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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유코텍 RE-3 사용기 ::: 4.4mm 밸런스드 입문에 좋은 고음질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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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jpg유코텍은 지난 2007년 설립되어 벌써 17년째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는 국내 이어폰 제조사입니다. 과거 삼성에서 출시한 고급 오픈형 이어폰 EP-1 개발의 주역인 신준균 대표가 설립한 이후 매우 높은 가성비를 보여주었던 이어폰 ES103을 시장으로, 지금까지도 시장에 다양한 유선 이어폰 제품들을 출시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제품은 유코텍 레퍼런스 라인업의 신제품, RE-3입니다. RE3는 이전 RE 시리즈의 약간 애매하고 불편했던 착용감을 대폭 개선하는 동시에, 소리 성향도 좀 더 대중들이 선호할 만한 방향으로 튜닝이 이뤄진 제품입니다. 10mm 듀얼마그네틱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택하고 기본적으로 4.4mm 밸런스드 케이블이 제공되는 등 본격적인 음악 감상용으로 출시되는 제품입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이어폰샵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리뷰어의 의사를 존중하여 어떠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001.jpg살짝 당황스러운(!) 디자인의 패키지입니다. 유코텍이 지난 RE-1 Pro부터 미소녀 마케팅을 전개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패키지가 마치 피규어 박스 같은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습니다.


002.jpg후면에는 제품의 사양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어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하우징, 10mm 진동판, 임피던스 20옴, 음압감도 110dB/mW, 0.78mm 2핀 탈착식 케이블 등.

 

003.jpg004.jpg구성품은 이어폰, 이어팁, 보증서, 케이스, 케이블입니다.

 

005.jpg기본 제공되는 이어팁은 유코텍이 직접 개발한 유코핏(UCOFIT) 이어팁 원형입니다. 유코핏은 테이퍼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도 방향에 맞게 살짝 꺾일 수 있도록 코어와 엄브렐러 부분의 경도가 다르게 설계하여 좋은 착용감을 갖고 있는 이어팁입니다. 원형과 타원형 두 가지로 개발되었는데, RE-3에는 표준적인 원형 S, M, L 세 가지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006.jpg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은 릿츠 6N OCC 4코어 은도금 케이블입니다. 현재 출시된 버전에서는 과감하게 3.5mm 언밸런스 단자를 배제하고 4.4mm 밸런스드 단자로 제공됩니다.

 

007.jpg008.jpg009.jpg휴대용 캔버스는 세미 하드 케이스로, 외부가 캔버스 재질로 되어 있어서 부드럽고 약간의 방진방적이 가능합니다.

 

010.jpg내부 크기는 넉넉한 편이고 위쪽에 포켓이 있어 케이블이나 작은 꼬다리 DAC를 갖고 다니기에 좋은 크기입니다.


011.jpg012.jpg013.jpg014.jpg이어폰 본체입니다.


​RE-3는 전작들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RE 시리즈가 총알형 이어폰에 기둥이 붙어있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오버이어형 IEM을 염두에 둔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5축 CNC로 가공한 알루미늄 하우징은 안쪽은 블랙, 바깥쪽은 연하고 은은한 옥색 빛을 띄고 있습니다. 표면이 샌드블라스트 마감 처리되어 촉감이 좋습니다.


내/외부에 일부러 각을 준 부분이나 나사를 디테일 요소로 삼은 등 전체적으로 기계적인 메카니컬한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색은 옥색을 선택해서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015.jpg개인적으로 디자인과- 특히 색깔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016.jpg내부 쪽이 생각보다 각진 느낌이지만, 모서리를 자세히 보면 또 부드럽게 마감되어 있어서 실제 착용 시에는 귀가 아프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좌우 표시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저음 조절을 위한 덕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017.jpg018.jpg노즐 부위는 하우징으로부터 이어지는 금속 소재이고, 길이나 두께는 표준적이라 이어팁 호환성이 좋은 편입니다.

 

노즐 끝에 이물질 가드 패턴이 특이한 형태인데, 자세히 보면 그 안쪽으로도 촘촘한 메쉬가 들어 있어서 이물질 유입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019.jpg케이블과 연결은 0.78mm 2핀 단자로 이뤄집니다. 연결부가 바로 외부에 있는 형태라서 서드파티 케이블 호환성이 좋습니다.

 

020.jpg케이블과 이어팁까지 연결한 모습. 케이블 길이가 1.2m로 비교적 넉넉합니다.

 

021.jpg022.jpg023.jpg024.jpg케이블이 블랙이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하우징의 커팅 된 부분이나 나사 부분이 은색이라 전반적인 컬러 조합이 크게 어색하진 않습니다.

 

025.jpgY 분기점 부분도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었으며, 분기 높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 두께가 꽤 두꺼운 편이고 내부 배선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분기 아래쪽으로는 꼬여있는 트위스티드 케이블입니다.

