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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센디 오디오 에이바 (Sendy Audio AIVA)

루릭 루릭
2622 2 0


제가 리뷰어로서 가장 신선한 경험을 하는 순간은 '완전히 모르는 회사의 신제품'을 만날 때입니다. 그리고 그 신제품이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들려준다면 신선도가 200%쯤 증폭됩니다.


중국의 센디 오디오(Sendy Audio)라는 곳에서 '에이바(Aiva)'라는 이름의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을 만들었는데요. SIVGA라는 회사가 해외 수출을 위한 고급 브랜드로 센디 오디오를 운영함을 알게 됐습니다. SIVGA의 P-II라는 가격대 성능비 중심의 평판형 헤드폰 모델이 있는데, 이어컵 모양이 비슷하지만 에이바는 모든 측면에서 향상된 상급 모델입니다. 제품 디자인, 부품 소재, 소리 품질 등이 전부 다르다는 겁니다. (예: P-II의 드라이버 진동판 두께는 15 micron이지만 에이바는 3 micron에 불과함)



그리고 저는... 센디 오디오 에이바의 소리를 듣는 첫 순간부터 신선도 200%를 경험했습니다. 글 제목에도 썼지만, 맑고 평탄한 소리의 하이엔드 오픈형 헤드폰을 찾고 있는데 가격 부담까지 낮춰야 하는 경우라면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이 물건을 내세우겠습니다. 거치형 시스템으로 구성된 헤드폰 감상도에서 에이바는 소리의 놀라운 고해상도와 투명도를 제공할 것입니다. 단,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에이바의 소리는 요즘 평판형 헤드폰들과는 확실히 달라서 오래 전에 나왔던 정전형 또는 평판형 헤드폰들의 소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점이 저에게는 무척 색다른 부분이었습니다.




동양의 자연적 향기를 풍기는 디자인과 소재



에이바의 패키지 박스는 풀사이즈 헤드폰치고는 작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헤드폰이 작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지퍼 케이스에 헤드폰 본체가 담겨 있으며 탈착식의 기본 케이블과 케이블 타입의 변환 젠더가 포함됩니다. 여기부터 에이바의 특별한 구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째, 97 x 76mm 크기의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를 탑재했으며 목재, 가죽, 금속으로 제작되었는데 크기가 작고 머리에 쓰기 편합니다. 무게가 420g 정도라서 평판형 헤드폰으로는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헤드폰 크기가 유난히 작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어컵이 조금 작을 뿐만 아니라 헤드밴드가 머리 둘레로 밀착되도록 설계되어서 그렇습니다. 튼튼한 스틸 소재의 헤드밴드에 얇고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안감(해먹 구조)을 더했고요. 헤드밴드의 길이가 넉넉해서 머리가 큰 사람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오디지 LCD 헤드폰들 착용이 잘 되는 분이라면 에이바는 그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쓰실 수 있습니다.



둘째, 기본 케이블의 품질이 좋고 커넥터가 밸런스, 언밸런스 연결을 모두 지원합니다. 기본 케이블에는 4.4mm 커넥터가 적용됐으며, 같은 선재의 케이블로 4.4mm to 3.5mm 언밸런스 커넥터가 있습니다. 기본 케이블은 DAP 연결 또는 데스크탑 감상에 어울리는 짧은 길이인데요. 줄자로 케이블 파트의 길이만 재어보니 138cm 정도가 나왔습니다. 케이블 선재는 투명한 피복 안에서 동선이 딱 보입니다. 소리를 들어보면 에이바의 드라이버 성능을 고스란히 전달할 정도로 품질이 좋은 선재이며, 에이바의 이어컵 내부를 보면 드라이버 후면으로 이어지는 내부 케이블도 동일한 선재로 보입니다. 케이블과 변환 젠더 모두 번쩍거리는 금속 플러그로 장식되어 있으며, 필요하다면 4.4mm to 6.3mm 변환 젠더를 별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센디 오디오의 4.4mm to 6.3mm 변환 젠더입니다. 별매품입니다."


