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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기어라운지 Ableton Push 3 Experiments 후기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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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라운지 Ableton Push 3 Experiments 후기

일렉트로닉 뮤직의 중심적 악기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거의 한 달이 됐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고 앞으로도 두뇌에서 지워지지 않을 이벤트를 기록해봅니다. 제가 오랫동안 잡식성으로 음악을 듣다가 23년 7월 20일에 언더그라운드 DJ들의 음악 세계를 실제로 접하면서 본격적인 일렉트로닉 매니아가 되어버렸는데요. 애초부터 본능적으로 전자 음악의 깔끔한 스타일과 폭발적인 파워에 이끌리다가 진짜로 눈 앞에서 퍼포먼스를 보면서 '아, 그래, 나는 이제부터 일렉트로닉 뮤직에 뿅갔음. 인정.'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이것은... 음악가와 사운드 엔지니어에게 장비를 공급하는 기어라운지(GEARLOUNGE)라는 회사에서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유로 휴대 음향 리뷰만 하고 있는 저를 초대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렇게 Moog 제품들의 체험 현장과 DJ 퍼포먼스를 처음으로 접한 후, 두 번째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안 그래도 제가 다시 한 번 가보려고 벼르고 있던 이태원 SCR 스튜디오에서 에이블톤(Ableton)의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겁니다. (23년 8월 30일) 원래는 전자 음악 공연을 온라인 스트리밍하던 라디오 개념의 뮤직 스튜디오가 미니 바와 팝업 샵을 더해서 완전히 개방된 곳이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입니다. (Seoul Community Radio, SCR) 화끈하게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주목적인 클럽과 달리, 이 곳은 DJ 퍼포먼스가 중심이며 뮤지션들의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간단한 음주를 하며 즐겁게 교류하는 커뮤니티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딱 두 번째로 방문했는데 이미 SCR에 완전히 물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게... 이 곳은 뭔가 변하는 게 없어요. 실질적 대표이자 운영자인 DJ 보울컷님은 여전히 친절하시고, SCR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골 손님이라서 어떻게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지 다들 알고 있습니다. 또한 완전히 개방된 뮤직 스튜디오라서 오늘 퍼포먼스하러 온 DJ분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단 말입니다. 팝업 샵에서 굿즈 구입도 할 수 있고, 안쪽의 미니 바에서 칵테일이나 맥주 한 잔을 사도 됩니다. 그러는 동안 SCR의 그린 스크린 스튜디오에서는 전자 음악이 라이브 연주되고 있으니!


뭐, 더 할 말은 없고... SCR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퍼포먼스 일정 확인 후 놀러오시길 권합니다.(@scr_radio) 전자 음악이 중심인 세계가 한국에 떡하니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에 완전 딱 어울리는 제품이 오늘의 주인공으로 데뷔합니다. 에이블톤에서 패드 타입의 전자 음악 악기로서 새롭게 출시한 '푸시 3(Push 3)'라는 물건입니다. 네모반듯한 테이블 속에 다수의 버튼이 가지런히 정렬된 장치인데, 원래는 PC에 연결해서 소프트웨어를 거쳐 각종 사운드를 연주할 수 있지만 푸시 3는 자체 프로세서를 통해서 독자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됐습니다. PC에 연결해서 쓰는 '푸시 3 기본형'과 자체 연주를 하는 '푸시 3 스탠드얼론' 모델이 있는데요. 이번 런칭 이벤트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슬슬 해가 기우는 오후 7시가 되자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퍼포먼스 관람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SCR 인스타그램 계정 모니터링하고 온 것이 분명함!) 그리고... 일렉트로닉 뮤직의 감상 뿐만 아니라 직접 제작하고 연주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에이블톤 푸시 3를 직접 사용해보기 시작합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1분 정도의 짧은 영상으로 녹화했으니 한 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에이블톤 푸시 3(Ableton Push 3)'는 디지털 뮤직의 중심적 악기이며 수많은 패드들은 모두 아날로그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이 버튼들을 누르는 압력과 문지르는 속도 등이 모두 사운드로 직결된다는 뜻입니다. (*모두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버튼 패널 전체를 터치패드로 쓸 수도 있음) 과거의 이런 장치들은 각 버튼마다 DJ가 미리 설정해둔 사운드를 지정해서 곧바로 재생했는데요. 푸시 3는 패드 전체를 DJ의 악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푸시 3 기본형은 PC 연결해서 연주하고, 푸시 3 스탠드얼론 버전은 독립적으로 연주한다 - 이 개념을 다시 강조해둡니다. 푸시 3 스탠드얼론 버전은 내부에 인텔 프로세서가 있어서 PC 없이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 패드 기기에 악기나 스피커를 바로 연결해서 곧바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으며 저장도 된다는 겁니다.