 

026.jpg027.jpg4.4mm 단자 부분도 은색 알루미늄 소재이며, 유코텍 로고 없이 독특한 음각 형상으로 마감되었습니다.

 

028.jpg029.jpg소리는 어떨까요? 이 제품은 레퍼런스 이어폰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심하고 플랫한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은 아닙니다. 


​첫인상으로 전체적으로 밸런스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듯한 느낌을 받다가, 저음이 나오는 순간 굉장히 단단하고 깊이 있는 저음이 나와서 놀랬습니다. 펀사운드 V자형 제품들만큼 저음의 양감이 많은 건 아닌데, 살짝 강조된 베이스가 깊고 단단하게 울려줍니다. 특히 밴드 사운드 뒤편에 깔려있는 드럼의 잔향감이라던가, 그런 소리들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여기에 중음은 보컬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선명하게 들려주고, 고음은 치찰음이 들릴 정도로 강조되진 않았지만 살짝 조미료를 쳐서 밝은 곡이 더 밝게 느껴지는 절묘한 세팅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음에 약간 더 중점을 둔 것 같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소리입니다. 전체적인 해상력이나 음 분리도가 뛰어나고, 공간감은 약간 좁게 느껴지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음에서의 살짝 강조 덕분인지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030.jpg031.jpg전작들 대비 착용감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기존 RE 시리즈는 유닛과 케이블 탈착부의 각도가 조금 애매해서 귀 형태에 따라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유니버설한 형태가 되어서 귀에 이어폰이 착용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케이블이 귀 뒤로 넘어가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이어팁 역시 꽤 쫀쫀하고 각도에 맞춰 잘 들어가고, 유닛 크기도 크지 않아서 귀가 작은 분들에게도 착용감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032.jpg033.jpg현시점에서 이 제품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4.4mm 단자로만 출시된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이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이는데, 오늘날 메인 음악 감상 기기가 스마트폰이 되어버린 상황에 스마트폰에는 이어폰 단자가 없기 때문에 어차피 유선 이어폰을 선택하게 되는 사용자들은 유선 이어폰 사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DAP를 구입하거나 DAC를 스마트폰에 연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미 고급 이어폰에 경험이 있는 매니아층들의 경우 진즉에 DAC나 DAP를 보유하고 있고요.


​그래서 어차피 DAC와 DAP를 통해 연결해야 하는데, 4.4mm 밸런스드 단자가 슬슬 안정적인 보급 단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4.4mm 단자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맨 콜리브리, 트루스이어 시오, iFi 힙댁 시리즈 등 합리적인 가격에 4.4mm 단자를 제공하는 DAC들이 시중에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034.jpg035.jpg이어폰 자체의 성능은 물론이고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의 품질도 괜찮은 편이라, 본격적인 음악 감상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RE-3가 별도로 케이블을 추가 구입할 필요 없이 4.4mm 밸런스드 단자를 갖춘 DAC와 함께 구입하기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36.jpg037.jpg038.jpg지금까지 유코텍 RE-3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이제 이어폰 업계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유코텍이 절치부심하여 내놓은 3번째 RE 시리즈입니다. 비록 저는 기존 RE 시리즈는 청음샵에서 잠깐 들어본 게 전부이지만, RE-3는 전작들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보완되어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는 제품이라 느꼈습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만한 음색에 소리의 질적인 완성도가 뛰어나고, 착용감도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부속되는 케이블이나 케이스도 제대로 넣어서, 특히 4.4mm 밸런스드 단자에 입문하기 위한 첫 번째 이어폰이라고 생각하면 더 나은 선택지를 꼽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음향기기 시장이 중국산 이어폰들(소위 말하는 차이파이)의 공세에 조금씩 밀려나가는 모습인데, 그 파도 속에서도 건져낼만한 높은 가성비까지 갖췄습니다. 정가를 기준으로 생각해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런칭 특가까지 고려하면 더더욱이요.


​너무 높지 않은 가격에 만족스러운 소리를 가진 4.4mm 유선 이어폰을 찾고 있는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이어폰샵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리뷰어의 의사를 존중하여 어떠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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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꽃미남 뚝섬꽃미남님 포함 6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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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은 편의성 때문에 끼는건데 DAC나 AMP주렁주렁 달리는거 싫은 사람들에게는 구매를 망설일듯... 3.5단자도 줘야 살 맘이 생길까 말까하는데..
23:44
24.03.21.
-루비아이
패키지 단순화 하고 케이블에 힘을 준 느낌입니다. 자사 변환단자가 있으니까요
17:17
24.03.23.
저도 3.5단자 변환기를 달아야하는 부분에서 가볍게 쓰기엔 조금 거추장 스럽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어 이번엔 구매를 취소하였네요. ㅠㅠ
00:45
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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