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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FPS 게임과 액션 영화를 위한 공간 효과 게이밍 이어폰, 이어락 옥톤 G9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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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락 옥톤 G9

FPS 게임과 액션 영화를 위한 공간 효과 게이밍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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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분야에서 공존하는 무선과 유선

 

제가 얼마 전에 게이밍 마우스를 하나 샀지 말입니다. (-_-)a 마트의 전자 제품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호기심에 산 것인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보였습니다. 상당히 비싼 게이밍 마우스가... 유선과 무선 모델로 모두 있더라고요? 요즘 무선 기술이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유선 마우스가 고급 모델로 공존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스타크래프트 1 시절에 마우스 좀 휘둘러본 입장에서 속도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총 쏘는 FPS 게임이라면 마우스 포인터가 아주 조금 느리게 움직여도 많이 갑갑하겠지요? 케이블 정리가 불편해도 유선 마우스로 플레이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무선 마우스처럼 정기적으로 충전하거나 건전지를 교체해줄 필요도 없고요.

 

이 점은 게이밍 헤드폰 쪽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제품을 골라보면 유선 모델과 무선 모델이 모두 있으며 가격대와 등급도 비슷합니다. 무선이 여러 면에서 편리하지만, 지연 없이 소리를 재생하며 배터리 충전이 없는 유선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이밍에서는 어떨까요? 이동 중에는 무선의 편의성이 훨씬 크게 됩니다. 배터리 케이스 휴대가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히트 중인 완전 무선 이어폰을 보십시다. 걸어 다니거나 운동할 때 케이블 없으면 진짜 편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면 코드리스 이어폰도 단점이 생깁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있고, 약하기는 하지만 지연 현상도 있습니다. 음악 감상이나 유튜브 보는 정도에서는 크게 다가오지 않지만 모바일 게임을 한다면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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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락(Earock)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에서 '유선 게이밍 이어폰'을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붐 마이크를 탑재한 게이밍 헤드폰도 있고, 포인터 움직임이 엄청 빠른 게이밍 마우스도 있는데, 왜 게임에 최적화된 이어폰은 찾아보기가 힘들까요? 저는 게이밍 이어폰이 일반 커널형 이어폰과 차별화될 만한 특징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게이밍 헤드폰의 경우는 다양한 사운드 효과를 지닌 전용 앰프와 조합하여 사용하거나 헤드폰 속에 여러 개의 드라이버를 넣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은 커널형 이어폰에는 그런 설계를 넣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면 전용 앰프 조합이 더욱 어렵게 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스마트폰의 헤드폰잭에 끼워서 사용하는 유선 커널형 이어폰이며, '게임에 걸맞은 물리적 구조와 사운드 튜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음악 감상용의 이어폰들과 달리 이 제품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후면에 독특한 장치를 더해서 저음형 효과음을 강조하고 공간감, 입체 효과를 향상시키게 됩니다. 또한 3 버튼 리모컨과 MEMS 마이크를 탑재하여 스마트폰용 이어폰의 음성 통화와 게임 도중의 채팅도 지원합니다. 독일의 옥톤(Octone)사와 협력하여 개발한 이어폰이라서 제품명은 '이어락 옥톤 G9'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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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것은 꽤 평범한 느낌이지요? 제가 이 물건을 한 달 넘게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완전히 다릅니다. 개발한 회사에서는 모바일 게임을 지향했으나 실제로는 음악, 영화, 게임을 모두 커버하는 새로운 소리의 커널형 이어폰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수의 비싼 인이어 모니터로 음악을 듣는 저이지만 PC나 아이패드로 넷플릭스, 유튜브를 볼 때나 PS4,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 옥톤 G9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음악용 이어폰 리뷰 생활과는 별개로 영화, 게임 생활은 모두 이 평범한 이어폰이 장악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헤드폰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 전부) 저음이 웅장하게 나오는 이어폰을 사용해봐도 옥톤 G9의 '확장된 공간 느낌'이 나오지 않아서 이것만 찾게 됐습니다.

