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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Aune 플라밍고, 책상 위의 자그마한 진공관 트랜지스터 헤드폰 앰프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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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e 플라밍고

책상 위의 자그마한 진공관 트랜지스터 헤드폰 앰프



"빈티지 진공관 앰프의 소리와 포근한 트랜지스터 앰프 소리를 한 개의 슬림 디자인 DAC 헤드폰 앰프에 담았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오디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장면이 있습니다. 깔끔한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주황색 빛을 뿜는 진공관 앰프를 두고 음악을 듣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공관 앰프라고 하면 왠지 덩치가 크고 관리가 까다로워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습니다. 게다가 진공관을 쓰는 헤드폰 앰프는 더욱 찾기가 어려우니 헤드폰 유저들은 네모 반듯한 모양새의 트랜지스터 앰프와 DAC가 결합된 제품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공관 앰프가 꼭 덩치 큰 기기일 필요는 없습니다. PC와 USB 연결해서 쓰는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에 진공관을 넣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작은 크기와 간편한 사용법을 지닌 라이프스타일 지향의 진공관 헤드폰 앰프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Aune의 DAC 내장형 진공관 헤드폰 앰프인 '플라밍고(Flamingo)'입니다.



중국의 헤드파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시작된 회사 Aune는 헤드폰 분야에서 역사가 깊은 편에 속합니다. 다수의 스테디셀러 헤드폰 앰프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단종되지 않고 새로운 세대로 계속 갱신되고 있습니다. 소형의 데스크탑 헤드폰 앰프로서 진공관을 탑재한 플라밍고는 2014년에 출시된 1세대로부터 이어지는 5세대 모델이라고 합니다. 이전 세대 제품들과 비교하면 플라밍고는 디자인의 변화가 매우 큰 제품으로, 한 개의 진공관을 앞으로 눕혀서 배치했으며 전면에 큼직한 OLED 화면을 갖춰서 무척 현대적인 인상을 줍니다.



국내에서 Aune 플라밍고는 블루투스 입력이 포함되는 'BT 에디션'으로 판매되며 정가는 41.9만원, 할인 가격으로는 37만원대가 되겠습니다. 컴팩트 사이즈의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인데 리얼 진공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바로 전환 가능한 OP 앰프 모드도 함께 갖추었으니 가격대 성능비에서 이미 합격이라고 봅니다. 느릿하고 편안한 진공관 소리와 빠르고 단단한 트랜지스터 소리를 모두 제공하는 플라밍고의 실제 사용 경험을 지금부터 기록해보겠습니다.



진공관 헤드폰 앰프인데 슬림하고 잘 생겼음



플라밍고의 패키지 박스는 아주 밝은 빨강색입니다. 제품의 열정적인 이름을 그대로 따른 색상인가 봅니다. 박스를 열면 제법 충실한 구성품이 나옵니다. 플라밍고는 USB, 코엑시얼, 블루투스 입력이 있으며 볼륨 노브를 한 번씩 눌러서 간단히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입력이 다양하니 연결에 필요한 액세서리도 충분히 들어 있으면 좋겠지요. (-_-)b



먼저 전원 어댑터를 살펴봅시다. 플라밍고는 비교적 소출력의 간편한 데스크탑 헤드폰 앰프로 기획됐으며, 전원 어댑터도 소형 가전 제품들처럼 작은 것을 사용합니다. 12V / 2A 규격이며 전원 케이블이 아주 길지는 않으니 책상에 배치할 때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DAC를 내장하여 USB 연결이 가능한 제품이므로 상당한 길이의 USB-A to B 케이블이 기본 포함됩니다. 또한 USB-C 케이블을 쓰는 유저를 위해서 USB-C to B 변환 젠더도 넣어두었습니다. 헤드폰잭이 6.3mm 한 개이므로 3.5 to 6.3 변환 젠더도 챙겨주었군요.



국내에는 플라밍고 BT 에디션이 출시되며, BT 에디션에는 블루투스 연결을 위한 안테나가 두 개 들어있습니다. 원래 한 개만 넣어줘도 될 터인데 보너스로 두 개를 넣어준 것일까요? Aune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두 개의 블루투스 안테나는 플라밍고의 사용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막대 모양의 숏 안테나와 케이블 타입의 롱 안테나인데 플라밍고를 진공관 앰프로써 계속 사용하겠다면 반드시 '롱 안테나'를 쓰시기 바랍니다.



