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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모비프렌 세이렌 뮤즈 MFB-C7200M

루릭 루릭
4189 4 3

모비프렌 세이렌 뮤즈 MFB-C7200M
MMCX 블루투스 넥밴드와 스틸 이어폰의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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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돌파하는 하이엔드급 이어폰을 쓰고 있다면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 것입니다.

“요 비싼 이어폰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변환하는 방법은 없을까?”

유선 이어폰의 소리는 참 좋은데...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으려면 케이블이 불편합니다. 게다가 그 케이블이 이어폰 못지 않게 비싼 선재의 커스텀 케이블이라면, 이동하면서 사용할 때 케이블에 가해지는 부담도 유저에게 심리적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인이어 모니터 제품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바꿔주는 액세서리가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케이블 또는 넥밴드 형태의 블루투스 모듈이며 인이어 모니터용 커넥터를 지니고 있어서, 이런 액세서리에 비싼 이어폰을 연결하면 이론적으로는 좋은 소리를 무선으로 편리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언급하는 종류의 제품은 단순한 블루투스 케이블이 아니라 '블루투스 입력을 지닌 DAC와 헤드폰 앰프의 결합체'입니다. 패시브 스피커와 앰프를 조합해서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 듯, 이어폰을 패시브 스피커로 쓰고 블루투스 모듈을 ‘재생기와 무선 연결된 DAC 및 앰프’로 쓰게 됩니다. 유선 이어폰은 연결하는 재생기나 앰프에서 직접 소리 신호를 받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어폰 자체에서 소리를 한 번 더 만드는 셈입니다. 탈착식 커넥터를 지닌 블루투스 모듈의 소리 품질이 값 비싼 이어폰 유닛을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블루투스 케이블의 소리 품질이 좋지 않다면 무선의 편리함이고 뭐고 소용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블루투스 케이블의 소리가 좋지 않거나,
블루투스 케이블 쪽에서 화이트 노이즈가 강하게 들리거나,