 

 

내구성을 고려한 디자인과 알찬 구성품

 

저는 옥톤 G9이 개발 완료된 이후 리뷰 의뢰를 받았고 이 글이 배포될 즈음에는 즉각 판매가 아닌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입니다. 즉, 여러분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볼까 고민하실 때 한 달 넘게 사용해본 유저의 입장에서 제품의 소개와 경험담을 풀어볼까 합니다. 저와 취향 다른 점이 있겠고 이어폰을 사용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으나, 이 작은 이어폰이 저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있음은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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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톤 G9의 패키지 구성품은 이어폰 본체와 캐링 케이스, 다수의 이어팁과 셔츠 클립이 있습니다. 옷 주머니에도 넣을 수 있도록 회색의 이어폰 파우치도 챙겨두었습니다. 이어팁은 싱글팁과 더블팁의 실리콘 이어팁과 두 가지 사이즈의 폼팁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중간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팁을 쓰게 될 겁니다. 귀 크기에 따라서는 더블팁이 더욱 잘 맞을 수 있으니 모두 착용해보시길 권합니다. 기본적으로 강한 저음이 나오는 이어폰이므로 귀가 단단히 막히면서 저음이 쿵쿵거려야 제대로 착용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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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 관련 기기들은 내구력을 중시하여 디자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열 받아서 헤드폰이나 마우스, 컨트롤러를 내던지는 인간의 본성이 게이밍 기어의 내구력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옥톤 G9의 경우는 이어폰이라서 내던짐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으나 모바일 게임을 위한 제품이므로 이어폰 하우징과 케이블이 특히 튼튼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금속 하우징이 매우 단단하고, 케이블도 내부 선재를 꼬은 상태에서 튼튼한 피복을 입혀둔 모습입니다. 또한 케이블이 쭉쭉 펴지는 탄성을 지녀서 줄 꼬임이 없습니다. 오히려 줄이 너무 잘 펴져서 케이블 정리할 때 스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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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케이블은 튼튼하지만 그만큼 옷에 스칠 때 잡음이 생기기 쉽습니다. 앉아서 게임할 때에는 쓸 필요가 없지만 걸으면서 음악을 듣겠다면 동봉된 셔츠 클립으로 Y-스플릿 근처를 옷에 고정해줍시다. 그러면 케이블 터치 노이즈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케이블에 3 버튼 리모컨이 있는데요. 생김새는 깔끔하지만 버튼이 가늘고 길게 되어 있어서 누르기가 불편합니다. 분명히 누를 수는 있지만 손가락 끝으로 잘 더듬어서 꾹꾹 눌러줘야 합니다. 리모컨 후면에는 MEMS 마이크가 있는데 PS4 컨트롤러에 연결한 상태에서 게임 녹화를 해보니 음성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녹음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음성 통화에서도 잘 사용되리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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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대로 이어폰 자체의 디자인은 검정색 커널형 이어폰에 좌우 채널의 파랑 빨강 링으로 장식해놓은 정도입니다. 크기가 작은 이어폰이라서 뭔가 화려하게 꾸미기도 어렵고, 귀에 착용했을 때 편안해야 하니까 장식을 더할 이유도 없었을 겁니다. 또한 옥톤 G9의 하우징은 각진 부분들이 모두 둥글게 다듬어져 있어서 귓바퀴 안쪽을 찌르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끼우고 있어도 편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볼 때에도 이 물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우징 뒤쪽 상단에 작은 베이스 포트가 있는데 실제로 밖에서 사용해보면 소음 차단이 제법 잘 됩니다. 게임용 이어폰일 뿐만 아니라 생활 속의 다용도 이어폰으로도 좋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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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을 기준으로 개발된 고해상도 지원 이어폰

 

저는 PC방 아르바이트 시절에 퀘이크를 하면서 신선한 고기 신세를 면치 못하였으므로 FPS 게임을 끊은 지 오래입니다. 마우스로 조준해도 엉망인데 조이스틱 두 개로 조준하는 콘솔 게임의 FPS는 더 엉망입니다. 그래서 오버 워치나 포트 나이트는 그림의 떡일 뿐이고, 싱글 플레이 게임 중에서 FPS 성향이 있는 라스트 오브 어스,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정도만 재미나게 했습니다. 옥톤 G9은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PUBG Mobile)을 기준으로 소리가 튜닝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어폰 리뷰 때문에 유튜브 중계로만 보던 배틀 그라운드를 직접 해보게 됐습니다. 사실 모바일 게임들은 대체로 사운드 효과가 단순하거나 음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압축을 많이 함)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은 다르더군요! 특히 발자국 소리의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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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리의 재생을 위해서 이어락은 배틀 그라운드의 월드 랭커인 '아테나'와 'R.O.K 클랜' 팀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총 소리를 듣고 플레이하는 특성 상 고음이 너무 강조되면 불편하고, 저음이 충분히 강해야 효과음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직접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을 해보니 저도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프로게이머 여러분의 요구에 맞춰서 개발된 이어폰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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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인증, HDSS ETL 기술 적용

