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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맥스 리뷰 1. 패션 아이템과 생활 소품으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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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적 산업 디자인과 수준 높은 엔지니어링이 함께 만들어낸 걸작이다.

예쁘지만 유지 관리가 까다로운 애플 제품 중 하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내돈내산 리뷰인데 외부에도 올려봅니다. 헛소리 같더라도 참조 삼아 읽어주시어요.)


올해 1월 26일에 애플 에어팟 맥스 실버를 된장남스러운 무이자 할부로 구입했습니다. 애플 제품을 써본 분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신규 출시 당시에는 희한한 생김새 때문에 비난을 해도 직접 사용을 해보면 '...응?'하게 되는 것이 평범한 현상입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정확히 한 달 만에 첫 번째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네, 두 번째 리뷰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후 설명하겠지만 에어팟 맥스는 케이스 액세서리를 씌우지 않으면 금방 흠집이 생기고 때가 탈 것이 뻔한 물건이라서 한 달 내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충분히 사용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하게 된 시기가 지금일 뿐입니다. 그리고 결론은 예상보다 훨씬 간단하게 나왔습니다.


에어팟 맥스는 밖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쓰는 용도가 아니라 실내에서 각종 컨텐츠 감상에 쓸 때 더 좋은 헤드폰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비싸지만 생활 속의 럭셔리 헤드폰으로 충분히 권장할 수 있습니다.


'애플 이 양반들이 헤드폰 분야의 아이폰을 만들 생각이었구나' -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무선 헤드폰을 보고 있는데 빌드 퀄리티를 비롯하여 제품의 곳곳에서 알루미늄 소재의 아이폰이 보입니다. 하우징 형태와 디지털 크라운 등은 애플워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의 컨셉은 헤드폰계의 아이폰...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물론 아이폰과 동일한 수준으로 많이 팔리지는 않겠으나, 이후 에어팟 맥스 2세대가 나온다면 아이폰처럼 일반품과 고급품으로 나눠서 출시될 듯합니다. 일반 버전은 1세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대중적 판매를 노릴 것이고, 고급 버전은 이어컵 하우징을 스틸이나 티타늄 합금 같은 것으로 만들어서 100만원을 넘길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이어컵 하우징의 소재는 소리에 큰 영향을 줍니다. 혹시 현재의 에어팟 맥스에서 하우징만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꿔도 하이파이 오디오나 다름없는 소리가 나올 것입니다. (너무 무겁게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쨌든)



에어팟 맥스를 구입하면 애플 제품으로서는 꽤 큰 박스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박스를 열면 위의 사진처럼 흰색 껍데기로 포장된 헤드폰과 USB-C 커넥터를 지닌 라이트닝 케이블만 나옵니다. 그래서 박스 사진은 찍지 않고 껍데기 씌운 헤드폰 본체만 찍었습니다. (...) 괜히 에어팟 맥스의 기본 구성품이 되어서 제품 가격을 20만원 가까이 올렸을 것이 뻔한 구성품이 '스마트 케이스'입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의 헤드폰을 보호하는 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에어팟 맥스 유저들은 결국 별도의 케이스 액세서리를 사야 합니다. (헤드폰을 밖에서 쓰겠다면 필수) 그래도... 스마트 케이스는 에어팟 맥스의 배터리 세이버 역할을 하며 디자인이 에어팟 맥스와 잘 어울립니다. 마치 에어팟 맥스의 일부분 같다고 할까요?



에어팟 맥스는 전원을 끌 수 없으며 헤드폰을 벗어둔 채로 일정 기간 방치하거나 스마트 케이스에 넣었을 때 절전 모드로 들어갑니다. 애플워치 쓰는 분들이라면 절전 모드의 능률이 얼마나 좋은지 아실 겁니다. 에어팟 맥스의 절전 모드도 그러한데요. 그래도 스마트 케이스에 수납된 에어팟 맥스는 조금씩 배터리가 닳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하겠다면 정기적으로 충전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 케이스에 수납한 상태에서도 라이트닝 커넥터로 헤드폰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 중에는 커넥터 바로 옆의 LED에서 배터리 상태를 오렌지색 또는 녹색으로 알려주는데 전원 버튼(다기능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바로 켜집니다.



스마트 케이스에서 에어팟 맥스를 꺼낼 때에는 좌우 이어컵이 충돌하지 않도록 한 쪽 하나씩 따로 꺼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컵을 눕힌 상태로 다루면 알루미늄 하우징이 계속 딱딱거리며 부딪힙니다. 한 두 번 정도는 괜찮겠지만 몇 달씩 반복하면 흠집이 생길 수 밖에 없겠지요...



