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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무선으로 즐기는 레퍼런스 사운드 - 소니 캐스트 디렘 HT1 코드리스 이어폰 사용기

크라이드 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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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코드리스 이어폰 중 하나였던 '디렘'이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

사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올 초쯤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제품인데 정상 궤도에서 살짝 벗어나

다소 지루한 표류 생활을 하는가 싶더니 마침내 기다리던 유저들의 손 위로 안착한 것 같네요.

가성비 이어폰으로 유명했던 디락(dirac) 시리즈를 써보진 못했지만 돌피니어PBH-400처럼

SF 드라이버가 들어간 제품들을 들어보면서 차기 드라이버의 성능과 소리가 궁금했었는데

며칠 전 드디어 '디렘 HT1'을 받고 현재까지 계속 듣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귀에서 안 내려옴 )

오래 기다렸고 내심 소리에 대해 많은 기대를 했던 제품이라 기대 반, 걱정반이었는데

일단 소리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이번에는 사심이 많이 들어간 리뷰를 쓰게 될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 리뷰는 리뷰 보다는 사용 후기에 더 가까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

*디렘(direm)은 디락 브랜드를 계승하는 신규 브랜드이자 상위 브랜드 네임입니다.*

​ 
  
 

시작하기 전에...
 

(설명충이 싫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 주세요~) 
  
 

"Q1) 'HF 드라이버'란 무엇?"

sonicast_hf-driver.png

디렘 HT1에 들어간 HF 드라이버는 디락 이어폰에 사용된 SF 드라이버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SF 드라이버의 경우는 직경이 8mm였는데 HF 드라이버는 좁디좁은 이어버드 안에

수월하게 장착할 수 있도록 5.8mm의 한층 작아진 크기로 개발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보통 드라이버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음질 면에서는 불리해지는데

HF 드라이버는 SF 드라이버 이상의 음질을 실현해냈다고 합니다.

*HF 드라이버 스펙 : 주파수응답 5Hz ~ 38,000Hz, 임피던스 21Ω, 감도 103dB*

​ 
 

"Q2) 소니 캐스트가 QCY와 콜라보 하게 된 이유는?"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는 얘기겠지만 본문에서 소개할 디렘의 개발사인 '소니 캐스트'는

원래 '파트론'이라는 국내 회사와 계약을 맺고 '디렘 HT1'을 출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돌연 파트너 관계를 정리하고 가성비로 유명한 중국 제조사인 QCY와 협업을 맺게 됩니다.

당시에는 계약이 파기된, 아니 파트너가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었는지라

혹시나 '출시가 늦춰지거나 엎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나중에 이신렬 박사님과의 인터뷰 영상과 소니 캐스트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소니 캐스트의 철학('누구나 부담 없이 좋은 음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즐기자')과

현실적인 문제점(제품 개발 및 제작 기간, 제품 단가, 칩셋 성능 문제 등등) 간의

타협점을 찾느라 돌아서 가야 하는 길을 밟을 수밖에 없었던 걸로 보여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534&v=i1YswXMnJcw

자세한 내용들은 위의 영상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결론적인 부분만 얘기하자면

이번 디렘 HT1을 콜라보 하면서 QCY의 무선 기술과 자본력에 소니 캐스트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더한, 서로 윈-윈하는 협업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며

디렘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계획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후속 모델로 나올 예정인 'HT2'(가칭)의 경우에는 소니 캐스트에서 QCY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최고의 TWS 이어폰으로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하니

코드리스 이어폰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또 한 번 기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생각되네요.

​ 
  
 

"Q3) 하만 타겟은 또 무엇???"

'하만 타겟'이라는 단어가 앞으로 자주 나올 예정이라 미리 설명하고 가겠습니다.

'하만 타겟'은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운드에 대한 결과>를 뜻하는 단어이며

다른 말로는 '올리브 웰티 타겟'이라고도 부르는데 하만 소속의 션 올리브 박사와

토드 웰티 박사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소리에 대한 '선호도'를 기반으로 만든

'대중적인 소리에 대한 빅데이터이자 하나의 기준'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리 설명해야 될 부분에 대해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이제부터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언박싱(Unboxing)-

​ 
 

[패키지] 
 

디렘 HT1(direm HT1)의 패키지는 화이트톤으로 통일되어 깔끔한 느낌을 주며

전면은 투명한 재질의 플라스틱 커버로 제품의 상태를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 
 

일단 커버를 열어보면 디렘 HT1의 유닛과 충전 케이스가 보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액세서리 박스 안에는 사용설명서마이크로 5핀 충전 케이블,

그리고 S / L 사이즈의 이어팁이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 
 

[충전 케이스] 
 

디렘 HT1은 QCY-T1S를 베이스로 한 모델인 만큼 충전 케이스도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덮개 부분에 입체적으로 허니콤(벌집) 패턴을 새겨 넣어서 나름 차별화를 두었네요.