이 둘 중에 하나라도 걸린다면 비싼 이어폰과 조합해서 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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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에서 이번에 출시한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대안이 되겠습니다. 작고 가벼우며 세련된 디자인의 넥밴드 파트를 지닌 MFB-C7200 시리즈에서 드디어 하이엔드 모델이 나온 것입니다. C7200 시리즈는 커널형 이어폰의 C7200S, 오픈형 이어폰의 C7200A가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C7200M은 MMCX 커넥터가 있어서 이어폰 유닛을 탈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비프렌에서 새롭게 개발한 스틸 하우징의 이어폰 유닛이 기본 포함됩니다. 즉, 고품질의 블루투스 넥밴드와 고품질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을 세트로 제공합니다. 정식 모델 넘버는 MFB-C7200M, 별명은 '세이렌 뮤즈(Seiren Mus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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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뮤즈는 현재 모비프렌 자체적으로 할인을 하여 20만원대 초반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30만원대) 저는 오랫동안 모비프렌의 제품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어서 완전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수가 없으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도 아주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이렌 뮤즈는 MMCX 커넥터 넥밴드로 다른 고급형 유선 이어폰을 '블루투스화'해주며, 기본 포함된 모비프렌 이어폰 유닛의 소리도 매우 웅장하고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물건은 LDAC 코덱을 지원합니다. 원래 쓰던 MMCX 커넥터의 고급 이어폰을 고품질의 무선 이어폰으로 전환할 수 있고, 덤으로(?) 소리 좋은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 유닛도 받는 셈입니다. 이것은... 유저의 입장에서 확실히 남는 장사로군요.(??) 그러면 먼저 제품 외양부터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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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박스를 열어보면 모비프렌 이어폰이 장착된 세이렌 뮤즈가 있고, 인조 가죽과 지퍼로 마무리된 캐링 케이스와 이어팁, USB 충전 케이블이 나옵니다. 검정색의 가죽 캐링 케이스는 C7200 삼형제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것인데요. 넥밴드 파트가 아주 유연하므로 슬림한 캐링 케이스에 쉽게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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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뮤즈의 넥밴드 파트는 세이렌 소울(커널형), 세이렌 에어(오픈형)와 동일합니다. 부피가 적어서 목에 걸고 다닐 때 부담이 없으며 말랑한 소재와 좌우의 버튼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목에 커다란 활(...)을 걸고 다니는 듯한 넥밴드의 모습이 아닙니다. 셔츠 옷깃에 숨길 수도 있을 만큼 작고 세련된 디자인의 넥밴드입니다. 또한 소리 품질을 위해서 케이블 선재를 은도금 동선으로 했는데, 이 케이블을 외부 케이블 뿐만 아니라 넥밴드 내부의 배선에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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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C7200 시리즈의 넥밴드는 부피가 적고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칼라가 있는 셔츠는 물론 티셔츠의 안쪽으로도 착용할 수 있습니다. 넥밴드를 옷 속에 숨긴다고 생각하면 딱 맞습니다. 티셔츠 속에 넥밴드를 넣고 있으면 리모컨 버튼 누르기는 조금 불편하게 되지만 이어폰 케이블이 안쪽으로 모여서 더욱 깔끔한 모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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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이렌 뮤즈는 모비프렌 이어폰 중에서 유일하게 이어훅을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철사를 넣어서 뻣뻣한 이어훅이 아니라, 형상을 고정해둔 매우 부드러운 실리콘 튜브의 이어훅입니다. 귀에 잘 고정되면서 귓바퀴에 통증을 주지 않으니 오랫동안 편안하게 걸고 다닐 수 있습니다. 다른 이어폰에도 많이 적용되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마음에 드는 이어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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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몇 번이나 강조했듯이, 세이렌 뮤즈의 넥밴드 파트는 MMCX 커넥터를 사용합니다. 잡아당기는 동작으로 이어폰 유닛을 분리할 수 있으며, MMCX 커넥터를 사용하는 웨스톤, 슈어 등의 인이어 모니터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MMCX 커넥터를 쓰는 이어폰으로 웨스톤 W80와 ES60이 있어서 세이렌 뮤즈의 넥밴드에 연결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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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이어 모니터 제품들이 2핀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MMCX 커넥터의 유선 이어폰을 보유 중이라면 세이렌 뮤즈의 넥밴드로 블루투스 변환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세이렌 뮤즈는 전용 스마트폰 앱(모비프렌 SM)을 꼭 사용해봐야 합니다. 모비프렌 SM 앱의 첫 화면에서 좌측 상단에 '이어폰 전환' 슬라이더가 있는데요. 기본 포함되는 모비프렌 이어폰 유닛에 맞춰진 사운드 모드 세트와 타 브랜드 이어폰 유닛을 위한 사운드 모드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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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이어폰용 사운드 모드는 각각의 튜닝이 되어 있지만, 타 브랜드 이어폰 모드는 플랫(Flat)이 기본이며 유저가 직접 조정하는 사용자 EQ가 옵션입니다. 모비프렌 SM 앱에서 '타 브랜드 이어폰 모드'로 전환하면 넥밴드 파트의 소리가 플랫으로 고정되어서 음색 특징을 배제하므로 다른 회사 이어폰들의 소리 특징을 그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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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세이렌 뮤즈를 스마트폰과 처음 페어링하면 '모비프렌 이어폰 모드'로 설정이 됩니다. 타 브랜드 이어폰으로 교체해서 들어보시려면 먼저 모비프렌 SM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이어폰 전환'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타 브랜드 이어폰을 연결한 상태에서 모비프렌 이어폰 모드를 사용하면 소리가 이상하게 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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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뮤즈에 포함되는 모비프렌 이어폰의 포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C7200S에서 샤프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는 마이크로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훨씬 큰 용적의 스테인리스 스틸 하우징을 더한 새로운 이어폰 유닛입니다. 모비프렌의 S870, S880보다도 웅장한 저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이 이어폰 유닛을 세이렌 뮤즈 넥밴드가 아닌 다른 MMCX 케이블에 연결해서 유선 이어폰으로 써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동선이나 은도금 동선을 끼워서 들어보면 확실한 저음형 이어폰이라고 느끼실 것입니다. 이런 하드웨어(?)에 C7200 넥밴드의 사운드 튜닝이 더해져서 무척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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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뮤즈의 기본 이어폰은 두꺼운 스틸로 제작됐기에 약간 묵직한 편입니다. 소프트 이어훅으로 고정되니 귀에서 흘러내리는 경우는 없고요. 다른 커널형 이어폰이 그러하듯, 이어팁을 최대한 깊이 넣어야 제 소리가 나옵니다. 다른 손으로 귓바퀴를 위쪽으로 당기면서 이어폰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어폰의 노즐 부분이 원뿔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깊이 넣을수록 귀가 단단히 막힙니다. 그러면 다른 커널형 이어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소음 차단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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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세이렌 뮤즈의 이어폰은 자석으로 좌우를 붙이는 기능이 없습니다. 이어폰을 늘어뜨린 상태에서 걷는 것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스틸 덩어리 두 개가 덜렁거림) 평소에는 이어폰을 귀에 끼운 상태로 걷는 편이 좋고,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아예 벗어서 케이스에 담아두는 쪽이 더 편할 것입니다.

