향도 컸던것 같습니다.
U12t의 저음부 BA는… 제가 BA에 대한 기술적인 면을 전혀 몰라서 감상만 가지고 추측하자면 상당히 반응이 빠른 BA로 구성된 것 같습니다. 저주파수의 저음 소리에 반응이 빠른 BA로 멀티채널을 구성하면서 엣지가 살아있는? 저음을 들려줍니다. NDH30도 저음 디테일이 나쁘지 않아서 질감이 어느정도 잘 들리는 편이었는데… U12t는 저음이 퍼져나가는 모양이 느껴질 정도더군요. -_-;; 진짜 사각형, 원형, 타원형… 이런 식으로 저음이 들릴 수도 있구나는 희한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소리 경험을 바탕으로 4way 구성인 U12t는 각 채널에 주파수 특성에 맞는 반응성을 가진 BA들로 조합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멀티채널의 잇점이 이래서 있나보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멀티채널은 정말 잘 튜닝되지 않으면 각 채널별로 크로스오버가 느껴지면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 가능성이 많겠죠. 부산 번개때 들어봤던 연월마호님의 수월우 솔리스가 살짝 그런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저음부터 중음부까지의 스테이징은 살짝 좁은데 고음부의 스테이징만 확 늘어나게 들려서 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U12t 정도의 가격이면...-_-;;; 이런 건 기본적으로 잘 튜닝 되어 있어야죠? 1DD에서 나오는 1개의 드라이버 같은 소리가 나도록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U12t의 가치는 소리가 좋다는 건 기본이고 주파수 특성에 잘맞게 반응성이 적절히 조율된 BA를 각 채널에 사용하여 각 주파수의 소리를 잘 살리면서 멀티채널의 크로스오버가 안느껴지도록 잘 튜닝을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LID기술을 적용하여 앰프별 저중고음 토널밸런스도 한결같이 유지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고 수준의 플랫한 토널밸런스 및 해상도에 소스기기를 거의 따지지 않고 한결 같은 소리가 나오는 이 특성은 제가 고링크만으로도 충분히 소리에 만족하고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편해지면서도 제가 가진 최상급 소리를 산책 중 움직이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에 큰 돈을 태운 가치를 매기도록 하면서 사용기를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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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것만 구입하고 뒤도 안돌아보겠다 생각하고 냅다 종결기를 지른 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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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름러버님 고급스러운 귀를 가지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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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건진 잘모르겠습니다만 튜브리스 라는 기술로 아예 위상차 자체가 없다는군요 토널밸런스가 딱 맞진않는대신 깡성능이 높다나... 어떤제품들은 보면 타겟이랑 너무 안맞아서 의아하기도 하긴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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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2t는 세팅만 잘 맞추면 고음도 타겟에 잘 맞는 느낌이 듭니다. 3khz는 약간 눌린 듯 하긴 해요.
NDH30 같이 2-3khz가 약간 눌린 헤드폰과 유사한 소리가 납니다.
12ba 에 2백만원 중후반대라.... 저 같은 학생은 그림의 떡을 치고도 남겠네요 ㅍㅅㅍ;; 한 번 들어보고는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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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성공하셔서 이거보다 훨씬 비싼거 들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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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쵸.. 제가 블랑 100개 사드릴테니 그 젊음을 제게 넘기시죠. ㅋㅋㅋ
넘 싼가.. ㅡ 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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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다중 BA이어폰들이 참 담백하면서도 테크니컬한 소리가 참 마음에 드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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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봤습니다~~
64 유니버셜 시리즈가 소리가 다 정말 좋은데 착용에 따라서도 소리변화가 생각보다 좀 있는것 같긴 합니다
물론 5005같은놈들에 비하면 변화가 거의 없는수준이라고 봐도 되겠지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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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의 일부분은 64의 정확한 소리를 아직 긴가민가하면서 듣고 있을 가능성이 꽤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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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톤도 들어보면 좋아하시겠는데요?
Mach 80 같은 현미경 해상도 사운드도 마음에 드실 거 같네요
타겟이랑은 살짝 어긋나는 토널이긴 한데 나름 무난하고 괜찮았습니다
뭣보다 착용감이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