진공관은 내외부의 간섭에 매우 예민한 전자 부품입니다. 그러나 앰프를 설계할 때는 진공관을 별도의 차폐 처리 없이 그대로 내놓아야 하는데요. (앰프 속에 배치해도 그대로 노출됨) 플라밍고의 진공관은 눕혀져 있지만 대부분이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전파를 송수신하는 블루투스 안테나가 이 진공관에 가까워지면 플라밍고의 헤드폰 출력에서 '두두두...'하는 잡음이 들립니다. USB 케이블을 끼워둔 상태에서 숏 안테나를 장착하면 이 잡음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숏 안테나 대신 롱 안테나를 장착하고 케이블을 길게 빼내어 안테나를 플라밍고와 멀리 두면? 잡음이 깔끔하게 없어집니다.


"블루투스 안테나와 진공관의 거리는 최대한 멀어져야 합니다!"



플라밍고의 앞부분에는 크고 선명한 OLED 화면이 있습니다. 커다란 숫자는 현재의 볼륨값이고, 숫자 왼쪽의 글자들은 위쪽부터 현재 선택된 입력, DAC 필터 모드, 진공관 및 OP 앰프 모드를 알려줍니다. 사진에서는 미니 스튜디오의 조명 반사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어두운 것처럼 보이는데요. 일반적인 실내 조명 아래에서는 충분히 밝게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마음에 드는 점이 있는데, 디스플레이 영역 전체를 유광 검정색의 아크릴로 덮어서 마치 숫자가 떠있는 것처럼 만들어두었습니다. 이로 인해 제품 디자인이 무척 깔끔해져서 보기에 좋고 시인성도 훌륭합니다.



디스플레이의 옆에는 진공관이 있고, 진공관의 옆에는 디지털 볼륨과 연동된 다기능 버튼이 있습니다. 이 노브를 좌우로 돌려서 볼륨을 조정하고 쿡쿡 누르면 제품 기능을 조정하게 됩니다. 노브를 짧게 누르면 입력 전환,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진공관과 OP 앰프의 전환, 길게 누르고 있으면 DAC 필터 모드 선택입니다. 플라밍고는 진공관과 OP 앰프를 모두 지니고 있으며 언제든 볼륨 노브를 더블 클릭해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두 번 눌러주세요. 조금 늦으면 입력 전환이 됩니다.) OP 앰프로 사용해도 진공관은 계속 켜져 있으니 참조해둡시다. 이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플라밍고는 진공관 모드와 OP 앰프 모드의 실시간 전환으로 '오디오 학습 교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에는 DAC가 내장되어 있으며 7개의 DAC 필터 모드를 제공합니다. 볼륨 노브를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필터 선택 메뉴가 나오는데요. 저는 1번 'Apodizing Fast'를 기준으로 감상했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응답이 빠르고 느린 DAC 필터를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헤드폰 감상에서는 필터 간 소리 차이가 약할 수 있지만 플라밍고를 액티브 스피커의 프리 앰프로 쓴다면 DAC 필터가 꽤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헤드폰 출력은 6.3mm 한 개만 있습니다. 이 점이 조금 아쉽지만 후면에 RCA 라인아웃 한 쌍이 있어서 플라밍고를 외장 DAC 겸 프리 앰프로 쓸 수도 있으니 활용도는 충분합니다.



작은 기기 속에 진공관 한 개가 들어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플라밍고의 금속 섀시가 뜨끈뜨끈해집니다. 꼬꼬마 앰프라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플라밍고 위에 뭔가 올려두거나 먼지를 막겠다고 헝겊을 덮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또한 진공관의 양쪽 옆이 열려 있어서 내부 회로가 바로 보이니 정기적으로 먼지 청소를 해주는 게 좋겠습니다. 붓으로 털어도 좋고, 카메라 청소할 때 쓰는 에어 블로워를 투입해도 됩니다.