모비프렌의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값이 올라갈수록 편의 기능이 많아집니다. 세이렌 뮤즈는 고급 모델에 속하므로 그만큼 제품 사양이 좋고 편의 기능도 많습니다. 일단 블루투스 5.0 버전을 사용하고, 기기 두 대에 연결해서 그대로 유지하는 멀티 포인트도 지원합니다. 또한 모비프렌 제품 중에서 C7200 시리즈, H7100, E7100, N5100은 한 대의 휴대폰에서 두 대의 이어폰에 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모비쉐어’ 기능도 됩니다. PC 연결 기준으로 충전은 1시간 30분이 걸리며 연속 통화 10시간, 연속 음악 재생 8시간, 대기 기간 13일의 배터리 수명을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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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페어링과 멀티 포인트
: 모비프렌 블루투스 이어폰은 전원을 켜면 이전에 페어링했던 기기를 찾기 때문에, 다른 새로운 기기에 연결하려면 수동 페어링을 해줘야 합니다. 이 때는 이어폰 전원을 켜면서 전원 버튼을 계속 누르고 계세요. 잠시 후 수동 페어링 모드가 되면서 새로운 기기에서 감지가 됩니다. 이렇게 새 기기에 페어링된 상태에서 이전에 페어링한 기기와 연결하면 두 대가 동시 페어링됩니다. 이것이 멀티 포인트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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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뮤즈의 넥밴드에는 세이렌 소울, 세이렌 에어와 마찬가지로 진동 모터와 모션 센서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화가 오면 넥밴드에서 진동이 울리며, 페어링된 휴대폰과 이어폰의 거리가 멀어지면 휴대폰 분실을 예방하기 위해 진동으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모션 센서는 모비프렌 SM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비헬스’ 기능을 위한 것입니다. 이 센서의 배터리 소모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항시 켜진 상태로 걸음 숫자와 칼로리 소모량을 기록하게 해두었습니다. 이 기능이 필요 없다면 모비프렌 SM 앱에서 모비헬스 기능을 끌 수도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넥밴드 전원을 껐다 켜면 다시 켜짐)

*참고 : 모비프렌 SM 앱의 기능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동작합니다. 아이폰에서는 이어폰의 블루투스 페어링과 더불어 앱의 블루투스 페어링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개의 블루투스 페어링이 됨)

24.jpg “넥밴드는 같지만 이어폰은 다른 MFB-C7200 삼형제!”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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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뮤즈는 모비프렌 제품 중에서는 최초로 LDAC 코덱이 적용된 사례입니다. 소니 기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8 오레오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들도 LDAC 코덱을 지원하므로, 이 제품은 사용 범위가 넓은 고음질 블루투스 이어폰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AAC와 apt-X 코덱도 지원합니다. apt-X HD 대신 LDAC가 채택된 것이지요.

*애플 기기와 잘 어울리는 소리

모비프렌 제품들은 묘하게도 AAC 코덱의 애플 기기와 소리 매칭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애플 뮤직을 들을 때 일부러 E7100을 고르는데요. 팝, R&B, 하우스, 앰비언트 등의 장르에서 E7100의 청량감 있는 고음과 균형 잡힌 중저음이 아주 잘 맞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의 경우 Korg iAudioGate나 Onkyo HF Player 앱을 사용해서 CD 해상도 이상의 음악 파일을 재생하면 더욱 높은 해상도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작성한 E7100 관련 글 
 http://luric.co.kr/22135436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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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뮤즈도 애플 기기와 잘 어울리는 소리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LDAC 코덱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DAP를 페어링한다면 사실상 고급 유선 이어폰과 동일한 수준의 소리를 경험할 수 있거든요. LG V20를 안드로이드 오레오로 업그레이드한 후 세이렌 뮤즈와 페어링해보았습니다. 페어링 완료 후 기기 상세 메뉴에서 ‘음질 우선’과 ‘연결 안정 우선’을 고를 수 있는데, 음질 우선을 고르면 LDAC 코덱이 되고 연결 안정 우선을 고르면 AAC 또는 SBC 코덱이 되는 듯 합니다. 소니 DAP들도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을 유저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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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안정 우선과 음질 우선의 선택

