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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정밀한 DAC와 포근한 앰프의 감성적 결합, Aune BU1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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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를 쓰는 클래스 A 앰프에 DAC를 더한 휴대용 기기인데, 이어폰 헤드폰에서 진공관 앰프의 지극히 감성적인 소리 경험을 원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되겠다. 예쁘고 포근한 소리를 이어폰은 물론 대형 헤드폰에서도 여유로운 출력으로 들을 수 있다."

 

그렇습니다. 이 로즈골드 빛깔의 휴대용 헤드폰 앰프는 Aune의 초장수 작품인 B1에서 계속 진화한 결과 탄생한 '완성품'입니다. 제가 B1의 리뷰를 했던 것이 2015년 5월인데, 이제는 DAC를 내장했으며 소리 품질이 훨씬 좋아진 BU1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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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e BU1은 스마트폰에서 넉넉한 힘의 진공관 앰프 소리를 들을 수 있는(트랜지스터 앰프이지만!) 휴대용 솔루션이며, PC와 태블릿을 비롯해 다른 아날로그 앰프나 액티브 스피커의 소스 기기 역할도 하는 제품입니다. 스마트폰 연결에서는 각자 호환되는 케이블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지만(USB-C 미니 케이블 한 개는 기본 포함!), 이어폰들을 넘치는 힘으로 구동할 뿐만 아니라 대형 헤드폰도 충분히 울려주며 DAC 쪽의 소리도 좋아서 여러모로 인기를 끌 듯합니다. 단, 소리의 주제가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에 '정밀한 소리'와 '맛 좋은 소리' 사이에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BU1은 맛 좋은 소리를 지향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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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의 패키지 박스를 열면 잘 포장된 Aune BU1 본체와 함께 충전용 USB 케이블, 스마트폰과 PC 연결을 위한 USB-C to Micro-B USB 미니 케이블, 3.5mm 라인 아웃 포트의 마개와 리셋 핀을 겸하는 부품이 나옵니다. 충전용 케이블은 PC의 USB 연결에도 사용되며 USB-C 미니 케이블은 USB-C 포트를 사용하는 PC와 스마트폰 모두에서 쓸 수 있습니다. 3.5mm 포트 마개는 대부분의 BU1 유저들이 헤드폰 포트만 사용할 것을 고려해서 넣어준 모양입니다. 이것도 금색으로 색상 맞춤이 되어 있어서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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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1은 USB DAC를 내장했으므로 윈도우 PC에서는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한데요. 패키지 속에는 드라이버와 매뉴얼 파일이 담긴 미니 CD가 들어 있습니다. 사용 중인 PC에 CD 드라이브가 없다면 다음의 링크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하시기 바랍니다. 매뉴얼은 내용이 간단하고 박스 속에 종이 카드로 들어 있기 때문에 USB 드라이버 파일만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Aune BU1 드라이버 V.4.67 다운로드 링크