셋째, 이어패드가 좋습니다.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도 귓바퀴 둘레를 모두 감싸주는 형태이며, 테두리는 타공된 가죽이고 피부에 닿는 부분은 패브릭 소재입니다. 쿠션이 대단히 부드러워서 편안할 뿐만 아니라 패브릭 덕분에 귓바퀴 둘레에 닿는 감촉도 좋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어패드의 소재와 구조는 헤드폰의 소리에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테두리의 타공 처리와 패브릭의 혼합 구조는 공기가 많이 통하게 될 텐데요. 이것으로 헤드폰의 저음을 조절하여 평탄하게 만든 듯합니다. 가죽 이어패드에 구멍을 뚫는 것은 소리의 개방감 또는 공간감의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드는 점은 디자인과 세부 마감이 무척 훌륭하다는 겁니다. 누가 봐도 동양의 작품임을 알 수 있도록 이어컵의 그릴 부분을 디자인했습니다. 여러 목재 건축에서 보이는 기법 같은데요. 회사의 설명에서는 비늘(Scale)의 형상을 주제로 했답니다. (케이블 플러그에도 함께 적용되는 형상) 제브라 우드 덩어리를 깎고 연마해서 만든 목재 하우징과 헤드밴드 및 힌지의 금속 파트도 빈틈없이 맞춰져 있습니다. 헤드폰 케이블의 Y-스플릿과 조임쇠를 나무로 만든 점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합니다.




SOUND



"늘 듣던 음악에서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며 소리의 선명함에 매번 놀라게 된다."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리게 해주는 초고성능의 플랫 사운드 헤드폰이다. 단, 몇 가지의 조정을 거친 느낌도 있다."


센디 오디오 에이바의 주파수 응답 범위는 20 ~ 40,000Hz, 임피던스는 32옴, 드라이버 감도는 96dB라고 합니다. 드라이버 감도 수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실제로 구동해봐도 상당한 힘을 요구하는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입니다.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서도 볼륨을 더 올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1~2W급의 고출력 헤드폰 앰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헤드폰 앰프들의 출력은 mW 단위)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하이파워 모드인 그레이스 디자인 M900에서도 볼륨 60~65 정도로 든든한 파워와 맑고 평탄한 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재생기, DAC, 앰프 등의 음색을 그대로 드러낸다


에이바로 음악을 듣노라면 젠하이저 HDVD800, 그레이스 디자인 M900, 바쿤 CAP-1003 각각에서 매우 다른 성격의 소리가 나옵니다. 에이바의 소리가 뿅뽕 바뀐다는 뜻이 아니라, 헤드폰의 소리 해상도가 매우 높고 주파수 응답이 평탄한 형태라서 앰프의 소리 특징이 더욱 분명하게 나오는 현상입니다. HDVD800은 맥 미니와 USB로 연결했고, M900과 CAP-1003은 블루사운드 노드 2i와 연결되어 있는데, 에이바로 들으면 소스 쪽의 노드 2i가 지닌 음색까지 그대로 드러납니다. 본래 사용하던 헤드폰과 앰프 세트의 소리를 듣고 있다가 헤드폰을 에이바로 바꾸면 앰프의 소리 특징을 곧바로 발견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연결할 헤드폰 앰프에서는 에이바가 어떤 소리를 낼지 모르겠으나, 저의 조언은 프로오디오 성향의 디지털 사운드를 내는 DAP, DAC, 헤드폰 앰프를 고르시라는 것입니다. 헤드폰의 소리가 지극히 평탄하고 음색 특징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소스 쪽도 음색 특징이 없으며 해상도만 높은 쪽이 어울리겠습니다. 물론, 이런 헤드폰을 통해서 다양한 소스 기기들의 소리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헤드폰 덕분에 소스 기기 선택이 자유로워지는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하의 감상문은 '노드 2i + M900'에 연결된 에이바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소리가 투명하고 응답이 빠른 헤드폰이라서 M900의 DAC 필터도 Sharp roll off, Linear phase의 F1을 골랐습니다.



*처음부터 놀라게 만드는 투명한 소리 - 하드코어 모니터링


에이바로 첫 음악을 재생하는 즉시, 장막이 걷힌 투명한 소리에 놀랍니다. 고해상도의 플랫 사운드 헤드폰임을 즉시 감지할 수 있습니다. 매우 시원하고 깨끗한 고음과 중음이 들려옵니다. 짧게 끊어서 치는 단단한 저음 펀치가 고.중음과 거의 완벽한 균형을 이룹니다. 초저음이 든든하고 중음이 굵게 나오는 오디지 LCD 헤드폰들과 비교한다면... 저의 기준에서 에이바는 '고음의 선명도'에서 LCD-2, LCD-X를 뛰어 넘으며 LCD-3에 육박할 것입니다. 단, 에이바는 음이 상당히 건조하며 초저음이 평탄해서 LCD 헤드폰들보다 가늘고 딱딱한 인상을 줄 수 있겠습니다. 에이바는 전형적인 스튜디오 모니터 용도의 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모니터 헤드폰 중에서도 음악성을 더 많이 제거한 '하드코어 모니터링' 용도가 되겠습니다. (*에이바도 손실없이 든든한 초저음 울림이 있습니다. 딱딱하다는 것은 초저음이 '강조'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외부 어딘가의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리인가?