V20에서 애플 뮤직 앱을 쓰거나 일반적인 뮤직 스트리밍 앱을 쓴다면 ‘연결 안정 우선’을 골라도 됩니다. 특히 전파 방해가 많은 외출 상황에서는 연결 안정 우선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있으며 무선 라우터들의 방해가 없는 상황이라면 ‘음질 우선’을 골라서 LDAC 코덱으로 전환하고 CD 해상도 이상의 음악 파일을 재생해봅시다. 블루투스라는 단어가 음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신호의 전송만 무선으로 할 뿐, 오디오의 기본인 소스 품질과 앰핑이 제대로 되어서 무척 만족스러운 소리가 나옵니다. CD에서 리핑한 WAV 파일로 감상을 해보니 소리의 밀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며 질감이 굉장히 매끄럽게 되었습니다.

용량이 큰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무선 스트리밍하면 끊어짐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근처에 무선 라우터가 없어서 전파 방해 걱정이 없다면 96kHz 이상의 파일을 재생해도 되지만, 음악 재생 전용의 DAP들은 CPU 사양이 낮아서 무선 스트리밍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CD 해상도(44.1kHz / 16bit)의 음악 파일을 권하겠습니다. 저는 V20를 세이렌 뮤즈 근처에 두고 192kHz / 24bit 파일이나 DSD64 파일도 재생해보았는데 계속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는 끊어짐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니 NW-WM1A에서 LDAC 코덱으로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고요. 방에 앉아서 들으면 조용히 감상할 수 있지만 WM1A를 가방에 담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소리 끊어짐이 시작되어서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장소 이동이 잦은 편이라면 세이렌 뮤즈는 소니 DAP보다는 LDAC 지원의 스마트폰과 함께 쓰는 편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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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이어폰을 위한 7개의 사운드 모드

전용 앱을 쓰지 않더라도 세이렌 뮤즈는 버튼 조작으로 사운드 모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기본값인 모비프렌 모드만 쓰시겠지만, 다양한 음악과 소리 경험을 위해서 버튼 누르기로 사운드 모드를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넥밴드 끝의 리모컨 두 개 중에서 왼쪽 버튼 1개는 전원 켜고 끄기, 음악 재생과 일시 정지, 전화 받고 끊기를 담당합니다. 오른쪽 버튼 2개는 볼륨 조정, 곡 넘기기를 하고요. 이 때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 중 1개’를 함께 길게 누르면 사운드 모드가 순서대로 변경됩니다. (잠시 음성 안내가 나와서 어떤 모드인지 알 수 있음)

사운드 모드는 총 7개이며 모비프렌 모드, 레퍼런스 모드, 스페이스 모드, 텐더 모드, 인헨스 모드, 사용자 모드, 시네마 모드의 순서로 전환이 됩니다.

※이하의 감상문은 V20와 LDAC 코덱으로 연결된 세이렌 뮤즈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운드 모드는 모비프렌 모드를 기준으로 하되 레퍼런스 모드도 함께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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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음 잘 나오는 드라이버의 소리를 알맞게 조정함

고음부터 살펴봅시다. 세이렌 뮤즈는 선명하되 선이 가늘고 자극이 적은 고음을 추구합니다. 단, 초고음 부분이 약간 강조되어 있어서 샤프함은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세이렌 뮤즈 이어폰에 내장된 마이크로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기본 특성입니다. 원래 고음이 크게 확장되는 드라이버인데 소프트웨어 튜닝으로 청각 자극 수준을 조정한 것입니다. 소리 전체는 중음과 저음에 비중을 두었으며, 고음은 낮은 영역을 알맞게 낮추고 초고음 영역 일부를 올린 형태로 보입니다. 즉, 주파수 응답 형태가 대형 라우드 스피커와 유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울림의 잔향이 있는 강력한 초저음

