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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가우디오 네어, 클라리덴 2022 - 스위스 레퍼런스 이어폰의 자연스러운 완성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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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하게 소리를 분석하는 능력은 여전한데 구형과 비교하면 음악 감상이 더욱 즐겁고 자연스러워졌다. 특유의 차갑고 맑은 소리가 드라이 아이스에서 천연의 얼음으로 전환됐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이미 휴대 음향 애호가이고 이어폰 한 개에 100만원 이상 쓸 각오가 되어 있을 것이다. '가우디오(Gaudio)'라는 스위스 IEM 회사를 알고 있으며, 이 회사가 이어폰 두 개를 2022년형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우디오는 3 BA 이어폰 두 개로 데뷔해서 지금도 이어폰 두 개만 판매 중인 인이어 모니터(IEM) 회사다. 이들에게는 '스위스제 이어폰'이라는 강력한 특권(?)이 있지만 원래부터 경쟁 제품들과 대등하게 겨루는 '성능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소리를 꾸밈없이 평탄한 주파수 응답으로 선명하게 전달하는 근본적 성능에서 '네어(Nair)'와 클라리덴'(Clariden)'은 명작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가우디오는 당연하게도... 신제품을 만들지 않고 네어와 클라리덴을 더 다듬어서 '2022 버전'으로 교체했다. 어떤 예술가가 조각 작품을 만들었고 관중의 호평을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아직도 완성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년이나 더 다듬었다고 보면 된다.


"Nair와 Clariden은 스위스의 높은 산 이름이다."


그래서 네어와 클라리덴의 2022년 신형을 구형과 비교해보기로 했다. 본인은 2019년 9월에 이 제품들의 소리를 들어보면서 이미 감탄해버렸지만 가우디오는 조금도 만족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내외부 설계와 사운드 튜닝으로 '완성품을 다듬은 진짜 완성품'을 내놓았다. 관중의 시선에서는 이어폰이 새카맣게 된 것을 빼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긴가민가할 수 있으나,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에 익숙한 여러분이라면 점점 더 깊게 우러나오는 소리의 완성도에 감탄할 것이다.


이번 리뷰는 균형과 정밀함을 지닌 플랫 사운드 이어폰들을 소개하는 것이니 네어, 클라리덴을 처음 보는 여러분도 살펴보시길 권한다. 스위스 회사의 고급 이어폰 답게 두 제품 모두 하드웨어 완성도가 높으며,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는 프로 오디오 성향에 가까워서 은근히 팬이 많다고 하겠다. 그러한 네어, 클라리덴이 2022년형으로 바뀌면서 본인은 더욱 자연스럽고 즐거운 소리를 내게 됐다고 결론 내린다.



가우디오 이어폰을 처음 접한다면 굳이 구형을 살펴볼 필요 없이 곧바로 신형을 사도 좋겠다. 네어 2022와 클라리덴 2022는 완성된 것을 더 다듬어서 또 한 번 완성한 모델이며, 크게 달라진 신작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네어와 클라리덴의 구형을 보유하고 있다면 굳이 중고 거래와 비용 지출을 무릅쓰면서 신형으로 교체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구형의 소리는 거친 맛을 지닌 '날것의 매력'이 있으며 신형의 소리는 깨끗하고 자연스럽게 다듬어져서 듣기에 즐겁다. 네어, 클라리덴 구형은 정말로 인정사정 없는 분석적 소리를 내므로, 신형의 매끈하게 연마된 소리를 듣다 보면 구형의 자극을 그리워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어폰을 만든 사람에게는 2022 버전이 완성작이겠지만, 자신의 취향을 지닌 유저에게는 각자의 선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요컨대 2022년형 네어와 클라리덴은 구형의 사운드 시그니처를 대체로 유지하면서 모나거나 거친 부분을 말끔하고 단정하게 다듬은 제품이다. 단, 클라리덴은 구형과 신형의 소리 차이가 큰 편이라서 한 번쯤 비교 청취해본 후 기변을 결정하는 게 좋겠다. 구형이 단종되므로 비교 청취의 기회가 흔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알려둔다.