http://cn.auneaudio.com/Public/static/auneaudio15/download/Aune_UsbAudio_v4.67.r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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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을 빌린 후 저는 외면적 아름다움에 이끌려서 절반쯤 황홀한 기분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뭔가 그렇게 럭셔리하거나 넋을 잃을 만한 디자인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비주얼을 보십시오. 5년 동안 B1 시리즈의 소재, 색상, 형태가 이렇게 진화했을 줄은 조금도 몰랐습니다. 알루미늄 절삭으로 만든 로즈골드 색상의 케이스에는 브러쉬드 헤어 라인이 멋지게 새겨져 있고, 다른 앰프와 쌓아서 둘 때 흠집을 방지하는 밝은 황갈색의 가죽도 무척 고급스럽습니다. 볼륨 노브까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외장 마감이 매우 깨끗합니다. 좌우 대칭형의 디스크리트 서킷 디자인을 두 개의 창문으로 보여주는 점도 주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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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테두리를 둘러 보면서 버튼과 입출력 포트를 확인해봅시다. 볼륨 노브가 있는 쪽에는 두 개의 3.5mm 포트가 있는데, 한 쪽은 헤드폰 출력이고 다른 쪽은 라인 아웃입니다. 실수로 헤드폰을 라인 아웃 포트에 끼우면 볼륨이 최대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청각이 놀랄 뿐만 아니라 헤드폰에도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가끔 헛갈릴 정도였으니, 기본 포함되는 3.5mm 포트 마개를 라인 아웃에 미리 끼워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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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포트 마개는 완전히 끼우면 나중에 빼기가 어렵게 되므로 약간 여유를 두고 끼우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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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는 두 개의 Micro-B USB 포트가 있습니다. 이것도 좌우를 헛갈리기 쉬우니 제대로 확인합시다. 한 쪽은 BU1의 배터리 충전을 위한 포트이며, 다른 쪽은 USB 연결을 위한 포트입니다. 이 제품에는 4,0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있으며 로우 게인(Low Gain) 상태에서 8시간 정도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충전용 USB 포트에 5V / 1A 규격의 휴대폰 충전기를 끼워서 충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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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측면에는 두 개의 슬라이드 버튼과 배터리 상태 표시 버튼이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것이 전원을 켜고 끄는 슬라이드 버튼이며, 위쪽은 로우 게인과 하이 게인을 선택합니다. (*하이 게인은 소리가 아주 크니 주의합시다!) 배터리 상태 표시 버튼은 BU1이 꺼져 있을 때 누르면 녹색 LED가 한 번부터 다섯 번까지 점멸해서 배터리 잔량을 알려줍니다. 여러 번 점멸할수록 배터리 잔량이 많다는 뜻입니다. BU1을 충전하고 있을 때에는 배터리 표시등이 규칙적으로 반짝거리게 됩니다. 반대쪽 측면에는 기기 리셋을 하는 버튼이 작은 구멍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클립이나 유심 핀으로 찔러도 되고, 3.5mm 포트 마개의 핀을 써도 됩니다. 리셋을 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참조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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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BU1을 구입했는데 자신의 스마트폰, 태블릿, PC들이 모두 USB-C 포트를 쓴다면 추가 지출 비용이 굳게 됩니다. 기본 포함되는 USB-C 미니 케이블의 품질이 상당히 좋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동선 소재로 보이는데 소리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며 USB 커넥터의 플러그와 케이블 피복도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패브릭 소재의 케이블 피복이라서 보풀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줄 필요가 있겠고요. (*피복이 긁히지 않도록 주의하면 되고, 보풀이 생겼다면 라이터 불로 스치듯 태워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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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BU1을 아이폰, 아이패드에 연결하고 싶거나 PC에 USB-C 포트가 없다면? 별도의 케이블을 구입해서 연결해야 합니다. 즉, BU1의 USB 연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USB-C 포트가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노트북 PC, 윈도우 태블릿 등에서는, 기본 포함되는 미니 케이블을 쓰거나 더 긴 'USB-C to Micro-B USB 케이블'을 구입해서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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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USB-A 포트가 있는 PC에서는, 'USB-A to Micro-B USB 케이블'을 구입해서 쓰면 됩니다. BU1에 기본 포함되는 충전용 USB 케이블도 쓸 수 있으나 PC 오디오에서는 USB 케이블의 소리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에 다른 오디오 액세서리 회사의 제품을 권장하겠습니다. 또한 PC가 접지되어 있어야만 '부웅~'하는 전류 노이즈를 피할 수 있습니다. 건물이 접지하기 어려운 구조라면 접지 생성 멀티탭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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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이트닝 포트를 쓰는 애플 iOS 기기에서는, 애플에서 판매하는 '라이트닝 USB 카메라 어댑터' 또는 '라이트닝 USB 3 카메라 어댑터'를 구입한 후 짧은 길이의 USB-A to Micro-B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 쓰면 됩니다. 케이블 두 개를 걸치는 것이라서 꽤 불편한데요... 오디오용으로 만들어진 '라이트닝 to Micro-B USB 케이블'이 무척 드물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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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아이폰에 BU1을 USB 연결했다면 처음에는 소스 볼륨이 너무 낮아서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겁니다. 아이폰의 볼륨을 최대 또는 90%까지 올려줍시다.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USB DAC에 다이렉트로 연결할 수가 없으므로 중간에서 내장 볼륨이 동작합니다.

 

 

SOUND

 

저는 비닐도 뜯지 않은 새 제품을 빌렸으므로, BU1의 배터리를 재충전하면서 10시간 정도만 가동해두었습니다. 그 후 하루에 1시간 정도씩 사용했으니 최소한의 번인은 거친 셈입니다. 참고로 앰프의 에이징에는 헤드폰 연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볼륨은 낮게 두어도 상관 없고요. 아예 앰프 번인 용도로 만들어진 케이블도 있습니다. 또한 에이징은 오랫동안 많이 사용하면 자연스레 되는 것이므로 굳이 별도의 번인을 거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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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임피던스에서 나오는 높은 출력 + 화이트 노이즈 없음

 

BU1은 휴대용 앰프 중에서도 출력이 유난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B1도 그랬는데 BU1도 여전히 이어폰 사용에서는 소리가 큰 편이군요. 기기 측면의 게인 선택 버튼으로 로우 게인을 쓸 수 있지만, 볼륨 노브를 돌려서 좌우 채널의 균형이 맞춰질 때까지 올리면 드라이버 감도가 높은 이어폰에서는 꽤 큰 소리를 듣게 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여러 개 구입해둔 BA 드라이버의 커스텀 이어폰들이 그렇습니다. BU1을 이어폰과 함께 사용한다면 로우 게인으로 맞춰져 있는지 확인하고, 볼륨을 최소로 내린 상태에서 전원을 켠 후, 볼륨을 천천히 올리는 방식으로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좋은 점은! BU1의 화이트 노이즈가 없다는 것입니다. 드라이버 감도가 매우 높은 웨스톤 ES60이나 얼티멋 이어스 UE5 Pro에서도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배경이 고요합니다.