극히 명료한 사운드 이미지가 생성됩니다. 이미지의 초점이 머리 안쪽이 아닌 귀 근처 바깥쪽으로 넓게 펼쳐집니다. 기본적으로 확장된 소리 공간을 지닌 헤드폰입니다. 오픈형 헤드폰 특유의 시원한 개방감도 좋습니다. 저음 강조가 거의 없는 플랫 사운드의 헤드폰이라서 심리적 공간이 좁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이 헤드폰을 통해서 음악의 물리적 공간이 크게 확대되는 점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청음 매장에서 들어보면 머리 속이 아닌 외부 어딘가의 스피커에서 음악이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이 헤드폰의 주파수 응답 형태는 하만 타겟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드라이버와 하우징의 물리적 구조 설계를 통해서 레코딩 룸의 스테레오 스피커로 듣는 듯한 공간감을 만듭니다. 이는 오케스트라 연주의 감상을 독특하게 만드는데, 깨끗한 사운드 이미지와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공간이 콘서트홀과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생생하게 전달하지만 물리적 울림이나 잔향감이 없어서 '레코딩 룸에서 오케스트라 녹음을 스피커로 듣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연주 현장에 가서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깨끗하게 녹화된 블루레이 비디오를 고화질 TV와 대형 북쉘프 스피커로 감상하는 느낌입니다.



*아주 빠르게, 짧게 끊어서 치는 저음


그야말로 돌덩이처럼 단단한 펀치의 저음입니다. 극히 빠른 속도로 강하고 짧게 끊어서 치는 타격인데요. 200Hz 근처의 높은 저음이 강조된 느낌이며 100Hz 아래의 초저음 영역은 매우 평탄하게 유지됩니다. 거대하고 웅장한 저음이 아니라 넓은 공간만 펼쳐주는 조절된 양의 평탄한 저음인데 압력이 몹시 강합니다. 그래서 저음 영역 전체가 굉장히 단단하고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이는 이어패드의 소재와 구조가 주는 영향도 클 것입니다. 타공 없는 통짜 가죽 패드였다면 저음 타격이 너무 강해져서 두개골에 금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순수 동선 소재의 기본 케이블도 직선적이고 빠른 소리에 한 몫을 하는 모양입니다.


*빠른 응답 속도가 광속 롤러 코스터에 육박할 지경


저음 뿐만 아니라, 에이바는 모든 음 영역에서 매우 빠른 응답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정말 미친듯이 빠릅니다. (ㅇ_ㅇ) 진동판이 극히 얇고 가벼워서 그럴 텐데요. (다시 강조하건대, 두께가 3 미크론입니다.)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들으면 광속 롤러 코스터를 타고 우주를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소리의 잔향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니 음이 건조한 느낌도 있습니다. 어떤 음악이든 선명하게 들리지만, 굳이 분류한다면 정밀하고 샤프한 PCM 레코딩 음반에 잘 맞을 것입니다. 또한 고음이 대단히 정교해서 소스 기기와 음악 파일의 품질을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서술한대로 외장 DAC와 헤드폰 앰프의 소리 특징을 발견하기에도 좋은 헤드폰이고요. 혹시 음악 감상에서 풍성한 잔향을 원한다면 소스 기기를 풍성한 소리의 제품으로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진공관 헤드폰 앰프가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에이바를 연결한다면 색다른 느낌이 될 듯합니다.



*단순한 플랫 사운드가 아니다


제가 그동안 감상해본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과 정전형 헤드폰들의 소리를 생각해보면, 에이바의 소리에는 단순히 플랫 사운드라고 할 수 없도록 조정된 부분이 몇 개 보입니다.


1) 낮은 고음 또는 높은 중음 영역에 푹 패인 부분(Dip)이 있는 듯합니다.

첫 감상부터 '응?'하고 눈치챌 정도로 뚜렷한 특징입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헤드폰에서 청각 피로를 줄이기 위해 자주 쓰이는 튜닝인데 평판형 헤드폰에서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에이바는 고음 해상도가 굉장한 헤드폰이지만 두뇌가 지치지 않습니다. 샤프하고 투명한 고음에서 찌릿한 느낌이 올 때가 있는데 낮은 고음 또는 높은 중음에서는 거친 질감이 나오지 않는군요.


