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사용기

뮤젠 와일드 미니, 밀리터리 룩의 진수를 보여주는 올 메탈 블루투스 스피커

루릭 루릭
5182 2 1

*제 블로그에 올렸던 내돈내산 리뷰인데 여기에도 올립니다.



올해 10월 8일에 구입한 물건입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오오... 이거 뭔가 심상치않은데?'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느새 카드로 10만원 돈을 긁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자주 쓰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사둘 필요는 없었으나, 이 제품의 디자인을 보면서 '가끔 방 안에서 너무 크지 않게 음악을 틀어둘 때도 있지...' - '이런 거 하나 있으면 산책 나가서 듣기 좋을 거야...' - '최소한 블로그에 후기 올릴 소재는 되겠지!' 의 순서로 지름신에 굴복하였습니다. 병행 수입으로만 구입할 수 있었던 시절부터 훌륭한 밀리터리 룩의 디자인과 높은 완성도로 입 소문이 퍼졌던 '뮤젠 와일드 미니 (Muzen Wild Mini)'입니다. 기능은 일반적인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이며 LED 플래시 라이트 기능이 추가된 제품 되겠습니다.



뮤젠 와일드 미니를 구입하면 위의 사진처럼 플라스틱 소재의 전용 케이스가 포함되며 심지어 선물용 쇼핑백까지 제공됩니다. (뮤젠의 제품 상세 페이지 사진) 국내에서는 아이스카이 네트웍스를 통해서 정식 수입과 애프터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이며 온라인 쇼핑몰의 할인 쿠폰을 잘 공략하면 8~9만원대까지도 가능하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국내에서 정식 판매되는 뮤젠 와일드 미니는 세 가지 색상입니다. 그레이, 그린, 옐로우인데 그린은 영락없는 국산 수류탄 색깔이고 옐로우는 데저트 샌드 색상이라서 완전 밀리터리 스타일이 됩니다. 저의 경우는 전투기 또는 구축함 등에서 보이는 푸르스름한 회색이 마음에 들었고 유일하게 형광 녹색의 포인트가 있어서 그레이 색상을 골랐습니다. 크기가 아주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인데요. 가로 60.8 x 세로 77.9 x 두께 35.7mm로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옵니다. 그런데 무게는 무려 252g이라서 아주 묵직합니다. 이 제품은 스피커 드라이버의 진동판과 외부의 고무 발 받침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이 금속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연 합금(Zinc alloy)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주조 방식으로 뽑아낸 케이스에 각종 금속 부품들을 나사로 고정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나사를 모두 풀어서 분해하고 다시 조립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100% 중국 디자인 + 중국 생산 제품인데요... 사진에서도 확인했지만 직접 손에 들고 만져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제품 완성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흠집이나 틀어진 부분이 없으며 각 부품의 체결도 확실합니다. 그래도 한국인의 꼼꼼한 눈길로 결점을 찾아보니 제 물건은 하우징 아래쪽 한 귀퉁이의 모양이 약간 눌린 편입니다. (아래 사진의 아랫 부분) 아마도 주조 과정에서 이렇게 된 듯한데 이 또한 완성도 점수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아주 단단하게 잘 만들어진 하드웨어라서 탱크로 깔아 뭉개어도 멀쩡하게 생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제가 볼 때 뮤젠 와일드 미니의 밀리터리 룩은 심미적으로도 훌륭하며 소장 가치가 있는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구입했음) 2차 세계 대전의 무전기 같은 인상이 있는데, 오밀조밀하게 조합된 버튼, 다이얼, 볼륨 노브가 어수선하지 않게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앞면이 가장 멋있지만 위쪽에서 봐도 기계적 재미가 물씬 풍기며 뒤쪽에는 기름통 같은 X 패턴의 검정색 금속 커버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의 아래쪽과 뒤쪽에 있는 고무 발 받침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금속 덩어리를 책상과 테이블 위에 올려둘 때 완충재가 되는 겁니다. 단, 뒤쪽에는 발 받침 4개가 있지만 아래쪽에는 2개만 있어서 조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아마도 스피커를 세웠을 때 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이렇게 해둔 것 같습니다. (하우징 후면에 네모난 테두리가 있음)


스피커 위쪽에는 작고 튼튼한 금속 고리가 있는데요. 뮤젠에서 만든 전용 로프를 끼울 수 있으며 일반적인 소형 캐러비너도 장착 가능합니다. 뮤젠 와일드 미니는 아주 작아서 백팩이나 허리춤에 달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IPX5 방수를 지원하며 충전용 마이크로-B USB 포트에도 금속 커버가 있습니다. 이 커버가 무척 단단하기 때문에 열고 닫을 때 손가락 끝에 힘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충전용 USB 포트에서도 디테일이 보입니다.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포트 둘레로 LED가 켜져서 충전 상태를 알려주거든요. 충전 중에는 빨강색, 충전 완료가 되면 녹색으로 바뀝니다.



뮤젠 와일드 미니의 전원을 켜보면 다들 미소를 짓거나 예비역 여러분은 폭소를 터트릴 것입니다. '띠디디디, 띠디디-'하고 무전기 효과음이 나옵니다. 페어링 모드에 진입할 때에도 '뚜둣!'하고 무전기 소리를 내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한 재미였습니다. 단, 기기 전원을 끌 때에는 효과음이 없으므로 위쪽의 LED가 꺼지는지 확인합시다.