"네어, 클라리덴 모두 은색이 구형이고 검정색이 신형이다."



쉘의 강성 향상 + 튜브리스 디자인



가우디오 네어, 클라리덴 2022의 패키지 박스는 아주 작은 편이며 흰색이 네어, 검정색이 클라리덴을 담고 있다. 100만원대 이어폰으로는 패키징이 수수할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포장에 들어가는 비용을 이어폰과 구성품에 더해주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네어, 클라리덴 2022에는 중요한 액세서리가 추가되어 있다. 금속제 이어폰 유닛의 좌우를 따로 수납해주는 파우치다. 구형 시절에는 타 브랜드의 좌우 분리 파우치를 따로 구입해야 했지만 2022년형은 No problem이다.



탄탄한 느낌을 주는 가죽 케이스, 그리고 청소 도구가 들어 있으며 다섯 쌍의 파이널 E 이어팁이 수납 케이스와 함께 제공된다. 현재 별도 판매 중인 파이널 E 이어팁의 패키지를 그대로 넣어준 탓에 네어, 클라리덴에게는 쓸 필요가 없지만 이어폰의 얇은 노즐에 씌우는 빨강색 실리콘 어댑터 한 쌍도 들어 있다.



가우디오가 데뷔 시절부터 주목 받았던 이유는 이어폰의 외모와 소리가 모두 차도남(-_-)이었기 때문이다. 묵직하고 차가운 알루미늄 하우징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조립 완성도와 깨끗한 표면을 지녔으며, 소리는 그야말로 스위스 산꼭대기의 설원에서 숨을 들이키는 듯한 차가움이었다. 그 후 2022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네어와 클라리덴은 외부와 내부 모두 상당한 변화를 거쳤다.


1) 외부의 변화



이어폰 하우징의 조립 구조가 다르다. 구형은 일반적인 커스텀 이어폰처럼 귀 속으로 들어가는 쉘과 이어폰 바깥쪽의 페이스 플레이트로 구성된다. 쉘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고 페이스 플레이트는 뚜껑을 덮는 느낌으로 결합되는 것이다. 그런데 신형은 쉘과 페이스 플레이트가 비슷한 비율로 되어 있어서 하우징 테두리로 결합 경계선이 보인다.



노즐이 있는 부분의 스테인리스 스틸 파트도 모양새가 다르다. 구형은 원통형이지만 신형은 원뿔형으로 바뀌었다. 또한 신형은 알루미늄 하우징 표면에 티타늄 소재의 아노다이징 처리를 해서 강도를 더욱 높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어폰 유닛의 무게도 가벼워졌다. 강성을 높여서 소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경량화 덕분에 착용이 더욱 편해진다.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귓바퀴 안쪽 윗부분을 지지하는 윙(Wing) 부분이 더 짧아졌다. 노즐 길이도 3mm 정도 짧아졌는데, 구형의 노즐이 원래부터 긴 편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적당한 수준이 됐다. 그래서 신형은 구형보다 귓바퀴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며 페이스 플레이트가 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커널형 이어폰이지만 커스텀 핏처럼 귀 속으로 쏙 들어간다.



페이스 플레이트에 있는 가우디오 로고는 네어가 흰색, 클라리덴이 빨강색이다. 이 로고가 있는 쪽이 우측 채널이고 Swiss라고 적어둔 쪽이 좌측 채널이다. 두 모델의 구별이 어렵다면 네어는 검흰, 클라리덴은 검빨로 기억해두자.