크기는 대략 가로 7.5cm, 세로 3.5cm, 높이 3cm 정도이고 무게는 53g(이어버드 포함)

정도로 한 손안에는 들어오지만 휴대하기에는 그리 작지 않은 덩치를 지녔습니다.

전면에는 녹색으로 충전 상태를 표시하는 2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달려있고

후면에는 이제는 지원해주면 아쉬운~ 마이크로 5핀 충전 단자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충전 방식이 USB-C 타입으로 대부분 바뀌어 버린 요즘에 5핀 단자를 사용한 건

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Qi 규격의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있어서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크게 아쉽거나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요즘 들어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TWS들이 많아지고 있네요. 무선 충전기... 하나 살까?)

 
  
 ​

[다른 TWS 이어폰 충전 케이스들과의 비교] 
 

충전 케이스의 크기 비교를 위해 메이주 팝브리츠 Mount TWS5를 같이 놔두고 찍어봤습니다.

확실히 디렘 HT1의 충전 케이스가 작은 편이 아닌 걸 알 수 있고 가로나 세로 어느 한쪽으로도

슬림 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휴대성 면에서는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한 손에 쥐어지긴 하지만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꽤나 불편한 크기였습니다.)

​ 
 

충전 케이스의 덮개 부분도 일반적인 반자동식이 아닌 수동 방식이라 좀 불편했습니다.

그나마 닫을 때는 끝부분에서 탁! 하고 닫히긴 하는데 열 때는 손으로 끝까지 밀어서 올려줘야 하네요.

다행히도 힌지가 뻑뻑한 편은 아니라서 그냥저냥 쓸 만은 하지만 후속 모델에서는

좀 더 스무스하게 반자동식으로 열리고 닫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납할 때는 자석으로 이어버드를 고정하게 되어 있는데 자력은 적당한 편이었습니다.

[충전 방식과 사용시간] 
 

충전 케이스는 앞서 설명한 대로 유/무선 충전을 모두 지원하며

전면에 달린 2개의 LED 인디케이터를 통해 충전상태를 알려줍니다.

(충전 시에는 오른쪽 녹색 LED가 깜빡거리고 완충 후에는 LED가 점등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어버드의 LED도 자체적인 충전상태를 표시해주는데 빨간색은 충전 중,

흰색은 완충되었음을 알려주며 완충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어버드의 사용시간은 약 4시간 정도인데 실제로는 3시간 반 내외로 나오네요.

최근 출시되는 2세대(?) 코드리스 이어폰들의 배터리 타임이 대략 6~10시간의

사용시간을 보여주는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쉬운 사용시간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대신에 케이스로 8번까지 충전이 가능해서 최대 36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이어버드의 디자인 및 특징]  

디렘 HT1의 이어버드는 QCY-T1S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전히 동일한 건 아니고 핵심적인 부분은 새로 금형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요즘 나오는 최신 TWS 이어폰들에 비해서 다소 심심한 디자인 인건 맞지만

그만큼 무난하고 대중적인 디자인이기도 하며 착용감면에서도 가장 호불호가

적은 편에 속하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QCY-T1S를 베이스로 디렘 HT1을 제작한

소니 캐스트의 선택이 무조건 아쉽고 별로라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금형 개발 및 제작에 드는 비용 절감과 시간 절약은 물론,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디렘의 노즐부는 이도에 삽입하기 쉽도록 착용 방향의 앞쪽으로 살짝 꺾여있습니다.

단순히 한방향으로만 꺾인게 아니라 X축과 Y축 모두 이도에 삽입되기 알맞은 각도로 꺾여있네요.

무게는 왼쪽이 4.7g, 오른쪽이 4.8g으로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매우 가벼운 편입니다.

 
  
 ​

노즐부의 바깥쪽 필터 부분은 철망으로 되어 있으며 안쪽은 우레탄 댐퍼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노즐부 사진에 표시된 화살표 부분에는 이압 해소를 위한 덕트(구멍)가 뚫려 있는데요,

예전 디락의 문제점이었던 '이압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네요.