"작동 중인 진공관은 열정이 넘쳐서 매우 뜨거워지므로 만져서는 안 됩니다. (괜히 만져본 1人의 증언)"




aptX HD, LDAC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진공관 앰프


플라밍고의 후면 전원 스위치를 올리면 곧바로 준비되는 게 아니라 몇 초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잠시 후 회로에서 '딱' 소리가 나면서 준비됐다고 알려줍니다. 전원을 켠 직후에는 소리가 나오지 않으며 '딱' 소리가 들린 후부터 나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의 전원을 켰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사용한 후에 끄기를 권하겠습니다. 진공관의 수명 유지를 위한 작은 참고 사항입니다.



전원을 켜면 USB와 코엑시얼 연결이 준비될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입력도 함께 켜집니다. 플라밍고를 켠 시점부터 USB, 코엑시얼, 블루투스를 모두 연결해두고 실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겁니다. (*편리하다!!) 언제든 근처의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메뉴를 열고 'aune Flamingo'를 찾아서 페어링하면 됩니다. 페어링을 한 후부터는 플라밍고의 전원을 켤 때마다 스마트폰과 자동으로 페어링되니, 혹시 USB나 코엑시얼만 쓰고 싶다면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해둡시다. 그냥 놔두면 스마트폰의 메시지 알림음이 플라밍고의 블루투스 입력으로 재생되니 유저는 들을 수 없게 됩니다.



플라밍고의 블루투스 입력에서는 aptX HD와 LDAC 코덱도 지원합니다. LG V20에서 블루투스 연결을 '음질 우선'으로 설정하니 LDAC 코덱으로 인식됩니다. 그래서 블루사운드 노드 2i를 플라밍고와 코엑시얼로 연결하고 V20를 블루투스로 연결한 후 입력을 전환하면서 같은 음악 파일을 비교 청취해봤습니다. 결과가 제법 놀라운데요... LDAC 코덱이 활성화된 플라밍고의 블루투스 음질은 USB나 코엑시얼 입력 못지 않게 선명하며 밀도가 높게 들립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블루투스 입력을 중심으로 쓰는 유저도 만족할 것 같습니다.


*참고 : 플라밍고의 블루투스 입력을 사용할 때는 스마트폰의 볼륨을 최대까지 올려줍시다. 그 다음 플라밍고의 자체 볼륨을 알맞게 올려서 감상하면 됩니다. 플라밍고를 외장 DAC 겸 프리 앰프로 사용할 때에도 플라밍고의 볼륨을 90 넘게 올려서 소스 게인을 확보한 후 외부 기기의 볼륨을 조정하면서 듣습니다. 처음 연결해서 틀었을 때 소리가 너무 작게 나온다고 놀라실 필요는 없지 말입니다.



코엑시얼 연결은 동축 케이블을 별도로 준비해서 재생기와 연결해주면 됩니다. 플라밍고의 USB 연결은 기본 포함되는 USB 케이블을 사용해도 충분한 수준인데, 가능하다면 더 좋은 품질의 USB 케이블로 교체하시길 권합니다. 그러니까... 준수한 오디오용 USB 케이블 두 세 개를 준비해두면 PC용 DAC 앰프들 모두가 혜택을 받는 겁니다. 플라밍고의 USB 연결 방법은 다른 DAC 기기들과 동일합니다.


Aune 웹사이트에서 플라밍고의 USB 드라이버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윈도우 10까지는 4.67 버전을 설치하고 윈도우 11부터는 5.50 버전을 설치하면 됩니다. 플라밍고는 USB 입력에서 PCM 768kHz / 32bit, DSD 512의 해상도를 지원하는데요. 윈도우의 시스템 설정에서는 최대 384kHz로 나오는 것이 정상이며,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에서 다이렉트 모드로 재생하면 한계 돌파가 될 것입니다.