생활 소품으로 생각한다면 에어팟 맥스는 상당히 까다로운 품목이 될 것입니다. 통짜 알루미늄 하우징 때문에 흠집 걱정이 들어서 편하게 다룰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헤드폰들보다는 신경 쓰이는 점이 많은 편입니다. 60~70만원대 가격이지만 마음 편하게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지금도 편하게 쓰실 것이라 예상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통짜 알루미늄으로 된 하우징이 에어팟 맥스의 디자인을 아름답게 하며 소리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에어팟 맥스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그린, 스카이 블루, 핑크의 다섯 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리셀러 매장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핑크를 주로 판매하며 그린, 스카이 블루는 애플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주문하게 될 것입니다. (배송 오래 걸림!) 저는 실버 색상이 진짜 애플 제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습니다. 초창기 아이팟 시절부터 하얀색은 언제나 애플의 대표 색상 같습니다. 에어팟 맥스의 화이트 + 실버 조합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며 무척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에어팟 맥스는 요즘 헤드폰으로는 상당히 해괴한 모양새이므로 화이트 실버 색상이 그나마 낫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_=); 또한 실버 색상은 헤드밴드의 늘어나는 부분이 스테인리스 스틸의 질감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저는 에어팟 맥스의 세부 디자인이 예술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곡선의 복합적 교차를 보여주며 금속, 실리콘, 패브릭 메쉬의 질감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보는 것 만으로 시각적 충만함이 오는 심미적 물체입니다. 헤드폰이 아니라 하이엔드 품목의 사무용 가구 같은데요. 헤드폰으로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패션 아이템으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제품입니다. 런웨이에서 모델들이 착용하고 걸어도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 근처에서 살고 있는데 이 동네에서 실버 색상의 에어팟 맥스를 쓰고 다니는 젊은 여성을 둘이나 봤습니다. 그들이 음향 매니아일 확률은 낮으며 애플 헤드폰이 예쁘고 패셔너블해서 70만원에 가까운 돈을 쓴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산업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학생의 시선에서도 에어팟 맥스는 중요한 학습 대상이 될 것입니다. 전자 제품이면서 음향 기기이고 인체 공학이 반영된 헤드폰이면서도 사무용 가구 같은 설계를 지녔습니다. 이 헤드폰의 괴상해보이는 디자인 속에는 다양한 제품 분류가 혼합되어 있는 것입니다.



에어팟 맥스는 아주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오버이어(Over-ear) 헤드폰입니다. 머리 정수리와 귀 주변으로 조금도 압박을 주지 않으며, 통기성 좋은 패브릭 메쉬 소재의 이어패드도 훌륭합니다. (공기가 너무 잘 통해서 겨울에는 귀마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음) 가죽 이어패드가 감촉은 더 좋을지라도 땀과 기름기가 차기 때문에, 오래 착용하는 용도라면 패브릭 이어패드가 좋다고 봅니다. 내구성은 가죽 이어패드나 패브릭 이어패드 모두 오래 되면 닳기 때문에 비슷합니다. 그보다는, 특정 헤드폰의 이어패드를 계속 판매해주는 것 자체가 다행입니다. (-_-);


에어팟 맥스의 자석 탈착식 이어패드 세트는 8.5만원이라서 비싸지만 오랫동안 헤드폰을 사용해도 버릴 필요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많은 헤드폰들이 이어패드가 부스러져서 헤드폰 자체를 폐기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용케 규격이 맞는 중국제 이어패드를 찾아도 헤드폰의 소리가 바뀌고 착용감도 나빠져서 원래 느낌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에어팟 맥스의 이어패드 한 쌍 가격은 그나마 싼 편에 속합니다. 발포 스티로폼으로 만든 그라도(Grado) 헤드폰의 이어패드도 G-쿠션은 14만원에 이르며, 다른 고급형 헤드폰의 가죽 이어패드들도 10~20만원대를 넘는 경우가 많거든요.


*참고 : 에어팟 맥스는 헤드밴드가 짧은 편이라서 머리가 큰 유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헤드밴드를 머리 앞쪽으로 당겨서 착용하면 문제없이 쓸 수도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이어컵이 큰 대형 헤드폰이라서 그렇습니다.