확실히 실제 착용시 이압으로 인한 불편함이나 통증 같은 건 거의 느끼지 못했고

장시간 동안 귀에 끼고 있어도 다른 커널형 제품에 비해 훨씬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마이크 (양이 통화 및 근접 통화 지원)] 
 

디렘 HT1의 마이크는 사진에서와 같이 하우징 앞쪽에 각각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일단 양이통화(스테레오로 통화 가능)가 가능하고 근접 통화도 가능하다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사용해본 바로는 싱글 마이크치고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통화 품질에 대한 자세한 사용평은 아래에 따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측정치로 본 디렘 HT1의 소리성향] 
 

"하만 타겟을 99% 구현해낸, 
 플랫하면서도 뛰어난 밸런스를 지닌 이어폰" 
 

출처 : 소니 캐스트

출처 : 소니 캐스트

우선 청음평에 앞서 소니 캐스트에서 밝힌 디렘의 측정치 그래프부터 보고 가겠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저처럼 측정치를 읽는데 약한 모습을 보이는 분들이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플랫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아래의 그래프는 하만 타겟과 거의 일치하는 측정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 영디비

출처 : 영디비

영디비에서 측정한 그래프도 소니 캐스트의 결과와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 다 10k 근처에서 딥을 보여주는 것을 제외하면 굉장히 평탄한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죠.

(소니 캐스트의 측정치와 약간 차이가 나는 건 구형과 신형 측정 장비의 차이입니다.)

그만큼 디렘 HT1의 소리는 플랫하고 밸런스적이며 원음 지향적인 소리를 들려줍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유무선을 통틀어 하만 타겟과 99% 이상 일치하는 소리를

실제로 들려주는 제품은 소니캐스트의 디렘 HT1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확실히 이 정도 수준이면 '레퍼런스 이어폰'이라고 부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것 같긴 같네요.

물론 하만 타겟이 사운드에 대한 절대적인 정답이라는 소리는 결코 아니며(될 수도 없고)

모든 레퍼런스 형 이/헤드폰들이 반드시 따라야 할 표준이자 규격이라는 말도 아니지만

그래도 디렘 HT1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리에 대한 기준(하만 타겟)에 최대한

가깝게 튜닝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이고 '레퍼런스'(기준)라는 단어적인 의미에 걸맞는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념비적인 제품이며

(너무 정석적이라) 오히려 유니크한 매력을 지닌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출시될 TWS 이어폰들은 디렘 HT1의 소리를 기준으로 삼아서

사운드 튜닝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다소 엉뚱한 바램까지 가지게 되었네요. ^^

-청음 및 사용평- 
 

[사운드(SOUND)] 
 

"클래스가 다른 해상도와 분리도, 균형 잡힌 사운드 튜닝이 매력적"

 
 디렘 HT1의 소리는 "깔끔", "선명", "담백"이라는 세 단어로 정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적절한 수준의 양감과 타격감으로 담백한 느낌을 주는 저음과

깔끔하고 선명하면서 중립적인 느낌의 중음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밝고 청량하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표현해주는 고음.

이 세 가지 음역대의 '토널 밸런스'가 균형감 있게 들려오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음역대 간의 마스킹이나 화이트 노이즈도 거의 없는 수준이고 해상도와 분리도는

확실히 기존 제품들을 한세대 이상 넘어서는 수준임에는 분명한것 같네요.

그리고 중저가 TWS 이어폰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공간감과 개방감도 어느정도

잘 느껴지고 정위감도 유선만큼 또렷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음감을 하면 할수록 '원음 지향적인 소리'를 지녔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실제 예를 들자면 김범수의 '하루'에서 나오는 스패니시 기타의 소리나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와 임창정의 '나란 놈이란'에서 들리는 피아노의 소리,

넥스트의 'Money'나 'Kormerican Blues'에서 들리는 일렉 기타 소리등을

들어보면 이게 과연 코드리스 이어폰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소리 자체가 중립적이고 깨끗하면서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라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화노가 거의 안 들려서 무선이 아닌 유선 이어폰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다만 무선 이어폰의 사용 환경이 주로 아웃도어 중심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저음의 양감은 조금 더 있는게 좋았을것 같습니다. (개.취로도 좀만 더 있었으면~)

하지만 반면에 디렘 특유의 깔끔한 음색과 선명한 음질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저음의 담백함에서 오는 게 크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플랫한 소리를 좋아하거나

저음이 많은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딱 적당하다고 느끼실 것 같네요.