이 제품에는 왼쪽부터 볼륨 노브, 다기능 스위치, 다기능 다이얼 겸 버튼이 있습니다. 볼륨 노브는 한 단계씩 걸리면서 부드럽게 돌아가며, 다기능 스위치는 아래로 길게 누르면 전원 켜고 끄기, 위로 올리면 수동 페어링, 길게 누르면 플래시 라이트 켜기가 됩니다. 고양이 로고가 있는 다기능 다이얼 겸 버튼은 한 쪽으로 돌려서 다음 곡으로 넘길 수 있고 꾹 누르면 음악의 재생과 일시 정지로 동작합니다. 볼륨 노브가 헐렁하지 않으면서도 말끔하게 회전하고, 다이얼과 버튼의 동작도 무척 안정적입니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이 유저의 손 감촉을 중시했다는 느낌이 옵니다.



뮤젠 와일드 미니의 머리 부분에는 제품 상태를 알려주는 작은 LED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LED 테두리로 플래시 라이트가 되는 LED가 또 있습니다. 작은 LED는 스피커 전원을 켜두면 연한 오렌지색으로 천천히 점멸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냅니다. 다기능 스위치를 꾸욱 누르고 있으면 플래시 라이트 LED가 켜지는데요. 그 후 한 번씩 짧게 누르면 2단계, 1단계, SOS 모드의 순서로 LED 조명이 바뀝니다. 2단계는 밝게 켜진 것이고, 1단계는 더 어둡게 켜지는 것이며, SOS 모드는 밝게 깜빡거립니다.



밝게 켜진 상태에서는 스마트폰의 플래시 라이트 기능과 유사한 정도의 밝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등산용 플래시 라이트처럼 태양권을 구사하는 LED 램프는 아닙니다. (-_-); 하지만 실내의 불이 다 꺼진 상황에는 무척 유용할 것입니다. (-_-)/



이 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800mAh이며, 방전 상태에서 완전 충전까지 2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아마도 휴대폰 충전기 연결 기준일 듯) 음악 재생 기간은 최대 볼륨에서 6시간이며 70% 볼륨에서는 8시간입니다. 저는 실내에서 사용할 때 20% 정도의 볼륨으로 틀기 때문에 두 달 동안 배터리 충전을 몇 번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블루투스 5.0 버전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 정보가 없는 것을 보니 SBC인가 봅니다. 하지만 뮤젠 와일드 미니의 소리 품질은 경쟁 제품들을 가볍게 앞선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뮤젠 와일드 미니의 소리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고음이 선명하게 강조되며 중.저음이 명료한 사운드"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에 들어가는 소구경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들을 생각해봅시다. 보통은 중음이 가장 두텁고 강하게 들리는 편이며 아무래도 고음 해상도가 낮아지기 마련입니다. 저음은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증폭하기 때문에 저음 울림의 명료함보다는 강한 펀치를 내는 쪽으로 설정됩니다. 그런데 뮤젠 와일드 미니는 이런 방향과 많이 다르게 튜닝되어 있습니다. 고음이 유난히 깨끗해서 소리 해상도가 훨씬 높게 들립니다. 다른 유저 여러분도 처음부터 감지하는 특징인데요. 이 쬐끄만 녀석이 소리가 쨍하고 강력해서 즉시 놀라는 것입니다.


중음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보강되었으며 다른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들처럼 선이 굵은데 잔향이 적어서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저음은 100Hz 근처가 아주 단단한 펀치로 깨끗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초저음은 거의 없으나 높은 저음의 쿵쿵거림을 아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의 품질도 좋지만, 그보다 매우 단단한 올 메탈 하우징이 저음 울림의 흩어짐을 예방해주는 모양입니다. 오디오 애호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스피커의 인클로저(하우징)가 공진 제어를 잘 해주면 소리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뮤젠 와일드 미니는 페어링하는 스마트폰 모델과 재생하는 음악의 종류에 상관없이 시원하게 뿜는 고음과 맑은 중음을 들려줍니다. (현재는 애플 아이폰 XS, 삼성 갤럭시 A9 2018, LG V20 사용 중)



한 가지 신경 써야 할 점은 이 스피커를 두는 장소입니다.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들을 사용해보면, 스피커를 올려두는 장소에 따라서 저음 울림이 달라지고 소리가 크게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뮤젠 와일드 미니는 책상이나 유리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틀면 저음 울림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듣는 방법은 손바닥에 두고 자신의 얼굴을 향해서 틀어두는 것입니다. 캠핑에서 듣는다면 전용 로프나 다른 캐러비너로 텐트나 가방에 매달아서 틀어두는 게 좋겠습니다.


이 제품은 매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최대 70dB까지 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최대 볼륨으로 틀면 소리가 어느 정도 뭉개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볼륨을 70~80%까지 올리면 주변 소음이 많은 야외에서도 충분히 크고 선명한 소리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조용히 듣겠다면 볼륨 2~3단계 정도로 피아노 연주곡이나 보컬 중심으로 틀어두면 좋을 것입니다. 실외에서는 어떤 음악이든 좋지만 샤프한 고음과 단단한 저음 때문에 역시 댄스 쪽에 가장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최소 볼륨 1단계로 듣고 있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는 사용기가 일부 있으니 참조해둡시다. 저에게는 1단계의 소리가 너무 작아서 2단계부터 듣고 있으니 일부러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 ■

신고공유스크랩
7E110 7E110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

댓글 쓰기
profile image
으아아 디자인이 어마어마하게 좋네요..
09:02
21.12.1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