많이 비싼 무선 헤드폰이지만 제품을 손에 들고 살펴보면 럭셔리 프로덕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석으로 부착된 이어패드를 분리해서 보면 알루미늄 하우징의 마감과 내부 드라이버의 완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아이픽스잇(Ifixit)에서 공개한 분해도를 보면 에어팟 맥스가 얼마나 잘 설계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계를 설계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저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라는 압박과 영감을 주는 제품인데요. 일반적인 헤드폰이 아니라 치밀하게 조정된 첨단 기기 같습니다.


https://ko.ifixit.com/Teardown/AirPods+Max+Teardown/139369



에어팟 맥스의 헤드밴드는 다른 헤드폰들과 차별화되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직접 착용해보면 헤드밴드의 장력이 제법 강한 편인데요. 헤드밴드 끝의 힌지에 탱탱한 스프링이 들어 있어서 이어패드를 유저의 귀에 단단히 붙여줍니다. 하지만 이 힘이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이어패드의 최적 압력을 찾느라 꽤 고생했을 듯합니다. 헤드밴드의 메쉬 쿠션은 소니의 옛날 고급형 헤드폰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 퀄리아 010) 이 설계는 훌륭한 통풍과 쿠션을 모두 제공하지만 상당히 연약하므로 취급 주의가 필요합니다.



금속 이어컵 때문에 상당히 무거운데, 384.8g의 무게는 헤드폰 애호가들에게는 평범한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싼 유선 헤드폰 중에는 드라이버 속의 자석이나 헤드폰 하우징이 무거워서 500~600g을 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소리가 좋아짐) 그보다는 에어팟 맥스의 디자인에서 무게 중심이 양쪽 이어컵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체감 무게가 더 나가게 됩니다. 같은 무게라도 하중이 헤드폰 전체로 골고루 배분되면 목이 편해지고 하중이 아래쪽으로 몰리면 더 불편해지는데, 에어팟 맥스는 후자에 속합니다.



이 물건이 다른 블루투스 헤드폰과 구별되는 점은 '전원 버튼이 없다'는 겁니다. 디지털 크라운은 볼륨 조정과 음악 재생을 담당하며 다기능 버튼은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리 듣기를 바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줍니다. 헤드폰의 전원을 끄는 것이 아니라, 그냥 두거나 스마트 케이스에 넣으면 절전 모드가 되도록 해놓았습니다. 애플워치의 경우 전원을 끄지 않고 절전 모드로 두면 한 달 후에 켜도 배터리 잔량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데요. 에어팟 맥스에도 이러한 배터리 절약 기술이 적용된 모양입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을 쓸 때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헤드폰 전원 끄기를 깜빡 잊거나 불편해하는 편인데, 에어팟 맥스는 전원 버튼이라는 개념 자체를 잊게 해줍니다. 머리에 쓰면 바로 페어링되어서 감상할 수 있고, 벗어서 두거나 스마트 케이스에 넣으면 알아서 페어링을 끊고 절전 모드로 변환됩니다.



터치패드가 아닌 다기능 버튼과 디지털 크라운으로 입력하는 인터페이스는 확실히 마음에 듭니다. 물리적 버튼과 다이얼은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터치패드의 오작동 문제로부터 벗어나게 해줍니다. 물론 처음 사용할 때에는 학습이 조금 필요하겠습니다. 음악을 일시 정지하려면 디지털 크라운을 누르고, 노이즈 캔슬링을 켜거나 끄려면 다기능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디지털 크라운을 천천히 돌려서 볼륨을 조정하는 경험도 무척 깔끔합니다. 또한 에어팟 맥스는 애플 제품을 여러 개 쓰는 사람에게 만족스러운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모두에서 자연스럽게 전환되며 쉽게 쓸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곧바로 페어링을 전환하여 맥에서 영화 감상에 쓸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두 기기에서 연결을 유지하는 멀티 포인트는 지원하지 않으나, 맥에서 영화를 보는 도중에 아이폰으로 전화가 걸려온다면 페어링 전환을 빠르게 해서 에어팟 맥스로 전화를 받으면 됩니다.