(반대로 저음을 더 원하시는 분들은 폼팁으로 바꾸시거나 EQ조절을 추천드립니다.)

​ 
 

[착용감, 차음성] 
 

착용감과 차음성은 둘 다 무난한 편이며 일반적인 크기의 귓구멍과

귓바퀴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입니다.

필자의 귀는 중(M)자 이어팁이 잘 맞는 평범한 크기의 귀를 가졌는데

3시간 이상을 연속해서 들으면서도 별다른 불편함이나 통증 같은 건 느끼지 못했네요.

다만 모델분들의 착용샷에서 보이는 것처럼 귓바퀴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지거나 불편해질 수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위의 모델분이 착용하신 것처럼 귓바퀴 안에 제대로 고정되는 모양이

가장 이상적으로 정착용된 모습이고 아래의 모델분처럼 귓바퀴가 작아서

튀어나오는 경우에는 이어버드의 착용 각도를 달리해서 되도록 귓바퀴 안쪽에

고정되게 하는 것이 착용감이나 차음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 
 

[통화품질, 레이턴시]

통화품질은 싱글 마이크치고는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잠깐 빌려서 써봤던 QCY T1의 통화품질이 워낙에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크게 기대는 안 했었는데 통화품질과 연결성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니 캐스트의 발언이 사실인 것 같고 T1에 비해 많이 개선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리는 수화부 마이크에서 약간 떨어진 느낌으로 들리며 살짝 울리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통화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야외나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통화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게 코드리스 이어폰의 단점인데 디렘 HT1은 귀에서 유닛을 뺀 후 입에서

3cm 이상 거리를 두고 통화를 하면 생각보다 괜찮은 수준의 근접 통화가 가능해서 좋더군요.

(여러 차례 실험해본 결과 5~10cm 정도의 거리에서 송화음이 가장 잘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레이턴시는 영디비 측정치로 273ms가 나왔는데 유튜브나 일반 동영상을

볼 때는 체감상 거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싱크가 잘 맞는 편이지만

네이버 TV나 인터넷 동영상을 볼 때는 싱크가 조금 밀리는 편이었습니다.

[연결성 및 기타]

연결성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소니 캐스트가 QCY를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뛰어난 연결성을 가진

무선 기술에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현재 사용 중인 코드리스 이어폰들과

비교해보면 특히나 신호 안정성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보통 새벽에 누워서 음감을 많이 하는 편인데 기존 TWS 이어폰으로

음감을 할 때, 디바이스와 너무 가깝거나 베개에 누워 귀 근처에 팔을 올리는 경우

소리가 끊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디렘은 디바이스와의 위치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연결성을 보여줬으며 이어버드를 장착한 귀를 손이나 팔뚝으로

막고 있어도 소리가 끊기거나 연결 자체가 끊어지는 현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야외나 출퇴근길에서 계속 음악을 들으며 연결 성능을 체크해봤는데

다른 TWS 이어폰들에 비해 사람이 많은 시내나 전파간섭이 심한 구역에서도

끊김 현상이 적은편이라 만족스럽더군요. 다만 MFB(다기능) 버튼은

클릭감이 약간 뻑뻑해서 사용할때마다 귀를 누르는 게 불편했습니다.

그 외에 오토 페어링을 지원하는 점과 모노 모드를 지원해서 각각의 유닛으로

통화와 음감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다음 모델에서는 이어버드의 측면이나 뒷부분에 물리 버튼을 달거나

터치 방식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평- 
 

"하만 타겟과 일치하는 레퍼런스 사운드를 구현해낸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TWS 이어폰" 
 

솔직히 이렇게 길고 장황하게 쓸만큼, 그것도 소리에 대해 좋다는 말만 쓸 정도로

디렘 HT1은 엄청 대단하거나 소름끼치게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어폰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리가 상당히 플랫한 편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는 제품에 가깝고

그냥 하만 타겟에 거의 일치시켜버린 소리가 특징인 제품이라 가격에 비해 소리가 괜찮고

가성비가 좋은 코드리스 이어폰으로 보는게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평가일수 있는 그런 제품입니다.