 

또 다른 특징은 Hi-Res 인증입니다. 제품 사양을 보면 주파수 응답 범위가 10Hz부터 70kHz까지 아주 넓게 나옵니다. 게이밍 이어폰이지만 소리가 원래부터 깨끗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겠지요? 게임 사운드라는 것은 효과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경 음악을 포함하므로 고해상도 지원은 필수 품목이 될 것입니다. 이어락은 국내의 레코딩 스튜디오 '오디오가이'와 협업하여 G9의 사운드 튜닝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 '이봉근과 적벽'의 'The Red Cliff'라는 곡이 기준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후 소리 감상평에서 설명하겠지만 G9은 웅장한 저음과 명료한 고.중음을 지닌 음악 감상용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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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가장 특별한 기능은 HDSS의 ETL (Embedded Transmission Line) 기술이 되겠습니다. 옥톤 G9은 내부 유닛의 수만 보면 '듀얼 드라이버 이어폰'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제품 내부 구조도를 보면 소리를 내는 9.2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뒤편에 5mm 지름의 작은 ETL 유닛이 있습니다. 이어락의 설명에 의하면 이어폰의 하우징 내부에서 공진과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보조 장치라고 하는데요. 소리의 공간감을 확장하고 입체 음향을 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HDSS 웹사이트로 가서 ETL 기술에 대한 화이트 페이퍼를 읽어보니, 스피커 드라이버의 후면에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멸시켜 소리를 정제한다는 내용이 보입니다. 음악을 감상할 때에는 레코딩에서 리버브를 사용하여 공간 울림을 반영한 음반을 보강하며, 게임이나 영화 사운드에서는 다채널 재생을 고려한 사운드 트랙에서 효과를 냅니다.

 

HDSS ETL은 옥톤 G9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변화를 만듭니다. 처음 들어보면 그냥 저음만 강조한 커널형 이어폰인 듯 한데,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다른 이어폰과 비교 청취해보면 공간의 면적과 깊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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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을 기준으로 소리를 평가해본다면?

 

옥톤 G9은 FPS 게임에 맞춰진 게이밍 이어폰이지만 팝, 락,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힙합 등의 흥겨운(!) 음악 감상에도 잘 맞습니다. 이는 제작자의 사운드 튜닝 못지 않게 G9의 물리적 구조가 만드는 결과라고 봅니다. 티타늄을 코팅한 진동판의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공간감 향상 효과를 지닌 ETL 유닛을 더했으니, 고음의 짜릿함과 저음의 쿵쾅거림이 조합된 둠칫둠칫 사운드가 생성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둠칫둠칫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기본적인 소리 품질이 '많이' 좋습니다. 저음이 부풀지 않은 소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G9을 음악용 이어폰으로 쓰지는 않겠지만, 깨끗한 소리에 저음을 든든히 더한 이어폰을 원한다면 오히려 음악용으로 더 많이 쓰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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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의 소리가 원래부터 깨끗합니다. (-0-)! 티타늄 코팅 진동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쇳소리(?) 느낌이 분명히 있지만, 주파수 영역에서 움푹 패인 부분이 없으며 잔향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고출력의 앰프에 연결해서 들어봐도 소리가 무척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강한 저음 울림에서도 흐린 파동이나 잔재를 만들지 않으니 굉장히 든든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 물건의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수치가 좋게 나올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제작사에 물어보니 실제 측정에서도 THD 수치가 아주 낮게 나왔다고 합니다. 또한 중.저음 영역의 응답 속도가 무척 빠르며 단단한 고체를 떠올리게 하는 높은 밀도가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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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톤 G9은 임피던스 16옴, 드라이버 감도 110dB의 고능률 이어폰입니다. 볼륨은 LG V20 헤드폰잭 연결에서 25 정도, 그레이스 디자인 M900에서 35~40으로 맞추게 되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재생기와 DAC 내장형 앰프에 연결하면서 음악을 들어보았는데, 고음과 저음이 주로 강조됐으나 낮은 중음도 충분히 확보하여 사람 목소리가 뒤로 밀려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영화 감상할 때 쓰면 배우들 목소리가 가깝게 들림) 저음의 커다란 강조가 있으나 하만 타겟 곡선이 점차 기준으로 정착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라우드 스피커 느낌이 드는 저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보다 이 제품에서 음악 감상의 호불호를 만드는 원인은 티타늄 코팅 진동판에서 만드는 '소리의 금속성'입니다. 제작사에서 보내준 주파수 응답 그래프에서도 7~8kHz가 많이 강조되며 10kHz의 강조도 보입니다. 이것이 음악 속의 금속 악기 소리를 부각시키며 약간 밝은 색을 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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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위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에서 주목할 점은 왼쪽 끝의 숫자가 100Hz가 아닌 '10Hz'이며, 오른쪽 끝이 20kHz가 아닌 '70kHz'라는 것입니다. 옥톤 G9은 펀치를 만드는 높은 저음보다 웅장한 배경을 만드는 초저음을 강조하며 고해상도 인증 이어폰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런 점도 사용 시간이 충분히 길어지면 변화가 생깁니다. 리뷰 기간이 한 달을 훌쩍 넘길 정도로 길었기 때문에 음악 감상용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2주 정도가 지나고 나니 저음의 폭발력이 더욱 강해졌으며 고음에서 들리던 쇳소리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여전히 조금 남아있지만) 제품을 구입한다면 절반 정도의 볼륨으로 20~30시간 정도의 번인(Burn-in)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에이징이 된 옥톤 G9은 선명한 고음과 거대한 저음을 지닌 '헤드폰 같은 이어폰'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들이 번인 효과를 받는데, 진동판에 금속 코팅을 입힌 경우는 더욱 큰 효과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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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용 고음과 게임 영화용 고음은 다르다!