 

BU1의 소리가 큰 이유는 대부분의 휴대용 헤드폰 앰프들이 그러하듯 낮은 임피던스 수치에서 고출력이 나오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어폰 중에서도 드라이버 감도가 낮으며 임피던스 수치가 100옴 정도인 이티모틱 ER4S를 BU1에 연결하면 하이 게인으로 맞추고 볼륨도 더 올려야 합니다. 임피던스 300옴에서도 30mW 출력이 나온다니 하이 임피던스의 이어폰 헤드폰도 구동이 가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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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매칭과 PC 연결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스마트폰 간에도 소스 사운드의 차이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속에서 만들어지는 사운드 시그널의 고유한 특징이 있다는 뜻인데요. 이 특징은 USB 포트를 통한 디지털 출력과 블루투스 출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저도 사실은 신경 쓰지 않았던 점이지만 3년 전에 쿼드 DAC 탑재의 LG V20를 구입하면서 확인하게 됐습니다. '외장 DAC가 소리를 전담하므로 스마트폰은 관계없다'고 알고 계신 분도 있는데, 나중에 친구나 지인의 스마트폰을 잠깐 빌려서 한 대의 DAC 내장형 앰프로 비교 청취해보시기 바랍니다. 20~30만원대 이상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페어링해서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 환경에서!)

 

LG V20는 USB 연결 시 자체적으로 말랑하고 느릿한 소리를 내어서 외장 DAC 기기의 음색을 바꿀 정도입니다. 요즘 나오는 LG 스마트폰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V20는 외장 DAC 기기의 소스로 사용하기에는 호불호가 있는 소리를 냅니다. 분명히 부드럽고 듣기 편한 소리이지만 저 같은 리뷰어가 외장 DAC 기기의 소리 판단을 위한 기준으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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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DAC를 지닌 스마트폰과 좋은 외장 DAC 기기의 연결이지만, 소리 결과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한 편... 참 오래되었고 값도 싼 스마트폰이지만, 소니 엑스페리아 C3는 꾸밈없는 음색과 적당한 수준의 해상도를 지닌 소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드 모조의 USB 연결에서도 좋은 소스 기기가 되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이 낡은 폰을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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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1을 PC에 연결하는 것은 노트북 PC로 확인해보았습니다. 늘 윈도우 7을 설치한 애플 맥 미니만 쓰다가 얼마 전에 구입한 윈도우 10의 아수스 노트북 PC를 투입했는데요. USB-C 포트가 있어서 BU1에 기본 포함된 USB-C 미니 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드라이버 설치 없이 그냥 끼워도 바로 인식되며 윈도우의 사운드를 전담하지만, 더 높은 해상도의 음악 파일을 재생하려면 역시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 후 WASAPI, ASIO 지원, SACD 컴포넌트들을 설치한 푸바 2000으로 재생해보니 BU1은 PCM 192와 DSD 256 파일도 쉽게 재생했습니다. 제품 사양표에서는 PCM 768kHz / 32bit와 DSD 512까지 지원한답니다.

 

이러한 USB 연결 예시 중에서 스마트폰 활용을 고르는 게 좋다고 판단하여 소니 C3와 와이어드림 동선 USB 케이블로 연결한 BU1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안드로이드 OS의 USB Audio Player Pro 앱에서 타이달 MQA 재생으로 감상합니다. (USB Audio Player Pro의 MQA 재생은 앱 내부 결제가 필요함.) 그리고 10개 정도의 이어폰과 헤드폰을 BU1에 연결해서 듣고 그 느낌을 평균 내어서 정리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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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의 취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소리

 

소리를 계속 들어보니 이 제품의 주제도 '정밀한 DAC와 부드럽고 포근한 앰프의 조합'인 듯 합니다. Aune의 앰프들을 사용해보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온 점인데요. BU1의 소리는 개성이 매우 강해서 감상문 쓰기가 쉬울 정도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것은 '예쁘고 포근한 소리'입니다. 이런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맞춰서 튜닝된 제품입니다. 그만큼 BU1을 설계한 사람의 취향도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초창기의 B1에서도 클래스 A 앰프의 느릿하고 따뜻한 소리를 내더니, DAC를 더한 BU1에서는 클래스 A 앰프 소리에 화사한 음색까지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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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힘! 낮은 임피던스에 최적화된 앰프