다만, 제가 디렘 HT1을 높이 평가하게 된 이유는 지금 현 시점에서 음악감상용으로

이만한 사운드 퀄리티를 내어주는 TWS 이어폰이 별로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10만원 이하대의 제품들중에서는 비벼볼만한 이어폰 자체가 떠오르질 않더군요.)

그래서 앞선 글에서 좀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호평을 쏟아낸 감이 없지 않게 되었습니다.

디렘 HT1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완성형 코드리스 이어폰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소리가 좋다는 거외에 특별히 내세울 장점이 많은 제품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만 타겟에 거의 100% 가까이 일치시켜 버린 디렘 HT1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그래프로만 보던 하만 타겟의 소리는 이런 느낌이구나~"

"원음을 지향하는 소리를 듣는다는건 이래서 중요하구나~" 
 

이런 느낌을 느끼게 되고 '소리'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해주는

그런 제품이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이어폰인것 같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디렘 HT1을 좋은 이어폰을 많이 들어본 유저가 듣는다면

"오~ 완전무선 이어폰의 소리도 나쁘지 않네. 가격 대비 괜찮은데?"

라고 평가할 것 같고 코드리스 이어폰을 처음부터 쭉 사용해봤던 유저가 듣는다면

"와! TWS 이어폰 음질이 이 정도로 발전했구나. 이젠 진짜 음감용으로도 쓸 수 있겠네~"

라고 평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운드적인 면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음악감상용 코드리스 이어폰'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다른 리뷰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디렘 HT1으로

음감을 하면서 매 순간 적어두었던 메모 몇 개를 옮겨 적어보며

길었던 리뷰, 아니 사용후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대면부터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가 편하게 들려온다."

"기존 코드리스 이어폰들에 비해 음질 면에서 확실히 한 세대 이상 진화한 제품인듯~"

"계속 듣고 있다 보면 내가 어느 음역대의 소리를 선호해왔는지,

혹은 어떤 소리를 강조해서 들어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담백하면서 깔끔하고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를 들려준다."

"연결성이 상당히 우수하다.

전파간섭이 심한 곳을 여러 번 지나다녔는데 별로 끊기질 않았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도 끊긴 적이 거의 없다. 좀더 돌아다녀 볼까?"

"볼륨이 조금 작다. 소리 성향이 플랫해서 그런 것 같은데

다른 코드리스 이어폰에 비해 2~3칸 정도 올려야 함"

*영국에서 만든 청력보호규정 EN50332를 기준으로

소리의 최대치를 제한해두었다고 합니다.*

"통화 음질은 조용한 곳에서는 송수신 모두 나쁘지 않은 수준.

수신 음질은 디렘 HT1, 메이주 팝, 리버티 에어 모두 큰 차이가 없으나

송화 음질은 디렘 HT1 > 메이주 팝 > 리버티 에어 순서였음.

팝은 노이즈 컷되고 목소리 위주로 잘 들리는데 미세하게 툭툭 끊기는 느낌.

에어는 조용한 곳은 괜찮은데 시끄러운 곳에선 노이즈가 많이 들어감.

디렘 HT1은 마이크에서 약간 떨어져서 들리는 느낌이지만 실내,야외 모두 괜찮음.

특히 야외는 노이즈가 들어가지만 목소리가 더 잘들려서 통화 가능한 수준"

"처음엔 되게 심심하고 재미없는 소리인데 듣다 보니 소리가 좋아진다.

뇌이징이 된 건지 너무 MSG가 많이 첨가된 리시버들을 들어와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듣다 보니 느낌이 오지 않고 분석적으로만 들렸던 소리에서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근데 저음이 진짜 아쉽다. 이 퀄리티에 저음만 좀더 있었으면 진짜 대박일 텐데..."

이상 소니 캐스트의 디렘 HT1 코드리스 이어폰의 사용 후기를 마칩니다.

https://blog.naver.com/sonicast1/221565499672

 디렘 HT1 주요 질문 및 답변(FAQ) 
 

[이 리뷰는 영디비(0db) 체험단을 통하여 업체로부터 제품을 증정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리뷰어의 의사가 100%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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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터럭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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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1에 대한 리뷰는 이거 하나만 있으면 될 정도로 종합적이고 중립적인 리뷰 잘 봤습니다
08:00
19.06.20.
profile image
노란단무지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군더더기가 많은것 같네요.
중립적이라고 좋게 얘기해주셨는데 그렇진 못하고
그냥 좋아서 호평을 좀 남발한 리뷰가 된것 같습니다. ^^;;;;
08:29
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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