 

저음이 강하다고 했지만 고.중음이 가려질 정도로 아주 크게 강조된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저음이 크게 강조된 이어폰을 몇 개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페리오딕 오디오 마그네슘(Periodic Audio Mg)'이 그렇습니다. 이 이어폰은 초저음과 더불어 100~200Hz가 많이 강조되게 들립니다. 마그네슘 진동판의 특성으로 고음이 샤프하지는 않고 중.저음이 굉장히 두터운 소리인데 락 음악에 잘 어울려서 가끔 꺼내어 듣곤 합니다. 그런데 티타늄 코팅 진동판의 옥톤 G9은 고음의 선명도가 더욱 높으며 굵은 선의 중음과 함께 100Hz 아래의 초저음이 주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위에 올려둔 주파수 응답 형태만 봐도 약 20~40Hz의 매우 낮은 저음이 강조됨을 알 수 있습니다. 초저음의 보강은 고.중음을 가리지 않으면서 웅장한 배경을 느끼게 해주며 오디오 룸의 울림을 묘사하기에도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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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는 게이밍 헤드폰을 몇 개 사용해봤는데 다들 고.중음 쪽에 '거친 질감의 강조'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게임 속의 앰비언트와 폭발음 등을 강조해줍니다. 심지어는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의 게이밍 헤드폰 '오디지 모비우스(Audeze Mobius)'에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4로 게임을 하면서 헤드폰으로 AKG K812나 젠하이저 HD800을 쓰기도 했는데, 효과음과 배경 음악이 깨끗하게 들리지만 스릴이 줄어들더군요. 왠지 심심한 기분이 되는 겁니다. 옥톤 G9의 고음에는 거친 질감의 강조가 있어서 FPS 게임의 총 소리나 수류탄 터지는 등의 효과음을 더욱 스릴 있게 들려줍니다. 음악 감상에서는 약한 쇳소리가 되지만 게임과 영화에서는 큰 장점이 됩니다.