2) 내부의 변화



구형과 신형은 노즐 끝부분의 형태가 다르다. 구형은 스테인리스 스틸에 깊은 구멍(Bore)를 뚫었지만 신형은 촘촘히 타공 처리된 모습이다. 인이어 모니터 설계에서 보어가 생기는 이유는 내부의 여러 드라이버를 튜브로 분리하기 때문이다. 고음, 중음, 저음이 각각의 튜브를 통해서 노즐 끝으로 방사되는 것이다. 그러나 네어, 클라리덴 2022는 내부의 튜브가 없으며 세 개의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를 3D 프린팅으로 만든 코어에 담았다. (3D Core 기술) 이러한 튜브리스(Tubeless) 디자인은 더욱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기에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제작자가 사운드 튜닝을 잘 했다는 가정 하에 그렇다.



3) 기본 케이블의 차이


"왼쪽이 구형의 기본 케이블 Lune MK6, 오른쪽이 2022 버전의 기본 케이블이다."


네어, 클라리덴 구형도 기본 케이블을 기준으로 하면 오리지널과 2차 버전으로 나눌 수 있다. 오리지널은 조금 가느다란 은 도금 동선 케이블이었고 2차 버전에서는 널 오디오 Lune MK6로 변경됐다. 이 제품은 순은과 다른 금속의 합금 선재이며 별도 구입하면 거의 20만원 가격이다. Lune MK6는 이어폰의 소리를 조금 더 밝고 섬세하게 만들어서 음악 감상 측면에서는 업그레이드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네어, 클라리덴의 근본적 속성이 '원음 추구'임을 감안하면 순은선과 합금 선재의 케이블이 묘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본인의 경우는 오리지널 버전의 은 도금 동선 케이블보다 많이 꾸며진 인상을 받았다.



네어, 클라리덴 2022의 기본 케이블은 널 오디오 Ethos MK 시리즈인데 가우디오의 특주 모델이라고 한다. (그래서 Y-스플릿과 플러그의 색상이 블랙 실버로 되어 있음) 현재 시판 중인 Ethos MKV의 가격은 10만원 미만이지만 이 케이블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중요한 점은, 은 도금 동선의 기본 케이블이 신형 네어, 클라리덴의 음색을 꾸밈없이 들려준다는 것이다. 선재와 가격을 떠나서 가우디오 이어폰의 성격에 어울리는 케이블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리뷰는 이어폰 유닛 자체의 소리 특성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신형의 기본 케이블에 구형과 신형 이어폰을 번갈아 연결하면서 청취했다.


"네어 구형에 신형 기본 케이블을 장착한 모습이다. 왠지 더 잘 어울린다.(?)"



SOUND



*참고 : 이 감상문은 네어, 클라리덴 2022에 기본 포함되는 은 도금 동선 소재의 케이블(Ethos MK 시리즈의 특주 모델)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혹시 네어, 클라리덴 구형 중에서 2021년 4월 이후 제품을 구입했다면 순은선과 합금 선재의 케이블(Lune MK6)이 기본 포함되는데, 이 케이블은 고유의 음색 특징이 있어서 제외해두었다. 총 네 개의 이어폰을 비교 청취하면서 감상을 종합했으며, 이어팁은 모두 파이널 E 이어팁의 중간 사이즈를 사용한다.


*네어와 클라리덴의 차이점


가우디오의 네어, 클라리덴은 동일한 구조를 공유하는 형제 모델이다. 2022년형은 클라리덴이 조금 더 비싸지만 둘 다 3 BA 이어폰이며 하우징 소재도 같다. 또한 소리 특성도 기본을 공유하기 때문에 청음 매장에서 직접 비교 청취를 해봐도 나중에는 별 차이 없게 들릴 수 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으니 안심하자) 2022년 신형을 기준으로 네어는 고.중음이 보강된 플랫 사운드이며 클라리덴은 초고음과 초저음을 보강한 플랫 사운드인데, 처음 들어본다면 네어는 선이 굵고 강한 인상이고 클라리덴은 선명하면서도 뭔가 부드러운 느낌이 들 것이다.