 

로우 게인이든 하이 게인이든 출력이 높습니다. 매우 안정적인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폰에서는 그야말로 넘쳐 흐르는 힘이 되고, 대형 헤드폰에서는 거치형 헤드폰 앰프가 아쉽지 않을 정도의 힘을 제공합니다. 여러 종류의 이어폰 헤드폰을 연결해보니 BU1은 낮은 임피던스 수치에서 제 성능을 내는데, 짐작해보면 16~70옴 정도의 범위로 보입니다. 볼륨 확보 문제가 없어서 젠하이저 HD800과 오디지 LCD-2 모두 큰 소리가 나오지만, 임피던스 300옴의 HD800은 BU1에서 고.중음이 부각되고 저음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되는 반면 LCD-2는 원래의 특성이 보강되어서 초저음이 든든하게 울리며 풍성한 감촉의 중음이 잘 살아납니다. (*BU1과 LCD-2는 베스트 매칭!) 헤드폰의 드라이버 감도보다는 임피던스 수치가 낮은지 높은지 확인하고 BU1과 연결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하이 게인 모드에서는 배터리가 빨리 닳게 되니 충전을 자주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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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의 소리를 느리고 포근하게 만든다

 

BU1의 소리는 응답이 느리고 여유로운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아날로그 앰프 쪽도 그런 듯하지만 혹시 DAC 칩의 필터 세팅이 있다면 그 또한 Slow Roll-off를 선택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종합적으로 BU1의 소리는 굉장히 부드러우며 밀도가 높아서 고운 질감을 냅니다. 귀 속을 가득 채우는 든든함이 있는데 탄성 강한 고체가 아니라 걸쭉한 액체처럼 굽이치며 흐르는 느낌이 듭니다. 낮은 중음과 저음 영역 전체가 호흡을 길게 하면서 사람 마음을 가라앉히는 면이 있습니다. 또한 헤드폰의 중.저음이 약간의 굴곡을 지니게 됩니다. 헤드폰의 중음과 저음이 살짝 솟아 오르면서 온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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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화사한 음색

 

고음과 높은 중음에서 특유의 색채가 드러납니다. 약간 밝고 화사한 느낌인데요. 그래서 원래 음색 특징이 강한 헤드폰을 연결하면 어색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칼 엘레지아는 다른 포칼 헤드폰에 비하면 덜 밝은 음색에 속하지만 어쨌든 알루미늄 마그네슘 진동판의 드라이버로 인해서 밝은 고음을 냅니다. 이런 엘레지아를 BU1에 연결하면 이 밝은 느낌이 중첩되면서 몹시 예쁜 소리가 되었습니다. 젠하이저 HD800에서 고.중음이 부각되어 들리는 것도 이러한 음색 영향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HD800을 연결할 때 사용한 ADL 변환 어댑터의 음색 영향을 감안해도 BU1이 만드는 밝은 음색 효과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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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수준의 진공관 앰프 소리

 

고무공처럼 통통 튀어 오르는 단단하고 빠른 성향의 소리를 원한다면 다른 제품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Aune BU1은 트랜지스터 앰프이지만 실제로는 하드코어 수준의 진공관 앰프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음악 속의 온기를 찾아서 따뜻하게 가열하며, 사람의 호흡과 현악기의 선 울림을 더욱 두텁게 만듭니다. 짝수 배음이 강하게 살아나면서 청각이 편안해지고 악기 소리의 잔향이 풍성하게 귓가에 맴도는 느낌도 좋습니다. (클래스 A 앰프라서 금방 따끈해지는 점도 진공관 앰프와 닮았음) 대형 헤드폰에서는 LCD-2가 굉장히 잘 어울렸고, 이어폰에서는 웨스톤 ES60이 BU1과 혼연일체가 된 듯한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로우 게인에서도 소리가 커서 오래 듣기가 힘들지만 ES60에서 이렇게 거대한 저음과 자연스럽고 선명한 고.중음을 들어본 것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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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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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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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포근한 느낌은 A클래스 방식 앰프을
설명 할 때 거의 묘사되지요. ㅎㅎ
17:48
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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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마음에 쏙 드는 거터블 DAC 학수고대 올것이 왔네요. 좀더 정교한 사운드 리뷰가 아쉽지만,,, 굿 뉴스 감사합니다~ (LCD-2C or Focal Elex와 매칭 계획입니다~) 
 PS 그런데 DAC 칩 이름을 안밝히는 이유가?

18:22
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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