 

요컨대 저는 음악용 고음과 게임 영화용 고음은 속성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영화용 고음은 약간 자극이 느껴질 정도로 강조가 있어야 합니다. 음악 감상용 이어폰이면서도 게임 사운드에 잘 맞는 이어폰들은 대부분 고음과 저음이 모두 강조된 V 모양의 소리를 보입니다. G9은 저음 쪽의 비중이 훨씬 높아서 대체로 포근한 인상을 주지만 각종 효과음 속의 고음이 분명히 강조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길기 때문에 효과음 증폭을 위한 고음 강조를 알맞게 조정했다는 사실입니다. 고음 강조를 많이 할수록 처음에는 짜릿한 느낌을 받지만 1시간만 지나도 귀가 피로해집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품 튜닝에 참여해준 프로게이머 여러분에게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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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G 플레이로 확인하는 공간 확장 효과

 

이번 기회에 모바일 게임 여러 편을 설치해서 플레이해봤습니다. (스마트폰은 LG V20와 삼성 갤럭시 A9을 사용) 그 중에서도 '현실감 있는 효과음'은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이 단연코 압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사운드는 해상도가 낮은 편이며 얇은 천으로 가려진 듯한 느낌을 받기 쉬운데요.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은 흐린 느낌이 거의 없으며 무척 생생합니다. 저는 FPS 게임 실력이 형편없으므로 PUBG 모바일도 게스트 계정으로 들어가서 소리 효과만 확인한 후 아이템 박스가 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1) 총 소리의 시작(탕!)과 울림(쿠슝~)이 명확합니다! 메아리를 통해 거리와 방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건물 안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발걸음 소리가 더 두텁게 들립니다. 발이 복도에 닿을 때 들리는 울림이 증폭되며 발 걸음이 들리는 방향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3) 효과음의 생동감이 넘쳐서미가 증폭됩니다. 수류탄이 터지거나 레드존에 폭격이 시작되면 폭발의 진동과 파열음이 시원하게(?) 들립니다. 알맞은 거친 느낌이 총 싸움에 딱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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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흥미로운 점은 소리의 공간이 확장되며 입체감으로 방향성을 보강한다는 겁니다. 특히 저음형 배경음이 재생되면 음악 감상용 이어폰보다 훨씬 넓은 느낌을 받습니다. ETL 유닛의 저음 울림 효과가 저음이 울리는 공간을 넓혀주는 것입니다. 이 점이 무척 신기합니다. 다른 커널형 이어폰들은 사운드 이미지를 머리 속에 생성하는데, 옥톤 G9은 머리의 바깥쪽으로 넓게 펼쳐지는 공간이 명확히 존재합니다. 밀폐형 구조의 이어폰인데 오픈형 이어폰 같은 헤드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콘솔 게임의 사운드와 액션 영화의 몰입감

 

옥톤 G9은 플레이스테이션 4를 사용 중인 저에게 레알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컨트롤러의 3.5mm 헤드폰잭에 끼우면 마이크 인식이 되며 소리 품질도 좋습니다. 또한 마이크의 감도가 상당히 높은데요. 마이크의 위치가 입과 멀게 되므로 제 목소리를 가깝게 들려주지는 않습니다. PS4 옵션 메뉴에서 마이크 테스트를 할 때 마이크를 입으로 끌어당겨서 말하면 훨씬 선명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게임 녹화를 해보니 목소리가 제법 좋게 나옵니다. 전에 사용했던 게이밍 헤드셋의 붐 마이크는 제 목소리를 완전 코맹맹이로 만들었는데 G9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히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되니 채팅은 물론 게임 중계 영상을 녹화할 때에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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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에서는 프로젝트 카스,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를 해보았습니다. 콘솔 게임에서도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에서 확인했던 특징들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시원짜릿한 앰비언트 사운드와 좌우로 넓게 펼쳐진 공간의 입체감이 이어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대로 넷플릭스 앱을 실행해서 영화를 보면 특히 액션 장르에서 완전 재미있습니다. PC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구입한 존 윅 시리즈를 다시 감상하니 헤드폰을 쓰기가 싫어질 정도로 몰입감이 살아납니다. 역시 게임 영화용 이어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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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요약 : 겉모습은 일반 커널형 이어폰인데 실제로는 특수 음향 장치를 내장한 공간감, 입체감 중심의 게임 영화용 이어폰. 소음 차단이 알맞게 되고 착용감도 편하고 스마트폰 활용에도 좋은 생활용 이어폰이기도 하다. PUBG 모바일의 효과음 재생과 고해상도 인증의 음악 재생을 모두 커버하는 점이 특징. 티타늄 코팅 진동판의 금속성이 있어서 자연스러운 음악 감상이 아니라 게임과 영화 사운드에 최적화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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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이어락(Earock)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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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BAM KIMBBAM님 포함 2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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