에어팟 맥스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다른 분들과 동일하게 평가하겠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고.중음 영역에 속하는 사람 목소리나 오토바이 소리는 들리지만 이 헤드폰을 쓰고 노캔을 켜면 세상이 고요해집니다. 실내에서는 에어팟 프로와 유사하거나 더 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방에 항상 켜두는 공기 청정기의 팬 소리가 사라지며, 외부의 소음도 없어져서 조용한 클래식 악곡을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 통화도 잘 됩니다. 실내와 거리, 지하철과 버스 내부에서도 통화를 해봤는데 상대방의 목소리도 잘 들리고 제 목소리도 상대방이 아주 뚜렷하게 듣습니다. 단,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꽤 강하므로 음성 통화 중에는 주변 소리 듣기를 켜두는 게 편합니다. 왼쪽 이어컵에 내장된 대형 안테나 덕분인지 무선 연결의 안정성도 좋습니다. 도보, 지하철, 버스 등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가 무척 좋은데요. 저음형 소음을 깨끗하게 지워주며 에어팟 프로처럼 저음 압력으로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중음형 소음도 일부를 가려주기 때문에 체감되는 소음 차단 효과가 상당히 강력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점은 외부 소리를 통과시켜서 들려주는 '주변 소리 듣기의 품질'입니다. 헤드폰을 쓰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대화가 아주 편합니다. (헤드폰을 벗지 않고 카페 직원분과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음) 그러나 자전거를 탈 때의 바람 소리는 막아주지 않았습니다. 바람 소리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지글거리는 느낌으로 계속 들립니다. 비츠 스튜디오 3.0은 바람 소리가 어느 정도 강해지면 거의 완전히 제거해주었는데 에어팟 프로는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경 쓰이는 점이 있는데요. 실내에서는 겪을 일이 없으나, 길을 걸으며 사용해보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으로 발생하는 초저음이 무척 강하게 들립니다. 음악에서 나오는 초저음이 아니라 헤드폰 자체에서 발생하여 쿠우웅~하고 머리에 울리는 진동입니다. 이어컵을 눌러서 이어패드를 밀착하면 사라지며, ANC 또는 외부 소리 듣기를 아예 끈 상태로 두어도 없어집니다. 그러나 알루미늄 이어컵이 무거운 탓에 이어패드가 꽉 눌리며 밀착되지는 않으니 사실상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되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어쩌면 이후의 펌웨어 업데이트에서 노이즈 캔슬링 강도가 조금 낮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쯤에서 이 글의 제목에 대한 답을 제시해보겠습니다. 저의 기준에서 볼 때, 애플 에어팟 맥스는 패션 아이템과 생활 소품의 기준에서 비싼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와 높은 만족도를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헤드폰들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감촉으로 새로운 경험을 주며, 실내에서 음악과 영화 감상에 사용할 때에는 하도 편리해서 딱히 신경 쓸 점이 없습니다. 그러나 실용성과는 그리 관련이 없는 헤드폰이라서 취급 주의가 필요하며 케이스 액세서리가 없다면 금방 훼손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헤드폰 애호가라면 그리 비싸지 않을 가격이겠으나 경쟁 제품들보다 훨씬 비싼 값이라서 고민이 필요한 것도 에어팟 맥스의 과제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실제 과제는 따로 있습니다. 헤드폰 애호가의 기준에서 에어팟 맥스의 소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에어팟 프로의 소리를 좋아하거나 아이팟 클래식의 플랫 사운드를 선호하신다면 에어팟 맥스의 소리가 충분히 마음에 들 것입니다. 그러나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따진다면 더욱 저렴한 가격대의 유무선 헤드폰들과 싸워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두 번째 리뷰에서 다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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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beram arcberam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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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생활 측면에러 굉장히 자세한 리뷰네요...
저도 이번 에어팟 맥스 디자인을 사랑하긴 하는데 70만원은 너무 선을 넘어서... 주륵
03:44
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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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에 해가 되는 헤드폰이죠ㅎㅎ
11:46
21.03.31.

실제로 청음을 해봐야 하는데.... 측정치를 보니 포칼 엘레지아와 유사하던데...  
아무리 봐도 이쁘긴 하네요... 언젠가 딸에게 생일선물로 사주고 싶은...^^;

16:44
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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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고양이
선라이즈님이나 저나 들어본 사람들은 비추합니다ㅎㅎ
19:19
21.03.31.
윤석빈
측정치로만 봐서는 엘레지아와 유사점이 많아서 들어보기전까지는 속단은 안하려구요. N3AP도 저음 줄여들으면 FR 비슷하구요. 제 취향일지도 몰라서 일단 들어보기 전까지 판단은 유보하려구요. 코로나 지나고나서야 청음할것 같아서... 직접 사서 듣기는 가격도 애매하고 다들 너무 아니라고들 하시니...ㅎㅎ
21:44
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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