이 넓적한 기기 하나가 올인원 타입의 전자 악기이자 뮤직 컴퓨터인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점이 있는데요. 에이블톤 푸시 3 기본형을 구입한 후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주요 부분을 업그레이드해서 스탠드얼론 버전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키트 구입) 다채로운 물리적 입력의 버튼이 총 64개 있으며,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기본 내장되어 있고, 스탠드얼론 버전은 전원 연결 없이 배터리 구동으로 2.5시간까지 연주할 수 있습니다.



에이블톤에서 준비한 푸시 3 소개 영상도 있습니다. 제품 사용의 장면과 하드웨어에 대한 설명인데, 독립적인 전자 음악 악기 겸 컴퓨터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렇게 SCR의 외부 공간에서 현직 DJ와 워너비 DJ 여러분들이 에이블톤 푸시 3를 사용해보고 있는 동안, 저는 SCR 2차 방문을 핑계로 이런 저런 취재(?)를 해보았습니다. 현직 기자는 아니지만 바이킹 뉴스(Buyking News) 시절에 기자 교육 이수로 자격증을 받았고, 현재 하고 있는 컨텐츠 제작도 비슷한 부류라서 '저, 여기 취재하러온 기자인데요(-_-)' 드립을 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전자 음악에 뿅가버린 평민일 뿐이지만 기자 드립을 치면서 조금 더 심층적인 취재를 시도합니다.


SCR에서 DJ 여러분이 공연하는 그린 스크린 스튜디오에 냉큼 들어가는 겁니다. (희희희)



오오... 온오프라인 라이브 퍼포먼스를 하는 DJ의 POV는 이런 것이로군요. (-ㅠ-)... 오늘은 에이블톤 푸시 3 런칭 이벤트의 공연이므로 푸시 3 한 대가 중앙에 딱 배치되어 있습니다. 세 분이 공연할 예정인데 모두 푸시 3를 사용하되 모두 다른 스타일로 일렉트로닉 뮤직을 표현하실 겁니다.



달랑 2회차 방문으로 SCR 단골이 된 듯한 기분이지만, 저는 DJ 여러분의 얼굴을 잘 모릅니다. 너무 일찍 와서 거의 두 시간 동안 내부에 앉아 있거나 진앤토닉을 마시거나 푸시 3를 다뤄보거나 하면서 여유롭게 있었는데 근처에 독특한 스타일의 의상과 유려한 미모를 뽐내는 여성분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퍼포먼스 시간이 되니까 이 분이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KxxHz(Kxx헤르츠)님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아이폰으로 녹화한 영상이라서 주변의 수다 소리와 잡음이 다 들리지만, 그래도 어떤 느낌으로 라이브 퍼포먼스가 펼쳐지는지 한 번 보시라고 영상을 올려둡니다. 에이블톤 푸시 3를 통해서 친숙한 멜로디를 어떻게 변주하고 강렬한 비트로 이어가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화끈한 댄스 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는 보너스입니다. (-_-)b 오늘 처음 봤지만, 화려하고 강력한 사운드로 즉시 시선과 청각을 사로잡는 것이 KxxHz님의 특기인 듯합니다.


새끈한 퍼포먼스가 끝난 후 다음 순서가 오자 왠지 사람들이 스튜디오 앞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응? 뭔가 유명한 사람이라도 오는 거야?' 이러면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요. 제 앞으로 히메컷 같은 헤어 스타일의 자그마한 여성분이 지나갔습니다.