두 제품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은 드라이버의 설정이다. 네어 2022는 드라이버 임피던스가 26옴이고 감도는 118dB이다. 클라리덴 2022는 17옴과 112dB로 되어 있다. 음악 감상에서는 클라리덴의 소리가 조금 더 작게 들리니 볼륨을 2~3칸 올려주자. 또한 클라리덴 2022에는 패브릭 댐핑 없이 고음을 그대로 전달하는 DTE (Directly to the ear) 기술이 적용됐다. 그리고 둘 다 감도가 매우 높은 이어폰에 속하므로 DAP의 헤드폰잭을 주로 사용하는 게 좋겠다. 헤드폰 앰프에서는 화이트 노이즈가 강조될 수도 있으니 참조해두자.



*깨끗하고 매끈하게 다듬자! - 이것이 2022년 신형의 주제


네어, 클라리덴 구형과 2022의 소리 차이는 처음에는 미묘하지만 나중에는 2022에서 구형으로 바꾸기가 싫어질 정도로 격차를 느끼게 된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는 날것이나 다름없는 구형의 소리가 좋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하이파이 오디오를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22의 깨끗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소리를 선호할 듯하다.


2022 신형은 고음과 중음 영역을 많이 다듬었다. 주파수 응답 곡선의 자잘한 피크(Peak, 뾰족)를 제거해서 매끈하게 만든 것이다. 또한 네어와 클라리덴 모두 특정 영역의 딥(Dip, 움푹)은 없을 것이다.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 세 개로 고음, 중음, 저음을 나눈 구조에서 주파수 대역폭을 확장하면서도 소리가 조화롭게 들리는 점도 좋다.


신형은 소리 선이 가늘어졌다. 섬세하고 정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리가 자연스러워졌다. 신형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구형이 독특한 인공적 음색을 지녔다고 생각하게 된다. 네어와 클라리덴 모두 구형은 몹시 차가운 느낌이 강한데, 이는 대부분 고음과 높은 중음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네어의 경우는 신형에서 고.중음을 매끄럽게 조절해서 자연스럽게 들리고, 클라리덴 신형은 고.중음은 물론 저음도 초저음 중심으로 재편성하여 훨씬 듣기 편한 소리가 됐다.


소리의 밀도 향상도 주목할 부분이다. 주로 낮은 중음과 저음 영역에서 더 높은 탄력과 매끈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른 BA 이어폰들과 비교해봐도 조금 더 다이내믹 드라이버 느낌에 가까운 중.저음의 감촉을 낸다.


빠른 응답과 낮은 왜곡율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소리를 분해하고 디테일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능력은 가우디오의 본질이라고 하겠다. 신형에서도 여전히 고음의 차갑고 달콤한 느낌이 좋다. 음색이 아니라 소리의 재생 타이밍이 잘 맞아서 고음이 달게 느껴지는 현상이다. 스위스 오디오의 맛을 이어폰에서 그대로 전달하는 회사가 가우디오다.


*네어, 클라리덴 구형

선이 굵고 강하며 차갑고 건조해서 냉철한 분석 장치처럼 들린다. 그래서 예전 리뷰에서도 초정밀 음향 분석기라고 표현했다. 깨끗하고 시원하지만 수분이 없는 드라이 아이스다.


*네어, 클라리덴 2022

선이 가늘고 음의 질감이 매우 부드러워서 듣기에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그런데 여전히 초정밀 음향 분석기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 생성된 맑은 물의 얼음과도 같다.