모비프렌 모드로 감상을 시작하면 누구나 강력한 초저음 재생에서 깊은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이것은 세이렌 뮤즈 이어폰에 적용된 대형 스틸 하우징의 특성입니다. 저음 울림을 더 크게 증폭하며 두꺼운 스틸 하우징이 울림을 부드럽게 다듬어줍니다. 마치 구름이 낮게 깔리는 듯한 잔향의 초저음 울림이군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오케스트라의 콘서트홀 연주를 생생하게 듣는 경험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모비프렌은 이미 S870, S880에서 그 경험을 달성했으며, 세이렌 뮤즈에서 더욱 확장을 합니다. 팀파니의 쿵하는 울림과 콘트라베이스의 굵은 소리가 가장 밑바닥부터 든든하게 올라옵니다. 이를 통해 심리적인 공간이 크게 넓어지며 연주의 규모가 더욱 웅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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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모드에서 경험하는 빠른 템포의 근육질 저음

더 부드러운 소리는 모비프렌 모드, 더 강력한 소리는 레퍼런스 모드 - 이렇게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나 힙합을 듣는다면 레퍼런스 모드가 더욱 재미있을 것입니다. 모비프렌 모드는 웅장한 중.저음을 토대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커버하며 청각 부담을 줄인 소리인데, 레퍼런스 모드는 고음과 중음 부분을 더 평탄하게 다듬고 저음 펀치를 보강합니다. 그 결과 세이렌 뮤즈의 소리가 마치 고급형 DJ 헤드폰처럼 정밀한 고.중음과 강력한 타격의 저음을 내기 시작합니다. 스틸 하우징의 저음 울림 효과가 있어서 저음의 잔향이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드라이버의 소리 응답 속도가 빨라서 템포가 정확하게 맞춰집니다. EDM의 배경에서 울리는 둥둥둥 저음이 마치 근육처럼 부푼 느낌인데 그 단단함과 탄력이 청각을 즐겁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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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모드에 따라서 바뀌는 중음의 위치

세이렌 뮤즈의 경우 여러 사운드 모드에서 고음의 샤프함과 저음의 웅장함은 공통적으로 유지되지만 전체적인 주파수 응답 형태는 많이 다르게 나옵니다. 특히 중음의 위치가 달라지는데요. 중음 자체의 특성은 선이 굵고 질감이 고운 성향이지만, 고음과 저음의 강조에 따라서 앞으로 나왔다가 뒤로 물러났다가 합니다. 버튼을 누르거나 모비프렌 SM 앱에서 사운드 모드를 변경해보면 처음에는 소리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으나, 몇 번 정도 청취해보시면 대충 이런 차이가 느껴질 것입니다.

1) 스페이스 모드는 더욱 평탄하며 넓은 수평선의 공간감을 전달합니다. 입체감이 향상되는 만큼 중음 일부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소리가 조금 작게 되니 볼륨을 2단계 정도 올려봅시다.

2) 텐더 모드는 고음 자극이 없으며 더욱 두텁고 포근한 중저음이 특징입니다. 남녀 보컬에서 중음이 더 가까워지고 저음이 든든해집니다.

3) 인헨스 모드는 샤프하고 시원한 고음을 원하는 유저에게 알맞습니다. 플랫 사운드에서 고음만 끌어올린 성향인데요. 그러나 세이렌 뮤즈의 이어폰 유닛이 원래 저음형이라서 인헨스 모드에서도 저음 울림이 남아 있습니다. 중음의 위치가 중립적인 편입니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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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밀도 사운드의 든든함

세이렌 뮤즈는 소리의 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것은 LDAC 코덱 환경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특징입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강점은 안정적인 저음 재생이며 그만큼 소리의 밀도가 높아서 청각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세이렌 뮤즈의 경우 넥밴드 파트의 소리는 편하고 자연스러운 성향인데 이어폰 파트는 전형적인 고성능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성향을 보입니다. 밸런스드 아머처(BA) 이어폰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극히 고운 입자의 밀가루 같은 충실한 밀도를 전해줍니다.

*취향에 따라서 직접 튜닝해보자

페어링하는 스마트폰과 DAP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겠지만, 세이렌 뮤즈의 이어폰 유닛은 원래 저음형이며 고음에도 샤프한 속성이 있어서 플랫 사운드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티모틱 ER4 시리즈의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이렌 뮤즈 이어폰의 소리를 듣는 순간 두뇌의 진동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어떤 음악이든 초저음이 받쳐줘야 제 맛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세이렌 뮤즈가 아주 잘 맞을 것입니다. 또한 이 이어폰의 소리를 들으면서 각자 조금씩 끌어올리거나 낮추고 싶은 음 영역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때는 ‘사용자 모드’를 선택한 후 직접 사운드 튜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모비프렌 SM 앱에서 사용자 모드의 이퀄라이저 아이콘을 누르면 두 개의 메뉴를 볼 수 있는데요. ‘나만의 부스터’는 고음, 중음, 저음의 3개 영역을 조정하며, ‘내 프리셋’에서는 더 많은 영역을 세밀하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 튜닝값은 앱에서 저장해두면 이어폰에 그대로 남게 되므로 전원을 껐다 켜도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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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사 이어폰을 세이렌 뮤즈 넥밴드에 연결한 소리는?