이게 참... SCR에서 흥미로운 경험이란 말이죠. 일렉트로닉 뮤직 분야의 유명인이 동네 구석의 작은 스튜디오로 스르륵 들어와서는 아찔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곳이란 말입니다. 그 자그마한 여성은 Lionclad(라이언클래드)님이었습니다. 힙합 장르의 음악을 만들면서 디지털 뮤직의 핑거 드러밍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러니까... 저도 이번 런칭 이벤트 후에 팬이 되어서 구글링으로 알게 됐습니다. '라이언클래드의 핑거 드러밍'은 직접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 전자 음악이 그냥 연주되고 있는 듯한데, 실제로는 연주자가 에이블톤 푸시 3의 버튼들을 현란한 손놀림으로 직접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퍼포먼스에 관객들이 하나 둘 다가와서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예 그린 스크린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관객 모두가 폰으로 녹화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멋진 경험입니다. 아티스트의 놀라운 연주를 코 앞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니! 역시나, 현장의 아이폰 녹화라서 주변 소음이 다 들리지만, 라이언클래드님의 퍼포먼스 일부를 녹화해보았습니다. 다음의 영상에서 꼭! 관람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현란한 퍼포먼스를 직접 보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느릿하고 울적한 힙합 멜로디를 바탕으로 짜릿한 비트가 마음껏 뛰노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핑거 드러밍이 어찌나 정교한지, 이게 지금 푸시 3에서 자동 재생되는 것인지 연주자의 손가락이 직접 누르고 있는 것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확실합니다. 이 모든 소리는 라이언클래드의 손 끝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퍼포먼스가 끝나자 스튜디오 앞에 모여서 보던 분들이 모두 박수를 칩니다. 저는 기자 드립을 이용해서 이 분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였씁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포즈를 취해주셨씁니다... (오덕후 말투 쓰는 중)


"이것은 인생샷이다아아아!!!"


지금 생각해보니 에이블톤 푸시 3의 존재 가치는 라이언클래드에게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넓은 터치 패드 버튼이 그녀에게 주는 표현적 자유와 음악성은 실로 환상적인 것이었습니다. 일렉트로닉 뮤직은 보통 여러 가지 소리의 믹싱으로 만들어지며 그냥 재생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렇게 완전 수동으로 악기 연주를 하는 장면을 보면 자동으로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에이블톤 기기들의 본질적 기능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진지한 테크노 뮤직에서 패드 기기는 다양한 사운드를 DJ의 손 끝으로 즉시 재생해주며 손쉽게 믹싱해주는 중요 장치입니다. 오늘 런칭 이벤트의 마지막 주자가 된 ANSR(엔서)님의 퍼포먼스를 녹화합니다.



네, 저는 달랑 2회차 방문객이지만 이미 SCR 단골처럼 놀고 있습니다. (-_-) ANSR님에게 동네 아저씨한테 인사하는 것처럼 말을 건넵니다. 성격이 좋으신 분이라 너털웃음으로 화답하면서 막판 세팅 작업을 하십니다. 이 분은 푸시 3를 런치 패드로 사용하면서 미니멀 스타일과 파워를 겸비한 테크노 뮤직을 만들어냅니다. 디지털 킥 드럼의 기계적 반복 속에서 희열을 느끼게 하는 진성 전자 음악이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작성해야 하는 글은 제품 출시회의 취재 후기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실제 목적은 제품 출시를 핑계로 일렉트로닉 뮤직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에이블톤 푸시 3는 전자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사람들의 시스템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악기인데, 저는 DJ 여러분의 실제 퍼포먼스를 코 앞에서 보며 그 기능을 명확히 확인했습니다. 강렬한 댄스 뮤직이 될 수도 있고, 섬세한 핑거 드러밍의 도구가 될 수도 있으며, 테크노 뮤직의 전문적 장비로서 동작할 수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처럼 즐거운 경험을 여러분도 직접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 후기는 해당 브랜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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