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오디오(Aroma Audio) Early 이어폰 리뷰

Aroma Audio라는 회사는 2015년에 설립된 홍콩의 오디오 회사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지만 오디오 설계와 개발에 중점을 둔 R&D 및 디자인 부서를 가지고 있으며 IEM, DAC, AMP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Aroma Audio는 첫 IEM 시리즈인 'Witch girl' 시리즈를 통해 여러 개의 BA를 다루는 기술과 뛰어난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Witch girl S'는 일본의 포터블 오디오 페스테벌인 '포타페이스'에서 첫 물량 100개가 공개한 당일 하루 만에 완판되는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었죠. 이후에도 일본의 오디오 하이파이 제품들의 시상식인 'VGP2017 SUMMER'에서 Witch girl 시리즈의 모든 제품이 수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작년 포타페이스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Aroma Audio의 새로운 시리즈 'Musical Box'의 가장 하위 라인이며 1BA+1DD 하이브리드방식인 Early의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구성

특이하게도 평범한 종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다른 상자들과는 다르게 'Musical Box' 시리즈의 이어폰 상자는 나무 상자로 되어있어 고급 이어폰이라는 느낌을 상자에서부터 물씬 납니다. 나무 상자 위에는 브랜드 로고와 이름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상자 속에는 세 장의 카드와 어쿠스튠 AET07 이어 팁, 가죽 줄감개, 민트색 파우치, 케이블과 유닛, 알루미늄 케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어쿠스튠의 AET07 이어 팁이 기본 이어 팁으로 제공되는데 Early와의 궁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민트색 파우치는 이어폰을 보호하기엔 너무 얇고 알루미늄 케이스의 디자인은 예쁘나 너무 무거워 휴대성이 제로이기에 이어폰을 보호하려면 결국 다른 케이스를 사야합니다.

기본 케이블은 2핀 0.78mm occ 동 4심 케이블이며 3.5mm 금 도금입니다. 2핀 커넥터 쪽에 와이어가 수축 튜브 처리가 되어있어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형성해 편하게 착용이 가능합니다. 솔직히 디자인은 상당히 못생겼습니다.

디자인

이번 'Musical Box' 시리즈는 전작인 'Witch girl'시리즈의 디자인을 비슷하게 이어가면서도 특이하게 3개의 나사로 고정이 되어있는 메탈 질감의 스테인리스 페이스 플레이트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페이스 플레이트 덕분에 'Musical Box' 시리즈만의 유니크하고 시선을 끄는 디자인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플레이트의 메탈 질감이 특이한데 마치 칼로 그은듯한 마감 처리가 되어있어 상당히 고급진 느낌이 납니다.

R/L은 따로 표기는 되어있지 않으며 오른쪽 플레이트에는 브랜드 로고가 왼쪽 플레이트에는 모델 로고가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트 밑의 하우징은 내부가 다 비치는 마치 커스텀 이어폰 같은 느낌의 투명한 쉘인데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내부에 자세히 보면 보이는 기포가 몇 개 있긴 하지만 상당히 마감이 좋은 편이며 드라이버들의 자리도 잘 잡혀있습니다. 쉘의 겉면도 마감이 잘 되어 있어 촉감이 맨들맨들 합니다.

여타 IEM 이어폰들과 같은 탈착식 2핀 0.78mm 커넥터를 채용해 커스텀 케이블을 통한 여러 가지 매칭 그리고 단선의 위험부담이 줄었습니다.

착용감은 유닛의 크기가 큰 편이 아니어서 좋은 편입니다. 착용이 잘 된다면 일반적인 유니버설 디자인의 이어폰들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급의 편안한 착용감입니다. 그러나 여성분들이나 귀가 많이 작으신 분들은 유닛이 약간 귀 밖으로 빠져나와 정착용이 안되는 경우도 보였습니다.

후면에 조그마한 금속으로 된 덕트가 뚫려있는데 이로인해 차음성은 그냥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 이어폰들과 큰 차이 없는 무난한 차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트의 마감도 역시 잘 되어있습니다.

Early는 1개의 BA와 1개의 DD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보통 하이브리드 이어폰들은 특유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튜닝이 매우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인 스테이징감은 그리 넓은편은 아니나 악기들이 위치가 잘 잡혀있으며 분리감과 해상력이 좋아 오히려 넓지 않은 스테이징감 덕분에 보컬과 악기들이 가까이서 들리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음역대
Early의 저음은 꽤나 깊이 있는 저음을 내줍니다. 깊이가 있으면서도 단단한 타격감 있는 저음은 노래를 듣는데 상당한 재미를 더해줍니다.(에이징을 통해 약간은 풀리는 듯합니다.) 그러면서도 너무 강조된 저음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음역대에는 간섭하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나갑니다.

중음역대
Early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댜. 상당히 투명하고 깨끗한 중음을 가지고 있고 일렉기타나 락 사운드에선 약간은 날카로운 듯한 소리를 내주며 찰랑 거리는 중음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보컬은 남성 보컬 여성 보컬 둘 다 적절하게 앞에 나와 있는 모니터링 이어폰 같은 느낌이며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하이톤 음색을 가진 여성 보컬들(특히 j pop)에선 Early가 보여줄 수 있는 보컬의 표현을 전부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줍니다.

고음역대
전반적으로 선명하고 깨끗하며 적당히 강조된 고음을 내주는데 치찰음이나 쏘는듯한 느낌이 없어 음악을 듣는 데에 고음으로 인한 피로가 적습니다. 바이올린 같은 매끄러운 악기들에는 상당히 잘 어울렸으나 가끔씩 피치를 높여주는듯한? 그런 넓은 고음보단 뾰족하고 예리한 고음이여서 부족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이러한 부분에서 Early의 기본 제공 이어팁인 AET07을 사용하면 뾰족한 고음이 약간은 펴지는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줍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Aroma Audio의 새로운 라인업의 막내인 Early의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물론 상급 기종인 7BA의 Twins나 12BA의 Yao 가 있지만 하이브리드 조합으로 단단하고 매력적인 저음과 투명한 중음 그리고 은빛 플레이트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상위 기종들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상당히 메리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도 1BA+1DD의 하이브리드 조합의 이어폰 중에서는 Early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Jpop 계열이나 밝고 깔끔한 중/고음, 타격감 있는 저음 그리고 매력적인 보컬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가격대에서는 Early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