*Aune 플라밍고 USB 드라이버 v4.67 다운로드 (윈도우 7~10)

http://aune.hifidiy.net/Flamingo/Aune_UsbAudio_v4.67.0.zip


*Aune 플라밍고 USB 드라이버 v5.50 다운로드 (윈도우 11)

http://aune.hifidiy.net/driver/Aune_UsbAudio_v5.50.0.zip


윈도우에서는 DSD 재생도 복잡해서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와 각종 플러그인 설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ASIO 사용) 맥 OS에서는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 없으며 별도의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만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코엑시얼 입력에서는 PCM 384kHz, DSD 128(DoP)까지 지원합니다.



SOUND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일단 적어둡니다. 진공관은 열을 사용해서 전자를 방출하여 전기 신호를 증폭합니다. 진공관의 종류에 따라서 예열 시간이 다르지만 어쨌든 진공관 앰프를 사용한다면 전원을 켠 후 잠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Aune 플라밍고도 전원을 켠 직후 음악을 틀기보다는 몇 분만 기다렸다가 듣기를 권장합니다.


*자체 화이트 노이즈는 매우 적지만 진공관은 예민하니, 감도 낮고 임피던스 높은 이어폰 헤드폰을 권장함


드라이버 감도가 매우 높은 이어폰을 연결해서 앰프의 화이트 노이즈부터 체크해봅니다. OP 앰프 모드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으며, 진공관 모드에서도 약하게 '스으~'하는 정도라서 아주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진공관 자체가 외부 환경으로 인한 전기, 전파 관련 노이즈에 취약함을 기억해둡시다. 기기들이 접지가 안 되어 있다면 '뚜우~'하는 전기 노이즈가 들릴 것이고, 혹시 냉장고가 음향 기기들과 같은 전원에 연결되어 있다면 간헐적으로 튀는 잡음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냉장고는 오디오의 숙적! 최대한 멀리 배치합시다!) 그러므로 플라밍고를 드라이버 감도가 높은 이어폰으로 듣고 싶다면 OP 앰프 모드를 권하겠습니다. 진공관 모드는 드라이버 감도가 낮고 임피던스가 높은 이어폰 헤드폰과 함께 사용하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늘 느끼는 점이지만 이런 진공관 헤드폰 앰프는 코스 KSC35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빈티지 헤드폰의 자연스러운 음색과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짝수 배음의 맛이 아주 좋군요. 볼륨을 충분히 올린 진공관 모드에서 에티모틱 ER-4S를 감상하는 느낌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ER-4S는 드라이버 임피던스가 거의 100옴이고 감도가 낮은 편이라서 울리기 어려운 이어폰인데, 플라밍고의 진공관 모드로 구동하니 소리 선이 훨씬 두텁고 중.저음이 풍부해지며 고음은 중립적 음색 그 자체가 됩니다.



*간단하게 듣는 소형 헤드폰 앰프의 출력


플라밍고의 출력은 소형 헤드폰 앰프로는 충분하지만 강력한 편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이어폰과 일반적 감도를 지닌 헤드폰들을 든든하게 구동할 수 있으며, 원래 고출력 앰프를 요구하는 헤드폰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헤드폰을 주요 감상 도구로 권하고 싶고요.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을 연결하겠다면 반드시 감도가 높은 제품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예: 오디지 LCD-X, 메제 엠피리언 등) 오디오 기기의 디지털 볼륨은 초반에는 아주 작게 나오다가 후반부터 크게 상승하는 형태로 설정됩니다. 그래서 플라밍고도 볼륨을 꽤 올려서 들어야 합니다. 이어폰은 드라이버 감도에 따라서 50~65 정도로 들었고, 헤드폰은 오디지 MM-500과 소니 MDR-7506을 볼륨 65~70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플라밍고의 볼륨 최대값은 99이며 클래식 악곡을 들을 때에는 5~10 정도를 더 올려줘야 합니다.)



*진공관 모드와 OP 앰프 모드의 차이점


플라밍고에서 진공관 모드와 OP 앰프 모드의 소리 차이는 어떨까요? 이 제품은 진공관 앰프의 소리와 트랜지스터 앰프의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객관적이고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학습 도구가 됩니다. 모든 앰프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진공관 앰프는 부드럽고 편안하며 트랜지스터 앰프는 선명하고 단단한 느낌이 들 확률이 높습니다. 플라밍고는 이 두 가지 느낌을 실시간 비교 체험하게 해줍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볼륨 노브를 더블 클릭하면 곧바로 전환되니 완전 쉬운 겁니다.