*네어 2022 - 자연스럽고 선명한 플랫 사운드인데 청각 부담이 없다


네어, 클라리덴 2022는 건조한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다. 소리의 정확도는 조금도 낮추지 않았는데 청각에는 여유가 생겼으며 옅은 잔향을 음미할 수도 있게 됐다. 구형은 드라이 아이스였으나 신형은 산꼭대기 계곡의 진짜 얼음이다. 얼음의 표면으로 약간의 수분을 느끼는 정도의 촉촉함이 생겼다. 이 점은 네어 2022에서 크게 드러나는 특징으로, 네어 구형과 신형의 주파수 응답 형태는 매우 흡사하지만 소리의 감촉이 다르다. 네어 구형은 '건조하고 단단한 플랫 사운드'이며, 네어 2022는 '자연스럽고 선명한 플랫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네어 2022는 고.중.저음의 비중이 거의 완벽하게 맞춰져 있으며 저음과 초저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든든히 보강해두었다. 클라리덴 2022에 못지않은 웅장한 저음을 들려주는데 고.중음이 조금도 가려지지 않고 선명하게 드러난다. 여러 이어폰들이 청각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 3kHz 근처를 크게 낮추는 경우가 많지만 네어 2022는 높은 중음을 평탄하게 유지하면서도 청각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음악을 듣거나 관찰할 때 보컬과 현악기를 소름 돋을 정도로 굵고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데 귀가 지치지 않아서 오래 들을 수 있다.


음악 장르의 구분 없이 맑고 시원한 소리로 골고루 감상한다. 그리고 고.중음의 선이 굵은 고해상도의 소리로 음악 속의 디테일을 발견한다. 이것이 네어 2022의 핵심이다. 듣는 재미를 따진다면 클라리덴 2022가 좋겠지만, 이어폰 한 개로 모든 음악을 섭렵하고 싶다면 네어 2022가 답이 될 수 있다.



*클라리덴 2022 - 새로운 음악 감상용 이어폰으로 재탄생하다


2022년 신형으로 오면서 두 이어폰 모두 변화를 겪었는데, 본인이 듣기에는 클라리덴의 변화가 훨씬 크다. 네어의 구형과 신형을 비교한다면 '고유의 특징을 지키는 업그레이드'인데, 클라리덴의 구형과 신형은 '새로운 음악 감상용 이어폰으로의 재탄생'이라고 해도 좋겠다. 사실 클라리덴도 구형은 하만 타겟에 조금 더 가까운 레퍼런스 이어폰이라고 할 만큼 냉철한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나 클라리덴 신형은 냉철함을 버리고 편안하며 자연스러운 음악 감상용 이어폰으로 위치를 옮겼다. 구형 시절에는 네어 VS 클라리덴으로 투표를 해도 될 만큼 의견이 분분했으나, 신형에서는 '소리 분석은 네어, 음악 감상은 클라리덴'으로 명확히 나뉠 듯하다. 대충 요약한다면 강하고 선명한 소리는 네어,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는 클라리덴으로 봐도 좋다.



클라리덴 2022는 평탄한 소리에서 초고음과 초저음을 조금 강조한 U 모양으로 보인다. 초저음의 은은한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고해상도 음반에서 공기 느낌도 시원하다. 구형과 비교하면 저음의 형태도 많이 다르다. 클라리덴 구형은 높은 저음의 타격이 강한데 클라리덴 2022는 초저음이 더 깊게 울린다. 이 변화에는 장단점이 있다. 초저음으로 비중을 옮기면 고.중음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심리적 공간도 넓어져서 소리를 넓게 수평선으로 펼쳐주는 느낌이 든다. 클라리덴 구형의 강한 저음 펀치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겠다.


음색의 변경도 크다. 클라리덴 구형을 신형과 비교 청취하면 구형의 음색이 뚜렷하게 밝음을 알 수 있다. 클라리덴 구형의 고음은 프로 오디오의 장비라고 해도 될 만큼 강하고 자극적인데 신형의 고음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면서도 자연스럽다. 고음의 비중이 7~8kHz에서 10kHz 이상의 영역으로 옮겨진 듯하다.



즉, 2022년형 네어와 클라리덴은 뚜렷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네어는 레퍼런스 이어폰으로서 올라운더(All-rounder) 성향과 스튜디오 모니터 성향을 모두 지닌다. 클라리덴은 고음과 저음을 더 강조해서 더욱 흥미로운 음악 감상과 무대 공연에 적합한 이어폰이 됐다. 영화 감상에서도 클라리덴 신형은 더 넓은 공간과 웅장한 저음, 샤프한 효과음을 들려주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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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리 문아리님 포함 2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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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one Mach 80 보다 싸군요!

16:31
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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