2) 경쟁 제품들보다 초저음이 약하지만 높은 저음은 상당히 강력합니다.

때로는 높은 저음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연결하는 기기에 따라서 다르겠으나 고출력 헤드폰 앰프를 사용한다면, 에이바에서 고음보다도 풍만하고 든든한 높은 저음이 들려서 '포근한 소리의 헤드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감상문에서 미친 듯한 고음 해상도를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여러분이 직접 청취할 때에는 귀에 손난로를 댄 것처럼 따뜻하게 들려서 당황하실지도 모릅니다.


3) 청각으로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방대한데 음이 자연스럽습니다.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의 소리로서는 밝은 음색이라고 느끼기 쉽겠습니다. 음색 왜곡이 없어도 고음이 너무 잘 들리면 밝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청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의 양에서는 에이바가 가격대 성능비의 정점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소리의 재생 타이밍이 아주 잘 맞아서 그런 듯합니다. 극히 섬세하고 정밀한 고음에서 찌르는 자극이나 거친 흩어짐이 조금도 나오지 않습니다. 제 두뇌가 인식하기에 이 고음은 천연의 고음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래서 에이바의 맑고 시원한, 습도가 몹시 낮아 건조하지만 날이 화창해서 기분이 깔끔한, 겨울의 아침 같은 소리를 듣노라면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집니다. 드럼의 하이햇 소리가 특히 깨끗하고 시원하며 정교하게 들리는데요. 짧은 금속음을 마이크로그램 단위로 분리해서 전달하는 느낌입니다.



*투명한 소리에서 최대의 디테일을 경험하다


이러한 조정 사항을 제외한다면, 실제 청취에서는 극히 평탄한 소리로 들리도록 튜닝된 헤드폰이라고 봅니다. 각 음의 영역이 서로 간섭하거나 가리는 현상이 조금도 없습니다. 이처럼 맑은 느낌은 제가 운좋게 접해봤던 빈티지 헤드폰 세트들의 기억입니다. 평판형 헤드폰 '산수이(Sansui) SS-100', 정전형 헤드폰 세트 '마란츠(Marantz) SE-1 & EE-1'에서 들었던 몹시 평탄하면서도 대단히 맑은 소리가 에이바에서 나옵니다. 제작자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출시되는 평판형 자석 헤드폰들의 음색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습니다. 다들 플랫 사운드에 저음 강조를 더하는 분위기인데 이 동양적 디자인의 헤드폰은 클린 사운드로 청각 전달만 합니다.


심리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평탄하도록 조절된 주파수 응답 형태.


빛의 속도에 도달할 듯한 빠른 응답 속도.


고.중음을 조금도 침범하지 않으며 돌덩이처럼 단단한 저음.


이 모든 특징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 소리의 해상도가 높습니다. 음악 속의 극히 자잘한 앰비언트(배경음)까지 생생하게 강조합니다. 투명한 소리에서 최대의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보컬 헤드폰인가... (소름 돋는 중)


보컬을 음미할 때 낮은 중음의 포근함이나 은은히 퍼지는 잔향을 즐기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저 '깨끗하게 드러나는 사람 목소리'를 듣고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기준에서 에이바는 최고의 보컬 헤드폰에 속합니다. 정전형 헤드폰 시스템 이후로 이렇게 중음이 투명하게 들리는 헤드폰을 접한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남녀 보컬 모두에서 대단히 투명한 느낌을 받는데, 이는 계곡의 차갑고 맑은 개울물 속에 있는 돌을 보는 경험과도 같습니다. 빛의 움직임이 물의 존재를 알려줄 뿐 저는 동그란 돌멩이들을 그대로 보고 있습니다. 중음도 그렇지만 고음도 너무나 투명해서 여성 보컬의 감상이 쾌감에 가깝게 됩니다. 음색이 밝아서가 아니라 고.중음의 투명도와 극한의 디테일 묘사 때문에 여성 보컬 감상에 강력히 권장할 수 있습니다. 이 주장에 대한 예시로는 '페일 허니(Pale Honey)'의 음반 'Some Time, Alone'을 권해보겠습니다. 간결하고도 창백한 음색의 여성 락 밴드인데 보컬의 예쁨과 맑음이 공존합니다. 남성 보컬에서도 중음 영역 뿐만 아니라 고음의 현란한 묘사가 되는 가수를 고른다면 에이바의 청각 쾌감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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