플라밍고의 진공관 소리는 요즘 출시되는 힘찬 소리의 진공관 앰프가 아니라 빈티지 진공관 앰프의 느릿하고 잔향이 풍부한 느낌을 줍니다. 오디오 입문자들이 처음 상상하는 진공관 앰프 소리 그대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저음이 부각되지 않아서 평탄하게 들리며 고음과 중음의 선이 굵게 보강됩니다. 부드러운 질감과 살짝 연약한 기운으로 아주 편안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응답이 느린 만큼 소리의 잔향이 풍성하고 밀도가 낮은 것도 특징입니다. 고막을 누르는 힘이 과도하지 않으니 오랫동안 듣기에 좋습니다.


플라밍고의 OP 앰프 소리는 최근 사용해본 휴대용 헤드폰 앰프 Aune BU2와 흡사한 인상을 줍니다. 분명히 트랜지스터 소리인데 Aune의 뜨끈한 체온과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음의 자극이 없으며 중.저음의 선이 아주 두텁고 밀도가 높아서 귀가 든든해지는 따뜻한 소리입니다. 단, 진공관 모드보다 응답 속도가 빨라서 고음이 세밀하고 저음 펀치가 더 단단해집니다. 플라밍고에서 진공관과 OP 앰프를 전환해보면 다른 건 몰라도 저음 펀치의 차이는 확실하게 느끼실 것입니다. OP 앰프 모드에서 확실히 저음이 든든하며 소리의 잔향이 크게 줄어듭니다.



*진공관 모드

느린 응답과 풍부한 잔향을 지닌 빈티지 진공관 앰프의 소리. 고.중음의 선이 굵고 저음이 평탄하며 오랫동안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OP 앰프 모드

자극 없는 고음과 아주 두터운 중.저음의 소리로 포근한 인상을 준다. 고음이 더 세밀하고 전체적 밀도가 높으며 저음 펀치가 단단해진다.


두 가지 모드의 선택에서 우선 순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플라밍고는 진공관 한 개가 계속 켜져 있는 앰프이지만 OP 앰프만 계속 감상해도 됩니다. 물론, 이 제품의 기획 의도에 맞춰서 진공관을 중심으로 쓰고 OP 앰프를 보너스로 두어도 좋겠습니다. 아니면 오디오 매니아의 본능에 따라서 진공관 소리와 트랜지스터 소리를 계속 비교 청취하여 경험을 쌓아도 됩니다.


그렇습니다. 플라밍고는 '오디오 매니아를 키우는 앰프'입니다.


*참고 : 플라밍고 후면의 RCA 출력에서도 진공관 모드와 OP 앰프 모드가 적용되는 듯...합니다. DAC 필터의 변경도 반영되는 듯...합니다. 모두 제 귀로 듣고 판단한 것이니 참조만 해주세요. 제품 설계로 짐작해볼 때 전면 헤드폰 출력과 후면 RCA 출력이 같은 회로에서 나올 것입니다.



*소리에 진지하지만 쉽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투인원(2 in 1) 앰프


Aune 플라밍고의 사용 경험은 작고 편리하게 축소된 데스크탑 헤드파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에 진지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음악에 완전히 몰입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언제든 부담없이 접근하는 용도에 어울립니다. 책상의 한 켠이든 오디오 수납장 속이든 진공관 앰프들은 일정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데, Aune는 슬림 디자인의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로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소리를 모두 재생하는 기기를 만들었습니다. PC를 위한 외장 DAC이자 액티브 스피커를 위한 프리 앰프가 되니 확장성도 좋습니다. 플라밍고는 헤드폰 세계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에게 만족스러운 생활 용품이자 중요한 학습 도구가 되며, 이미 진지한 헤드파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도 별도의 책상(예: 회사 사무실)에 또 다른 헤드폰 감상 환경을 만들 때 유용할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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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알리 혹은 하파프 등에서 사면 21만원 혹은 그보다 더 싸게 구매 가능합니다. 셰에에서 정발가격을 너무 비싸게 잡았습니다.
07:34
2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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