세이렌 뮤즈의 모비프렌 이어폰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쓰지만, MMCX 커넥터를 쓰는 타 브랜드 이어폰들은 대부분 밸런스드 아머처(BA)를 사용합니다. BA 이어폰들은 감도가 매우 높기로 유명하지요. 이 글의 서두에서 블루투스 모듈의 화이트 노이즈를 언급한 이유도 그것입니다. 블루투스 모듈에 연결할 이어폰의 감도를 고려하지 않고 앰프 게인(Gain)을 설정하면 소리가 너무 크게 되며 배경 노이즈도 강조됩니다. 세이렌 뮤즈의 넥밴드는 게인을 조금 낮춰서 BA 이어폰을 연결해도 노이즈가 들리지 않도록 해두었습니다. 모비프렌 이어폰을 연결한 상태에서는 볼륨을 40~50%까지 올리게 되지만, 타 브랜드 이어폰을 연결한 상태에서는 조용한 배경에서 쾌적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연결한 타 브랜드 이어폰이 모두 웨스톤 제품입니다. 감도가 110dB를 넘는 괴물급인데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타 브랜드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플랫 EQ가 기본이므로 이어폰 자체의 음색 특성만 나타나게 됩니다. (모비프렌 SM 앱의 첫 화면에서 반드시 이어폰 선택을 해주세요!) 이 때 세이렌 뮤즈 넥밴드의 소리 특성은 유선 이어폰에 헤드폰 앰프를 연결했을 때와 비슷합니다. 소리 선이 더욱 굵어지며 중.저음이 보강되는 것입니다. 고음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살짝 어두워질 수 있겠습니다. 단단하고 빠른 소리보다는 약간 부드럽게 풀어진 인상을 주는데, 그래서인지 웨스톤 이어폰의 소리가 더 편안하고 오래 들을 수 있게 다듬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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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요약 : 정숙한 배경과 선명하고 편안한 소리를 지닌 블루투스 넥밴드 + 샤프한 고음과 웅장한 중.저음을 지닌 이어폰의 세트 아이템. 모비프렌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과 타 회사의 MMCX 커넥터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으며 각각의 사운드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LDAC 코덱으로 밀도 높은 소리를 경험하되 이어폰 유닛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무선으로 만들어주는 것. 모비프렌 이어폰을 연결한 기본 상태에서는 음악 감상에 특화된 사운드 튜닝을 지항하며 초저음이 강한 편. 이어폰 유닛이 무거운 스틸 하우징을 사용하므로 움직임이 많은 상황보다는 차분히 음악을 들을 때 유용한 제품.


글.사진 : 루릭 ( luric.co.kr )

*이 글은 모비프렌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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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BAM KIMBBAM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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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LDAC까지 지원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군요! 
K3003 같은 디자인도 꽤 훌륭하군요

09:25
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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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은 빼고 넥밴드만 따로 빼서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10:04
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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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리뷰, 수고하셨습니다. ^^ 
  
  https://blog.naver.com/gre_nada/221365992175
  
헤매님의 측정 리뷰를 보니 LDAC까지 포함한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BA드라이버를 쓴 제품과 연결시 음색이 많이 바뀔 수 있는 점이 가장 아쉽더군요. 동봉된 이어폰도 V형 음색이 너무 강해 제 청감으로는 꽤나 자극적일 듯한게 선뜻 위시리스트에 넣지 못하는 이유..  
  
 2. 직렬 연결된 저항의 전압 배분 (임피던스 박스, 저항 튜닝, 출력 임피던스, 정전압 구현)
   
 
mmcx형 블루투스 케이블 중, APTX까지는 지원하는 웨스턴 제품이라면, 가격과 용도에서 경쟁할만하다 싶습니다. 물론 다이나믹 레인지가 좀 아쉽지만, 음색변화보다는 낫겠다 싶은 거죠. 
 
 https://www.0db.co.kr/xe/173699 

10:10
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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